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과 사는 이야기2011. 11. 30. 08:30


일부 교수들의 논문 도둑질은 잘 알려져 있는 사실이다. 그나마 연구에 어느 정도 관여했다면 모르겠다.

연구팀, 학술팀, 실험실 또는 스터디 그룹에서 연구의 성과물을 논문으로 발표할 때 주임 교수를 주연구자로 지정해서 발표하는 것은 흔한 사실이다. 이런 팀 작업은 여러 사람이 관여하기에 박사과정 대학원생이든 석사과정 대학원생이든 학부생이든 관여가 되어있고, 이에 따른 직접적인 보상보다는 어떤 경험적인 측면에서도 중요한 경우가 많이 있기에 상당부분 용납할 수 있다.

이런 통념상 인정할 수 있는 것을 도둑질이라 일컫지 않는다.

그러나 교수가 논문의 주제도 그 연구내용에도 전혀 관여하지 않았고, 그 내용을 구두로 전해 들어 알고 있는 상황에, 학술지 게재 준비 시점에서 주연구자로 등재되려한다면 이건 도둑질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공부를 마치고 사업을 하던 선배가 얼마전 박사과정에서 다시 공부를 시작했고, 이번에 작성하는 논문이 내 전공분야와 관계된 것이 있기에 리뷰를 기꺼이 맡아서 해줬었다. 논문의 주제도 참신했고, 그 결론도 꽤 진취적이라 상당히 심도있게 작업을 했고 그 결과에 대해 만족했었다.


논문 준비과정이 얼마 남지 않아서 급하게 마무리를 해줬었는데 이상하게 그 결과에 대한 언급이 없길래 이상해서 연락을 했더니, 너무나 풀이 죽은 목소리로 이 논문을 교수 이름으로 발표할 상황이라는 것이다.

이 무슨 얼토당토 않은 이야기냐고 했더니, 교수는 처음부터 끝까지 아무런 언급도 하지 않았었고 그저 학회지 게재하기에 늦지 않도록 주의하라는 말만 하다가 학회지 게재전 심사를 하려고 제출하려는 그 순간에 자기가 주연구자로 되어있지 않다고 오히려 타박을 했다는 것이다. 

당연히 자기가 주연구자로 되어 있어야 하는데 그것도 모르냐는 식으로 비웃음까지 사고 나니, 자기가 몇 달을 밤을 새고 연구를 해서 그 결과를 가지고 쓴 논문을 교수 이름으로 발표해야하는 이 상황이 너무 비참하다는 것이다.  박사과정 중이든 그 이후든 강사나 전임이 될 때 힘을 발휘할 수 있는 교수이기에 그 자리를 이용해서 이런 말도 안 되는 실력을 행사하는 것이다.

선배는 이 논문과 연결된 일련의 논문을 기획하고 있었다.  콘셉트 자체가 중요한 것이기에 교수가 선점한다면 추후 논문을 발표해도 선배의 이름으로 발표하기는 어려운 상황으로 그저 교수 앞에 갖다 바쳐야하는 상황이 되는 것이다. 자신의 자식 또는 작품과도 같은 논문을 이렇게 빼앗기는 것은 마음의 극심한 박탈감까지 안겨준다는 점에서 있어서는 안될 일이다.

유형의 재산 뿐 아니라 지적 재산도 인정된지 이미 오래되었다. 자기의 자리를 이용해서 제자들의 지적재산을 마치 자신의 소유인양 마음대로 주무르는 것은 분명 도둑질이다.  힘을 이용한 비열한 강도짓과도 같은 것이다.

연구에 관여한 것이 없거나 연구의 방향을 지도해준 것 정도는 이미 등록금에 포함된 비용인 것이다. 콘셉트는 커녕 참고문헌 하나, 관련된 인물 하나 소개해 준 바 없고, 논문을 쓰는데 필요한 비용, 심지어는 학술지에 게재할 때 필요한 비용도 한 푼 내지 않으면서 자기를 주연구자라고 주장하는 이런 교수들의 도둑놈 심보는 언제까지 허용되어야하는 것일까?

Posted by 네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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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비밀댓글입니다

    2011.11.30 08:40 [ ADDR : EDIT/ DEL : REPLY ]
  2. 비밀댓글입니다

    2011.11.30 08:42 [ ADDR : EDIT/ DEL : REPLY ]
  3. 교수들의 이런 병폐는 세월이 흘러도 전혀 변하지가 않네요.
    그러기에 정부 요직에 임명되는 교수출신 고위공무원의 인사청문회에도 빠지지않고
    등장하는 것이 논문 중복게재, 도둑논문, 표절 이런거 아닙니까~
    교수들이 연구는 안하고, 도둑질할 생각만 머리에 차있다니..

    2011.11.30 08:4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4. 이런분들 있다고 들었어요 정말 너무하다고 생각이 드네요
    어쩜 저렇게 하는건지.참.. 왜저럴가요?교수씩이나 되셨으면서..

    2011.11.30 09:0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5. 말로만 들었는데....;;
    이런 관례가 언제쯤 근절일 될런지;;;

    2011.11.30 09:3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6. 영화 '완벽한 파트너'가 딱 그 주제를 다뤘어요.
    전개 자체는 맘에 들지 않았지만
    그 사실만큼은 세겨야 할 것 같더라구요.

    2011.11.30 09:37 [ ADDR : EDIT/ DEL : REPLY ]
  7. 정말이지 누군가를 가르친다는 자격이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2011.11.30 09:47 [ ADDR : EDIT/ DEL : REPLY ]
  8. 허용되면 안되지요~!!!
    그게 돈이든 글이든..논문이든..
    내것이 아닌데 탐내는 자들은 정말 어디다 몽창 몰아넣고 싶습니다...ㅡ,.ㅡ;;

    아놔~!!
    그 교수가 누구래요???
    좀 만나보고 싶네~~!!

    2011.11.30 09:5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9. 그런사람들 모아서 커다란 배에태워 태평양 바다로 보내어
    티없이 깨끗한 물맛을 보여주어야 할것 같습니다.

    2011.11.30 09:54 [ ADDR : EDIT/ DEL : REPLY ]
  10. 회사에서도 팀장이 제안서 가로채는 거 있지 않나요? ^^''

    2011.11.30 10:2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1. 교수가 아니라 사기꾼이지요.
    이런 교수들이 도태되는 시스템은 없는지 안타깝네요.

    2011.11.30 11:3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2. 아주 공공연하게 일어나는 일들이지요.
    지식만 머리에 찼다고 교수를 하는게 아니라,
    뭐가 옳고 그른지부터 알아야 하는게 아닐까 싶네요

    2011.11.30 11:3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3. 이런 병폐가 고쳐져야 나라가 삽니다
    11월 마지막 날을 잘 마무리하세요~

    2011.11.30 14:0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4. 아휴..진짜 요즘엔 흔해진 일들이죠..작게는 회사내에서도 그런경우도 발생하기도 하구요.ㅠ.ㅠ
    감기 조심하세요~^^
    by. 아내

    2011.11.30 14:1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5. 이미 관행화 되어가고 있다는 사실이
    저런 짓을 하고도 한점 부끄러움이 없이 당당하다는 사실이 더 문제인듯 싶어요.
    하긴 교수 자리를 돈으로 사는 세상이니
    썩은 내가 풀풀 나는 게 당연할지도...

    2011.11.30 18:45 [ ADDR : EDIT/ DEL : REPLY ]
  16. 어머머...실제로 이런일이 있군요.
    저는 드라마에서나 나오는 줄 알았는데...
    정말 도둑놈 심보네요.
    많이 공부한 사람은 뭔가 다르지 않을까 하는데...다르긴 다르네요.

    2011.12.01 00:1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7. 이런 일이... 우리가 생각하는것보다 훨씬 많이 있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안그런 교수분들도 많이 있지만 가장 썩어문드러진 집단중의 하나가 교수집단이죠...
    교수들에 대한 문제가 어제 오늘 일이 아니고 고쳐지기도 힘들지만요...
    이런저런 문제들을 적고 싶은데 뭐부터 적어야할지 모를 지경입니다. ㅡ.ㅡ;;

    2011.12.01 00:5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8. 아 이런 일이 이젠 없었으면 합니다...

    2011.12.01 06:2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9. 포도

    남의 재산을 훔치는 것보다 더한 짓입니다. 정녕 경찰에 신고할 수는 없나요..

    2011.12.11 08:15 [ ADDR : EDIT/ DEL : REPL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