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급한 몸의 신호를 알아채지 못하고 있다가 큰 일을 겪는 경우가 종종있다. 전조 증상을 무심코 지나치기 쉬운 뇌졸중의 경우도 그러하다.

엄마는 다급한 목소리로 이모가 뇌수술을 하게 되어서 병원에 가신다는 말씀을 하셨었다. 며칠 전까지 건강하게 집에 다녀가셨던 이모가 무슨 사고라도 나신 게 아닌가 했었는데, 뇌 혈관에 출혈이 생겨서 급하게 수술을 하신다는 것이었다.

후에 들은 이야기로는 정말 일촉즉발의 상황에서 일면식도 없는 노부인의 친절로 빠른 조치를 취할 수 있었고, 이로인해 큰 사고는 막을 수 있었던 셈이었다.

이모는 갑자기 추워진 어느 날 동네 공원을 산책하시다가 공원 벤치에 앉아 계셨었다고 한다. 벤치에 앉아서 친구분과 담소를 나누고 있었는데 갑자기 딩~하는 소리와 함께 잠깐 정신을 잃으셨었다. 벤치의 등받이에 머리가 닿을 정도로 순식간에 정신을 잃었지만 바로 정신을 차렸고, 갑자기 왜 그러지 하는 마음이 들었으나 괜찮을 것으로 생각하셨다고 한다.

정신을 잃었었나 싶을 정도로 멀쩡해진 바람에 머쓱해하고 계셨는데 앞 벤치에 앉아 계시던 노부인이 다가오시더니 병원에 바로 가보는 게 좋겠다고 권하셨다. 이모는 이정도로 무슨 병원을 가냐고 그저 웃었는데 노부인이 당장 119를 불러야한다며 전화기를 바로 꺼내드셨다고 한다.

이모는 바로 말한다고 생각했는데 이미 발음이 어눌해졌었고 그걸 들은 노부인이 119를 부르라고 했고, 그제서야 친구분도 발음이 이상하다하며 119를 불렀고 근처 병원에 도착하자마자 바로 다시 정신을 잃으셨다고 한다. 증상을 들은 병원 측은 바로 수술을 위한 준비를 시작했고, 바로 뇌수술을 할 수 있었다.

수술 후에도 이모는 한 동안 몸의 한쪽을 사용하지 못하셨었다. 지금은 회복하셨고 겉보기에도, 생활하기에도 아무 이상이 없지만 수술 후 대략 6개월 정도는 재활치료를 계속 받아야했고 잘 걷지 못하시는 등 꽤 심한 상태였었다.

병원 측의 이야기로는 혈관의 상태가 안 좋았고, 출혈량도 많아서 조금만 병원에 늦게 도착했다면 수술이 어려울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었다는 것이었다. 처음 쓰러진 이후 채 30분도 안 되어서 병원에 도착했고 그 덕분에 심한 상황에서도 제대로 수술을 해서 건강을 되찾을 수 있었다는 것이다.

이모는 본인 스스로는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되었었는데 그 노부인이 강력하게 당장 병원에 가야한다고 강권하는 바람에 혹시나했었고 그 덕분에 다시 정신을 잃기 전에 병원에 도착할 수 있었다고 한다. 이후 친구분이 산책길에서 다시 만난 노부인은 그저 상식으로 알고 있었던 것 덕분에 사람 목숨을 살릴 수 있었다며 뿌듯해하셨다고 한다.

그 분의 작은 친절 덕분에 이모는 몇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건강하게 지내고 계신다. 남의 아픔이나 어려움을 외면한다는 보도가 종종 나올 때면 나 역시 반성하게 된다. 그저 지나치는 인연일지라도 위험의 요소가 보였을 때 일부러 나서서 큰 도움을 주는 그런 따뜻한 사람이 있다는 사실이 마음을 훈훈하게 한다.

이모는 큰 위기를 겪으신 후 여러 봉사활동을 하고 계신다. 다시 살아난 인생이 이런 거라 하시면서 본인이 받은 작은 친절을 남에게 또 베풀어야하신다며 다방면으로 봉사활동을 하신다. 그분의 작지만 결정적인 친절의 덕을 본 이모는 그 무엇이든 사회에 환원을 하고 싶다고 하신다. 친절은 계속해서 아름답게 이어지는 듯하다.

Posted by 네오나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이전 댓글 더보기
  2. 역시 노부부는 다르네요.
    좋은 하루되세요^^

    2011.11.25 09:16 [ ADDR : EDIT/ DEL : REPLY ]
  3. 와 이런 멋진 분들이 있어서 다행입니다~ㅎㅎ 정말 목숨 구하셨네요~ㅎㅎ

    2011.11.25 09:2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4. 어휴~~~정말 그나마 다행이시네요!!!!
    그 어른들이 아니였다면 정말 위험했을텐데... 참...그런일 겪고나면..
    감사하면서 살게 되는거 같아요... 그 전에 작은거에도 감사하면서 살아야겠지요..^^
    행복한 하루 되세요~^^
    by. 아내

    2011.11.25 09:2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5. 정말 전조현상을 놓쳐서 위기를 넘기지 못하는 분들이
    꽤나 많다고 합니다.
    특히 환절기에 눈여겨 봐야겠습니다.
    이모님 정말 큰일 날뻔 하셨습니다...

    2011.11.25 09:4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6. 정말 큰일날뻔 했는데 노부인 덕분이네요~~
    너무 다행이고 멋지네요^^

    2011.11.25 09:5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7. 어! 바로 엊그제 다른분 블로그에서 뇌졸중 대처법을 읽었습니다. 거기서도 이와 똑같은 증상이
    소개되더라구요. 일단 잠깐이라도 정신을 잃거나, 뇌졸중이 의심되면 말을 시켜보고, 양손을 들게
    해보라구요. 조금이라도 이상하면 바로 병원에가라고.. 30분 이내 도착하면 치료가 가능하다구요.
    바로 네오나님이 겪은 얘기네요. 날이 추운 지금같은때 이런 갑작스런 병이 자주 일어나나 봅니다.

    2011.11.25 10:1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맞아요. 저도 그글을 읽고 몇년전 일이 생각나서 적은 것이거든요. 그때 그 분 아니었으면 정말 위험했었어요. 병원에 실려가면서도 왜 가야면서 계속 난처해했었는데 바로 수술해야할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었거든요.

      2011.11.25 10:19 신고 [ ADDR : EDIT/ DEL ]
  8. 대단한 분이로군요
    주말을 행복하게 보내세요~

    2011.11.25 10:5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9. 친절 릴레이군요^^
    나누고...
    또 나누고...^^

    그 노부인 넘 감사합니다...
    강하게 권하고 119부르지 않고 미적거렸음 어찌되었을까요...
    복받으실꺼예요...^^

    2011.11.25 11:0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0. 천만다행이셨군요.
    세상엔 참으로 좋은 분들이 많은것 같아 마음이따뜻합니다.
    잘 보고갑니다,.

    2011.11.25 11:49 [ ADDR : EDIT/ DEL : REPLY ]
  11. 노부인이 뇌졸증 전조증상을 잘 알고계셨기에 천만다행이셨네요.
    제가 얼마전에 포스팅한 뇌졸중 전조증상을 트랙백 걸고 갑니다.

    2011.11.25 12:3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2. 뇌졸증이 오신가보네요... 그나저나 노부인이 아니였음 더 큰화를 당하셨을뻔 했네요..
    노부인의 적극적인 관심과 회유가 큰화를 면하게 했네요... 아직 세상은 훈훈한 모습이 남아있어 좋네요..^^
    오늘도 좋은 하루 되세요..^^

    2011.11.25 13:3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3. 정말 큰일날뻔 하셨네요~~~
    뇌경색이나 뇌졸중은 초기 대처가 가장 중요하다고 하는데요.
    정말 함께 계셨던 분들의 도움이 이모님에게 정말 큰 힘이 되었네요~~

    2011.11.25 14:0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4. 정말 큰일 날뻔 했네요.
    만약 그때 노부인이 이상히 여기며 강력하게 병원행을 고집하지 않았다면...
    생각만으로도 아찔한데요. 정말 다행이십니다.

    2011.11.25 14:28 [ ADDR : EDIT/ DEL : REPLY ]
  15. 저는 조금만 늦어도 큰일나는 병으로 알고 있습니다....작년에 제가 아는 분은 본인이 직접 119에 전화걸고 구급대원과 이야기까지 하면서 병원에 갔는데 그길로 병원에 도착해서 사망하셧다고 합니다.. 정말 큰일 나실뻔 했네요..

    2011.11.25 17:3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6. 아.. 정말 다행이네요. 그 노부부 분들 없으셨다면 큰일 날 뻔했어요.
    그 노부부가 보여준 주변에 대한 관심이 정말 한 사람에게 너무나도 큰 결과를 가지고 온거네요

    2011.11.25 18:3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7. 큰일 날 뻔 했네요. 요즘 같은 날씨에 노인분들은 잠에서 깨서 일어날 때에도 천천히 일어나시는 게 좋고, 신문을 가지러 추운 데 밖에 나가는 것도 좋지 않다고 하네요. 뇌졸중은 초기에 전조증상 때 잘 알아채는 게 중요한 데 정말 좋은 분을 만나셔서 이모님이 건강해지신 것 같아요. 이런 글을 읽으면 좀 마음 아픈 부분이 있어요. 그래도 좋은 결과여서 다행입니다. 잘 읽고 갑니다.

    2011.11.25 19:5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8. 정말 아찔한 순간이네었네요..
    노부부님들 아니셨으면 정말 큰일날뻔;;;
    다행입니다.

    2011.11.26 08:0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9. 친절한 노부인 덕분에 이모가 큰일을 면할 수 있었네요...
    정말 이모에게도 운이 있었던 것 같아요.
    평생의 은인이시겠어요.

    2011.11.26 12:3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0. 급박한 순간에 작은 도움은 생명을 살릴 수가 있지요. ^^

    2011.11.26 13:1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1. 정말 천만다행이네요..
    어쩌면 그분들이 그런 경험이 있어서 잘 아시기 때문에 그럴수도 있지만..
    보통 남의 일에 관여하기 꺼려하는게 보통인데 말이죠..

    2011.11.27 14:3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