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가 급하게 찾으셔서 연락을 해 보니 당숙네 집이 침수되었다고 하신다.
오촌 당숙이면 멀다면 먼 사이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유달리 사이가 좋은 친척이었던지라 어머니가 자꾸 돌보러 가시겠다는 걸 말렸다.
아직 물이 완전히 빠진 상태도 아니고 물이 더 들어오면 사람도 위험한 판국에 어딜 가시냐고 말렸더니 이미 가족들은 피신해있다고, 거기라도 들여다 보러 가신단다. 그것도 민폐니까 그러시지 말라고 몇 번을 말리고 또 말렸다.

정히 마음이 쓰이시면 당숙네를 집에 와서 머무르게 하시라고 했더니 연락을 취하라고 하신다. 하지만 당숙네 가족은 아무래도 동네를 떠나실 수는 없어서 근방에 계신다고 하셨다.  당숙모는 몸이 편치 않아 병원에 입원을 하셨고 당숙과 제종동생은 집 근방에 있다가 비가 그치면 조금이라도 조치를 취하거나 처리를 하시거나 하고 있다고 한다. 통화를 하다가 동생이 조금 있다가 여기로 전화를 해 달라며 전화번호를 하나 준다.

그 번호를 전화를 하니 친구네 집으로, 동생 핸드폰이 침수되어서 못 쓰고 있는데, 당숙의 핸드폰으로는 하기 어려운 이야기라 따로 전화를 부탁한 것이다. 목소리가 너무나 안 좋아서 그냥 침수되어서 그런 것 같지는 않아 물어보니 가족들에게 내색은 못하고 혼자 끙끙앓는 고민이 생긴 것이다.

동생은 기계나 컴퓨터를 잘 만져서 IT 전문가로 활동하고 있었는데, 당숙모가 시도때도 없이 병원에 가야하고, 꼭 사람이 붙어있어야 하는 형편상 회사를 그만두고 집에서 컴퓨터를 조립하거나, 수리를 해 주고, 일부 단순한 시스템을 의뢰받으면 그걸 구축해주는 일을 하고, 조금 더 사업을 벌이기 위해서 오픈마켓등에서 외장하드나 부품 일부를 판매하는 일도 함께 하고 있었다.

(Image from web)

회사에 다닐 때보다 돈은 못 벌지만 얼추 생활비는 나왔었고, 엄마를 돌보면서 돈도 벌 수 있으니 마냥 밝은 동생이었다. 항상 밝고 명랑한 동생이다. 작게나마 영역을 확대해나가면 재택근무로도 부모까지 부양하면서, 자신의 가정도 일구려는 소박한 꿈을 가지고 있었다.

집에서 작업실이 따로 없으니 작업을 지하실에서 했었는데 그 지하가 다 잠긴 것이다. 비가 심하게 쏟아지면서 걱정이 되어서 의뢰받은 다른 사람들 컴퓨터는 부랴부랴 동네 친구의 도움을 받아 안전한 곳으로 옮겨두었는데, 필요한 장비며, 여분으로 가지고 있었던 부품들, 판매하려고 사두었던 제품들을 다 못쓰게 됐단다.

집에 물이 차는 게 순식간이어서 한 번 빠져나오고 나니 다시 들어갈 엄두도 안 났고, 들어간다 한들 구제할 수 있는 것도 없었을 것이란다. 당장 집안 청소며 세간 살이 정리도 거의 혼자해야하는 상황인데다가 작업도 판매도 못하니 수입이 당장 끊기게 된 것이다. 장비며 부품을 다 다시 마련해야 하고, 작업장도 손 볼려면 며칠의 문제가 아니라고 하니 들으면서도 착찹했다.  뭘 어떻게 도와주는 게 제일 좋겠냐고 물으니 일단 자기 하소연이나 들어달라고 허탈하게 웃는다.

그거야 들어줄테니 일단 전화부터 다시 준비하라고 해뒀다. 연락이 되야 뭘 해도 할 거 아니겠는가. 침수피해를 받은 핸드폰을 어떻게 해야하는지, 구제 방법이 있는지 알아보고 ...아마 구제 방법은 많지 않은 거 같았다...우선 준비하라고 해뒀다. 예전에는 침수후에 가전사들에서 무료로 수리도 해주고 하던데 이번에는 워낙 광범위해서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

급하게 필요한 것이라도 준비를 해줘야겠는데 우선은 잘 모르겠다. 부모님과 의논해서 도와줄 방법을 찾아야겠지만 동생의 힘 없는 목소리가 자꾸 마음에 걸린다. 힘내라고 소리쳐줬지만 허탈하게 웃는 것도, 작은 목소리도 그녀석의 심정을 이야기하는 것 같아 모두 안쓰럽다. 성격상 다른 이들에게 도움을 요청할 것 같진 않으니 친척들이라도 모아봐야겠지만 우선 내가 할 일 부터 찾아야겠다는 생각이다. 동생의 꿈이 꺽이지 않도록 반창고라도 몇 개 붙여놔줘야하지 않을까.

이번 침수로 이런 꿈이 꺽인 사람이 동생 뿐일까...
반창고를 붙이든, 바늘로 꿰메든 상처를 봉합하고 다들 잘 일어나기를 바랄 뿐이다.
자연은 무섭다.
무서운 자연이 인간들에게 상처를 남기고 갔지만, 그 상처를 어루만지고 치료해줄 수 있는 존재는 사람 뿐이다.

내 주위에 수재민이 나서야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는 이 우매함이 한심스럽지만, 지금이라도 도울 길을 찾아 이 녀석 목소리가 다시 시원시원해지고, 크게 웃을 수 있는 날이 빨리 오기를 기대해본다.

Posted by 네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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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이번 수해로 목숨을 잃은 사람들도 있고,
    가진 것을 잃은 분들도 많더군요.
    어서 그 분들이 일어설 수 있게 국가가 발벗고 나서야 할 때입니다. ^^;;

    2011.07.29 10:1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3. 아...정말...ㅡㅡ;;
    힘 내시라는 상투적인 말 밖에 할 수가 없네요.
    그래도...정말로 꿈을 접지 않고 열심히 다시 시작하면...
    옛말 할 수 있는날이 오겠지요.
    동생분 화이팅 입니다. ㅠㅠ

    2011.07.29 10:4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4. 아구....
    참....
    이거야 말로 큰소리로 힘내라고 할일이네요...
    동생분...힘내세요...
    홧팅~!!!

    정말 갑작스런 일에 어떤 도움이 필요한지 막막하기만 합니다...
    빨리...예전 생활을 찾으실수 있길 바래요...

    2011.07.29 10:4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5. 폭우피해자들이 얼른 재기하기를 기원합니다
    오늘은 즐거운 금요일~ 주말을 멋지게 보내세요~

    2011.07.29 11:0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6. 다행히 제가 알고 있는 사람들은 피해를 입지 않았는데..
    암튼 피해입은 모든 분들이 빨리 회복했으면 합니다..

    2011.07.29 11:1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7. 정말 안타깝네요...사람의 힘으로 어떻게 할 수 없으니...
    나라는 별대책이 없이 그저 일이 끝나면 대충 복구라는 청소만 한다는게 화가 나고요..
    힘내시고 부디 더 악화되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2011.07.29 11:1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8. 동생분의 화이팅을 기대합니다.

    2011.07.29 11:4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9. 기운내시길 바랍니다^^

    화이팅.. 전해주세요..

    2011.07.29 11:5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0. 정말 마음이 아프네요,,
    정말 힘내라는 말밖에 못하는게 너무 안타깝습니다 ㅜㅜ

    2011.07.29 12:1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1. 정말 안타까운 일입니다.
    자연은 착한 사람들에게도 자비를 베풀지 않네요.
    아직 젊은 분이니 꼭 일어날거라 생각합니다.

    2011.07.29 12:21 [ ADDR : EDIT/ DEL : REPLY ]
  12. 정말이지 너무 안타까운 소식입니다..ㅜㅜ
    더 이상의 피해는 없엇으면 하는 바램일 뿐입니다..ㅜㅜ

    2011.07.29 13:0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3. 정말 안타깝네요..
    동생분이 수해피해로부터 이겨내셔서 더 크게 성공하셨으면 좋겠네요.
    아무쪼록 도움이 되진 않지만 위로해드리고 싶네요

    2011.07.29 13:3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4. 동생분 안타까워요. 힘내라고 전해주세요. 화이팅!

    2011.07.29 15:0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5. 정말 안타까운 현실이네요...
    빨리 복구가 잘 됐으면 좋겠습니다~

    2011.07.29 15:5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6. 흠..동생분이 힘내셨으면 좋겠네요ㅠ
    마음이 아픕니다.

    2011.07.29 16:1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7. 안타깝네요.
    얼른 아픔을 딛고 재기하시는 날이 되길 빕니다.

    2011.07.29 18:5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8. 항상 여름마다 반복적으로 일어나는 이 수해를 막을 대책이 좀 마련되었으면 싶네요. 그리고 동생분이 빨리 털고 일어나실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동생분이 어서 시원시원한 목소리로 이야기할 수 있도록 빠른 복구가 이루어졌으면 좋겠네요.

    2011.07.29 20:4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9. 안타까운 일이 곁에서 일어났네요..
    비가 원망스럽네요.. 매년마다 행사가 되어버린거 같아 더 안타깝고 아쉽습니다..
    내년부터는 비피해소식은 안들렸으면 좋겠네요..

    2011.07.29 23:46 [ ADDR : EDIT/ DEL : REPLY ]
  20. 너무 속상하고 안타깝기 그지없습니다..ㅠㅠ
    동생분이 얼렁 힘내서 화이팅 하셨으면 해요..

    비가 정말 너무너무 내린것 같아서 안타깝기 그지없고
    피해가 더이상이라도 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이곳은 매일 40도씩 오르는데 비가 오지 않아 땅바닥이 갈라지고
    나무 잔디가 말라죽어가는 터라..
    비를 좀 고르게 나눠 뿌려주었으면 좋겠단 생각을 해봅니다..

    건강하게 여름 나시길 바래요...

    2011.07.30 05:0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1. 정말 안타깝습니다...
    젊음의 힘으로 꼭! 재기하셨으면 좋겠어요!

    2011.07.30 09:1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