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과 사는 이야기2011. 12. 6. 08:40

거래처에 월례 미팅이 있어서 방문한 자리였다.

매달 있는 미팅이라 익숙하기는 하지만 이번 달 진행했던 일들과 함께 다음 달의 계획된 작업의 진행 상황을 확인하고, 새로운 들어가야 할 작업들도 기획하는 등, 고정 클라이언트를 위한 꽤 중요한 자리이다.

아직까지 단독으로는 클라인트를 상대하지 못하지만 그 준비과정에 있는 김대리에게 회의 자료 중 하나를 준비하도록 했다. 어렵다기 보다는 여러가지 데이터를 종합하고 보기 좋게 자료화한 후, 부분적으로나마 PT를 하는 것이 이번 미팅에서 그가 할 일이었다.

미팅 당일, 순조롭게 미팅이 진행되고 있었고 분위기도 좋은 상태에서 김대리에게 맡은 부분의 PT를 진행하도록 했는데 프로젝터에는 내 노트북이 연결되어 있었고, 김대리는 준비한 USB를 꽂았다. 꽂으며 여유롭게 탐색을 하던 김대리는 곧 '헉'하는 소리를 내며 표정이 얼어붙었다. "뭐여?" 하며 쳐다본 나 역시도 '헉'소리가 절로 나왔다.


미리보기로 쫑쫑이 떠있는 화면에는 각종 야시시 동영상의 므흣한 대표 화면들이 줄줄이 보여졌다.
이거야 말로 허거거거걱 할 상황인 것이다.

슬쩍 미소를 띄우며 잠시 휴식을 청했다. 사무실로 연락을 해서 공용서버에 있는 해당 파일을 찾아내서 전송받은 후에 회의는 속개되었다. 김대리는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했는지 초기에는 어버버와 아, 아, 저를 연속했으나 다행히 안드로메다로 여행갔던 정신을 잘 추스려서 비교적 잘 끝냈다.

거래처에서 나오자마자 무릎이라도 꿇을 기세로 잘못했다고 용서를 구하는데 하도 어이가 없어서 웃음이 나왔다. "이게 새로운 클라이언트 같았음 뼈도 못 추렸다.'라고 한 마디하고는 "아, 이제 당분간 김대리 놀려먹는 재미에 살겠네~~"라고 놀렸더니 금방 울상이다. 제발 부탁이니 함구해달라는 요청은 가볍게 묵살했다.

소리없는 비명을 지르게 했던 그 순간은 내 친히 널리 알리리라~ 라고 선포를 해뒀다 ㅋ

어찌된 일인지 물었더니 최근 야동에 눈을 뜬 친구가 있어서 친구를 위해 USB에 복사를 해뒀는데, 가방속에서 바뀐 것 같다고 한다. 해당자료가 들어있는 USB의 행방은 이미 사무실에 잘 있는 것으로 확인한 이후여서 맘을 놓았는지  배실배실 웃으면서 구워드릴까요?하고 묻는다. 정신이 나갈정도로 아찔했던 것은 이미 다 회복한 모양이다.

널 먼저 잘 구워서 바치거라...

만약 이게 프로젝터에 연결되어있었다면...생각만해도 아찔한 순간이다.
탐색기가 프로젝터 화면을 통해 다른 사람들에게 보여지는 게 싫어서, 프로젝터로 나가는 화면 송출을 중단한 상태가 아니었다면...
그 '헉'은 몇 사람의 입에서 나왔을까...
Posted by 네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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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가끔 외국에 보면 이런 방송사고가 있더군요,
    야동이 전파를 타버리는... ㅋㅋㅋ

    2011.12.06 09:1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3. 그래서... 받으셨나요?

    2011.12.06 09:1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4. 헉.. 전 깜짝 놀랬어요 이거 보고..
    오우야.어쩜 이렇게^^ 이것도 아이디어 상품인데요^^

    2011.12.06 09:1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5. 꺄 네오나님 오랜만이네요 ㅎㅎ 으 손가락 사진 ㅎㄷ... 깜짝놀랫어요...

    2011.12.06 09:2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6. 저럴때 남자들이 항상 하는 핑계가, '친구꺼..라거나, 친구 주려고..' 이거 아닐까요? ^^
    얼마나 귀한 자료였으면 하드에 곱게 보관하는게 아니라 USB로 갖고 다니는건지.. ^^
    어떤 야동인지 제가 다 궁금합니다. 내껀 잘 있는지 확인해봐야겠는데요? ㅡㅡ;;

    2011.12.06 09:2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7. 저도 깜짝 놀랐어요!!!!!!!!!!!!!!!!!!! ㅎㅎㅎㅎ

    2011.12.06 09:2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8. 이거 야동에 눈을 뜬 후배는 핑계같은데요..ㅎㅎㅎ
    당시에 김대리 그분 표정이 궁금해져요 ㅋㅋㅋ
    완전 변태될뻔했네요 ㅋㅋㅋ ^^
    네오나님 덕에 웃습니다..ㅎㅎ 아니 김대리 덕분에 ㅋㅋㅋㅋ
    좋은 하루 되세요..^^

    2011.12.06 09:36 [ ADDR : EDIT/ DEL : REPLY ]
  9. 아~~~ 정말 큰일날뻔 하셨네요~~ ^^

    다녀갑니다.~~
    행복한 하루 되세요~

    2011.12.06 09:51 [ ADDR : EDIT/ DEL : REPLY ]
  10. 비밀댓글입니다

    2011.12.06 09:57 [ ADDR : EDIT/ DEL : REPLY ]
  11. 정말 아찔했겠습니다.
    그래도 큰 대형사고를 치지 않아 정말 다행인걸요? ㅋㅋ

    2011.12.06 09:58 [ ADDR : EDIT/ DEL : REPLY ]
  12. 정말 웃지못할 에피소드로군요 ㅎㅎㅎ
    저 손가락 USB도 기발합니다~
    오늘도 화이팅하세요~!

    2011.12.06 09:5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3. ㅎㅎㅎ다행이네요.
    뉴스에서 보니...학교 선생님이 학생들에게 준 USB에...야동이 들어있었다고 하더니...
    아찔했겠어요.

    2011.12.06 10:0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4. 아이쿠~ 무서버라~ ㅎ ㅎ
    화요일은 화이팅하세요~~

    2011.12.06 10:1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5. 어신려울

    징그럽다 못해 소름이~~~~~~~~~쫘~악,,

    2011.12.06 10:21 [ ADDR : EDIT/ DEL : REPLY ]
  16. 야동이 usb를 타고 전파되는군요 ㅋㅋㅋㅋㅋㅋ

    2011.12.06 10:3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7. 드라마속 한장면이 떠오르네요~ㅎㅎ
    실제로도 종종 있나봅니다~ㅎ
    "널 먼저 구워서 바치거라.."ㅎㅎ 아주 잼있게 보고 갑니다^^

    2011.12.06 11:1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8. 오매... 깜짝이야 ㅎㅎ 잘보고 갑니다

    2011.12.06 18:4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9. 영화한편 본 기분입니다.
    정말 프로젝트에 연결되었더라면...ㅋㅋㅋ
    웃다 갑니다.^^

    2011.12.06 19:45 [ ADDR : EDIT/ DEL : REPLY ]
  20. 이런 경우는 가끔있는 해프닝아닌가요.
    그래도 능숙하게 잘 대처하셨네여.

    2011.12.06 21:2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1. ㅎㅎ 정말 웃었습니다.
    절단된 손가락 usb에 한번 움찔, 내용에 또 한번 움찔..^^;;

    2011.12.07 16:14 [ ADDR : EDIT/ DEL : REPL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