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에 출장을 갈 때 종종 겪는 경우이다. 물론 대도시나 호텔이 많은 지역은 상관없다.
호텔의 선택 여지가 없는 곳에서는 그저 모텔이던, ㄹ ㅂ 호텔(러브가 이런데 쓰인다는 게 개인적으로는 상당히 마음에 안 든다 -_-;)이든 들어가야하는 것이라 이게 만만치 않다.

OO도에 출장을 갈 일이 있었다. 물론 아침에 갔다가 저녁에 나올 수 있기는 했지만 그 시간이 엄청나고, 외국에서 온 동료와 같이 일을 하는 것이라 그를 생각하면 아침저녁으로 그렇게 멀리 드나드는 것이 좋을 것 같지는 않았다. 그래서 OO도에 호텔을 알아봤는데, 출장가는 지역에는 마땅한 호텔을 찾을 수가 없어서 그쪽에 계신 분에게 부탁을 해뒀다.

우선 바로 일을 하고 나서 저녁에 예약해 두셨다는 호텔로 갔는데 아~ 소위 말하는 번떡거리는 러브호텔이다. 그쪽 분 이야기로는 새로 생긴 곳이라 가장 깨끗하고 좋은 곳이라 예약해두셨다는데 그 성의도 그렇지만 이미 다른 숙소를 알아보기에는 너무 늦은 시각이라 그 곳에 묵었다. 당연히 아침식사는 안되는 곳이라 아침에 다시 만나기로 했다.

아침이 되어서 먼저 밥을 먹고 들어왔다 나가려고 했더니 모텔 주인이 발길을 잡는다. 짐을 다 챙겨가라는 것이다. 짐을 챙기는 것도 귀찮고 해서 모텔 주인에게 비용을 더 내더라도 그냥 머무는 방법이 있냐고 물었지만 단호하게 거절당했다. 비용을 내려면 어지간한 특급호텔 비용을 내라는 것이다. 비용 이전에 자기네 모텔을 '낮에' 찾아온 사람들을 그냥 보낼 수 없다는 것이다.

아,,,, 이걸 어떻게 설명한다. 당연한 듯 서류 가방만 들고 내려온 외국인 동료에게 짐을 챙겨서 가지고 내려오라고 했다. 대충 얼버무리려했지만 이 상황이 전혀 이해가 안 되는 동료는 내가 모텔과 문제가 생긴 것으로 생각하는 것 같길래 그냥 그렇다고 했다. 낮동안은 모텔이 문을 닫는다고 할 수도 없고, 그 민망한 설명을 하자니 그게 더 어려우니 그냥 그렇게...


결국은 그날은 그 모텔로 되돌아가기가 싫어서, 일을 마치고 신촌으로 나와서 호텔을 구해주고 나는 집에서 머물다가 다음날 새벽에 다시 OO도로 들어가서 일을 마무리지었다. 이 동료가 다행히 신촌을 좋아해서 다시 신촌으로 나와 저녁을 먹으면서 바랐었다. 그 모텔의 기억은 잊어라 뿅~

아직도 지방 소도시에 출장을 갈 때면 이런 부분이 문제가 된다. 해당되는 지역의 지사에 미리 부탁을 해두지만 그저 위험하지 않은 모텔을 구해줄 뿐 이런 경우는 흔했다. 심지어는 관광호텔이라고 이름 붙은 경우에서도 그런 경우가 있었다. 이걸 우리네 문화라고 외국인에게 설명하기도 싫고, 그 외에 뭐라 설명할 말도 마땅치 않았다.

뭐 그리 대단한 혜택을 바라는 것은 아니더라도 적어도 일반적인 숙박의 이유로 머물 수도 있게 해주면 안될까...


Posted by 네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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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돈때문인데..

    돈 더 준다고해도 나간다고했다라..좀 이상한데..;
    거기다가 외국인 동료있다고하면 앤간해서 그냥 넘어가던데 정말 이상한곳 들렸네요 ㅋ

    2011.08.17 13:05 [ ADDR : EDIT/ DEL : REPLY ]
  3. 한국 모텔 수준이면. .왠만한 나라들 호텔 수준을 뛰어넘는다.

    1박 대실료 해봐야 4만~6만원 수준인데.

    기본적으로 냉장고에 생수랑 음료수도 있고, 인터넷에 대형 TV도 있고, 왠간한 케이블 TV도 다 나온다.

    침대 사이즈도 크고, 샤워 시설이나 이런거 비교해보면 장난아니지.

    밥만 룸서비스가 없을 뿐이지. 그것도 불러다가 먹으면 되니까..

    2011.08.17 13:26 [ ADDR : EDIT/ DEL : REPLY ]
    • 오호라

      무인모텔인 경우라서 그런가
      8만원까지 하는 곳 있습니다.

      2011.08.17 13:47 [ ADDR : EDIT/ DEL ]
  4. 대실... 저는 이상하다고 생각은 안했는데, 또 이렇게 문화적 차이가 있엇네요 ㅎㅎ

    2011.08.17 13:2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5. 외국인들 입장에선 많이 다르겠네요..ㅋㅋ
    그러고보니 낮에도 엄청 장사가 잘 될테니.. 응??

    2011.08.17 13:4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6. 저번에 미국인 사촌이 집에 왔었는데,,
    왜케 모텔이 많으냐고 물어봐서 난감했었다는,,ㅎ
    희한하긴 한가봅니다^^

    2011.08.17 13:5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모텔부락 뭐 이런 데 보면 엄청나니까 물어볼만도 할 거 같네요 ㅎ

      2011.08.17 15:06 신고 [ ADDR : EDIT/ DEL ]
  7. Snowy Mountain

    저는 외국에 30년 넘게 살면서 1년 한번쯤 한국에 나가 지방을 갈 때는 모텔에 머무는데 초저녁에 들어가서 아침에 나온다고 하니 밤 10에 오라고 하여 모텔이 영업허가를 숙박업소로 낸 것이 아니냐 저녁에 들어와서 아침에 나가야 맞고 며칠를 묶게되면 그 방에 짐을 계속 놔두고 사용해야 하지 않느냐고 야단치듯이 했더니 "저분은 외국에 오래 살아서 뭣을 잘 몰라 그러니 저 끝방하나 줘라"고 하여 며칠을 묶은 적이 있습니다. 영업허가 대로 하라고 큰 소리를 처야해요.

    2011.08.17 14:09 [ ADDR : EDIT/ DEL : REPLY ]
    • 으흠..나중에 도저히 갈 곳이 없으면 그렇게라도 해야겠네요. 그래도 좀 무섭단 말이죠 --;

      2011.08.17 15:06 신고 [ ADDR : EDIT/ DEL ]
  8. 문화란

    그런 걸 문화라고 부르는 것은 '문화'를 잘못 이해한 것이 아닌가요? 그것은 문화라기 보다는 그저 세태 그것도 잘못된 세태.... 상업주의와 퇴폐적인 성이 만나 빚어낸 쓰레기...
    문화라고 말하려거든, 적어도 이런 상황이 몇 세기이상 반복되어서 모든 사람들이 공유하고 인정할 수 있을 때 문화라고 할 수 있는 것입니다.

    2011.08.17 14:35 [ ADDR : EDIT/ DEL : REPLY ]
    • 문화를 원론적으로 이해하자면 몇 세기라는 말씀에 일리가 있습니다. 역사학적, 사회학적, 인류학적인 관점에서 보면 그렇게 세기를 거쳐가면서 만들어진 표현양식등을 문화라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그러나 현 세대의 행동양식/개념, 사회양식/개념, 사고양식/개념등을 포괄적으로 일컫는 것도 역시 문화입니다. 사고의 편협함과 광의로의 이해와 해석의 부족함을 타인에게 무조건 강요하시지 마시기 바랍니다.

      2011.08.17 15:55 신고 [ ADDR : EDIT/ DEL ]
  9. 이해 못하는 이유

    한국에서 러브모텔이 성행하는 이유 : 한국 사회는 다 큰 어른이 되어도 부모님과 같이 살지요. 이성친구를 대리고 와도 같이 한방에서 자는건 글쎄요. 몇 가구나 될까요? 따라서 끓는 열정을 식히기 위해서는 둘만의 공간을 찾게 되겠지요. 그러나 외국에서는 이성친구를 부모님 집에 대리고 와서 같은 방에서 자도 아주 자연스럽죠. 그리고 20대가 되면 거의 집에서 쫓겨나죠. 독립해야 하니깐요. 창피해 하지 마세요. 잘 설명해 주세요.

    2011.08.17 14:54 [ ADDR : EDIT/ DEL : REPLY ]
  10. 에구...정말 숙박만을 위한 시설을 구하기는 어렵더군요..^^;;

    2011.08.17 15:4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1. 모텔이 많긴 많은 거 같아요.
    세 칸 위에
    “이해 못하는 이유”님의 댓글 역시 이해가 되고요.
    그런 이유 역시 크겠죠.

    2011.08.17 16:1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2. 정말 설명하기가 참 애매하겠어요..;;;
    그래도 호텔만 찾아다니기에는 우리나라 호텔수가 현저히 적고..;;
    여러가지로 문제가 되긴 하네요;;

    2011.08.17 16:4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3. 뭐라 말로 표현할 방뻡이 없네요;;;

    2011.08.17 17:2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4. 좀 저도 뭐라 설명하기가 힘드네요.
    간간히 여행을 할 때 어디에 묵을지 고민을 하게 되는 경우도 있던지라... ^^

    2011.08.17 18:0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5. 모텔의 용도자체가 다른 것 같습니다.
    말 그대로 숙박이 목적이라면 이런 일은 없을텐데요..
    가끔씩 난감할 때가 많더라구요.

    2011.08.17 20:5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6. 구루미

    아 진짜요? 전 모텔 갈 때마다 항상 숙박했는데.
    근데 불편한점은 낮에 체크인 불가능하더라고요.
    호텔이든 모텔이든 체크아웃 시간이 거의 점심12시고, 체크인은 모텔이 저녁6시 이후이더라고요.
    솔직히 10~20대 입장에선 모텔이 숙박이 아닌 다른 이용을 위한 곳이라고 인식되어있어요.

    2011.08.18 02:00 [ ADDR : EDIT/ DEL : REPLY ]
  17. 나는미르

    음 저도 회사일로 자주 타지역에 출장을 갑니다만.... 다행히 네오나님과 같은 일은 없었는데.. 제가 좋은 모텔만 다녔나 싶네요.. 보통 장기일 경우 그냥 짐 놔두고 나와도 별말 없던데...아~~ 아닐수도 있네요 허허..한가지 웃지 못할 에피소드가 있는데 저랑 같이 출장간 발주사측의 부장님도 제 옆방에 묵으셨는데.. 그날 현장 갔다가 서류하나를 모텔숙소에 두고 오셔서 잠깐 낮에 모텔로 가지러 갔는데(당연히 5일치 숙박료를 미리 지불하셔서 열쇠를 카운터 반납안하고 들고 계셨었죠) 부장님 숙소방에 들어갔다가 왠 여자가 침대에 누워있었다는..으하하~~ 오셔서는 어찌나 자랑을 하시던지....알고보니 주인장이 낮엔 우리가 없으니 짐들을 따로 잘 보관했다가 5시 이후에 방 청소하고 짐을 있던데로 놔뒀다네요..그날 주인이 연신 우리에게 죄송함을 표했었었죠...그냥 부장님도 웃어넘기셨죠...좋은 구경하셨다면서 ㅎㅎ

    2011.08.18 03:25 [ ADDR : EDIT/ DEL : REPLY ]
    • 나는미르

      아~~오해의 소지가 있네요..부장님 말씀으론 그날 그방엔 정확히 말하자면 머리긴 한 사람(?)만이 침대에 업드려 자고있었답니다..부장님 화들짝 놀라 조용히 다시 문잠그고 바로 나와서 쥔장에게 말해서 따로 보관중인 서류 받아오셨데요..^^..부장님의 말씀중 걸작이 누가있는 화장실 문을 열었을때 그 사람의 놀란 눈빛만 기억나는거 처럼 그냥 갈색의 약간 곱슬기가 있는 긴 머리카락이 뽀얀 어깨선을 타고 흐트러진 모습만 기억난단말이...참 묘한 상상을 하게 만든다는..^^..전 남자였을 수도 있다했음..ㅋㅋ

      2011.08.18 03:21 [ ADDR : EDIT/ DEL ]
  18. jin

    나두나두... 할말 있음 .. 하하..
    대전 출장 갔을때... 차장님이랑 ... 따로 따로 방 잡을라구 .. 방 두개 요청 .. 방이 없다고 ㅡ.,ㅡ
    쩝 3일간 출장이라... 흠 여튼 이른 시간이 었는데..
    방 없다구 해서 ... 어쩔 수 없이 나오는데 .. 아줌마 2분 아저씨 두분.. 우리 뒤로 따라 들어 오심 ..
    방달라고 하니깐.. 바로 ㅡ.,ㅡ;; 주시는 거지..
    완젼 황당.. 차장님 한테 .. 오 모냐구 .. 어쩌구 저쩌구 하니깐.. 그런게 있다구 .. 몰라두 된다구 ..

    대실이랑 숙박이랑 그땐 같은 말로 알고 있었다는 .. 방 빌리는 거 : 그거 대실 .. 모 이렇게 ..

    여튼 ... 어찌 어찌 하야 .. 방은 구했음.. 근데 완젼 황당 .. 투 ..
    샤워실이 .. 밖에서 보이는 .. 냥냥... 아니 씻는데 ..가 방에서 다 보이믄 .. 이상하지 않으까나?
    씻는 건 그렇다 쳐 .. 열라 뜨거운 물 받으믄 밖에서 안보이니깐... 근데 .. 화장실 갈때는 ...?
    여튼 그저.. 싱기... 신기.. ㅎㅎ

    벌써 7~ 8년 전에 있었던 일인데 .. 지금은 거기 어케 변했을까나???

    2011.08.18 04:44 [ ADDR : EDIT/ DEL : REPLY ]
  19. 으하하
    저도 제 남편이 물어서 설명하면서 화끈거리고,
    설명에 놀래던 남편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

    2011.08.18 05:0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0. 몰랐던 사실이네요

    와우..모텔에서 숙박하기가 하늘에 별따기였군요.
    몰랐던 사실이네요
    저는 한국에 가게 되어 12일동안 어디 묵을까 고민을 하다 모텔에는 밥을 해먹을 수 없을 거 같아서
    게스트 하우스를 알아보았습니다.
    게스트 하우스 검색해보세요.. 인천 공항 게스트 하우스가 참 많고요..서울에는 잘 모르겠네요

    2011.08.18 20:50 [ ADDR : EDIT/ DEL : REPLY ]
  21. 너무해

    비슷한일로 출장때 모텔 주차장서보니 40대중반의 시장 바구니를 든 아주머니와
    아들같은 20대초 남자아이.. 나란히 팔장끼고 올라가는데..한심 분노.. ㅋ

    2011.10.12 01:14 [ ADDR : EDIT/ DEL : REPL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