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외국에서 온 친구와 프로간장게장이라는 곳에서 저녁을 먹었다. 간장 게장을 좋아하기도 해서 집에서도 가끔 엄마가 만들어주시는 것을 먹지만 밖에서 먹으면 어쩐지 너무 비싼 것 같아 잘 먹지는 않는데, 어디서 들었는지 홍콩계 미국인인 친구가 거길 가지고 해서 갔었던 것이다.

맛은 괜찮았지만 생각보다 작은 게 한 마리에 대략 3만원 꼴이었다. 홀에 한국인은 절반도 안 됐고 대부분 외국인데 국적도 다양했다라는 이야기를 유부녀인 친구에게 이야기를 했었다. 그 이야기를 듣던 친구는 주변에 간장 게장을 담글 수 있는 사람도 없고, 사먹자니 너무 비싸서 못 먹어본지 몇 년이 되었다는 이야기를 하는데 어쩐지 그 이야기가 자꾸 마음에 걸렸다.

올해따라 가을 꽃게가 일찍 잡혔다라는 이야기도 들려왔고 마침 솜씨 좋은 지인이 간장 게장을 담글 것 같아 부탁을 해보려했더니 흔쾌히 허락을 해 주셨다. 좋은 게로 골라 2KG 정도를 부탁드렸는데 담그실 때 10KG을 담그셔서 큰 것으로 골라 10마리를 보내셨다니 대략 3KG정도를 그 유부녀 친구 집으로 보내신 듯하다.


(Image captured from web)

이 유부녀 친구와는 그다지 생일을 챙기는 편은 아니고 그저 시간되면 저녁이나 사주는 편인데, 자꾸 꽃게 이야기가 걸려서 마침 얼마전인 생일 선물 삼아 이 간장 게장을 그 친구 집으로 보낸 것이다.보내고 나서 간단히 받았다는 문자를 주고 받고는 바빠서 통 통화를 하지 못하다가 열흘쯤 지난 후에 통화를 했다.

" 드셨삼? 맛나셨음?"이라는 질문에 친구는
"어, 울 신랑이 무지 맛나게 먹더라."라는 답을 한다. 그래서 다시한번
"맛은 괜찮았어?"라고 물으니, 다시
"어, 완전 최고던데." 라는 답이다. 어쩐지 이상하다. 그래서 직접적으로 물었다.
"너는? 너는 안 먹었어?"
"나? 아휴 애 아빠가 그렇게 좋아하는데 내가 그걸 어떻게 먹어. 애 아빠가 먹은 거니까 내가 먹은 거나 마찬가지지 ㅎㅎㅎ"
"... ... (슬슬 화가 났다. 다시한번 물었다) 그래서 넌 안 먹었다는 거야?"
"아, 국물에 밥은 비벼 먹었지. 국물도 끝장 맛있더라."

이쯤되서 꼭지가 제대로 돌은 나는 제대로 퍼부어댔다.

"내가 니 남편 입에 넣으려고 거금 15만원이나 들여서, 일부러 솜씨좋은 분 찾아 부탁해가면서 그렇게 보냈는 줄 알아?
네 남편 입으로 들어간 게 너한테는 네가 먹은 거나 마찬가지인지 모르지만, 나한테는 내 친구가 먹은 게 아닌 이상 나한테는 의미없다는 걸 왜 몰라. 너한테 남편이고 소중한 사람이지, 나한테 소중한 사람이 네 남편이야??? 난 까놓고 얘기해서 너 아님 네 남편 얼굴 볼일도 없고 관심도 없어. 너니까 네 남편하고 연관되어있는 거고 이건 그 사람이 나쁜 사람이든 좋은 사람이든 상관없는 이야기란 말이야. 적어도 보낸 나를 생각하면 그런 식으로 행동하고 대답하면 안 되지. 네 생일 선물인데, 널 생각하고 보낸건데, 그걸 정작 너는 맛도 못 봤다는 얘기를 어떻게 할 수 있는 거지?"

물론 가족들이 같이 먹으라고 넉넉히 보내놨으니 한 끼에 다 먹던 세 끼에 나눠먹던 가족들이 도란도란 앉아서 맛나게 먹어줬으면 하는 것이 내 바람이고, 그 가운데 년동안 간장 게장 먹어본 적이 없다는 친구가 맛나게 먹었으면, 또 적어도 몇 년동안 간장 게장 근처에도 못 가봤다라는 이야기는 안 해도 되게 만들고 싶은 게 친구 마음이었다.

서너마리 보냈다가  모자라면 어쩔까 싶어서 10마리나 보낸 것인데...먹어본 사람이라면 간장 게장10마리는 결코 적지 않은 양임을 알 것이다.
그저 푸짐하게 한 끼 맛나게 먹으란 거였는데 그것도 못 먹고 빌빌거리는 여자는 친구로 생각하기도 싫다는 못생긴 마음이 잠깐이지만 들었었다. 

맛나더라, 우리 남편도 맛나게 먹었어난 아까워서 못 먹고, 우리 남편이 다 먹었는데 맛있대라는 것은 선물을 준 사람에게는 완전히 다른 느낌이다. 입맛없으신 팔순 노모가 그것만 드셔서 난 맛을 못 봤어라면 그것도 이해할 수 있지만 이건 아닌 것 같다라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지금은 한 숨 가라앉았다. 그래도 이해는 못하겠다. 그저 사실로만 인지했다.  

근데 그 남편은 뭐야. 자기 와이프가 친구한테 선물 받아 온 먹거리를 손도 못대고 있는데 자기 혼자만 쪽쪽거리고 ㅊ드신거야?!
Posted by 네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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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결혼은 둘이 하나가 되는거예요

    좋아하는 친구가 사랑하는 남편인데 "나와는 상관없는 사람이야" <<< 친구분이 상처 받겠엉 ..
    만약 글쓰신분이 결혼했을때 상대친구분도 "니 남편이지? 내 남편이냐 ??" 하면 참 기분 좋겠수 ..
    이건 뭐 무서워서 남편 안부는 물어보지도 못하겠네 ..

    2011.09.20 07:14 [ ADDR : EDIT/ DEL : REPLY ]
    • qtdk

      열받아서 그렇게 말한거잖아. 전체적인 본문글 안읽어보고 대충읽고 마음에 안드는거만 쓰는거지 너...

      2011.09.20 08:32 [ ADDR : EDIT/ DEL ]
    • 이 양반 큰일 낼 사람이네///친구 남편이 친구 남편이지 내 남편이란 말이오? 거꾸로 말해서 내 남편도 내 남편이지 어찌 친구 남편이 될 수 있단 말이오?

      2011.10.24 02:25 [ ADDR : EDIT/ DEL ]
  3. 솔직히 선물 준 입장에서 보면 서운하고 속상하고 안쓰러운 마음이 교차할 듯..
    아니 근데 어떻게 그 신랑은 먹어보라는 소리도 한번 안하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와이프 앞에 앉아있는데 혼자 쩝쩝거리면서 열마리 다먹은건가 그걸..

    2011.09.20 09:12 [ ADDR : EDIT/ DEL : REPLY ]
  4. 매너문제

    친구분이 생각이 깊지 못하네요. 저도 무심코 생각없는 말을 친구에게 했던 기억이 나구요 잘 배우고 갑니다.

    2011.09.20 11:36 [ ADDR : EDIT/ DEL : REPLY ]
  5. 글쓴이의 심정이 충분 이해가 되네요.
    유부녀친구가 늘 남편과 아이 챙기면서, 자기 구두 하나 못사신는게 안타까워서... 큰맘먹고 구두선물을 해줬더니, 그걸 홀랑 환불해서 남편구두로 바꾸고.. "난 남편이 새구두 신고 다니는게 더 흐뭇해" 그렇게 말하는 격이군요.

    2011.09.20 12:1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6. 그 친구랑 상종하지 마시길...

    개념이 다른 사람이 있습니다. 즉, 님은 님 여기에 아주 직설적으로 표현해놓은대로, 좋으면 좋고, 싫으면 싫고가 분명한 사람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친구분은 좋은게 좋은거지...란 식의 아주 전형적인 일반 대중과 비슷한 성향으로 보입니다. 결론은, 잘 어울릴 수가 없습니다. 님의 성격이 어떻고 친구의 성격이 어떻고 할 것도 없습니다. 만약 님이 반대상황이었다면 아마 다르게 표현했을겁니다. 미안한데, 난 조금밖에 못먹고 남편이 너무 좋아해서 많이 먹게 뒀어... 이 정도... 그래서 살짝 더 넘어서 판단하자면, 그 간장게장 실제로 남편도 먹었는지가 의문입니다. 즉, 정말로 남편이라도 먹어서 맛있었다면 님한테 전화하고 난리 부르스치고 장난아니거든요...(특히 여자들의 대화법) 그런데... 님이 전화해서 알아낸 사실이고... 그것도 남편이 먹었다고 둘러댄다... 음... 제 생각에는 최소한 님 친구도, 남편도 먹지 않은 듯 해 보입니다. 결론, 그 친구와 상종하지 마시길... 상종해봐야 님만 마음 상합니다. 님과 잘 통하는 스타일의 사람과 상대하세요.

    2011.09.20 13:10 [ ADDR : EDIT/ DEL : REPLY ]
  7. ?????????????????

    이 글 제목도 그렇고 내용도 줘서 남편이 먹었다더라 라는 내용밖에 없는데 남편이 다쳐먹어서 죽일놈이란 까는 리플이 왜이렇게 많지 주제는 유부녀 친구인데 거참 이상허네

    2011.09.20 14:30 [ ADDR : EDIT/ DEL : REPLY ]
    • 그러게

      이런 상황으로 만들고 스스로 자존감없는 여편네로 전락한 유부 친구가 문제지 남편이 먼 죄?

      2011.09.20 16:32 [ ADDR : EDIT/ DEL ]
  8. 일반화

    내가 이해 못하는 너의 행동이란 제목이 맞겠지요

    2011.09.20 14:34 [ ADDR : EDIT/ DEL : REPLY ]
  9. 으이구

    쯧쯧쯧... 친구가 귀하면 친구 남편도 귀한 법이고 친구 사돈의 팔촌도 귀한 법이다.

    2011.09.20 15:38 [ ADDR : EDIT/ DEL : REPLY ]
    • ㅉㅉㅉ

      그 귀한 선물을 준 귀한 친구를 저렇게 아무 생각없이 서운하게 대접을 하는게 더 이상한거다.

      2011.09.20 16:31 [ ADDR : EDIT/ DEL ]
  10. 정말 심하게 많이 배고프셨나요...휴;;;;
    부부사인데 어떻게 혼자 10마리를 다 먹을수가 있었을까요 ㅠㅠ
    아쉽습니다!

    2011.09.20 19:3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1. 야옹

    주된 논쟁과 좀 다른 이야기인데요.. 선물이란 것은 내손을 이미 떠난 거 아닙니까?? 선물한 후 부터는 상대의 것입니다..
    그 선물이 어찌 쓰이느냐는 받은 사람 소관이죠.. 위의 내용은 충분히 이해하겠으나.. 선물에 관한 다른 시각을 그냥 몇자 적어보았습니다..

    2011.09.20 20:41 [ ADDR : EDIT/ DEL : REPLY ]
    • 나나

      맞습니다, 선물은 받은 사람 소관이죠.
      그러나 제가 이 글에 나오는 유부녀의 친구라면 절대 저 유부녀에게는 다시는 선물을 안 할 것 같네요. 선물을 어떻게 쓰는 지는 받은 사람 마음이나, 받은 사람이 주는 사람 성의를 어떻게 대하느냐를 가지고 그 사람을 평가하는 것 또한 주는 사람 소관이죠.

      2011.09.21 02:09 [ ADDR : EDIT/ DEL ]
  12. 친구가 잘못한겨

    저 어렸을때 집에 들어온 선물을 재포장해서 친구에게 선물했다 부모님께 크게 혼났어요...
    다른사람이 마음써서 골라준 선물 함부로 딴사람 주는거 아니다고......
    받은 사람으로써 성의와 마음 생각해야 된다고... 부모님 말씀이 옳은것 같습니다.

    2011.09.21 00:17 [ ADDR : EDIT/ DEL : REPLY ]
  13. 그 남편도 웃기네요. 그걸 다 혼자 먹다니..
    근데 친구분 말을 듣자하니..그 남편은 그 친구분이 그렇게 만든 것 같기도 하구요 ㅡ..ㅡ;;
    개념없는 아이는 부모가 그렇게 키웠기 때문이듯이요;;

    2011.09.21 00:4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4. 너무하네요;;
    같이 먹어야지..

    2011.09.21 06:2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5. 너무하네요;;
    같이 먹어야지..

    2011.09.21 06:2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6. asasd

    결론:대부분의 여자는 글쓴이의 생각에 동의

    하지만 남자 입장에서는 남편을 위해 희생하는 친구분을 경탄해하며 저런 여자 마누라삼고 싶다고 생각


    ;;;;;;;

    친구분 남편이 나쁜사람이네..
    하지만 친구분을 욕할 필요는 없음-희생정신 강한 사람을 비웃을 필요는 없을 듯

    친구분은 ,남편과 자식에 대한 사랑이 지극한 분일것으로 추정됨 ,,단지 남편복이 없는 게 불행일뿐

    2011.11.14 23:54 [ ADDR : EDIT/ DEL : REPLY ]
  17. 음...

    멍청한 친구이며 멍청한 여자이고 이기적인 사람입니다. 대부분의 우리나라 여자들이 이러고 사는 듯 싶은데... 그런 삶의 방식이 행복일까요???

    2011.11.15 02:48 [ ADDR : EDIT/ DEL : REPLY ]
  18. 음...이것 참

    글쓴분 친구분은..글쓴이를 배려하지 못한것이고..(잘먹었다고 하면 친구가 걱정 안함)
    글쓴이는 친구를 배려하지 못한것이고 (사랑하는 남편이 좋아하는 음식 잘 먹었다고 생각해보면 열 안받음)
    친구분 남편은 부인을 배려하지 못한거죠...(아내 앞에 놔두고 혼자 처묵처묵..에라이.-_-; 부인이랑 나눠먹어야지..)

    2011.11.15 09:47 [ ADDR : EDIT/ DEL : REPLY ]
  19. 애정남

    남편 먹인게 아니라. 애인 먹였겠지...

    2011.11.15 10:14 [ ADDR : EDIT/ DEL : REPLY ]
  20. 이런이런

    친구 아줌마가 찌질 해여~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른다능..
    저런식으로 행동하면 다시는 정성스런 선물 못받습니다... 갑,을 관계도 아닌데 말이져...
    자기 남편을 머기던 말던 .. 말이라도 맛있게 먹었다고 하면 선물준사람도 기분 좋을텐데.... 그걸구지 '남편이 잘먹었데~'라는 식으로 표현을 해야만 한건지...

    2011.11.15 17:30 [ ADDR : EDIT/ DEL : REPLY ]
  21. 지나가는,,

    어휴..제가 다 화나내요. 그 친구분 정말 생각이 없으신건지...후일담이 궁금합니다. 그 친구가 뭐라고 했나요..?그 다음엔??

    님 충분히 화낼만 하구요... 아휴.. 남일인데 제가 다 화나내요.. 그심정 알것 같아요.

    2011.11.24 10:17 [ ADDR : EDIT/ DEL : REPL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