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과 사는 이야기2011. 10. 25. 08:28

주말 새로 개장한 신도림의 디큐브시티에 방문을 했다.  약속 시간과 한 시간 넘게 여유가 있어서 커피숍에서 책이나 읽으려고 했는데 가는 커피숍마다 사람들이 꽉꽉 들어차 있었다. 앉을 테이블을 찾기도 어렵고, 설사 앉는다 해도 옆 좌석과는 거의 대화를 같이 나눌 정도로 좁은 공간 배치였다.

잘 모르는 동네라 다른 곳에 갔다오기도 불편해서 작은 테이블 하나를 차지하고 앉아서 책을 읽고 있었다. 바로 옆 테이블에는 모녀가 있었는데 짐이 많아서 내가 앉은 테이블의 건너편 의자에 짐을 놓으실 수 있도록 했다. 그 모녀가 잠시 커피를 마시다가 고맙다는 인사를 남기고 자리를 뜨자마자 유모차에 한 아이를 태우고, 한 아이는 손을 잡고 두 여자가 들어섰다. 들어서면서 내 앞자리 의자를 우당탕탕 치워버리는 것으로 등장인사를 했다. 
 


이 두 명의 여자 어른이 저지른 다양한 무매너는 놀라울 정도였다. 이 정도로 무례한 사람들도 있구나 싶을 정도였다.

마침 비어있는 옆 테이블까지 붙여서 자리를 만들어 앉는가 싶더니 유모차를 테이블에 대기 위해서 의자 하나는 통로 중앙에 내어놓았다. 갑자기 통로가 없어진 다른 사람들이 다닐 때마다 의자를 치우고 다니는 상태가 되었는데도 아랑곳하지 않고 짐을 부리기 시작했다. 쇼핑해온 짐들까지 내려놓자 그 지역은 이제 아무도 지나다닐 수 없는 고립된 섬이 되어버렸다.

그러다가 한 여자가 자리를 떳다. 어떤 관계인지는 모르겠으나 아이 둘을 맡은 여자는 한마디 한마디 소리를 질러가면서 아이를 혼내고 윽박지르더니 눈을 부라리고 협박까지 해댄다.  대화내용으로는 아이의 엄마가 맞는 것 같기는 했다. 커피숍 안의 음악소리나 다른 사람들의 대화소리 따위는 이 여자의 목청에 비하면 그저 속삭임에 지나지 않았다.

자리를 떴던 여자가 돌아왔는데 다른 곳에서 파는 음료수 두 개를 들고 들어온다. 매장에 버젓이 다른 곳의 음료는 취식금지라고 되어있지만 너무나 당당하다. 그렇지 않아도 사람 많은 커피숍에 자리를 잡고서는 보란 듯이 다른 곳의 음료수를 먹는 무매너를 보여주신다

책을 읽고 있는데 어디선가 비누방울이 뚝 떨어진다. 처음에는 잘못 봤는 줄 알았다. 그러더니 이제 테이블 위에도 뚝뚝 떨어진다. 이미 내 옷에도 비누 방울이 앉아있다.

놀랍게도 커피숍 안에서 비누방울 놀이를 꺼내서 아이 둘이 비누 방울을 만들고 있고, 두 여자는 잘한다 이쁘다 더 세게 불어봐라 위로 올려라 아래로 내려라 하고 있는 것이다. 주변에 있는 다른 사람들은 흠칫거리며 놀라고 비누방울이 다가오는 것을 막기위해 손과 팔을 휘젓고 아이들이 앉은 테이블을 쳐다보는 못마땅하게 쳐다보는 꼴이 되었다. 남을 신경쓰지 않는 것인지 보고도 무시하는 것인지 노골적으로 팔을 휘젓고, 쳐다보고, 불평들을 해대는데도 들은 척도 본 척도 하지 않았다.

아이들이 한다고 해도 말려야할 엄마가 그걸 꺼내주고 부추기고 있는 모습을 매너있는 모습으로 볼 수는 없었다
. 비누방울 놀이는 야외에서 하거나 집안이라도 목욕탕 등에서 보통은 한다고 알고 있다.  안전 인증을 받은 제품도 많고 아이들의 건강에 유해하지 않은 물질로 만들어진 것도 많으니 이게 유해해서 안된다 라는 의미의 이야기는 아니다.

커피숍이니 만큼 마시는 음료에 비누방울이 들어갈 수도 있고, 화장한 얼굴에서 터지는 비눗방울의 느낌은 좋을리 없고, 섬유에 따라서 비누방울은 얼룩을 만들어낼 수도 있다.

길에서 비누방울 놀이를 하는 아이들을 보면 아이들도 귀엽고 비누방울도 귀엽다. 같이 따라가서 터뜨려도 주고 불어올려서 같이 놀아줄 수도 있다. 하지만 그것은 야외에서의 이야기이다.  실내에서 대화를 나누거나 책을 읽거나 작업을 하는 커피숍 안에서 날아오르는 비누방울이나 그걸 만들어내는 아이들이 귀여울리는 없지않겠는가? 자기 아이들이 이런 부정적인 시선을 받도록 방치하는 애엄마가 개념이 있다고 생각할 수는 없었다.


Posted by 네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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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허어... 거참 생각이 없는 사람이네요....!!

    2011.10.25 14:1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3. 요즘 무개념인분들 많지만..
    허허...
    나중에 저 아이들이 어찌 클지...

    2011.10.25 14:1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4. 놀라울 뿐입니다. 그런 사람이 있긴 있군요... 맘같아선 멱살을 잡고 뺨을 15분간 때려주고 싶지만...
    그래선 안되겠죠? 흠...

    2011.10.25 14:4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5. 정말, 간혹 무개념 엄마들 볼때가 있어요..
    근데 나서지도 못하겠다는...

    나선다고 될일도 아니겠지만요..

    잘보고 갑니다.

    2011.10.25 15:5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6. 역시 애들이 아니고 부모가 문제예요.
    아무리 아이들에게 관대한 문화라지만
    커피숍에서 비눗방울 놀이라니...
    저런 무개념 어른들부터 공공장소 예절을 다시 배워야 할듯 합니다.

    2011.10.25 16:0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7. 무개념 엄마의 모습을 보고 자란 아이들이
    자라서.. 개념 탑재를 못 한 어른이 될 것 같아 걱정이네요..

    2011.10.25 17:5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8. 외자녀로 자란 아이들이 이제 성장해서 부모가 되니 자기밖에 모르는 이기적인 사람이 되어 버린가 아닌가 생각되네요..^^
    앞으로도 종종 보게 될것 같아 걱정입니다..^^

    2011.10.25 18:5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9. 노는 것도 때와 장소가 있는 법인데...
    조금 잘못되었군요
    즐거운 시간되세요

    2011.10.25 19:2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0. 커피숍에서.. 헉!
    무모한 건지 대담한 건지.. 잘 모르겠네요.
    대체로 밖에서 비눗방울 놀이 하도록 시키는데....
    그 엄마들이 무섭습니다.

    2011.10.26 00:05 [ ADDR : EDIT/ DEL : REPLY ]
  11. 정말 무개념이네요. 아이가 뭘 보고 자랄까요.

    2011.10.26 08:4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2. 아이들의 행동을 엄마들은 왠만해선 제지하지 않더라구요
    그러면서 앤데 그럴수도 있죠...라는 표정이랄까 ㅡㅡ;;

    2011.10.26 09:0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3. 답이 없군요.
    무식9단입니다. 어째 저럴까요.
    그나저나 아이들이 걱정이네요

    2011.10.26 09:3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4. 조개구이

    애낳고나면 간이 붓는건지...얼마전 마트에 갔는데 유모차몰고 나이도 얼마 안된거 같은데 오른쪽 통행인데 지혼자 왼쪽으로 밀고 들어오는데 정말 황당..ㅎㅎㅎㅎ유모차를 무슨 전차쯤으로 생각한건지 그냥 들이 미는데 다들 ㅉㅉㅉ하며 혀를 차드만요 휴일날 하필 사람 붐비는 백화점 엘리베이터에 다른 사람발이야 바퀴에 갈리든말든 밀어대던 추석때의 그아주머니도 생각납니다 다들 남아선호 사상이 넘쳐서 아들을 낳아서 넘치는건지..아휴 개념없는분들 글보시고좀 자제들 하시길.

    2011.10.27 20:39 [ ADDR : EDIT/ DEL : REPLY ]
  15. 우리집 강아지도 저거보단 잘하겠다...

    2011.10.27 22:06 [ ADDR : EDIT/ DEL : REPLY ]
  16. ㅋㅋ 나도 저거보단 잘하게 생겼다... ㅋㅋ

    2011.10.27 22:07 [ ADDR : EDIT/ DEL : REPLY ]
  17. 비밀댓글입니다

    2011.10.27 23:45 [ ADDR : EDIT/ DEL : REPLY ]
  18. 피터팬

    조폭마누라인가????

    2011.10.28 12:24 [ ADDR : EDIT/ DEL : REPLY ]
  19. 철새

    대부분이 비난글이군요...
    저정도면.. 좀 예의가 없다고 저도 생각합니다만....
    아이를 데리고 다니는 분들에 대해 조금은 이해의 폭을 넓혀주시면 더 좋을거 같습니다.
    일단, 어린아이와 유모차에 갓난아이가 있다고 하시는거 같은데...
    그정도면 데리고 다니기 참 힘듭니다. 쉴곳이 필요한데.. 가장 적합한 곳은 커피숍이죠...
    커피숍같은데.. 오지 말라는 말씀은 아니신거죠?
    유모차를 통로에 놓으면 더 불편한건 다른 분들이죠... 빼놓는 의자를 직원분이 치워주시면 더 좋을것을...
    머... 이래저래....

    2011.10.28 13:02 [ ADDR : EDIT/ DEL : REPLY ]
  20. 동물원

    저 정도면 남에게 피해를 준다는 의식 자체를 못하고 있는겁니다. 이런 부분의 교육과 인식이 결여된채로 어른이 된거지요.

    요즘 우리애들 초등학생 교과서를 보면서 느끼는 것입니다만, 이런건 당연히 가정교육으로 가르쳐야 할것이 아닌가 싶은 내용들이 학교교과 과정에 있더군요. 제가 다닐때도 이런 내용이 있었던가.. 싶고요. 가정교육이 소흘해지면서 교과부에서 이런 부분을 보충해주나 싶으면서, 가정교육이 나날이 소흘해지는 사회현상의 반증이라 생각되니 씁쓸하더군요...

    2011.10.30 00:06 [ ADDR : EDIT/ DEL : REPLY ]
  21. 아이기르는게

    무슨 특권은 아니잖아요. 이 정도라면 정말 민폐수준인데요.
    무엇보다도 마시던 음료에 비누방울 떨어져서 못 먹게 되면 그 음료 본인들이 마시고 대신 물어주실건지?
    참; 먹는 곳에서 무슨 짓입니까. 그럴거면 그냥 테이크아웃 해가던가.

    2012.01.06 17:55 [ ADDR : EDIT/ DEL : REPL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