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6시가 다가올 때 쯤이면 생각했었다.

금요일인데...여유로운 술 한잔 할까? 라는 생각과 동시에 위대한 탄생을 보려면 그냥 집에 가야하는데...를 고민했었다.

약속을 잡을 때도 가급적 금요일을 피해가면서 위대한 탄생의 본방 사수를 고집했었다.

멘티들이 얼마나 성장했을지, 어떤 무대를 보여줄지 기대하면서 말이다. 또 멘토별 멘티들의 경쟁을 즐기면서 흥미진진하게 그 시간을 기다렸었다.

 

하지만 김태원의 멘티가 3명, 신승훈의 멘티가 1명 남아있는 지금 그 흥미는 완전히 반감되고 말았다. 물론 멘토 별로 고루 멘티가 남았으면 오히려 억지스러웠을지도 모르고 그야말로 시청자의 의견을 받아들여서 진행되는 만큼 한 멘토의 멘티가 줄줄이 탈락하고 줄줄이 살아남는다한들 문제될 것은 없다. 

 

문제는 그 과정이 그리 깔끔, 매끔, 산뜻하지 않았다는게 문제다. 방시혁의 독설은 시청자들의 분노를 사기에 충분했고, 초반 위대한 탄생에 의해 대중적 인기를 얻고, 카리스마를 보여줬던 모습은 점점 치졸함을 드러내더니 급기야 위대한 탄생 이후를 언급하면서 지난 주에는 데이비드 오의 탈락에 결정적인 도움을 줬다.  순식간에 팬을 안티로 만드는 대단한 힘을 보여준 업적이 아닐 수 없다.

 

다른 문제의 멘토 이은미.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참 재미없는 캐릭터이다.

위대한 탄생은 오디션 프로그램이다. 그것 모르는 사람없다. 하지만 시청자 입장에서 오디션을 통해서 보고 싶은 것이 가수의 탄생일까? 후에 가수가 되어서 등장했을 때는 완전한 가수의 모습으로서 다시 평가받게 된다. 그건 말 그대로 위대한 탄생이후의 이야기이고 가수로서의 생명과 능력은 그때 다시 평가해도 충분하다. 지금 현재 위대한 탄생이 방영되는 이 시점에서는 가수로서의 자질과 스타성이 오히려 더 중요하다. 자질과 스타성을 발견하는 것이 멘토들이었다면 그것을 확인하는 것이 바로 시청자들이다.  그 시청자들이 원하는 게 과연 오디션 과정의 평가와 점수만일까? 절대 아니라고 이야기할 수 있다. 시청자들이 원하는 것은 오히려 드라마다. 위대한 탄생을 통해 어떤 드라마가 쓰여지고 어떤 주인공이 탄생하고, 또 시청자의 손에 의해 어떤 주인공을 탄생시킬 수 있는지.

 

그것을 이은미는 단칼에 위대한 탄생은 드라마가 아니라고 했다. 그녀가 이 프로그램을 전적으로 잘못 이해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사내 오디션이라면 이은미의 말이 맞다. 하지만 위대한 탄생이 이야기하듯이 이것은 대국민, 글로벌 오디션이다. 대국민으로 하면서 드라마를 생각하지 않는다면 무슨 감흥을 줄 수 있을 것인가. 멘티를 가르치려는 것도 모자라 시청자를 가르치려는 언사로 대규모 안티를 잘도 만들어냈다.

 

이은미의 또 다른 부족함은 가르치는 방식에서도 명확히 드러난다.  물론 전제로 할 것은 멘티들 대부분이 전문적인 가수가 되는 트레이닝을 받지 못한 상태에서 멘토들의 멘토링 하나하나는 보석이다. 어떻게 습득하느냐에 따라서 극도로 짧은 기간에 부쩍 성장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멘토링은 멘티를 위해서 진행되어져야 한다. 멘토의 능력, 기질, 성향외에 가수로서 필요한 기능적인 부분들까지도 고려한. 그러나 이은미의 멘토링이나 멘토에 대한 조언들을 보면 본인 위주의 것들이 대부분이다. 기술적인 것 이외의 것은 가르치지도 못하는 듯하다. 아니 그 기술도 멘티들 개인에게 맞는 것이 아니라 자기의 방법을 그저 주입하려는 것으로 보여진다.

 

이은미는 노래 부르는 모습이 아름답지않은 가수 중 한명이다. 몰입도는 좋지만 보이는 모습 자체가 부담스럽고 거북하다. 자신이 감정을 이입할 때 쭈그러지는 모습은 감정 이입이고 멘티들이 감정 이입할 때 하는 움직임에 대해서는 가차없이 독설을 날리는 것이 과연 제대로 된 멘토링일까. 멘티마다 같은 매력만을 강조하면서 만들어 나가는 멘토링은 보기에도 또 다시 부담스럽다.

 

노지훈과 백청강에 대한 엇갈리는 평가처럼 일관성이 없는 심사기준도 시청자들로 부터 또 다른 원성을 들었다. 지난 주는 억지스런 조언은 그대로인 채 점수만 높여서 의아하게 했다. 심사가 심사가 아니라, 멘토링이 멘토링이 아닌, 조언이 조언이 아닌 그녀의 모습이 부담스럽다. 오히려 멘티들에게 이 이야기는 듣지마!라고 해 주고 싶다. 

공부 잘하는 사람이 다 잘 가르치지 않는다. 이은미는 자기 노래는 잘할지 모르지만 가르치는 것에는 영 재주가 없어보인다. 안티를 만드는 것에 재주는 대단히 있어보이지만.

 

위대한 탄생이 앞으로 몇 주 남지 않은 상태에서 가장 흥미를 끌어야할 이 시점에서 이렇게 주저앉은 것은 물론 멘토들의 탓을 전부할 수는 없다. 프로그램 구성상의 문제도 분명 있다. 하지만 큰 역할이 맞지않는 인물들에게 주어지면서 그 흥미가 반감되고 있다는 것은 이런 대규모 프로그램에서 아주 치명적일 수 있다라는 건 간과해서는 안 될 문제일 것이다.

 

 

Posted by 네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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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멘토와 심사위원은 따로 나뉘어 졌어야 된다고 생각해요.
    위대한 탄생 자체가 이미 흥행에서 실패해버려서... 걍 다음 시즌을 기다리는게 정답인듯합니다 ㅋ

    2011.05.13 20:0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최소한의 장치가 바로 그것인 거 같아요.
      멘토를 다른 전문가 그룹에게 맡기든, 심사위원을 전문가 그룹에게 맡기든 아무튼 분리하는 게 더 좋은 듯해요.
      시즌2는 좀 나아지겠죠? ㅎ

      2011.05.13 20:34 신고 [ ADDR : EDIT/ DEL ]
  2. 상당히 설득력이 있는 글인데 그냥 사장되는 듯 하네요~
    블로그 이웃을 많이 사귀기를 권장합니다.
    주말을 보람차게 보내세요~

    2011.05.13 20:4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조언 감사합니다.
      블로그 개장?한지 얼마 안 되어서 재미있게 하려고 합니다 ^^
      pennpenn 님의 많은 성원도 기대할게요 ㅎㅎ
      감사합니다.

      2011.05.13 20:58 신고 [ ADDR : EDIT/ DEL ]
  3. 상당히 좋은 글이네요~
    멘토와 심사위원... 아직 대부분의 프로그램이 그런거 같아서 아쉽습니다

    2011.05.14 08:1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감사합니다 ^^
      이번 기는 갈 수록 진이 빠지는 것이...
      다음을 기대하고 있는게 좋겠다 싶습니다 ㅎ

      2011.05.15 21:15 신고 [ ADDR : EDIT/ DE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