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과 사는 이야기2011. 11. 18. 08:45


현재 미국 요리서바이벌 프로그램인 탑쉐프 본선에 한국인 2명이 올랐고 그 중 한 사람의 작품이 놀랍게도 낙지볶음이었다. 일명 고무같다고 표현하는 질감을 가진 낙지(미국인들 식성에)를 고추장 양념으로 야들야들하게 볶아서 엄청난 경쟁을 뚫고 본선에 오른 것이다.

여기서 생각해 볼 것은 미국의 요리 서바이벌 프로그램에 준비된 양념 중에 한국의 고추장이 있었다는 사실이다. 또 한국식 낙지볶음이 미국인들에게도 먹혔다는 것이다.

이렇게 외국인들이 한국에 오면 대중적인 한식 중에 의외의 것을 좋아하는 경우가 있었다. 물론 개별 식성에 따라 다 다르기도 하고 한식을 얼마나 접했느냐에 따라 선호도가 달라서 통계라하기는 어렵지만 아무튼 약간은 의외의 것이었다.

1. 삼계탕
이미 외국인들에게는 대중화된 것이나 마찬가지이다. 특별히 닭을 싫어하는 외국인이 아니라면 동서양을 막론하고 잘 먹었다. 동양인이든 서양인이든 닭육수가 일반적인 것이기에 거기에 들어간 인삼향이 문제인데 의외로 건강식의 개념으로도, 맛의 개념으로도 잘 먹었다. 안에 들어있는 찹쌀죽도 대부분 잘 먹었다. 외국인에게 가장 성공률이 높았던 음식이다.

 다만 맛이 떨어지는 곳의 냄새나는 삼계탕에 대해서는 질색들을 했다. 하긴 이건 한국인에게도 마찬가지이다 ^^

 

 


2. 두부 찌개, 순두부 찌개
두부가 중국, 일본에서는 익숙한 음식이고, 서양인에게는 건강식으로 알려져있어서 그런지 두부 찌개는 낯설어할 것 같았지만 꽤 인기가 좋았다. 백순두부 찌개를 먹다가 나중에는 완전 벌겋게 끓인 순두부를 나보다 더 잘 먹는 서양인도 있었다. 그 친구는 그걸 매운 콩스프라고 불렀었다. 잘 설명된 것 같다.


3. 짜장면
이건 좀 주의가 필요하긴 하지만 한 번 맛들이면 올 때마다 찾게 되는 음식이기도 했고, 한 홍콩 친구는 홍콩에 와서 한국식 자장면을 하면 대박날 거라고 예언하기도 했다. 중국사람들이 면을 워낙 좋아하는데다가 입맛에 잘 맞는다는 것이었다. 홍콩이나 싱가폴, 태국등 친구가 오면 중국집에 잘 가는데, 요리보다 어떨 땐 이 자장면이 더 인기가 좋다.

서양인하고 자장면을 먹은 기억은 없어서 서양인에 대한 취향은 잘 모르겠다.
(한국에 있는 중국집은 한국화된 요리로 외국에서는 거의 먹을 수 없다는 의미에서 외국인에게는 한식과 마찬가지이다.)

4. 갈비찜
입맛 까다로운 외국인들도 쉽게 좋아했던 음식이다. 동양인 서양인들을 다 포함하는데 싹싹 비워서 먹는 갈비찜 그릇을 보면 뿌듯해하기도 했다. 서양인에게는 자신들의 고기스튜와 비교되는 모양이고 동양인들에게는 한국의 독특한 요리로서 마음에 들어했다. 다만 너무 달다는 의견은 종종 있었다.

5. 비빔밥
비빔밥은 한식의 대표적인 음식으로 잘 거론된다. 그런데 이 비빔밥은 맛으로라기 보다 건강적인 측면에서 좋아하는 경향이 있는 듯했다. 맛으로는 일반적인 나물 비빔밥 보다는 돌솥비빔밥을 더 좋아했었다. 아마 프리젠테이션에 있어서도 한몫했던 듯하다. 또한 육회 비빔밥은 익숙해 하지 않았는지 그냥 익힌 고기비빔밥을 선호하는 경우가 많았다.

6. 죽
홍콩을 비롯한 동남아 지역의 외국인들에게 꽤 인기가 좋았다. 홍콩의 죽..콩지라는 발음으로 기억함..도 한국의 것과 꽤 비슷하다고 느꼈었는데 부담없이 식사를 하는 것으로 좋아했고 여자들이 특히나 좋아했다. 건강죽이라고 알려진 전복죽 보다는 채소죽을 더 좋아했었고 한 친구는 잣죽에 빠져서 올 때마다 먹고 또 먹고 한다. 가끔 이메일로도 죽 먹고 싶다고 할 지경이라 아예 잣을 선물로 주고 끓여먹으라고 해야할까 생각중이다 ㅎ

7. 칼국수
면 좋아하는 외국인이라면 칼국수도 꽤 잘 먹었다. 바지락 칼국수보다는 사골육수나 고기육수로 된 칼국수를 더 좋아하는데 우리나라 사람들과는 달리 국물을 별로 먹지 않았다. 면만 건져먹거나 국물은 그저 맛보는 정도였다. 우리가 역시 국물을 좋아하는 민족이긴한가보다.


의외로 불고기나 갈비구이가 빠졌다. 그 이유는 추후 외국인들이 싫어하는 의외의 한식에서 거론할 예정이다 ^^ 물론 내 경험치에서 느낀 좀이지만.  물론 취향에 따라 다르겠지만 대체로 잘 먹었던 음식이 이 정도이다. 같은 음식을 한국 사람들 중에도 호오가 갈리듯이 외국인도 마찬가지지만 한두 번 먹다보면 식성이 파악되고 이것 저것 권하면 대체로 맞아 떨어지는 경우가 많았다.

한식을 좋아하는 외국인을 보는 것은 꽤 재미있다.

한동안 나에게 맛집 자문을 구하던 외국인 동료는 요즘 나에게 자신의 맛집을 소개해주고 있다. 그 친구가 소개한 맛집 중 하나가 미스터 순두부라는 곳이다. 비록 조미료가 많이 들어가서 좀 자극적이고 짠 맛은 강하지만 순두부찌개에 소주 한 잔하면 딱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그곳의 달걀찜인지 달걀말이인지 그게 끝내준다고 극찬을 한다. 이 친구는 프랑스계 캐나다인이다 ^^

Posted by 네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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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외국인들도 부담없이 즐겨먹을 수 있는 음식이네요 잘 보고 갑니다

    2011.11.18 08:5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3. ^^

    외국인들이~요런것들을 좋아하는군요~~

    근데 미국 탑쉐프 경연에 한국사람이 둘이나 올랐다니 넘넘 자랑스러운걸요.
    그것도 낚지볶음으로 말이죠..

    네오나님~~담번엔 외국인이 싫어하는~요리 기대해볼께요~

    2011.11.18 08:57 [ ADDR : EDIT/ DEL : REPLY ]
  4. ㅎㅎ
    자장면^^
    요거 싫어하시는 분들은 잘 없죠^^
    울신랑은 못먹습니다...ㅋㅋ

    외국인 친구에게 맛집을 소개받는 기분...?ㅎㅎ
    재미있을듯해요^^

    2011.11.18 08:5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5. 비밀댓글입니다

    2011.11.18 08:58 [ ADDR : EDIT/ DEL : REPLY ]
  6. 여기 나온 음식들은 제가 다 좋아하는거..
    전 외국인도 아닌데^^;; 암튼 이름만 들어도 침이 꼴깍거립니다^^

    2011.11.18 09:0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7. 예전에는 불고기가 대표 음식이었는데 말입니다..ㅎ
    즐건 하루 되세요^^

    2011.11.18 09:0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8. 아니?
    삼겹살은 어디로 갔나요? ㅎㅎㅎ

    2011.11.18 09:3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한국에 오래 살았던 외국인들은 좋아하는데 방문해서 오가는 사람들은 삽겹살에는 잘 적응을 못 하더라구요. 좀 있었던 외국인들은 삽겹살에 소주를 우리네처럼 즐기지만요 ㅎㅎ

      2011.11.18 10:08 신고 [ ADDR : EDIT/ DEL ]
  9. 동서양을 막론하고 식성은 비슷하군요
    날씨가 궂지만 즐거운 금요일, 주말을 멋지게 보내세요~

    2011.11.18 09:4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0. 오홍~~ㅎㅎㅎ 제가 좋아하는것들 모음집인대요?ㅎㅎ
    전 역시 외국인인가요~~? ㅎㅎㅎㅎㅎ
    아 배고파요 ㅠ.ㅠ
    행복한 금요일 되세요~^^
    by. 아내

    2011.11.18 10:1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1. 외국인 동료들과 일하는 네오나님이 민간외교관입니다 ^^
    홍콩친구 말따나 정말 동남아에서 한국식 중식당을 만들어도 대박날것 같은데요?
    (돈만 있으면 직장 때려치고 나가는건데.. )

    2011.11.18 10:4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2. 오랫만에 삼계탕이 생각나네요^^
    몸보신이 필요할 때거든요 ㅎㅎ
    정말 잘 보고 갑니다^^

    2011.11.18 10:4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3. 외국인이 좋아하는 음식들이 대부분 우리가 즐겨먹는 음식들이라 반갑네요.
    우리것이 최고라는 생각이 다시한번 드는군요.

    2011.11.18 10:5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4. 칼국수도 좋아하는군요.
    잘보고갑니다.

    2011.11.18 11:07 [ ADDR : EDIT/ DEL : REPLY ]
  15. 얼핏 봤는데... 한국팀도 있었군요.
    좀더 자세히 볼 걸 그랬어요.

    우리음식에 대한 호평이 좋다니.. 너무 신기한데요?

    2011.11.18 17:03 [ ADDR : EDIT/ DEL : REPLY ]
  16. 에전에 싱가폴 갔을때 한인 삼계탕 음식점이 있었는데~~
    고급스러운 분위기에 가격이 상당했는데 외국인들이 줄서서 먹더라구요 ㅎㅎ

    2011.11.19 00:0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7. 오호... 역시 가장 한국적인적이 세계적!?

    2011.11.19 08:3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8. 의외네요 제가 생각하는 것과는 조금 다르게 나왔군요..
    요즘은 삼겹살 좋아하는 외국인들도 많이 있더군요..^^

    2011.11.19 10:5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9. 다...저도 좋아하는 것들인데요.
    아 출출하다...
    삼계탕 먹고싶은데요.
    날씨도 추워 따끈한게 더더욱 당기네요.

    2011.11.20 22:4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0. 불고기가 빠졌다는 것이 의외입니다... 예전에 어느 포장마차에서 소주 마시는대..
    미국사람 오더니... 엽기 음식 도전한다면서.. 산낙지 먹는 모습을 봤었지요..
    도전 성공하지 못하고.. 다 남기고 가더군요.. 아깝다 산낙지.. ㅎㅎ

    2011.11.22 08:0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1. 칼국수나 짜장면을 좋아한다는 말은 처음 봤어요~
    갈비나 불고기 이런걸 많이 좋아한다고 들었던 것 같은데+__+

    2011.11.23 10:4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