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갖는 술자리는 대부분 자발적 음주를 즐기는 자리들이다.
회식은 대부분 맛있는 음식 찾아 나서는 걸 즐기기에 술자리라 하기엔 좀 거리가 생겼다.
물론 회식 이후 술자리가 다시 벌어지기도 하지만 ^^;;;

아무튼 이런 공식적인 회식자리보다는 개별적으로 친분이 있는 사람들끼리 마시는 술자리가 편한 것은 물론이다. 친구들끼리도 마시지만 회사 동료와 함께 하는 자리가 가장 빈번할텐데 마시다 보면 1차는 모인 사람 중 주로 윗사람이 내게 되는 경우가 많고 2차는 그 외 사람들 중 누군가 내는 게 자연스레 자리잡았다. 물론 금액이 크면 서넛이 모아서 내게되는 경우도 있지만 그리 흔한 분위기는 아니다.

그러다보니 같은 아래 직원이라도 3 번을 얻어먹으면 1번은 내려는 사람이 있고, 10 번을 얻어먹고도 한 번을 내지 않으려는 사람도 있다. 너무 자주 내려는 후배가 있으면 말리기도 하고, 너무 안 내는 후배가 있으면 한 번쯤 오늘은 네가 쏴라~라고 부추기게도 된다.

보통 윗사람이 술값을 내는 경우는 별 말 없이 술자리가 시작되는데 반해, 이쁜 후배가 낼 때는 '오늘 맘껏 드십시오! 오늘은 제가 쏩니다.'이런 호기와 함께 시작할 때가 많다. 이럴 땐 어이구 이쁜 것...하면서 적당히 배려해서 주문하는 센스를 발휘해 준다.

하지만 도통 술값을 내지 않는 동료는 얄미운 생각이 들게마련인데 이런 동료는 주문할 때도 꼭 얄미운 짓을 한다. 


예를 들어 단골 삼겹살 집을 간다치면, 보통은 고기를 먹고 난 후 찌개와 공기밥을 사람 수의 반 정도만 시켜서 나눠먹는다. 고기는 먹다보면 4명이 가면 7~8인분을 먹게 되는 듯하다. 술 마시면 과식을 하게 되기도 하고 요즘은 고기양이 적어진 탓도 있다. 그런데 이 얄미운 동료는 자기가 돈을 낼 때는 공기밥과 찌개를 미리 사람 수대로 주문한다.

사람들은 있으면 있는 대로 먹는 편이라 그럼 또 밥과 찌개를 먹는다. 그러다 보니 나중에 계산 할 때보면 고기를 주문한 양이 다른 때보다 확연히 적다.  어쩌면 이게 옳은 습관일 수도 있다. 과식도 하지 않게 되고 술값도 적게 나오니 말이다. 그러나 문제는 이 친구는  다른 사람이 낼 때는 그야말로 고기만을 흡입하는 인간이라는 것이다.  자기가 낼 때는 공기밥으로 다른 사람 배를 미리 채워서 주문을 못 하게 하면서. 참 머리도 얄밉게도 쓴다, 싶다.

또 호프집에 간다치면 골뱅이를 주문하면서 사리만 추가한다. 순진한...이라고 쓰고 아무 생각없는 이라고 읽음;; ... 동료들은 또 열을 올려서 사리에 올인한다. 치킨집에 가면서는 심지어 김밥이 먹고 싶다며 다른데서 1500원짜리 김밥을 서너줄을 사들고 들어온다. 그럼 역시 순진 또는 생각 없는 동료들은 치킨이 나오기도 전에 김밥에 열을 올린다.

물론 처음부터 이 사실은 안 건 아니다. 몇 번을 하다 보니 아니 이런 치사한 인간이...라고 누군가 외치게 된 것이다 ㅋㅋ 게다가 자기가 내는 날에는 빨리 2차 가요 라는 말을 서슴지않는다. 게다가 가끔은 술 마시다가 취해서 엎어진 '척'을 한다. 물론 가게에서 나가면 약간의 연극도 곁들인다. '저 언제 뻗었어요?' 그리고 2차에서는 바로 달려주신다. 

학창 시절 때야 별의별 아이디어를 짜내서 안주값 줄이려는 노력도 했고 치기어린 날술 먹기도 했었다. 하지만 사회인으로 가장 시간을 많이 갖는 동료들과 즐거운 시간을 갖자는 것인데 고작 안주값 몇 푼 때문에 얄미운 존재로 전락하는 것이 옳은 일은 아닌 것 같다.

그 금액이야 1년을 모으면 어느 정도 큰 돈이 될지는 모르겠다. 그렇지만 1년이 지나고 나면 그 동료와 술자리 하기가 그리 기분 좋지만은 않게 될 소지도 충분하다. 같은 직장이면 대부분 고만고만한 생활을 하는 이들이라 고만고만한 주머니를 털어서 즐거운 자리를 갖는 것인데 아무래도 이런 얌체같은 짓은 불편하기는 하다.

물론 이걸로 놀려먹는 나머지 동료들도 그리 뒷끝이 없는 것만은 아니지만 ㅋ

이걸 보고 좋은 방법이네 하며 무릎을 치는 사람이 있다면 조심하시라.
치사한 인간으로 오명을 갖게 되는 지름길일테니.

Posted by 네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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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헉 ㅋㅋㅋ
    계획적으로 그랬다면 정말 얌체네요 우왕 ㅋㅋㅋ

    2011.08.19 13:2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3. 치사한 인간으로 오해를 사겠어요 ㅎㅎㅎㅎ
    흥미롭게 잘 보구 갑니다^^

    2011.08.19 13:4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4. 틀림없이 얌체짓이라 얄밉긴 한데 저는 글을 읽으면서 그 사람은 어떤 사연이 있을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혹여 말못할 무슨 사연이 있는건 아닐까? 예를들어 정말 단돈 천원한장도 쉽게 쓰지못할 형편이지만
    어쩔수없이 사회생활하면서 사람들과 어울려 다녀야 하고, 그러다가 자신이 계산해야할 때가 되면
    갖은 아이디어를 짜내서 돈을 아끼려는..? (너무 상상의 나래를 편걸까요?) 어쨋든 뭔가 사연이 있지
    않을까요? 그냥 얄미운 사람인건가? ㅡㅡ;

    2011.08.19 13:5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이런 생각을 하시는 아빠소 님이 인정이 많으신 거죠. 저도 글을 쓰면서 당연히 그 부분에 대해 생각하실 분이 있을 거라 생각했습니다.

      이 후배님으로 말씀드릴 거 같으면, 흠흠 ㅎㅎ, 그런 사연과는 좀 거리가 먼 비교적 풍족한 가정에 다복한 식구들과 사는 후배로서 그저 좀 이기주인인, 그저 습관인 것으로 밝혀졌기에 이런 글을 쓰는게 아무런 부담이 없었습니다. 뭐 돈이야 다 모으고 싶은거니까 그걸 이유삼는다하면 그것도 치사하긴 매한가지인거구요 ㅋ

      만약 어떤 사연이 있는 사람 같았으면 낸다고 해도 막아야죠. 또 내야하는 상황이라면 슬쩍 보탬을 주거나요.

      아무튼 아빠소 님의 따뜻한 시선 감사합니다 ^^

      2011.08.19 14:02 신고 [ ADDR : EDIT/ DEL ]
  5. 술보다 안주가 쎄면 어쩌지요
    금요일 오후를 편안하게 보내세요~

    2011.08.19 14:0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6. 저런 사람들 꼭 있지요~ㅎㅎㅎ
    어디에나 있는거 같아요~친구들중에도 그렇고 회사에도 그렇고 말이죠^^

    2011.08.19 14:0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꼭 끼어있는 거 같아요. 아니 의외로 많아요. 이 친구는 그나마 나은 편이고 진짜 심한 인간 이야기는 담에 또 들려드릴게요. 그 친구는 인간관계가 거의 단절 지경에 이르러서 좀 경과를 보고 있습니다요 ^^;;;

      2011.08.19 14:10 신고 [ ADDR : EDIT/ DEL ]
  7. 저렇게 치사하게 모으고 아낀다고.. 부자되는 것도 아니고..
    저런분들이.. 오히려.. 다른 곳에서는 낭비를 하는 경우가 많지요...

    2011.08.19 14:2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오호라~ 말씀 안 드려도 다 아시는구나~ 글 주인공도 다른데 펑펑쓰는 구석이 따로 있습니다요 ㅋ

      2011.08.22 01:00 신고 [ ADDR : EDIT/ DEL ]
  8. ㅋㅋㅋㅋㅋ

    정말 재밌게 봤습니다~~
    저런 치사한 사람들이 많군여~
    저는 나중에 그런 사람이 되지 말아야 겠어요.
    그런데 저런 사람들이 계산할 쯤에 밍기적 거리며
    느즈막히 신발 끈 묶는 사람들보다 더더욱
    얄밉네요~ ㅋㅋ
    글구 더욱 심한 사람들 이야기 기다리겠습니다.
    인간관계가 끝날 정도면 어느 정도인지...
    정말 궁금해집니다~ 반면교사로 삼아야쥐..ㅋㅋ

    2011.08.19 15:28 [ ADDR : EDIT/ DEL : REPLY ]
    • 그 다음 이야기는 증말 치사빤쮸 이야기인데...ㅎ 좀 오래걸릴테지만 종종 들어와서 봐주시길 바랍니다 ^^

      2011.08.22 01:00 신고 [ ADDR : EDIT/ DEL ]
  9. 경제가 어렵고 하다보니 치사한 인간이 정말 많이 늘었어요...
    저도 바보같이 (?) 알면서도 치사스런일 많이 당했답니다... ㅎㅎㅎ
    얻어먹을떄는 고기를 많이 먹어야 된다며 자기 친구들 데리구 나올때도 있고 자기네 가족들도 데리고나와 꾸역 꾸역 처자시던 넘도 지가 살때는 몸에 않좋으니 맛이 어떠니 저쩌니 하면서 분위기를 싸늘하게 만들구 밥값냈으니 커피값이나 택시비 달라는넘도 있어요.... 오죽하면 식당( 단골오리고기집) 사장이 저런사람과 친구 하냐는 사람도 있었어여 그래서 이제는 그만 만나고 싶어 연락 안합니다 친구도 잘사겨야 하는데.......ㅠㅠ. 이제 나이들어 친구보다는 가족이 최고라는것을 알았기에 요즘은 가족들과 함께하는 시간이 많아 졌어요......ㅎㅎ

    2011.08.19 15:57 [ ADDR : EDIT/ DEL : REPLY ]
    • 그게 알면서도 많이 당하게 되더군요. 그러다 한 번에 폭발하기는 하지만 아무튼 그래서 가급적 가족이나 정말 가까운 친구들을 위한 시간에 힘쓰게 되었습니다 ㅎ

      2011.08.22 01:01 신고 [ ADDR : EDIT/ DEL ]
  10. 룰루랄라

    그런 인간은 아예 술자리에 끼워주질 말아야 합니다.

    2011.08.19 16:02 [ ADDR : EDIT/ DEL : REPLY ]
  11. 얄밉네요. 정말... ^^ 인맥이 적다보니 아직 그런 사람은 없긴한데...글 잘 봤습니다.

    2011.08.19 16:1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2. 오니즈

    천재다~ 그런사람 나쁘게 보지말고 본받아야됨 절약정신이 정말 투철하네요 얼굴에 철판도 두둑하고 ㅎㅎ
    미워하지마시고 많이 사드리세요 ㅋㅋ

    2011.08.19 17:27 [ ADDR : EDIT/ DEL : REPLY ]
  13. 공달달

    제가 ...이런 친구를 버렸습니다..10년을 저꼴을 보다 지치더라구요...

    2011.08.19 18:05 [ ADDR : EDIT/ DEL : REPLY ]
  14. 아싸가오리

    아싸가오리 나도 써먹어야쥐

    2011.08.19 18:08 [ ADDR : EDIT/ DEL : REPLY ]
  15. 경제11탑

    있다고 쓰고 없어서 못 쓰는 것이 아니고 사람 나름입니다 내 주변에도 똑갇은 사람이 있어서 많이 공감하고있습니다 내 것은 아깝고 남의것은 쉬은 사람들 회식자리나 먹는 자리는 안 빠지고 열심히 참석하죠 조금 힘든 친구라면 얼마든지 이해해주갰는데 집도 두채씩 있는 친구가 그러니 정말 얄밉더라고요

    2011.08.19 19:12 [ ADDR : EDIT/ DEL : REPLY ]
  16. FFF

    이래서 우리(나라) 사람들도 더치 패이가 장착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글쓴이 분의 말에 공감을 하지 않는 게 아니라요,
    사실 민감한 문제죠. 더치패이 하는 다른 나라 사람들을 째째하다고 욕하지만, 사실
    우리들도 얻어먹기만 하는 사람들은 손가락질 하거든요.
    그냥 다 더이패이하고, 심지어 돈 없는 사람은 돈 없다고 술자리에서 빠지고 그러면
    이런 저런 일이 없을 테니까요.

    2011.08.19 20:09 [ ADDR : EDIT/ DEL : REPLY ]
    • 아뇨. 저도 충분히 공감합니다. 또 더치페이를 하는 그룹도 있구요. 습관이 중요하긴 한데, 처음부터 직장에서는 그게 좀 어렵기는한 거 같네요.

      2011.08.22 01:05 신고 [ ADDR : EDIT/ DEL ]
  17. 비밀댓글입니다

    2011.08.20 01:58 [ ADDR : EDIT/ DEL : REPLY ]
  18. ㅎㅎ
    저도 쫌 배워갈께요~^^
    잘보고 갑니다.ㅎ

    2011.08.20 01:5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9. 술술

    이런 버릇을 가진 사람이라면 술자리나 식사 자리에서만 그럴까요? 그냥 그 사람 인간성 자체가 자기 것은 아깝고
    남의 것은 쉽게 생각하는 그런 사람일 가능성이 아무래도 높지 않을까 합니다. 물론 아닐 수도 있겠지만 말이죠.

    2011.08.20 03:57 [ ADDR : EDIT/ DEL : REPLY ]
    • 일리있는 말씀이십니다. 다른 데서도 그럴 확률이 꽤 높은 듯하네요 ㅎ

      2011.08.22 01:06 신고 [ ADDR : EDIT/ DEL ]
  20. 허거덕 실제 이야기로 들으니 실감나는군요..
    제 주변에도 하나 둘 셋...ㅎㅎㅎ
    재밌게 잘 읽고 갑니다.

    2011.08.20 12:1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1. 와우

    제 친구 중에도 저런 친구가 있는데 증상은 훨씬더 심합니다.
    전무후무, 동급최강 입니다.
    제가 20년 정도를 봐 왔는데 전혀 몰랐어요. 10년째 까지는
    그냥 어려운가 보다 라고만 순진하게 생각했는데
    10년 지나니까 눈에 보이더라구요.
    이제는 거의 단절 했습니다. 인간관계를
    얌체분들 딴 사람이 모를거라는 착각 하지 마세요.
    다 알아도 이야기 안하는 사람 많습니다.
    그리고 갑자기 연락 안합니다.

    2011.10.13 10:28 [ ADDR : EDIT/ DEL : REPL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