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과 사는 이야기2011. 9. 26. 09:06
일요일 동네수퍼에서 소소한 것들을 사서 설렁설렁 걷고 있는데 공사중이던 건물에서 후두둑 뭔가가 날아내렸다. 앞서 걷던 할머니가 놀라서 소리를 지르시고, 다가가서 보니 다치지는 않으셨지만 떨어져내린 콘크리트 조각에 놀라신 모양이었다.

대규모의 빌딩 건축이라면 안전펜스를 쳐놓기에 일부러라도 접근할 수 없지만 소규모 공사나 건물 외벽 리노베이션 같은 경우에는 안전 펜스는 커녕 안전망도 제대로 쳐놓지 않은 곳이 있다. 또는 잠깐의 공사로 인부들이 밖에서 작업을 하지만 몇 시간 정도 걸리는 작업에 일일이 안전망을 설치할 수 없으니 그대로 작업을 하는 경우도 있다.


이렇게 크고 작은 건물 공사를 할 때 절대 그 주변으로 걷지 않게된 큰 사건이 있었다.

예전에 다녔던 회사가 꽤 오래된 건물에 위치했었다. 십몇 층 정도의 건물인데 지은지가 몇십 년된 노후된 건물이었다. 오래된 건물이어서 그랬는지 건물 외벽 관리가 잘 안되서는 이미 이사간 업체들의 간판이 그대로 붙어있기도 했고, 그것도 꽤 무질서해서 보기 안 좋았다. 어느 날인가 그 간판들을 모두 철거한다고 했고, 그 때문에 소음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을 미리 보고 받았었다.

출근하다보니 이미 사다리차가 와서 작업을 하고 있었고, 동시에 한 층에서는 인부가 창밖으로 몸을 내밀고 그 작업을 돕고 있었다. (나중에 들은 이야기로는) 떼어낸 간판을 사다리차에 실는 과정에서 우리 사무실의 에어컨 실외기가 놓여있는 구조물을 건드렸는데 실외기와 함께 그 구조물이 바닥으로 떨어진 것이다.

사무실이 7층이었는데 실외기가 떨어져나가면서 사무실 내의 에어컨도 큰 소리와 진동을 만들면서 벽에 부딪히고 휘청거렸고 밖에서도 엄청나게 큰소리가 들려왔다.  놀란 직원들이 일어나서 창밖을 내려다보고는 비명을 질렀다. 한 남자가 실외기를 놓았던 철제 구조물에 머리를 맞아서 쓰러져있었다. 누군가 119를 불러서 바로 남자를 실고갔고, 알아보니 같은 건물에 있는 회사에 다니는 사람이었다.

병원에 도착하자마자 대수술을 받았다고 하는데 중상이지만 수술후 입원을 거쳐 서너달 이후에는 다시 복직할 수 있을 정도로 회복이 되었다. 7층에서 떨어진 철제구조물에 맞았으니 정말 운이 좋은 것이다. 자칫 사망사고로 이어질 뻔했던 순간이었다.

건물 관리하는 곳과 철거하는 곳의 명백한 잘못이었고 그들이 보상과 합의는 했지만, 우리 회사의 구조물이었기에 우리 회사에서도 어느 정도의 위로금을 전달했었다. 몇 달 후 건강하게 복직한 그 사람을 보면서 누구나 안도의 한숨을 쉬었고, 그에게 후유증이 없기만을 바라는 마음이었었다.

중학생일 때도 하굣길에서 같이 걸어 가던 친구가 공사 건물에서 떨어진 니퍼인지 스패너인지에 머리를 맞아서 한학기를 완전히 휴학했던 적이 있었다.

공사하는 건물에 안전망이나 펜스를 설치하는 법적 규정은 잘 모르겠다. 물론 인부들의 추락방지용으로 안전망을 하는 것도 당연하겠지만 보행자의 안전을 위해서도 인도쪽에서 공사를 하거나 오랜 시간 공사를 진행하는 경우에는 꼭 안전망 또는 안전펜스를 설치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또 잠깐의 공사중에도 물론 고의는 아니겠지만 충분히 실수로 있을 수 있는 사고니, 공사든 이사든 사다리차 아래로는 다니지 말고, 뭔가 작업을 하는 건물이 있다면 절대적으로 떨어지거나 피해서 걸어야 할 듯하다. 사고의 빈도는 높지 않지만 일어났을 경우 그 위험도는 상당히 높기 때문이다.




Posted by 네오나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이전 댓글 더보기
  2. 정말 맞았다하면 너무 위험한거같아요...;
    철저한 주의가 필요할듯합니다.
    행복한 월요일 아침되세요^^

    2011.09.26 09:1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3. 상황을 보니 정말 끔찍하겠어요. 다행히도 석달만에 퇴원..
    정말 불행중 다행입니다..

    2011.09.26 09:5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4. 제 친구 한 명도 떨어진 돌에 어깨를 얻어 맞아서 며칠 입원했더랬죠. ^^;;

    2011.09.26 10:1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5. 생각하기도 싫은 일중에 하나지요 ㅠㅠ
    저 어렸을때 이층에서 벽돌 떨어진거에 맞아서 기절했던 기억이 나네요

    그때가 유치원 들어가기전이었는데~ 얼마나 끔찍했으면 그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게 난답니다 ㅠㅠ

    2011.09.26 10:13 [ ADDR : EDIT/ DEL : REPLY ]
  6. 방송에서도 이런 사고가 종종 나오더군요. 공사장에서는 물론이지만 일부러 높은데서 물건을 던지는 사람도 있다하니, 조심 또 조심해야겠죠.

    2011.09.26 10:2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7. 그냥 피해갈 수밖엔 없나요?
    관계기관의 지도가 있을만한 건물같아보입니다.
    잘 보고갑니다.

    2011.09.26 11:02 [ ADDR : EDIT/ DEL : REPLY ]
  8. 아~~정말 끔찍한 일이였네요! ㅠ.ㅠ
    아..저도 이제 조심하게 다녀야겠네요~~
    설마 설마 하면서 다녔는데...정말 위험하네요 ㅠ.ㅠ

    오늘도 행복한 하루 되세요~^^
    -by 아내-

    2011.09.26 11:0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9. 다행이군요...ㅠ.ㅠ

    저도 겁이 많아서 그 아래로 안지나다니는데
    아이들과 신랑에게도 꼭 조심시켜야겠어요
    운이란게...
    나만 좋을순 없으니까요...ㅠ.ㅠ

    2011.09.26 11:1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0. 앗! 생각만해도 아찔하네요. 할머니 별일 없으셔서 다행이예요..
    얼마전에 초등학생이 던진 돌에 한 아주머니가 사망하는 일도 있었고:: 이거 공사현장 뿐 아니라 건물다닐때마다 불안감이 생기는건 아닐지 모르겠어요ㅜ.ㅜ

    2011.09.26 12:1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1. 아찔한 경우네요... 요즘도 공사장 주변을 보면 이런 위험한 상황들이 발생할것만 같은 경우를 종종보는데..
    자꾸 사고가 발생해도 안일한 준비로 다시 사고가 발생하는거 같아 더 불안합니다..

    2011.09.26 13:04 [ ADDR : EDIT/ DEL : REPLY ]
  12. 생각만해도 아낄하네요....ㅜㅜ
    아고.. 참 조심해야할게 한둘이 아닙니다..ㅜㅜ

    2011.09.26 14:0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3. 아이고, 아주 아찔한 순간들이 많네요. 건물 공사하는곳 아래로는 그나마 조심이라도 한다지만,
    엊그제 발생했던 아파트 옥상에서 초등생들이 장난으로 던진 벽돌에 맞아 돌아가신 아주머니는
    도대체 뭔 잘못이 있단 말입니까. 그냥 길을 걸어갔다는 잘못밖에는...

    2011.09.26 14:2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4. 얼마전 뉴스에서 초등학생이 던진 벽돌에 맞아서 사망한 사건이 있었는데...
    에휴 안타깝더라구요..

    2011.09.26 16:5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5. 은근히 겁나더라고요. 저런공사현장 지나갈때면 말이죠.
    워낙 별에별 사건사고가 다 많아서 말이죠.
    안전불감증이라고 해야할까요..전 안전하게 했음 좋겠는데 아쉽네요

    2011.09.26 17:0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6. 포스팅 잘보구 가염^^
    한주가 시작됐는데 시작 잘하시구~
    오늘 하루 고생많으셨어요~!
    내일도 힘차게 ^^

    2011.09.26 19:0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7. 포스팅 잘보고 갑니다.

    2011.09.26 20:2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8. 저런 공사중인 빌딩은 최대한 피해가게 되더라구요..
    언제 뭐가 떨어질지 모르니..;;

    2011.09.26 21:0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9. 정말 높은 곳에서 뭐가 떨어지는 것은 가속도가 붙어서 더 위험한데. 벽돌에 맞아 죽은 사건도 그렇고 이 사건도 그렇고 진짜 위험하네요.
    추리소설 중에도 그런 게 있었는데, 작은 망치였지만 높은 곳에서 떨어졌기 때문에 위험한 살인 무기가 되더라고요.
    아무튼 일이 그만해서 다행이네요. 그분도 십 년 감수하셨겠어요.
    글 잘 보고 갑니다.

    2011.09.26 21:3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0. 아무생각 없이다녔는데 정말 위험하네요...
    앞으로 조심해야겠어요

    2011.09.27 05:2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1. 정말 생각만 해도 아찔한 일입니다.
    저도 공연히 저런 공사현장을 지나가다보면 별 생각이 다 나더라구요.
    워낙에 안전불감증들이 심하다 보니 그게 꼭 일어나지 않으리란 법도 없고 말이지요.
    친구분 그만하길 다행이라 해야하나? 정말 큰 일날뻔 했네요

    2011.09.27 07:3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