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 언니지만 정말 독특한 인간이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어려서도 그랬지만 애 둘을 둔 남들보기엔 꽤 멀쩡한 아주머니로 성장한 지금 역시 입이 떡 벌어질만한 일을 할 때가 있다.

아무튼 나의 친언니인 이 존재는 어려서부터 자기가 생산해놓은 응가 덩어리에 관심이 많았었다...라고 기억된다. 아침마다 그 바쁜 와중에 매일 자신이 어떤 응가의 형태를 생산했는지에 따라 기분이 좋아서 흥얼거리기도 하고 짜증을 내기도 했으니 모를 리가 없다.

그 응가에 대한 애정 내지는 집착은 이제 대를 이었다.

언니네에서 뒹굴거리며 일요 예능 극장에 빠져있는 그 때, 중학생이지만 아직 폴짝 이모 품에 안기길 좋아하는 조카가 다급하게 나를 불렀다.
"이모, 이모 여기 좀 와보세요."
느긋한 일요일 오후 갑자기 들린 다급한 목소리에 목욕탕에서 뭔 사건이 벌어졌나하고 얼른 달려가 봤다.
조카가 가리킨 것은 다름아닌 자신이 바로 직전에 생산해 놓은 '떵' .
변기에 들어있지만 왠지 김이 모락모락 할 것 같은 '떵'.

"야~~~ㅁ 마! 이걸 어쩌라고 보라는 겨."라는 약간은 분노 섞인 나의 반응에 조카의 반응은 너무나 해맑다.
"이모, 내 응가 넘 이쁘지않아요. 색깔도 완전 최상이고, 모양봐. 완전 바나나잖아. 이쁜 바나나. 이런 응가는 정말 최상이지 말입니다."
"네 응가가 이쁜 건 좋은데, 그걸 이모가 꼭 봐줘야하는 건 아니잖어."라고 이야기를 이어가는 순간, 뒤에서 언니의 목소리가 들렸다.
"오호...울 아들 응가 최곤데. 만점 응가다. 축하축하"라는 목소리가 들린다.
형부까지 나서서 오늘은 아들 응가가 1등이네 따위의 덧붙임 소리를 날린다.

진짜 이럴래? 나 놀리려고 가족들이 짠 거지?? 라고 소리쳐 봤지만 자신들이 뭐가 이상하냐는, 지극히 정상적인 행동을 하고 있는 자각에서 우러나오는 순진한 눈빛으로 나에게 같이 응가를 관찰해 줄 것을 강권하고 있었다. 또 진심으로 칭찬해주기를 기대하고 있었다.

과연 이 가족은 왜 이렇게 응가에 집착하고 세밀하게 관찰하고 그것에 대한 의견을 서로 공유하는 것일까? 물론 시초는 언니라고 본다. 어릴 때부터의 습관이 형부와 결혼하면서 공유하게 되고 아이들이 태어나서는 자연스럽게 더 가족의 범위로 공유된 것으로 보인다.

응가를 보면 물론 건강이 보인다. 그래서 그럴꺼라 이해하지만 이제 나한테까지 보여주는 건 좀 삼가란말이닷!!!
내가 집에 놀러갈 때마다 기다렸다는 듯이 '떵'을 생산해 내지마라란 말이다!!!!
Posted by 네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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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비밀댓글입니다

    2011.11.22 09:11 [ ADDR : EDIT/ DEL : REPLY ]
  2. 비밀댓글입니다

    2011.11.22 09:22 [ ADDR : EDIT/ DEL : REPLY ]
  3. 이상하게 부..부럽네요...
    전..에휴..ㅠㅠㅠㅠ

    2011.11.22 09:22 [ ADDR : EDIT/ DEL : REPLY ]
  4. 나중에는 네오나님도 전염되서 응가하고 나서 기쁘게 소리치는거 아닙니까?
    "언니~ 형부~ 이것좀 보세요~~~" ^^;;

    2011.11.22 09:2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5. 이제 찍어서 블로그에 올려 보아요 ^0^
    ㅋㅋㅋ 재미나게 보고 갑니다 ㅎㅎ

    2011.11.22 09:4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6. 건강이 넘처흐르는 집안이네요.
    나이들어가면서 볼일보고 다시돌아보는 습성이 생기더라구요.

    2011.11.22 10:02 [ ADDR : EDIT/ DEL : REPLY ]
  7. ㅋㅋㅋㅋㅋ제목부터가 빵 터지네요 ㅋㅋㅋㅋㅋㅋ

    2011.11.22 10:0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8.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응가 보시고 깜짝놀라셨겠어요~ㅎㅎ
    물론 어린조카의 응가였지만서도 ㅋㅋㅋㅋㅋㅋㅋ 전 자꾸 상상이 되서리..ㅋㅋㅋ
    행복한 하루 되세요~^^
    by. 아내

    2011.11.22 10:0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9. ㅋㅋㅋ
    응가를 보고 건강을 볼 수 있다고는 하지만 실천하는 집 이야기는 처음 들어봐요

    2011.11.22 10:5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0. ㅋㅋㅋㅋㅋㅋㅋ
    뭐...
    가족들간의 공유와 칭찬이 오고가는 분위기는 상당 좋으나....
    음....
    요 순진한 가족중 한분이 밖에 가서 그리할까봐 심히 걱정된다는....ㅋㅋㅋ

    뭐...그건 본능이라하더군요
    본능에 완전 충실하신 가족분들입니다...ㅎㅎ

    2011.11.22 10:5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1. 아하하하~~ 잼나게 웃다가 갑니다~ ^^;;

    2011.11.22 11:0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2. 언니네는 아주 행복한 가족이네요.
    근데 가족끼리만 공유하는 즐거움이어야 겠네요 ㅎㅎ

    2011.11.22 11:2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3. 아하하~ 님...
    제가 좀 있다가 똥과 관련된 책을 본 리뷰를 적을 참였는데...
    덕분에 먼저 웃습니당~~

    2011.11.22 12:17 [ ADDR : EDIT/ DEL : REPLY ]
  14. 자신의 건강을 확인할때는 좋지만..
    굳이 남에게 보여줄 필요가..ㅋㅋ
    암튼 재밌는 가족이야기네요..^^

    2011.11.22 21:2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5. 행복한 가정이신데요? ㅎㅎㅎ 저도 응아마니아로 ㅎㅎ

    2011.11.22 21:4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6. 비밀댓글입니다

    2011.11.23 01:22 [ ADDR : EDIT/ DEL : REPLY ]
  17. 헐~~~~ 상당히 엽기적이네요.
    만화에나 나올 법한 일입니다. ㅋㅋㅋ

    2011.11.23 06:4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8. 아...전 제 응가도 안 보는데 ㅋㅋㅋㅋ
    남의 응가는 정말 보고싶지 않네요 ㅋㅋㅋㅋ
    응가가 건강과 직결되어있다는 말은 많이 들었어요~

    2011.11.23 10:4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9. 독특한 집안 내력이라고 해야 하나요?
    그래도 가족이 아니면 하지 못할 행동이라고 생각되네요..^^

    2011.11.23 18:2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0. 음~~ 이것은~~~
    상당히 파격적인데요?~~~ ^^

    2011.11.24 09:0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