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가수다의 지난 회는 경연이 아닌 중간 평가가 주제였다.

제작진이 중간 평가에 어떤 의미를 두었는지는 정확히 모르지만 가수들의 그저 겁내는 모습, 연막을 치는 듯한 모습, 엄살부리는 모습 그런 것들을 보여주려는 의도는 아니었을 것으로 본다.

 

평가라기 보다는 오히려 가수들의 진행과정을 담담하게 그려내는 게 낫다라는 생각이다. 가수들의 어려움이야 당연한 것인데 너무 겁에 질려서 한마디로 징징대는 모습을 보는 건 별로 재미없다. 매 중간 평가 때 마다 다른 곡이지만 같은 느낌이 재현된다라면 꽤 지겨울 것이다. 그들이 곡들을 어떻게 편곡하고 어떻게 무대를 구성하려고 하고, 어떤 느낌을 갖고 곡을 해석하는지 그런 부분들을 좀 더 보여주면 그들의 음악을 이해하고 즐기기에 더 좋을 듯하다.

 

 

그나마 지난 회에서 가장 의미있는 행보를 했던 것은 김연우라고 보여진다. 우선 김연우는 아는 사람은 다 아는 최상의 보컬리스트이다. 가장 정직하게, 가장 순도 높은, 교과서적인 창법을 구사한다고 알려졌다. 그 것을 가장 잘 보여준 것이 첫번째 선호도 조사 때였다. 그는 그의 대표곡 '여전히 아름다운지'를 멋지게 불렀다. CD로 듣던 라이브로 듣던 가장 비슷한 음악을 들려주는 게 김연우라고 한다. 그러나 이것은 청중들에게는 무대를 장악하는 매력이 없어보였었나보다. 너무 감동이 없었다는 평가로 그는 6위에 머물렀다.

 

김연우의 말 그대로 그는 노래로 이런 레벨에 랭크된 것은 처음일 것이다. 시청자들도 그의 노래에 감흥을 느끼지 못했다는 표현이 쏟아져나왔다. 다행히 김연우는 스스로를 돌아볼 줄 아는 가수였다. '2주연속 낮은 순위에있다보니까 저 스스로 냉정한 평가를 하게 되더라구요.; '제가 불러왔던 대로 하면 안 될 것 같아요. 싹 바뀌어야할 것 같아요. 도전이예요 도전.'

 

언제 어디서나 안정된 보컬을 선보이던 그는 큰 결심을 한 것이다. 가수들 사이에 가장 노래 잘 하는 가수를 손꼽을 때 가장 많이 거론되는 가수였지만 의외로 대중들에게 알려지지 않았던 그. 그는 이번 기회가 큰 전화위복이 될 것 같다. 노래를 잘 하는 그, 어쩌면 좀 높은 자부심을 가지고 있었을 그가 스스로를 돌아봤기 때문이다. 이제 좋은 곡을 부르는 그가 대중에게 좀 더 어필할 수 있는 무엇인가를 찾아낸 듯하다.

 

'뭔가 변화가 필요하다. 모든 걸 다 쏟자 성대가 찢어지더라도 무대위에서 토할지라도.'

김연우가 김장훈을 찾아가서 곡을 같이 불러본다. 물론 김장훈이 선배이긴 하지만 김연우라면 보컬로만은 대한민국 최고 아니였던가. 그래도 그는 배우러 갔고 조언을 구했다. 김장훈은 그에 알맞은 해석을 내려줬다. 깨끗하면서 슬픈 아픔 같은 느낌을 가진 목소리로 연주를 줄이고 청아한 목소리를 돋보이게 하라고. 이런 조언을 들은 김연우는 분명 자기 스타일을 더 넣어서 해석을 했을 것이다.

 

그저 자기만 믿는 태도가 아니라 이렇게 스스로에게 내려진 평가를 재평가하고 분석하는 그는 아마 이전의 무대에 무엇인가를 더해서 보여줄 것이다. 하지만  그의 무대가 쓸데없는 힘이 들어가거나, 그저 남의 말대로 휘둘리거나, 그저 인기를 얻었던 다른 가수를 흉내내지는 않을까 잠깐 걱정도 했었다.

 

만약 임재범의 한 마디가 없었더라면 그는 너무 멀리 가거나, 너무 과장했을지도 모른다. 임재범은 그런 그의 걱정을 꿰뚫고나 있는 것처럼 김연우의 무대가 최고라고 말해줬다. 임재범 스스로는 넋두리를 하고 있었고, 박정현과 윤도현은 그저 공연을 했을 뿐인데 김연우는 노래를 했다고. 그 말 한 마디에 임재범은 모든 것을 담아줬다.

 

김연우가 1등이라고 거침없이 다른 이들 앞에서 말하기는 진심이 아니면 어렵다. 그 중 누구도 1등이 되지 못할 가수는 없고, 절대적으로 누가 잘 한다라고 할 수 없는 상황에 어쩌면 약간은 난감할 수도 있는 상황인데 1등을 한 박정현에게는 그저 네 공연을 했다라고 하고 김연우에게는 그저 잘했다 라는 표현이 아니라 네가 1등이다 라고 강하게 주장해 준 것이다. 이로 인해 김연우는 자기의 근본을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가진 능력을 부각시키고 대중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 긍정적인 변화를 시도 할 힘을 얻었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거침없는 자신감을 가졌던 김연우는 두 번의 하위권 순위로 스스로를 돌아봤을 것이다. 오히려 그에게는 약이었을 것이다. 자신이 가진 자신감과 남들에 의한 평가는 다를 수 있다. 그 차이를 현격하게 느끼고 자신을 더 강하게 할 때 우리는 진정한 무대를 만들어낼 그를 기대할 수 있게 되었다.


Posted by 네오나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김연우가 독기를 제대로 품은 모양이더군요.
    한편으론
    그럴 수 밖에 없는 모습에
    청중평가단의 역할을 다시금 돌아보게 만들고...
    암튼 화이팅입니다.
    님도 화이팅하시구요~^^

    2011.05.17 08:4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김연우 같은 실력자가 독기를 품었을 때
      어떤 노래가 되는지 무척 기대되요.
      아무튼 저도 화이팅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2011.05.17 10:18 신고 [ ADDR : EDIT/ DEL ]
  2. 다시 한 번 봐야겠습니다.

    2011.05.17 10:4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3. 지난 주 김연우의 진가가 드러낫더군요.
    다음주가 정말 기대가 큽니다. ^^

    2011.05.17 10:4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아마 약간의 변신을 꾀하면서 더 멋진 무대를 만들어주지않을까 기대해봅니다 ㅎ

      2011.05.17 19:24 신고 [ ADDR : EDIT/ DEL ]
  4. 전 개인적으로 절제된 창법이 정말 좋았는데요.
    이번 주 경연에서의 무대가 정말 기대됩니다.

    2011.05.17 12:2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아마 절제와 감동을 같이 보여주지 않을까...
      하는 과한 기대를 해봅니다 ㅎㅎ

      2011.05.17 19:28 신고 [ ADDR : EDIT/ DEL ]
  5. 지난주꺼 못 봤는데,
    닭살 돋는 경연 보고 싶어지네요^^

    2011.05.17 12:4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정말 닭살이 돋을 만큼 멋진 무대를 보여주길 기대해요.
      그래서 자신감도 팍팍 얻구요 ㅎ

      2011.05.17 19:29 신고 [ ADDR : EDIT/ DEL ]
  6. 그의 변화에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참 멋진 가수들입니다.

    2011.05.17 13:1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서로 자극받고, 시청자들에게 자극받아서 긍정적인 변화를 모색하는 모습들이 참 멋지죠? ^^

      2011.05.17 19:30 신고 [ ADDR : EDIT/ DEL ]
  7. 너무 멋진것 같아요^^
    나두 저런 마음 가짐을 가지고 살아야 겠다는 생각이..^^
    넘 잘보고 갑니다.

    2011.05.17 16:2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새롭게 긍정적으로 변화하는 마음...언제나 갖고 있었으면 하는 마음이예요 ㅎ

      2011.05.17 19:30 신고 [ ADDR : EDIT/ DEL ]
  8. 요즈음 임재범의 인기가 하늘을 찔러요~
    화요일 저녁을 잘 보내세요~

    2011.05.17 18:3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그 카리스마에 당분간은 좀 빠져있을 듯해요 ㅎㅎ
      pennpenn 님도 멋진 저녁 되세요!

      2011.05.17 19:35 신고 [ ADDR : EDIT/ DEL ]
  9. 전에 이소라씨가 했던 말이 생각납니다.
    가수란 다른 사람에게 들려주는 노래를 해야한다...
    김연우씨가 자신의 색깔을 버리고 대중에게 다가가는 모습..
    정말 최고였습니다.

    2011.05.17 19:42 [ ADDR : EDIT/ DEL : REPLY ]
    • 이소라씨가 그런 이야기도 했군요.노래 잘하고 인기를 얻은 가수가 하기 어려운 이야기일 것 같아요. 내면도 같이 성숙한 가수이기에 그런 얘기를 할 수 있는거겠죠.
      이렇게 다가온다면 사랑하지 않을 수 없겠네요 ㅎ

      2011.05.17 19:45 신고 [ ADDR : EDIT/ DEL ]
  10. 보면서..
    김연우는 누구지~?하는 생각을 했어요..

    2011.05.17 21:0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실력에 비해서 이름이 많이 알려져있지 않은 가수예요.
      토이 객원가수로 알려져있기도 하구요 ㅎ

      2011.05.18 11:10 신고 [ ADDR : EDIT/ DEL ]
  11. 예고편을 보니 이번주 기대가 되요.

    2011.05.17 22:05 [ ADDR : EDIT/ DEL : REPLY ]
    • 저도 몇 년만에 티비 프로그램이 기다려지는 경험을 하게되더군요.

      2011.05.18 11:11 신고 [ ADDR : EDIT/ DEL ]
  12. 김연우는 음색이 너무 깨끗합니다. 이게 장점도 되지만 나가수와 같은 무대에서는 오히려
    단점으로 작용해 버렸네요..말씀하신대로 라이브나 시디나 똑같이 노래를 부를수 있는 가수가
    김연우인데 말이죠~

    2011.05.17 23:4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실력도 있고 노력도 많이 하는 가수라니 이제 감동의 코드를 자신의 것으로 잘 만들어내리라 기대합니다. 음색이 무척이나 아름다워서 그저 다른 사람들과 같은 코드면 곤란할텐데 어떻게 할지 오히려 더 기대가 됩니다.

      2011.05.18 11:13 신고 [ ADDR : EDIT/ DE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