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에 4번 이상은 커피숍을 가는 고객으로서는 각 커피전문점의 맛이나 서비스에 민감할 수 밖에 없고, 취향에 맞는 곳을 찾으면 주구장창 그곳을 이용하게 된다. 커피의 단가가 커피값에 몇 %나 되는지는 정확히 모르지만 커피숍은 커피맛 플러스 공간 제공에 대한 비용을 지불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커피 그 자체도 중요하지만 공간과 분위기가 마음에 들어야 만족해하고 또 이용하게 된다.

몇 달 전 프랜차이즈 커피숍을 개업한 후배의 이야기로 자영업자를 힘들게 하는 블랙컨슈머에 대한 이야기를 썼었다. http://neonastory.tistory.com/174 이렇게 문제가 발생하고 직접적으로 협박을 받거나 큰소리가 나는 것 외에 점주나 다른 손님에게 민폐를 끼치는 손님에 대한 이야기도 나눴었다.

커피숍 점주가 보는 민폐 손님은 어떤 손님일까?



1. 무단 공간 점유
이 후배의 매장은 꽤 큰 편인데다가 그 위치도 상당히 좋다. 그렇다보니 오며가며 잠깐씩 들렀다 가는 사람들 정도는 이해할 수 있다고 한다. 가끔 화장실만 이용하고 가는 경우도 나중에 다시 들러주겠지 하는 마음으로 즐겁게 인사하며 보낸다고 한다.

그러나 네다섯 명이 들어와 한 잔도 안 시키고 두시간씩 있거나, 한두 잔 시키고 빈컵 달라, 물 달라 하면서 몇 시간씩 있는 경우는 꽤 괴롭다고 한다. 심지어는 대여섯 명의 젊은 여자들이 들어와서는 한명씩 화장실에 가고, 옷도 갈아입고, 앉아서 화장도 하다가는 그냥 가버린적도 몇 번 있다고 한다. 나간 후에 보면 테이블이며 자리까지 엉망이어서 버스 정류소나 터미널 같은 공공장소도 아닌데 어떻게 그렇게 뻔뻔할 수 있는지 놀랄 정도란다.

2. 매너없는 영업맨
우선 모든 영업맨이 그렇다는 것은 아니다. 커피숍에서 영업을 한 들 무슨 상관이겠는가. 영업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아침부터 오후까지 커피 한 잔 시켜놓고, 아예 자리 하나를 차지하고는 이 사람 저 사람 만나고 떠들고, 심지어는 자리를 맡아놓고 외출했다가 돌아오기까지 한단다.  

커피 한 잔에 이용할 수 있는 시간이 몇 시간 정해진 것도 아니고, 누군가는 30분 있다가 나갈 수도 있고 누군가는 3시간 있다가 나갈 수도 있다. 하지만 자리를 맡아두고 다른 손님이 이용하지 못하게 하면서 외출했다가 돌아오기까지하는 건 영업방해가 아닐까.

3. 필요이상의 소모품 가져가기
필요한 만큼 쓰는 것은 당연하고, 서비스의 일환이니 손님이 편하게 쓰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서비스 장소가 아닌 다른 곳에서 쓰라고 마련해 놓은 물품들은 당연히 아니다.

냅킨도 몇 장 쓰다가 남아서 몇 장 들고가는 것까지는 그런가보다 하겠단다. 몇 십장씩 챙겨가거나 심지어는 냅킨 한 봉지 분량(곽티슈보다 더 많은 양이란다)을 다 들고 가거나, 물티슈도 몇 십봉지씩 집어가는 경우도 있고, 일회용으로 포장된 설탕도 한 뭉치씩 집어가고, 화장실의 물비누를 봉지에 덜어가는 사람도 있었단다 -_-;;;;

나름 서비스라고 생각해서 화장실에 휴지를 좋은 것으로 해놨더니 아예 빼가는 경우도 다반사였고(지금은 큰 롤로 바꿨다), 페이퍼 타올도 엄청나게 집어가서는 아예 자물쇠로 잠궈뒀다고 한다.  티스푼에 머그까지... 이 정도면 절도 수준 아닐까 싶다. 사실 내가 갔던 날도 멀쩡하게 생긴 아가씨가 자기와 남친이 먹던 머그를 냅킨으로 닦아서 가방에 넣는 것을 조용히 타일러서 받아냈다.

그 여자 '장난으로 기념삼아서요...'라는 답변을 하던데, 절도죄로 함 당해보셔야 그런 일 안하실런지... 그 남친 무지하게 창피해 하는듯 싸우면서 나갔다.

4. 다른 손님에게 피해를 주는 경우
물론 대화를 나누기위해 오는 경우가 대부분이니 어느 정도 웃고 어느 정도 크게 이야기하는 것은 이해하지만 온 커피숍이 쩌렁쩌렁 울릴정도로 대화를 나누거나 욕설을 내뱉으며 싸우는 경우는 다른 손님에게 미안해서 라도 가끔씩 양해를 구한다고 한다.

거기에 덧붙여 젊은 사람들이 다른 손님에게 피해를 주는 경우로는 각종 디지털 기기로 동영상이나 음악을 스피커로 듣는 것이라고 한다. 다들 공감하겠지만 노트북이든 핸드폰이든 각종 디지털 기기에서 나오는 소리는 즐기는 이에게는 음악이고 대사겠지만 조금 떨어져서 들으면 엄청나게 거슬리는 소음이다. 나도 종종히 겪게되는데 참 무식해 보인다.

***

그 외에도 밤에 들어와서 토사물만 뿌려놓고 나가는 경우, 들어와서 쓰레기만 버리고 그냥 나가는 경우(아예 비닐째 버리고 간단다)까지 참 무식하고 매너없는 사람도 많다고 한다.

지극히 공감가는 내용이고 업주가 아닌 같은 손님으로서도 불편했던 예가 있었다. 서비스에 대한 댓가를 지불하는 만큼 당당하게 이용할 권리가 있다. 먹거리 외에 서비스를 이용한다는 점에서 업주의 이익을 일부러 지켜줄 필요는 없고, 손님의 의무라는 것도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인간으로서 상식적인 차원에서의 매너 정도는 있어야할 것이다.


Posted by 네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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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나 미쳐

    정말 어이없는 일이군요. 배웠다고 하는 애들이 뭘 배웠을까? 불량하군요. 불쾌하고 -- - -.
    학교에선 예절을 안 가르치나요? 교양과목에서에 에티켙(예절)을 꼭 가르쳐야 되는데 - - - .
    한국 아이들 정말 개념 없는 애들 많아! 챙피한 줄 모르는 아이들----.
    대학생들은 아닌가 몰라?

    2011.09.30 20:02 [ ADDR : EDIT/ DEL : REPLY ]
  3. 글 재미있게 읽었어요. 사실 많은 사람들이 커피숍을 하기를 꿈꾸지만 여러 가지로 어려운 점이 많을 것 같아요.
    저런 손님들까지 참아내야 하고, 때로는 타일러야 하고 때로는 화를 눌러야 하니까요.
    아무튼 네오나님은 다양한 소재로 글을 재미있게 잘 쓰시는 것 같아요.
    잘 보고 갑니다.

    2011.09.30 20:3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4. 허허허...^^;;
    정도가 심한분들이 많군요...
    본적은 없지만
    충분히 그럴수 있을꺼라 생각드네요
    점주 입장에선 뭐라하기도 그렇고...난감한건 확실하네요..
    컵은 쫌 그렇다 정말...ㅡ,.ㅡ;;

    2011.09.30 20:5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5. 얄리욜리

    저희 매장은 아줌마 4분이 오셔서 아포카또 하나 계산하고 따뜻한 물 3잔 달라고 하세요. 아이스크림에 에스프레소 조금 부으신후 따뜻한 물에 남은 샷 부어드시면서 '이렇게하면 아메리카노야.'하시면서 드세요. 게다가 리필까지 해달라고하시구요..
    매번 겪는 일이지만 일하는 직원들도 짜증나죠. 흔히 말하는 진상 손님들은 이루 말할수가 없습니다. 커피숍와서 조금이라도 자기 생각대로 안되면 짜증내고 화내는게 당연한걸로 생각하는것 같더라구요.

    2011.09.30 21:40 [ ADDR : EDIT/ DEL : REPLY ]
  6. 비밀댓글입니다

    2011.09.30 23:37 [ ADDR : EDIT/ DEL : REPLY ]
  7. 링링

    화장실 입구에 수공예로 만든 TOILET 나무간판 떼어간 손님~ 집 화장실에 잘 걸어두셨어요??

    그거 쇼핑몰에 3만7천원 밖에 안해요~~

    살다살다 별걸 다 갖고 갑니다 ㅎㅎ

    티스푼 머그 등은 애교랍니다 ㅎㅎㅎㅎ

    2011.10.01 00:58 [ ADDR : EDIT/ DEL : REPLY ]
  8. 정의경

    정말 개념없는 사람들이 늘어가네요

    2011.10.01 01:42 [ ADDR : EDIT/ DEL : REPLY ]
  9. 추가요

    인테리어 잘 되어 있는 곳이나 분위기 멋진 곳에 온라인 쇼핑몰 촬영하는 사람들 추가요~
    전에 매장이 2개 층으로 되어 있는 곳에 갔었는데, 좀 한적한 윗층으로 올라가니 3팀이 의류쇼핑몰 촬영한다고 여기저기서 번쩍번쩍되지 않나, 잘 나오는 각도에서 찍는다고 흡연실 분리해놓은 문을 열어놓지 않나, 테이블 배치도 흐트려놓고 옷갈아입는다고화장실도 점령해버리고....
    제 가게가 아니니 뭐라 하기도 뭐해서 참았지만 다시는 그 가게 안 갑니다. 정말이지 촬영한다고 애꿎은 손님에게까지 피해주는 민폐에요!!

    2011.10.01 02:35 [ ADDR : EDIT/ DEL : REPLY ]
  10. 차돌배기

    손님이 왕이라는 것까지는 좋은 데. 일부 멍충이들이 직원을 하인처럼 부린다는 것이 문제죠. 정말 인간이 많다보니, 별 거지같은 것들이 ...... 모든 병의 근원이 스트레스로 오는 데, 잘 관리하시길.

    2011.10.01 02:59 [ ADDR : EDIT/ DEL : REPLY ]
  11. ㅎㅎ
    행복한 10월 되세요 ^^

    2011.10.01 08:0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2. ㅎㅎ 아무리 손님이 왕이라 해도 기본 매너는 필수겠죠~!! ^^

    2011.10.01 12:5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3. 분명히 민폐 맞네요...!!
    잘 보구 갑니다~!

    2011.10.01 13:3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4. 매너는 지켜줄때 아름다운거죠...

    2011.10.01 23:4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5. 진상짓 하는 사람들은 어딜가나 있군요...
    쓰레기만 버리고 가는 사람도 있다니.. 황당합니다..

    2011.10.02 08:2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6. 커피숍 자주 가시네요~
    무단공간점유를 젤 싫어하지 않을까요?;;
    시키지 않으면 손님이 아닌데 말이죠;;

    2011.10.04 02:2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7. 아...정말 얄밉겠어요
    특히 전 영맨...뭐 먹고 살자고 하는 일이겠지만...
    커피숍을 아지트 삼아...ㅋㅋㅋ 암튼 잘 보고 갑니다.
    커피숍 가본지가 언제인지
    책 한권 들고 가 조용히 아메리카노 마시며...느긋하게 읽고 싶네요.

    2011.10.04 07:1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8. 난 정말 해당사항 없군 하다가
    하나 걸렸네요. 전 커피에 설탕 잘 안 넣는데, 유독 스타벅스나 카페베네 같이 좀 가격있는데로 가면 2-3개 집어왔거든요.
    근데 그게 집에서도 쓸일이 없으니까 안하게 되더라구요.
    그리고 아는 선생님이 항상 애개해주시는 친구분이 있는데,
    집에 컵이 엄청 많다면서, 그 분은 커피값에는 커피잔 값이 포함되있다고 생각하면서 항상 챙겼데요....;;
    전설처럼 듣고 있었는데, 직접 목격하셨다니 정말 놀랍네요.
    그리고 영업맨은 편의점에도 있다는거죠. 테이블이 많은 것도 아니고
    알바할 때, 시끄럽고 신경쓰이고...손님 없을 때, 해야할 일이 많은데
    계속 지키고 있으니 물건정리도 못하고요...

    2011.10.05 16:30 [ ADDR : EDIT/ DEL : REPLY ]
  19. 카페주인

    전 카페 주인입니다...며칠전 설탕통과 핸드타울 휴지....훔쳐갔더군요...참 기가막혀서...
    저희집 1:1주문 원칙으로합니다...1:1하지 않으면 리필서비스 안나갑니다...화장실..외부인 사용금지 시켰습니다..제가 오죽하면 이러겠습니까...ㅜㅜ

    2011.10.21 13:04 [ ADDR : EDIT/ DEL : REPLY ]
  20. 진상 싫어...

    저 대학교 근처에서 안경원 하는데 한 번은 여학생 5~6명 들어와서 안경테 본다고 하길래 보라고 했더니 절반은 안경테 보고 절반은 손님들 타드시라고 놓아둔 일회용 커피 세 잔 타서 그냥 나가더이다..인사도 안하고..또 울 안경원에서 한것도 아닌데 커플이 들어와 안경테 조정해 달라고 하더니 울 샘이 안경테 조정하고 있는 사이에 여자가 커피 두 잔 타더니 거기도 인사도 안하고 나가더이다...요즘 이런 개념 없는 진상들 완전 많더이다...-.-;;

    2011.10.21 13:21 [ ADDR : EDIT/ DEL : REPLY ]
  21. 마쪼은 아메리

    저도 커피하는데 정말 위안이 되네요..ㅎㅎ;;; 우리만 겪는게 아니구나...........하는 위안.^^;; 다른장사 할때는 그렇게 까진 피부에 안와닿았는데 커피한지 일 년. 정말 기본없고 이상한 사람들 많구나~~ 느끼는 중입니다. 순간순간 확~ 오를때가 많아도 대놓고 말 할 수도 없고.. 은근히 가장 스트레스 받는건, 단골?인데 늘 집에서 싸온 음식, 타 빵(이건 괜찮습니다. 뭐,, 먹을수도 있죠뭐...) 실컽먹고 난장 만들고 늘 그냥 간다는거죠. 사용한거 갖다 주십사 이야기해도 콧방귀도 안뀐다는거. 정말 못오게 하는 방법있음 하고싶어요. 스트레스 받으면서 음료파는것보다 안와주는게 정신건강에 도움이 될듯한데,, 일주일에 혹은 이주에 한번 꼭 와서 은근스트레스 만땅주는 손님들. 화장실은 뭐,, 우리도 외부인 금지 했다가,, 야박할까봐 또 떼니 또 우루루. 정말 왜? 왜? 왜? 남의 물건을 말도 않고 함부러 사용하는거지? 정말 이해안가.......

    2011.10.21 21:14 [ ADDR : EDIT/ DEL : REPL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