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재범은 호랑이 같이 야성미 넘치는 천상 남자이면서도 섬세한 감정을 표현하는 가수답게 역시 섬세한 일면을 지니고 있었다.

너를 위해는 그의 곡이고 그의 감정이 담뿍 담긴 곡이었기에 당연하다고 생각했지만, 호랑이 같은 야성미를 여지없이 드러냈던 빈잔의 무대에 그는 그의 감정을 넘치도록 잔에 가득 채웠었다.

 

그러나 두 무대를 마치고 다음 곡을 준비하기 위해 모인 자리에서 그는 스스로에 대해 이렇게 평가했다.

 

"너를 위해 처럼 현장에서는 공감하는 것을 찾으시는 것이지 완성도를 보시는게 아니예요."

"넋두리를 하고 있더라구요. 노래를 해야지 노래를...다음부턴 노래를 들려드릴겁니다."

임재범은 현명한 가수였나보다. 아니면 그의 각오는 일반적으로 생각하던 것 이상으로 강한 각오였던 듯하다. 예전의 그는 어땠을지 모르지만 지금 현재의 그는 자신을 가수로서 대중에게 드러내고 대중의 반응에 대해서, 대중의 심사에 대해서 정확히 반응하고 있었다. 자신을 왜 좋아하는지 모르겠다며, 그게 무서워서 도망갔었다던 그런 모습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을 보여줬다. 자신의 능력에, 자신의 실력에, 자신의 것에만 의지하지 않고 자신과 그에 반응하는 대중을 아울러서 만드는 음악을 지향하려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신의 색깔과 개성과 특징을 기질적으로 바꾼다는 것이 아니라 적어도 스스로의 노래에 대한 태도를 다시 정립했다는 것은 그의 나이와 그의 경력에 비춰봤을 때 쉽지 않은 일이다. 팬들의 반응에 대해 과장되게 반응하는 오류를 범하지 않고, 팬들의 반응에 맞춰 일희일비하는 것이 아니라, 우선 스스로의 태도와 음악을 분석하고 반성하는 태도는 그가 그저 일시적인 마음으로 이 무대를 결정하지 않았음을 알 수 있었고, 그의 진정성을 느낄 수 있었다.

 

"이젠 제가 행복하고 싶어요. 노래하면서."

임재범의 참여만으로도 나가수의 품격은 몇 단계는 올라갔다.

중간 점검 때 자신의 실력을 감추고 안 보이던 기존의 가수들에게는 큰 일침을 가하는 임재범의 중간 평가에 임하는 태도는 그의 평소에 노래에 대한 진심을 볼 수 있었다.

벌겋게 달아오른 그의 얼굴이나 목 상태가 안 좋은 것은 티비 화면만으로도 충분히 알 수 있었지만, 그게 뭐 대수냐는 식으로 진심을 혼신으로 담아서 부르는 노래는 중간 어디에도 끊고 들어가기 어려울 만큼 전율을 느끼게 해줬다. 

 

경쟁을 신경쓴 듯, 중간 평가에서는 그저 어떤 노래가 될 것이다라고 정도만 보여주면서 경쟁만을 염두에 두었던 기존의 몇몇 가수들과는 다른 그의 모습에 그저 흡입이 되어버렸다. 읊조리는 듯한 그의 목소리, 칼칼한 목의 상태가 느껴지는 거친 느낌, 숨소리 조차 곡의 일부로 느껴지던 곡에서는 음정이나 박자가 뭐지?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그만의 표현에 흠뻑 젖어버렸다.

 


"아직도 피가 끓어요.  1등 하고 싶죠"

손이 떨리고 입이 떨리게 하는 무대였나보다.

예고장면에서 많은 이들은 그저 눈물을 흘리고 어쩔 줄 몰라하는 장면이 보여졌다.

 

한 곡 부르고 널부러지는 모습, 방송 중에 코를 푸는 그의 행동은 무엇을 계산하는 행동이 아닌 것이다. 노래를 잘 부르고 싶어서 아프니까 뭐라하지 말란다. 진심일 것이다. 멋진 음악을 만들고 싶어서, 좋은 무대를 만들고 싶어서, 노래를 잘 하고 싶은 스트레스에 그는 아픈 것일 것이다. 언젠가는 이런 스트레스조차 즐기면서 아프지 않고, 그 스트레스 조차 음악에 담아서 건강한 가수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그의 노래를 듣는 것 만으로도 행복해지는 사람들이 있음에, 그런 행복을 준만큼 그 스스로도 행복하고, 그가 그것을 진정으로 느껴주고 계속 좋은 노래를 들려주기를 바라기에.

Posted by 네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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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난 가수다 임재범 소름 돋습니다

    2011.05.15 21:4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 이미 최고에욧~

    2011.05.16 12:1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