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친구와 약속한 시간에 여유가 있어서 백화점 식품 코너를 구경하게 되었다. 새로운 식품도 구경하고, 비타민 제도 하나 사고, 설렁설렁 돌아다니다 보니 알록달록 예쁜 시리얼이 눈에 띈다.

만나기로 한 친구와 이전에 만났을 때 한 이야기가 기억이 났다. 거의 아침을 안 먹고 다녔었는데 혈압도 낮고 혈당 조절에도 어려움이 있어서, 뭐라도 좋으니 아침을 꼭 먹으라는 의사의 권고를 받고 열심히 노력중인데 무척 힘들다는 이야기였다.

달콤한 것도 좋아하고 디자이너 답게 시각적으로 예쁜 것에 끌려하는 친구를 위해 사줄까 하고 매대로 다가갔다. 시식용 그릇에 색색들이 예쁜 시리얼을 담아놓았고 맛을 보니 나쁘지 않았다. 다만 우유를 부었을 때 어떻게 될지는 좀 궁금했다. 그냥 먹었을 때는 나쁘지 않았으니 우유를 부어서 맛없으면 과자로 먹으라고 하지 뭐~라고 생각하고 사기위해서 다가가갔다.

 


시리얼 제품을 사본지가 오래되어서 가격비교는 할 수 없었고, 100g에 얼마라고 하는데 그게 얼만큼인지 모르겠고, 혼자 사는 친구가 맛있게 먹으려면 너무 오래두고 먹어도 안 좋을 것 같은데 그게 도통 가늠이 되지 않는 것이다. 그래서 아예 점원에게 혼자 사는 사람이 먹을 거니까 많이는 필요 없는데 얼마치를 사야하냐고 물었다.

점원은 대략 만원 어치 정도면 될거
라고 한다. 그럼 만원 어치 주세요 라고 했다.

문제는 여기부터이다.
색색의 시리얼들은 모두 다른 통에 각각 담겨져있었다.  즉, 각각의 통에서 스쿱으로 내용물을 퍼서 한 봉지에 담아서 알록달록 예쁜 시리얼이 완성되게 되는 형태였다.(아래 그림처럼) 


그런데 담는 걸 보니 심상치않은 양을 담는다. 아니나 다를까 다 담고나서 무게를 다니 만팔천 원이 넘는다
어느 정도 넘겨서 담는 것은 그러려니 하지만 이건 80%를 더 담은 것이다. 그러더니 담은 내용물을 휘리릭 흔들어서 섞어버린다. 너무 많은 양이라 만원 어치만 달라고 다시 딱부러지게 이야기했다. 내가 시리얼을 좋아하지 않기에 나눠먹기도 싫었고, 그 이전에 정해진 금액을 그렇게나 많이 초과해서 담는 것이 아무래도 지나치게 얄미웠다.

점원은 "알알이 다른 통에 있는 게 이미 다 섞였으니 곤란한데요." 라고 답한다. 
다시 "만원 어치만 달라고 했으니 다 섞으신 것은 그쪽 실수죠. 저도 어지간하면 그냥 사는데 이 많은 양을 어떻게 혼자 사는 사람이 다 먹습니까?" 그랬더니 다른 분들과 나눠드시란다.  

이거야 말로 웃기는 이야기 아닌가. 누구를 위해 나누던 내가 다 먹던, 내가 내 의지로 샀을 때 이야기이지 마음대로 떠안겨놓고 팔아치우려는 상인이 할 소리는 아니다.

나는 만원 어치만 살거고 나눠 드시던 다시 분배하시던 마음대로 하시라고 했다. 아니면 사지 않겠다고 했더니 옆에 있는 다른 점원까지 뿌루퉁하게 날 쳐다본다.   주문한 적정량을 담지 않은 것은 점원인데 손님을 원망하듯 쳐다보고, 강제하기 까지 하니 무척 기분이 상했다. 이미 사고 싶은 마음은 안드로메다로 날아갔지만 만원 어치로 덜어담은 것을 사서 자리를 떴다.

게다가 허접한 식품봉지에 불룩하게 담긴 멋대라기 없는 포장을 보니 이미 친구를 줄 마음도 사라져버렸다. 매대에 있을 때는 그나마 예뻐보였는데 식품용 허접한 봉지에 있는 시리얼은 시장에서 뻥튀기 아저씨한테 사는 3천원짜리 과자보다 훨씬 맛없게 보였다. 이미 마음이 안 좋아서 그랬겠지만.

그런데 수퍼를 돌다가 다시 그곳을 지나가게 되었는데 거기서 또 똑같은 실랑이가 벌어지고 있었다. 50대 초반의 아주머니는 아예 소리를 치고 있었다. 사기꾼들이 어떻게 백화점에서 영업을 하냐고, 당장 소비자센터에 이야기하겠다고 노발대발하고 있었다.

백화점에 들어와 영업하기까지도 쉽지 않았을테고, 수수료 떼고 나면 남는 거 없다 생각되어서 그런 짓을 하는지 모르겠다. 하지만 나중에 비교를 해보니 다른 시리얼 제품에 비해 훨씬 더 비싼 가격(두 배정도)가 매겨져있었고, 관심을 갖는 사람도 많았다. 아예 적량씩 팔고, 명함이든 다른 영업장소를 소개해줘서 지속적인 영업을 하는게 낫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벌크 식품에서 담아파는 상인들도 어느 정도 초과해서 담고, 조금이라도 더 팔아보려는 것은 이해한다. 하지만 이런 식의 억지는 오히려 영업을 저해하는 요소라는 걸 알았으면 좋겠다. 혹시나 샀다하더라도 기분 좋았을리는 없고, 이 제품의 경우에는 많은 양이라 당연히 맛이 없어질테니 다시는 같은 제품을 구매하지 않았을 것이다.  결국 소비자도 판매자도 모두 손해인 것이다.
Posted by 네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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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저런식으로 장사하는건 분명 문제가 많죠;;;
    만원어치 달라고 했는데 천원 이천원 초과한것도 아니고 8천원 초과라니;;
    에긍;;; 교육받고 하는걸텐데..;;

    2011.10.12 14:5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3. 저는 고기살 때 느껴요
    꼭 말하는 것 보다 더 담더라구요
    이제는 요령이 생겨서 그냥 빼달라고 해요
    근데 이건 막 섞어놔버려서 곤란하네요 ;;

    2011.10.12 15:2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4. 요거요거 심하네요.....;;
    잘 보구 갑니다~!

    2011.10.12 15:2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5. 케인

    일, 이백원 초과도 아니고 무슨 팔천원치를 초과해 담는답니까. 애교가 아니라 사기네요, 그 정도면. 욕 먹어도 쌉니다, 정말.

    2011.10.12 15:33 [ ADDR : EDIT/ DEL : REPLY ]
  6. 백화점이 좋은건..

    컴플레인 걸수있다는겁니다... 힘들게 입싸움 할 필요없어요

    2011.10.12 15:55 [ ADDR : EDIT/ DEL : REPLY ]
  7. 뭐 저런경우가 다 있는지,,,
    그냥 덤으로 더 팔려는,,엄청 기분 상했을거 같은데요?
    가격을 떠나서 저건 아닌거 같아요

    2011.10.12 15:5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8. 그런 경우가 다있군요 다른 곳에서 글보다가 타고 왔어요 으랏찻차화이팅 ^^:

    2011.10.12 16:0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9. 똥초마리

    그러고보니 지금껏 제가 말한 액수보다 적게 담은적은 한번도 없더군요...

    2011.10.12 16:44 [ ADDR : EDIT/ DEL : REPLY ]
  10. 손님의 실수라면 이해를 하겠는데 저건 좀 어이가 없네요.
    그것도 8천원이나 차이가 난다면 말이죠.

    2011.10.12 19:03 [ ADDR : EDIT/ DEL : REPLY ]
  11. 빨간다라이

    그럴 땐 그냥 들고 나가다가 아무데나 던져놓고 가세요..

    2011.10.12 19:40 [ ADDR : EDIT/ DEL : REPLY ]
  12. 진짜 황당한 일이네요. 전 사실 물건 살 때 그램으로 적혀 있으면 실제로 사면 얼마가 되는지 가늠이 안 돼요. 그리고 그램으로 적혀 있으면 굉장히 싸게 느껴지잖아요. 물건을 파는 사람들은 사는 사람들을 현혹시키는 기술이 있는 것 같아요. 아무튼 황당한 일 당하셨네요. 속상하셨을 것 같아요. 그렇게 장사하는 사람은 결국 오래 장사하기 힘들 거예요. 단골을 못 만들 테니까요.

    2011.10.12 21:0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3. ㅋㅋㅋ

    그냥 새로 담아 달라하고... 다시 많이 초과하면 또다시 담아 달라하고....

    그럼 어느정도 정량 맞춰주겠죠....

    아니면... 백화점 매장 담당자 불러 올려야지.... ㅋㅋㅋ

    2011.10.12 22:29 [ ADDR : EDIT/ DEL : REPLY ]
  14. 그냥 놔두고

    우선 달라고 하신 담에 계산하는곳에서 걍 놓고 가버리시면 되죠..
    뭘 그리 힘들게 싸우셨는지...
    걔들 그냥 대충담고 파는거임...
    손님들 엿먹이는데 똑같이 응대해줘야죠..ㅋㅋ

    2011.10.12 23:44 [ ADDR : EDIT/ DEL : REPLY ]
  15. 어이없네 ㅋㅋ

    저는 마트에서 일한적 있습니다만, 80%나 오버되게 담은적은 단 한번도 없었습니다, 일 조그만 해보면 알겟지만 어느정도 담으면 몇그램 나오는지 대충 계산이 나오거든요. 아무리 오바가 되도 10%~20%사이인데.. 완전 덤탱이였네요. 안사사길 정말 잘하셧습니다.

    2011.10.13 00:16 [ ADDR : EDIT/ DEL : REPLY ]
  16. 저도 매번 당해요

    슈퍼스타 반찬가게에서 가끔 반찬을 사는데 비슷한 경험을 꼭 해야 할 각오를해야합니다 식구가 둘이라 많이씻 사는게 싫어 장아찌나 젖갈을 100 이나 200g 달라고 합니다 당근 일반 슈퍼보다 훨씬 비싸죠 그래도 비교적 제품이 좋고 멀리 나가서 사기도 그렇고 해서 사는데 꼭 두배 심할때는 세배를 주는적도 잇습니다 그 비싼 명아주를 200g 달라하니 한번은 거의 세배를 담아주더군요 이건 상술을 지나 사람을 무시하는거 아닙니까 웬만하면 그냥 사는데 그때는 정말 화가 나더라구요 물론 눈을 부라리며 200g 이요 하니까 다시 담아주기는 했지만 다음부터는 그 코너에서 안삽니다

    2011.10.13 01:24 [ ADDR : EDIT/ DEL : REPLY ]
  17. haksu

    그럼 돈없다고 하고 안사면 되죠..... 좀 쪼잖하지만 돈 없다는데 지가 어쩔거라. 공짜로 줄려면 그냥 받아오면 되고...

    2011.10.13 01:50 [ ADDR : EDIT/ DEL : REPLY ]
  18. 공감백만배

    저도 예전에 몇번 그런 경험을 했었네요. 저만 그런게 아니었구나..상습이구나 싶구요.
    백화점에 반드시 클래임걸어야 할 사항이라고 생각해요.
    그때는 어리버리 그냥 주세요.. 했었더랬는데, 반드시 큰소리 쳐야합니다

    2011.10.13 03:09 [ ADDR : EDIT/ DEL : REPLY ]
  19. 헐, 장사를 어찌 저래 한대요?
    게다가 백화점 식품코너라니 더 실망스럽네요.
    이러니 장사하는 사람들은 다 사기꾼이라고 욕을 먹죠. 꼭 고객센터에 항의해 주세요!

    2011.10.13 05:4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0. 안사안사

    저거 그냥 가격붙여놓고 저기 다른코너에 놔두고 오면 됨 ㅋㅋㅋㅋㅋ 계산안하면 되지 머

    2011.10.13 08:11 [ ADDR : EDIT/ DEL : REPLY ]
  21. 영리미

    저도 아기 먹일려고 조금만달라고 했는데 만이천원어치나 담더라구요.저나 와이프나 잘따지질 못하는사람이라 그냥왔는데 양은 시중이천원 뻥과자랑 비슷하더라구요.두고두고 먹다 반은 버렸어요.점점 식구들이 줄어드는데 좀 조절해서 파셨으면 좋겠네요.

    2011.10.13 09:52 [ ADDR : EDIT/ DEL : REPL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