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같이 직장생활을 하던 남자 동료가 회사를 그만두고 장고 끝에 음식점을 열었었다.  집안이 예전부터 요식업계에 있었고 본인도 지속적으로 집안일을 도왔기 때문에 경험도 있었고, 아이템도 집안에서 하던 아이템으로 위험성을 낮췄으며, 최대한 초기 투자 비용을 줄여서 시작한 가게는 꽤 성공적이었다.

오픈 때에 이어 일년여 동안 몇 번 방문을 했었는데 음식맛도 좋고, 서비스도 좋아서 그런지 갈 때마다 잘 되는 듯 보였었다. 그런데 얼마전 이제 가게를 그만두게 되었으니 마지막으로 와서 맘껏 먹다가라는 연락을 받았다.

아니 그렇게 잘 되던 곳을 왜 닫아? 누가 아파?라고 물었더니 그저 허탈하게 웃으면서 만나서 얘기하자고만 했었다.
 


만나서 들은 음식점을 닫게 만든 원인은 예상 밖이었다. 음식의 맛도, 서비스의 문제도, 돈의 문제도 아닌 아내의 질투로 더 이상 운영을 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음식점을 영업하는 1년여 동안 한 달에 두세 번 정도는 아내의 질투로 인해 싸움이 벌어졌고,
한 달에 반 정도는 집에 들어가서 한 마디도 나누지 못한 날들이었다고 한다. 이런 질투로 인해 가장 일 잘 하는 직원을 내보내야 했고, 거래처도 바꿔야 했으며, 주변 상인들과도 서먹해졌고, 급기야 문을 닫기로 결정했다는 것이다. 도대체 어느 정도길래...


가장 큰 타격을 입은 건 모든 재료를 준비하고 장사하기 전 가게 셋팅을 맡아서 해주던 아주머니가 계셨는데 원래 본인의 음식점을 해오던 분이라 고마울 정도로 일을 잘 해주었다고 한다. 이 분 덕에 몇 시간이나마 편하게 쉴 수 있는 시간을 벌었던 사장은 그 직원에게 일종의 보너스를 조금 줬는데 그게 시발이 되어서 결국 그 분을 내보낼 수 밖에 없었다고 한다.

특별한 마음을 먹었기에 돈을 더 준거 아니냐는 아내의 의심에 일 잘 하는 사람 조금 더 사례했을 뿐이라고 했지만 도통 통하지 않았다고 한다.


주된 거래처도 마찬가지. 따박따박 현금으로 물건값을 지불해주는 사장에게 좋은 물건을 먼저 빼주던 거래처의 여직원도 의심해서 거래처를 바꾸라고 하고, 알아서 입소문을 내주시던 주변 가게 여사장 가족에게 고맙다는 인사로 여사장의 가족들을 가게로 불러서 식사를 대접한 적이 있는데 그걸 또 빌미삼아 싸움을 벌이고. 뭘 하든지 마치 자신이 바람피는 것처럼 의심하는 바람에 힘들었었다는 것이다.

같은 직장에서 일하는 동안, 그 흔한 성적인 농담도 하지 않는 스타일이고 몸의 접촉같은 끈적이는 느낌이 전혀없었던 동료라 그럴 거 같지는 않았지만 혹시 전적이 있냐고 물어봤다. 그 질문에 자기는 일에 빠지는 스타일이라 바람같은 머리 쓰고 거추장스러운 것은 생각해 본적도 없단다. 더군다나 자기의 아내를 누구보다 사랑해서 그런것은 생각조차 해본적도 없단다.

아내를 가게에 같이 있게하면 나을까 싶어서 같이 있었더니 누구와 말만 나누면 바로 토라지고 삐치고 화를 내는 통에 일을 할 수 없었고, 집에 두면 부풀려지는 온갖 공상에 기가막혔었다는 것이다. 그러다 최근 약 보름쯤 삐쳐있던 아내를 갖은 방법으로 달래서 겨우 대화라는 걸 나눌 수 있었단다. 그 대화 끝에 아내는 본인이 이상할 정도로 집착하고 있음을 인정했다고 한다.

하지만 두 부부는 스스로 해결책을 찾기 어려웠고, 아직까지 아내가 부부클리닉등의 치료는 거부하는 상태여서 이번에 가게를 문 닫고 여행도 다니고 같이 시간을 보내기로 했다고 한다. 다행히 가게는 워낙 잘 되던 곳이라 좋은 조건에 다른 사람에게 양도할 수 있었기에 그나마 마음은 좀 편하다고 한다.

돈이야 언제 벌 수도 있는 것이니 우선은 아내에게 집중하련다는 전동료의 이야기를 듣다보니 아내에 대한 사랑도 느껴졌지만 한창 일에 몰두할 시기에 그 일을 놔버려야하는 아쉬움도 느낄 수 있었다.

요즘 자영업하기 참 어렵다고들 한다. 부부가 힘을 모아서 해도 성공의 발판을 닦기가 어려운 판에 아내를 위해 이렇게 한 걸음 늦춰가기로 결정한 동료가 대단해보였다.  그 동료와 이야기를 나눈 누구도 알 수 있을 정도로 그는 자신의 아내를 사랑하는데 정작 그 아내는 왜 못 믿는 것일까, 모를 일이다.
Posted by 네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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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여자의 질투가 아니라 의부증 같은데요
    조금만 배려했다면...

    2011.11.16 08:4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3. 안타깝다라기 보다는...
    이정도면 무섭다라는 표현이 어울릴것 같네요..
    즐건하루 되세요..네오나님~~!

    2011.11.16 09:1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4. 매우안타깝네요.
    아내늬그병 고치기힘들다고 하던데~

    2011.11.16 09:22 [ ADDR : EDIT/ DEL : REPLY ]
  5. 비밀댓글입니다

    2011.11.16 09:33 [ ADDR : EDIT/ DEL : REPLY ]
  6. 우째 이런 일이~
    수요일을 보람 있게 보내세요

    2011.11.16 09:4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7. 헉...정말 부부가 많은 대화를 나누어야 할거 같네요.
    아내가 남편에 대해 잘 모르나바요 ㅠ.ㅠ 어찌 으흑 ㅠ.ㅠ
    행복한 하루 되세요~^^
    by. 아내

    2011.11.16 09:5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8. 은근히 스트레스가 쌓였겠군요.
    뭔가 아내의 마음에 불안이 잠재돼 있는 것 같은데...
    여행으로 인해 마음속을 터놓을 기회를 만들어 보시면 좋겠네요.

    2011.11.16 09:56 [ ADDR : EDIT/ DEL : REPLY ]
  9. 의처증이나 의부증은 치료가 힘들지 않나요.
    부부 모두 힘들겠군요.

    2011.11.16 10:0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0. 저희집은 아빠가 질투했어요 ㅋㅋㅋㅋㅋ

    2011.11.16 10:2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1. 그게 자기 맘대로 안되는건가 봅니다...
    사랑이 넘쳐서 긍가...ㅡ,.ㅡ;;

    2011.11.16 11:1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2. 정말 곤란한 상황이셨겠군요.
    그래도 이야기속의 주인공 되시는 분은 진심으로 아내를 사랑하시는 것 같습니다.~~~

    2011.11.16 11:3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3. 아무래도 저정도면 조금 심각한거 같은데,,
    부부클리닉같은데 다녀보는 것도 좋을거 같아요.
    요새같이 불경기에 잘 되었다고 한데, 아쉽네요

    2011.11.16 11:5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4. 심각하네요..^^ 저도 함께 부부 모임하던 부부가 비슷한 일을 겪는것을 보았습니다. 근본적인 치유가 되질 않더군요..^^ 결국은 갈라섰죠..모임도 자연스럽게 깨지게되구요..^^

    2011.11.16 12:1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5. 에이고...정말이지...아쉽네요. 안타깝고...
    흠...이러면...어떤일을 하기도 다 어려울 것 같은데...

    2011.11.16 14:3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6. 아내분을 위해서 가게 정리까지 하신다는데...
    아내분 남편에 대한 의심을 거두면 좋겠네요

    2011.11.16 14:4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7. 아내분이 질투심이 많은가 봅니다.

    2011.11.16 18:0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8. 비밀댓글입니다

    2011.11.16 19:24 [ ADDR : EDIT/ DEL : REPLY ]
  19. 음 좀 정신병적인 면이 보이네요..;;
    근본적인 원인을 해결하지 않으면 안될것같은데..부부클리닉보다 요즘 정신과 상담하시는 분들이 많으니
    그쪽으로 알아보시면 어떨까요;;
    저 상태에서는 부인자체가 가장 힘들거예요 스스로..

    2011.11.17 11:4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0. 존중이 필요한것 같군요..
    많이 배워갑니다~ ^^

    2011.11.17 13:1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1. 남편분의 결심이 참 대단합니다. 일단, 서로의 신뢰를 돈독하게 하는 과정이 필요할 듯 합니다.^^

    2011.11.17 22:0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