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에는 집안 일을 돌보아 주던 아주머니가 계셨었다.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가사도우미라기 보다는 당장 오갈데 없는 아주머니를, 직업을 갖고 계셨던 엄마가 우리집안 일을 돌보도록하시고 주변에 방을 얻어주신 것이었다. 분명 엄마는 아주머니의 사정을 알고있었을텐데 우리에게는 함구하셨었다. 단지 알고 있었던 것은 아주머니의 코의 일부가 잘려져 나갔다는 것이었다.

어느 날 아주머니는 영어로 된 편지 한 통을 내밀며 무슨 내용인지 읽어 달라고 하셨다. 무슨 내용인지도 모르시면서 이미 편지를 붙들고 얼마나 우셨는지 편지는 젖었다가 말라서 우글거리고 있었다.

편지는 놀랍게도 어릴 때 입양보낸 미국에 있는 두 딸이 이 아주머니에게 쓴 것이었다. 편지의 내용 중에는 두 딸이 같은 양부모 밑으로 입양되었으며, 좋은 교육을 받았고, 곧 한국에 일과 관련하여 방문하겠다는 내용이었다.

그제서야 털어놓는 아주머니의 인생은 참 기구했다. 시골에서 태어나 입을 덜려고 일찍 시집을 갔고 죽도록 일만하다가 딸 둘을 낳았는데 아들을 못 낳는다고 딸들과 함께 쫒겨났고, 병에 걸려서 일조차 할 수 없게 되어 어쩔 수 없이 딸 둘을 해외입양시킨 이야기와 그 딸들이 장성하여 아주머니가 예전 살던 동네에서 수소문해서 지금 연락처등을 알아내서 편지를 보낸 이야기등을 전해들었다.

재혼을 했던 아주머니는 남편의 폭력에 시달렸고 결국 코를 물어뜯기고 나서야 이혼을 했고, 그 사연과 어려운 처지를 알게된 동네 사람들의 도움으로 우리집 일을 하게 되었었던 것이었다.

얼마 후 각자의 분야에서 성공한 딸들이 집을 방문했고 고마움을 표하려고 우리집에 방문한 딸들의 이야기를 듣고 모인 사람 모두가 눈물을 흘렸었다. 이미 엄마가 누구인지 기억하는 상태에서 해외로 입양된 딸들은 버려졌다는 마음에 양부모에게 마음을 열지 않았었고 그 양부모는 그걸 탓하지 않고 좋아하는 음악으로 아이들의 마음을 열었고 결국 한 분야에서 인정받는 사람으로 두 딸을 키워냈다고 한다.

하지만 버렸던 엄마를 한없이 미워만하고 있던 딸 중 큰 딸이 큰 사고를 당하게되고 죽음에 이른 그 상황에서, 또 치유하는 과정에서 자신을 입양보낼 수 밖에 없었던 엄마를 이해하고 사랑하는 마음을 되찾았게되어서 이렇게 엄마를 찾게 된 것이라고 한다.

어쩔 수 없었다고 하지만 연을 끓고 해외로 입양을 보냈음을 미안해하는 엄마와 좀 더 일찍 찾아 보살펴주지 못했던 미안함을 가지고 있는 딸들과의 애절한 만남은 지금까지 지속되고 있다.

정말 어려웠던 시절의 해외입양은 살기 위한 선택이었음을 이해하고, 천륜을 이어가기 위한 딸들의 노력으로 성사된 이 만남으로 생각하게 되었다.  죽지않으려고 선택할 수 밖에 없었던 빈민국의 해외입양은 어쩔 수 없었다 하지만 선진국 대열이라고 서있다고 하는 요즘도 계속되는 해외입양에 대해서도 말이다.


Posted by 네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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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예전에 해외로 입양된 분들은 저마다 아픈 사연이 있던데..
    요즘도 해외로 입양되는 아이들이 많다는게 좀 안타깝네요..
    날이 갑자기 추워지네요.. 네오나님 감기조심하시고.. 즐거운 하루 되세요..^^

    2011.12.15 09:5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3. 안타까운 사연입니다. 어쩜 이런사연이...

    2011.12.15 09:57 [ ADDR : EDIT/ DEL : REPLY ]
  4. 정말 가슴아픈 현실입니다.
    이들을 품지 못하는 우리 사회도 아쉽고요.
    이런 아픔이 더 이상 없기를 바랄 뿐입니다.

    2011.12.15 09:5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5. 가난이 죄이나요ㅠ 무책임한것도 있지만 일단 안타깝네요 ㅜ

    2011.12.15 09:5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6. 마음아픈 사연이긴했으나 이젠 잘된 것 같아 다행이라 여깁니다.
    모녀분들의 앞날에 행운리깃드시길 응원드립니다.

    2011.12.15 10:07 [ ADDR : EDIT/ DEL : REPLY ]
  7. 에효....
    안타까운 사연을 가진 분들이 의외로 많네요.....ㅠ.ㅠ
    다행히 모녀분들이 다시 만나게 되어 흐뭇합니다....ㅠ.ㅠ
    엄마 가슴은 얼마나 아팠을까요....ㅠ.ㅠ

    2011.12.15 10:2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8. 살기 힘들어 어쩔 수 없이 해외로 보내진 아이들이 성장해 조국을 찾는 사연들을 보면 안타까우면서도 흐믓하더군요.
    엄마를 받아들인 두 딸이 대견스럽네요.

    2011.12.15 11:0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9. 읽으면서도 정말 안타깝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ㅠ.ㅠ

    2011.12.15 11:0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0. 정말 한편의 드라마 같은 일입니다. 다시 이렇게 만날수있게 되어서 너무나 너무나 다행입니다.
    정말 행복하셨으면 합니다. 이제 그만 힘드시고... 웃으며 딸들과 행복하게 소소한 인생을 즐기시길 ..

    2011.12.15 11:12 [ ADDR : EDIT/ DEL : REPLY ]
  11. 가슴 짠~~해지는 사연입니다.
    다만 그 아이들이 나쁜 길로 들지 않고 제 역할을 잘 해내고 있어
    엄마의 미안한 마음은 조금 낫지 않을까 싶어요.

    2011.12.15 16:31 [ ADDR : EDIT/ DEL : REPLY ]
  12. 아.. 정말 안타깝고 짠하군요...
    어머니는 정말 얼마나 가슴이 아프셨을까요?

    2011.12.15 17:5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3. 기적이로군요
    앞으로 행복을 기원합니다
    목요일 밤을 편안하게 보내세요~

    2011.12.15 20:2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4. 참.. 안타까운 사연입니다..
    생각해보니 지금도 많은 아이들이 해외로 입양 보내진다는데..
    뭔가 해결책이 없나하는 생각이 듭니다..

    2011.12.15 22:4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5. 정말 안타까운 사연이네요..
    왠지 모르게 짠해지네요.

    2011.12.16 11:3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6. 에효......이런 사연과 글들을 읽을때마나..어찌 이런일이...
    사는게 참...이런 생각들을 많이 하게 되요....
    가슴 한곳이 먹먹해 지네요..

    다녀갑니다.~
    행복한 하루 되세요~

    2011.12.16 12:08 [ ADDR : EDIT/ DEL : REPLY ]
  17. 우리나라의 가슴아픈 이야기 이지요...
    자식을 떠나 보낸 어머니의 마음.. 그 아픈 마음은 정말 힘들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요즘도 이어지는 해외입양.. 다른 방법은 없는지.. 고민하게 되네요..

    2011.12.17 15:1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8. 아, 정말 가슴 아픈 사연이네요. 딸들의 사연도 그렇지만 어머니의 인생도 너무 기구하네요.
    입양되었던 딸들도 어머니를 보면서 마음이 아팠을 것 같아요.
    해외 입양은 요즘도 활발히 이루어지는 것 같아요. 그래도 그들이 나중에 한국에 있는 부모님을 찾거나 이 나라를 찾아왔을 때 따뜻한 온기를 얻어가면 좋을 텐데. 아무튼 오늘 글 참 마음 아프네요.

    2011.12.17 22:4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9. 이와 비슷한 사람들이 적지 않은 것 같습니다. 해외로 입양되어 잘 자라 미국이란 사회에서 아무런 꺼리낌없이 적응하고 잘 사는데 우리는 남이 나은 아이를 입양한다는 것은 무슨 흉인 것 처럼 인식되고 있을 뿐마 아니라 다문화 가정의 아이들을 따돌림하는 사회적인 정서가 문제 인 것 같습니다. 정부의 대책이나 이를 불식시키는 캠페인도 형식적인 것 같구요.

    2011.12.18 23:14 [ ADDR : EDIT/ DEL : REPLY ]
  20. 이런 일이 있었군요....

    2011.12.20 10:2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1. 와웅

    하....이런사람이 있는데
    재 마누라는 애기 낳고 4개월만에 다른남자랑 바람나서
    애기 버리고 나가서 그남자랑 살아요 22살입니다 철없는년
    정말 입양..........마음아프다..

    2012.01.06 15:36 [ ADDR : EDIT/ DEL : REPL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