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과 사는 이야기2011. 5. 19. 10:48

손진영이 차근하게 실력을 쌓아오면서 동정론으로 살아남았다는 미라클맨으로서의 완장을 떼어버릴 쯤 탈락을 하고 말았다. 기적의 남자라는 호칭은 그에게 걸맞는 것이었다. 하지만 그가 만약 정말 동정으로만 살아남았었다면 지금까지 오기는 어려웠을 것이다. 그에 걸맞게 생방송 첫 무대 이후 그의 실력이 늘어가는 것을 대부분 인정할 수 밖에 없었다.

지난 주에는 시작 전부터 손진영의 탈락을 점치는 사람이 많았다. 초반 미라클맨이라는 호칭때문에 그래서인지 오히려 좋은 곡을 들려주고 나서도 멘토들로부터 악평을 듣기 일쑤였고, 실력이 좋아져도 그것을 인정받지 못했었다. 얼추 비등비등한 무대들을 보여준 멘티들 사이에 살아남았을 때도 불필요한 동정론이 대두되었었다. 실제 무대가 좋았음에도 이런 억측은 본인에게는 억울할 수 있는 상황이었으나 큰 형답게 너그럽게 넘어갔었다.
 

오늘 그의 무대는 아주 안정적이었다. 이전 같으면 어떻게 해서든 돋보이려고만 했을 것을 감정을 절제하는 모습을 많이 보여줬고 그 중에 자신의 색깔을 표현하는 것은 물론이고 곡에 빠져들게끔 표현도 좋았다. 감정이 그대로 전달되는 비교적 좋은 무대를 만들어줬었다.  이전에 손진영의 색깔을 무조건 빼려는 멘토들의 거친 언사에도 주눅들지 않고 자신의 장점은 이어가고 단점은 지워가는 노력을 많이 했다는 것이 느껴졌었다.

김윤아가 이야기한 것처럼 멘티들은 많이 지쳐있을 것이다. 일주일에 한번씩 하는 생방송이 계속 이어지고 있고 새로운 노래를 계속 익혀야하는 시간을 가지고 있고 생활 자체도 익숙하지 않은 환경에서 하고 있을 것이다. 실력과 함께 이런 환경에의 적응, 자기 관리, 인내심, 집중력도 모두 시험되는 무대일 것이다.

지난 주 무대에서 가장 실망스러운 퍼포먼스를 보여준 것은 백청강이었다. 기존에 극도로 집중하는 모습을 찾아보기 어려웠고, 댄스를 보여주려고 했다고는 하지만 노래에 너무 실수가 많았다. 깜짝 놀랄만큼 이전의 가창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줬다.

아마 이번 무대에 스스로 떨어질 것이라고는 생각을 안 했기에 좀 더 절실하지 않게 무대를 임했다는 느낌이 들 정도였다. 여유로움과는 다른 부족함이 보이는 무대여서 백청강 특유의 집중이 흐트러진 것이 아쉬웠다.

다만, 본인 스스로 부족한 무대임을 인정한 것은 다행이다 싶다. 오늘도 무대후에 즐기려고 했다 라는 멘트가 나왔다면 아마 극한 비난을 받았을지도 모르겠다. 스스로 부족한 무대임을 인정했다는 것 자체가 그가 그나마 자가당착에 빠지지 않았음을 보여줘서 그의 다음주 무대에 대한 희망을 버리지 않을 수 있다.

이런 백청강의 모자란 모습에도 한 번의 기회를 더 준 시청자들에게 감사해야할 것이다. 마지막 무대는 자작곡 경연이라고 이미 알려져있다. 그렇다면 그 무대에서는 백청강이 가장 불리할 수 밖에는 없다. 그 이전에 다음번 무대에서 완벽함을 보여주지 못한다면 다른 멘토들에 비해서 큰 장점이 부각되지는 않지만 오히려 그래서 길게 갈 수 있는 셰인이나 우승자로 점쳐지는 이태권에 도전도 해보기 전에 다음주가 마지막이 될 수도 있을 정도로 이번 주가 위험했다.

 

시청자들은 생방송을 보면서 투표할 멘토들을 결정하기도 하지만 많은 경우에 무대를 가지고 나서 일주간 양산되는 기사들에 의해서  이미 투표를 결정하는 경우도 꽤 있다. 멘토들의 심사평을 듣고나서 투표를 결정하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내스스로 좋아서 투표하는 경우도 있지만 다른 이들의 의견을 듣거나 보고나면 미쳐 깨닫지 못한 부분을 인식하기 때문인 듯하다.

이런 경향으로 보았을 때 다음주는 백청강의 위기론이 대두될 것이다. 이에 대해 시청자들이 미리 투표의 결과를 결정할 수도 있다. 다음주 무대가 그래서 위험하고, 그래서 결정적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번 무대가 그저 실수로 받아들여질 정도로 다음 주는 완전히 새롭게 집중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할 것이다.

이런 상반되는 모습을 보여줬음에도 손진영이 탈락했다. 이번 주 무대만으로는 손진영에게는 그 판정이 아쉬울 수도 있겠으나 여지껏 잘 해왔다고 이야기 해 주고 싶다.  웃으면서 우는 그의 모습을 보니까 이미 진정한 미라클이라고 생각된다. 이전에 많은 눈물을 흘렸던 그의 어머니 조차 담담하게 받아들이는 그 모습이 멋졌었다.

김태원이 노래가 끝난 후 수고했다고 햇을 때 이상한 예감이 들었던 것처럼 그 결과가 됐지만 그래도 최선을 다한 모습이 멋졌었다. 고맙다는 인사를 두루두루 나누면서 마지막에 덧붙인 '학생들 고마워'. 세련되지는 않았지만 정말 하나하나 잊지않고 감사의 말을 전하는 그의 마지막 모습으로 진심을 느낄 수 있었고, 울면서도 웃을 수 있고 감사할 줄 알아서 다행이란 생각이 들었다.

김태원이 그에게 하는 마지막 인사가 '사람에게 희망을 주는 음악을 하세요. 노래를 하다가 못할 지경이 되면 노래를 하는 배우가 되십시오. 나는 그대 옆에 있었던 것 뿐이지 그대 혼자 그대의 싸움에서 이긴 것 뿐입니다. 그대는 다 이루셨습니다.' 감격에 찬, 그대로 눈물이 흘러도 이상하지 않는 격한 감정을 가진 김태원의 모습을 보았다.

탈락이 아쉽지 않고 지금이 손진영의 시작이라는 점에서 든든한 감정이 느껴졌다. 이런 것이 드라마이고 이런 것이 감동이다.




Posted by 네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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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잘 보고 갑니다 ㅎㅎ 즐거운 하루 되세요 ㅎㅎ

    2011.05.19 12:0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 그런데 이번 주에는 탈락할 것 같아요~
    아마도~
    목요일을 즐겁게 보내세요

    2011.05.19 12:0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ㅎㅎ 어떻게 될지 궁금해요.
      무대에 힘은 빠졌지만 그래도 결과는 궁금하네요 ㅎ

      2011.05.19 21:22 신고 [ ADDR : EDIT/ DEL ]
  3. 먼가 전반적으로 긴장감이나 감동은 떨어지는 면이 있지만,
    요런 면들이 있어서 자꾸 보게 되는거 같아요~
    즐거운 하루 되세용~

    2011.05.19 13:1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문제도 많고 탈도 많은 프로그램이네요.
      감동도 생각한 것보다 적구요.
      그래도 이번주는 누가 살아남을까 관심은 가네요 ㅎ

      2011.05.19 21:23 신고 [ ADDR : EDIT/ DEL ]
  4. 한번 안본 프로그램은 중간에 보기가 힘든것 같습니다. 위탄을 안봤더니 통...

    2011.05.19 16:0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맞아요. 한번 안 보기 시작하면 다시 보게는 안 되더라구요. 이제 2주 밖에 안 남았으니 다음 프로그램을 기다리는 것도 좋을 듯합니다^^!

      2011.05.19 21:24 신고 [ ADDR : EDIT/ DE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