세상과 사는 이야기2011. 7. 15. 10:17

죽는 소리만 해대다가 제가 사고 싶은 건 다 사는 사람 꼭 있다.
은근 이런 여자도 많은 지도 모르겠다.

남자들 중에도 꽤 있다.
아마 어디에나 있을 지도...

얼마 전 남친이 분개하면서 자기 친구 중 'XXX'과 이제 상종을 안 하겠다는 이야기를 한다. '왜에~?' 죽고 못사는 친구는 아니지만 그래도 꽤 자주 만나는 걸로 알고 있었던 친구라 '낫살 먹어가지고 싸우지 말고 잘 지내라규~~'라고 했지만 사연을 듣고 나서 '당장 관둬?! 네가 은행이냐??"를 외치게 됐던 사건이다.

결혼한 그 친구는 둘이 만나던 넷이 만나던 이야기의 시작은 자기 어려운 이야기에 죽는 소리란다. 애가 영어 유치원을 다니네, 장인이 생일이네, 와이프 여행 보내줬네, 뭐네 뭐네 끊임없이 이유를 달면서 만날 때 마다 그러니 친구들은 그냥 '그래 그래 오늘 내가 낸다, 쟤가 낸다' 하며 지냈다는 것이다.

그러더니 며칠 전 친구들 술자리에 외제차를 턱하니 타고 나타나서는 입이 닳도록 자랑을 해대더라는 것이다. 만날 돈 없다 죽는 소리를 해대던 작자가 할부도 아니고 현금주고 턱하니 사왔다는 것이다(사실인지 자랑하려고 뻥~ 한건지는 모르지만). 그러면서 역시 차 가져왔다고 술 못 마신다하며, 고기만 몇 인 분을 쳐드시고 먼저 자리를 떴다는 것이다. 당근 돈도 안 내고.

보통은 차를 사던 집을 사던 큰 거래가 있고 나면, 턱내기를 하며 무사를 빌어주던 친구들이라 1500cc급을 사던 3000cc급을 사던 다들 한턱씩 내곤 했었는데, 이 친구는 열심히 먹기만 하고 휙 자리를 뜬 것이다. 그제서야 뭔가 기분이 묘해진 친구들이 생각을 해 보니 이 친구에게 커피 한 잔 얻어 먹은 친구가 없더라는 것이다. 그것 뿐 아니라 수시로 점심이고 저녁이고 찾아와서 밥을 얻어 먹고 갔다는 것이다.
 
그 뿐 아니라, 자기 결혼, 자기 아이 돌에는 악착같이 축의금 받아내면서, 친구 결혼, 친구 아버지 장례 때는 가지가지 핑계를 대고 참석도 안하고 부조도 안 했고...따지다 보니 남자들이 모여서 분기탱천하게 된 것이다

Image from web.

그리고 그 얘기를 하면서 오랜만에 흥분한 남친을 보니 귀엽기도 해서 걍 웃어줬기는 하지만 은근 복수심을 불태우게 하는 작자가 아니던가.


이봐 안 되겠다! 복수하자 복수!! 친구 다 모아.
뭘 어쩌려나 하면서도 시간 되는 친구들을 모았다. 모임의 취지를 이야기하자 낄낄거리면서 친구들이 모였다. 일단 '누가' 맛난 거 산다고 그 친구도 불러내라고. 공짜라면 서울 부산도 왕복할 친구라 냉큼 달려오겠다고 한다. 술을 마실거니까 차를 가져오지 말라고 미리 언질을 뒀다. (이 친구는 술을 안 마시면 자리를 먼저 뜨니 계획을 실행할 수 없다.)

그 친구가 오는 사이 모여서 간단하게 계획을 짰다. 처음에는 그저 인연을 끊겠다고 펄펄 뛰던 친구들도 일단 한 번의 복수로 재고하자는 의견에 다들 동참하는 분위기다. 사실 계획이랄 것도 없다. 실컷 먹고 그냥 덤태기 씌우는 거다.

며칠 전 고기를 먹었다길래, 잘 아는 횟집으로 향했다. 아, 이 친구분 다른 특징이 있다. 술자리에서 돈 안 내고 핑계대고 먼저 자리를 뜨거나, 만약 술을 마셔서 끝까지 자리를 지키게 되면 남은 음식을 꼭 싸가는 습관이다. 회와 술을 진탕 먹고 미리 약속한 시간에 대리를 불렀다. 세 명의 대리기사가 동시에 도착하도록 사장님께 미리 협조를 구해두고, 사장님은 특별히 맛난 걸 포장해 준다는 변명을 하고 그 친구를 잡아둔 것이다. 대리기사가 왔으니 당연 우리는 먼저 가게를 나섰다.

그 친구는 '누가' 술 한잔 산다는 이야기를 듣고 온 바라 그 '누구'인가가 계산을 했을 걸로 생각하고 포장된 먹거리를 들고 룰룰룰 하고있었을 테다. 사장님이 그제야 '친구분이 차 사신 턱 거하게 내신다고 XXX님이 계산하신다던데요.' . 그제야 자신이 그 누구이며, 우리의 복수행각을 알게되었고  어쩔 수 없이 계산을 하고 나섰나보다. 물론 남친 전화로 전화가 왔길래 남친은 신나서는 네 이놈 너도 함 당해봐라 ㅋㅋ 담에 보자라고 외쳤다.

그 친구가 낸 술 값이래봤자 그 동안 다른 사람들이 각자 쓴 돈에 비하면 10/1에도 훨씬 못 미칠 것이란 게 친구들 계산이고, 더 이상은 안 봐주겠다는 게 친구들의 의견임을 알려준 사건이었다. 이 일로 인연을 끊겠다는 순간적인 협박은 그냥 넘어가고, 다시금 모이게 될 친구들 사이의 해프닝이 되었다.

그 남자의 와이프야 자기 남편이 어디가서 사회생활 무지 잘 하는 걸로 알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이거야 말로 빈대 아닌가. 전형적인 초대형 빈대.
외제차 산 친구에 배가 아파서 이런 소심한 복수를 했다고 해도 상관없다.
밥값, 술값, 축의금, 조의금 떼어 먹고 그 돈 모아 차 산 놈이니까 ㅋ

암튼 그날은 빈대 잡는 날이었다!


덧붙임: 하지만 남친과 다른 친구들이 걱정 되지 않는 건 아니다.
다음에 혹시 더 당하는 건 아닌지... --;;;;
빈대 잡겠다고 초가삼간 태운건 아닌지...흠...

참고로 그 친구분은 멀쩡한 직장에서 꽤 고액연봉자로 일하고 있는 사람이다.



Posted by 네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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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호랭

    저런 사람은 지금 젊어서 괜찮지만 나이들면 주변 친구들 다 떠나고 혼자 많이 외로울겁니다. 인생이란게 반드시 가는 게 있으면 오는게 있는 거 거든요.저도 그런 친구가 있었는데 이제는 주변에 친구들이 없어요. 있어봣자 직장 동료 몇 하구 가족 친척들 자기 버릇 못버린다고 참 애석하군요 일이년은 괜찮을지 모르죠 세상은 절대 혼자만 사는게 아니거든요~~~

    2011.07.15 19:11 [ ADDR : EDIT/ DEL : REPLY ]
  3. 엘레나

    ㅋㅋ 순풍산부인과 박영규 생각나네요. 그때 박영규는 죽마고우인 친구과의 관계를 포기하고 36계줄행랑했다는...^^

    2011.07.15 19:44 [ ADDR : EDIT/ DEL : REPLY ]
  4. 빈대는 싫어

    그냥 쓰레기네요.
    남친보고 그냥 정리하라고 하세요.

    2011.07.15 20:23 [ ADDR : EDIT/ DEL : REPLY ]
  5. 짜증만당

    저도 친구한명 정리했네요 술먹을때 꼭 지가 술살 사람을 정하죠 오늘은 니가사라 면서
    학을땐게 결혼식할때 피로연도 안하고 신혼여행갔다가 와서 또 오늘은 니가사냐고 해서
    그담에 바로 정리했죠

    2011.07.15 20:34 [ ADDR : EDIT/ DEL : REPLY ]
  6. 다윤

    티안내게 그런 친구가 있었네요~오랜후에야 아 그런애구나 알게됬지만...집안이 너무 어려워졌다는 말로 위로밥 얻어먹고선 막상 보면 일본골프투어 가계시고, 계절별로 양손에 프라다 구찌 신상백을 들지만 카드 한도가 다되어 같이 먹은 밥값 낼 돈이 없다던...
    결국 결혼하고도 그 징징을 계속하더니 반포에 아파트를 떡하니 사서 이사했습니다. ㅋㅋ
    머 브랜드 제픔을 선물로 사주겠다고 약속하고는 막상 때가 되니 명동에 짝퉁있는데 똑같다고 그거 보러가자는 말에 인연 끊었습니다. ㅎㅎㅎ

    2011.07.15 21:25 [ ADDR : EDIT/ DEL : REPLY ]
  7. 순철

    그나이되도록 자기부모한테 내복이라도 한번 사드리적이라도 있나??왜 저러구살까..외제차모는 남차들 거의 열등감에 쩔어산다는데..차 좋아라하는여자도..별볼일없는 직업에..그저 신데렐라 된장녀만 많고..아니면 거의 나가요풍걸들뿐

    2011.07.15 22:47 [ ADDR : EDIT/ DEL : REPLY ]
  8. 시골녀

    아예 모임을 만드세요. 한달에 얼마 이렇게 모으면 짠돌,짠순 상관없이 편하게 만나게 됩니다.

    2011.07.15 23:02 [ ADDR : EDIT/ DEL : REPLY ]
  9. 아~ 뜨끔하네요...

    34살 먹도록 친구들에게 밥한번 제대로 사준적 없는데..ㅋ
    뭐 1:1 술먹을때나 가게 도와준 친구에게 끝나고 한잔한거 빼면요...
    아파트하나 샀더니 친구들이 그거 아껴샀냐며 구박하더군요...ㅋ

    그래도 전 얻어먹는 빈대는 아니고 그냥 1/n하는 짠돌이니 심한욕은 안먹겠죠??ㅎ

    2011.07.15 23:44 [ ADDR : EDIT/ DEL : REPLY ]
    • 쏘쏘

      욕 먹습니다.
      그런 친구들 보면 자신한테는 관대하고 남한테는 냉정한 특성이 있는데요.
      지금 농담할 때 잘하는 게 좋을겁니다.

      2011.07.16 05:51 [ ADDR : EDIT/ DEL ]
  10. 정말 통쾌한 복수군요.어느 집단이든 그런친구가 하나둘 있기마련아닌가요?

    2011.07.16 07:44 [ ADDR : EDIT/ DEL : REPLY ]
  11. 똑같다..

    저도 한 10년 정도 알고 지낸 녀석이 꼭 저랬었는데 지금은 연락 안합니다 ㅎㅎ.. 정말 친구라는 느낌이 든다면 저런식으로 웃고 넘어갈 수도 있겠지만 저런 유형들 대부분이 여기 빈대, 저기 빈대 왔다갔다 하느라 정작 친구라는 느낌도 잘 안들거든요. 시간이 갈수록 친구? 라기 보다는 그냥 아는 사람이 되버립니다. 그리고 참 결정적인게 저런 타입은 자기가 빈대 붙던 사람이 힘들면 그냥 도망가버립니다. 그 순간만 모면하려고 하거든요. 모기 같은 존재라고 해야 되나 ^^; 빈대 붙기만 할줄 알지 인생에 전혀 도움이 안되는 타입입니다.

    2011.07.16 08:40 [ ADDR : EDIT/ DEL : REPLY ]
  12. 보통 염치가 있으면 정도껏 하는데 말이죠;

    2011.07.16 08:47 [ ADDR : EDIT/ DEL : REPLY ]
  13. 이대목

    실수한 겁니다..
    다음에 크게 당할 겁니다
    그런 사람은 치밀하거든요...

    2011.07.16 08:49 [ ADDR : EDIT/ DEL : REPLY ]
  14. 하하하...............재미있게 봤어요.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2011.07.16 09:1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5. 66쇼

    왜친구로 지내는지 이해가안되네요 참 재수없는 친구네요 ㅡㅡ 여자들중에도 돈없다고 커피값 너가 내라 .. 갖가지 이유로 낼름 낼름 받아 쳐먹을거 먹으면서 명품이나 남자친구가 뭐사줬다고하면 들고나와서 자랑하고 가는 여자들도있는데 남자들도 참 쪼잔한놈 많네 근데 왜 계속하고지내지 이게 남자들의 우정인가 ? 저런건 바로 싹을잘라야지

    2011.07.16 09:55 [ ADDR : EDIT/ DEL : REPLY ]
  16. 김갑진

    세상에는 이런사람 저런사람이 있는법.
    왜 인간과 동물과의 차이점란은 남을 먼저배려 한다는것 더러는 인간이지만 동물같은 인간이 종종 있기는 하더니.
    세상을 넓게보고 삶을 살아 가기를 그리고 친구들에게 사죄하고 맛있는거 많이많이 사줘라 그래야 인간이란 소리를 듣지
    잘 알겠냐.

    2011.07.16 10:35 [ ADDR : EDIT/ DEL : REPLY ]
  17. 헛..;;
    전 저런 사람과 친하게 지낼 수 없을 것 같아요 넘 얄미워서;;
    그래도 남자들은 둥글둥글하게 그냥 참고 넘어가는 일이 많더라구요~
    여자들은 분위기 쐐~해지면서 인연이 끊기는 경우가 많은데요;

    2011.07.16 17:0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8. 그리고 바로 말로만 듣던 그 '모플'을 시켜봤습니다. "와우~~ 이제 와플은 가라, 모플의 시대가 올지니"

    2011.09.11 04:01 [ ADDR : EDIT/ DEL : REPLY ]
  19. 우왕 솔깃한 아이템인데 마이 비싸군요;; ㅋㅋ

    2011.09.11 04:02 [ ADDR : EDIT/ DEL : REPLY ]
  20. 당신은 실제로 당신이 무슨 말을하는지 우리 모두와 함께이 공유하기위한 많은 감사합니다! 북마크. 친절) 내 사이트 =에도 방문하십시오. 우리는 우리 사이의 링크를 교환 배열을 할 수!

    2012.01.24 16:09 [ ADDR : EDIT/ DEL : REPLY ]
  21. 홍차

    13년을 만나면 밥값, 차값, 영화값 등 90%를 제가 다 부담한 친구가 있었는데, 작년 12월 부로 쫑냈어요. 만날 때마다 돈 잘 버는 니가 사라~, 맛있느 거 사줘~이러는데 자기가 나한테 돈 맡겨 놓은 것도 아니고... 어렸을 때 친구라 좋은 마음으로 계속 버텼는데 안바뀌더라구요. 구질거리고 사는 그 애 인생이 저한테 전염될까 싶기도 하고 기분 나빠 그만뒀어요

    2012.03.11 14:07 [ ADDR : EDIT/ DEL : REPL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