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이가 영재라면 남들보다 특별하다는 것에 대한 기대와 동시에 어떻게 양육과 교육을 시켜야할지 책임감을 느낄 듯하다.

애아빠가 어릴 때부터 그 지역의 신동이니 천재니했었다는데 그의 아들 역시 태어난지 얼마 안 되서 남다른 행동을 보였었다. 선배의 아이가 어릴 때 보여준 행동은 보통의 아이들과는 사뭇 달랐다.

한글과 한자를 유아라고 불리우던 시기에 스스로 깨우치는 것은 물론이고 기억력에 남다른 이해력까지 어떻게 봐도 확실히 달랐다. 다만 몸이 다른 아이들에 비해 약하고 작았던 것이 선배의 고민이었다. 좋다면 좋겠지만 아이같이 않은 유독 강한 집중력 탓에 자는 시간도 적고 먹는 것도 부실했던 아이와 매일 그것으로 전쟁을 치뤘었다.

"난 얘가 그냥 평범했으면 좋겠어."라는 선배의 바람과는 달리 시댁 어른들은 아이의 천재성을 키워줄 영재교육을 시킬 것을 강요했고, 여기저기 영재교육원을 찾아다니며 교육을 시키기 시작했다. 선배는 아이를 위해 직장도 그만두고 온종일 아이의 교육에만 집중했었다.

그런지가 벌써 10년 정도가 되었다.

10년 동안 선배와는 주로 통화만 했을 뿐 만나기는 어려웠었다. 아주 간혹 주말에 우리 동네에 있는 어린이 놀이 치료를 받으러 올 때난 가끔 만났다. 이렇게 1년 또는 2년에 한 번씩 만나는 동안 봤었던 아이는 어릴 때의 총명함과 반짝이는 눈망울은 보이지 않고
초등학생답지 않은 너무나 초연한 태도, 상처입은 듯한 얼굴, 시니컬한 말투에서 아이의 천재성은 둘째치고 무엇인가 불편해 보였다.

그때 선배는 고민했었다. 영재교육에 기대했던 것은 아이가 잘하고 흥미가 있는 것을 더 잘 육성해서 그 방면에서 뛰어난 무엇인가를 갖추게 되는 것이었는데, 영재교육이라는 것이 그렇지 만은 않았다고 한다. 아이가 원하는 것을 교육받기 보다는 영재 또는 천재로 판명받기 위해 받는 교육으로 아이는 자신의 특별한 재능이 특화된다기 보다는 그 재능 또한 어떤 범주안에서 틀에 갇혀버리게 되었다는 것이다.

영재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교육을 받는 것이 아니라, 영재가 되는 방법을 교육받는 웃기는 상황에 처하고 보니 (실제로 영재라고 칭해지는 것을 원하는 부모들은 이런 교육을 원하고 쫒는다고 한다.) 오히려 아이에게  제한만 두는 것같아 과감하게 그 교육을 모두 중단하고 평범한 학교 교육만을 받기로 했다는 것이다.

그 대신 아이가 흥미있어 하는 분야의 전공자 선생님과 자유롭게 토론하고 대화하는 시간을 마련했다고 한다. 선생님도 한 분이 아니라 때에 따라 같이 토론할 수 있는 대학원생들을 초대해서 시간을 갖도록 하고 있다. 

이젠 아무도 이 아이를 영재라고 부르지 않는다고 한다. 다만 그 분야에 관심이 많은 중학생 정도로만 구분되고 있다고한다. 학교 친구들과 똑같이 놀이를 하고 싸우고 공부하고, 이런 반복되는 평범한 일상을 즐기는 학생이 되었다.

아이는 이제 행복하다고 한다고 한다.
영재가 되어야하는 부담을 떨치고, 오히려 영재로서의 가지고 있는 그릇에 차곡차곡 양식을 모으고 있는 아이는 스스로의 공부를 즐기고 있다고 한다. 자기가 관심있는 분야가 아니라면 형편없는 시험점수를 받아와서는 미안해하며 '연구'를 좀 줄이겠다고 했다고 한다.

남들에 이끌려서 영재교육원을 쫒아다니고, 아이가 즐거워하는 연구시간을 빼앗았던 것이 미안하다는 아이엄마는 이야기한다. "그저 행복하기만 했으면 좋겠어. 좀 더 즐거워했으면 더 좋겠고."
Posted by 네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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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비밀댓글입니다

    2011.12.12 08:31 [ ADDR : EDIT/ DEL : REPLY ]
  2. 비밀댓글입니다

    2011.12.12 08:35 [ ADDR : EDIT/ DEL : REPLY ]
  3. 맞는 말씀이에요 행복하고 즐거운 날만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그게 최고일수가 있습니다^^

    2011.12.12 08:5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4. 앞서가는것도 중요하지만 자기에게 가장 잘맞는 해답을 찾는것도
    중요할듯합니다.^^

    2011.12.12 09:3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5. 비밀댓글입니다

    2011.12.12 09:38 [ ADDR : EDIT/ DEL : REPLY ]
  6. 부모가 아이에 대한 지나친 욕심을 좀 버리면 아이는 더 행복할 수 있는거 같아요~^^

    2011.12.12 10:2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7. 너무 아이이게 많은걸 바라는건 좋지 않은거 같아요... 저의 경우는 학원에가도 집중을 잘 못했으니...

    2011.12.12 13:3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8. 저는 울 꼬맹이가 극소저체중아, 팔삭둥이로 연말에 태어난 순간부터
    마음을 비웠습니다. 이런 아이들이 또래들을 따라잡으려면 초등학교 3~4학년은 돼야 한대요.
    그러니 엄마가 조급증을 버리라길래... 아예 놀러 많이 다녔죠.
    근데 지금은 좀 공부하는 습관을 들여야겠다 싶어서 노력하는데... 그게 좀 어렵네요^^

    2011.12.12 13:37 [ ADDR : EDIT/ DEL : REPLY ]
  9. 아이가 하고싶어하는거 지원해주는게 좋은것 같아요

    2011.12.12 13:4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0. 영재교육이 단지 영재로 만드는 교육이라면 굳이 할필요는 없는듯 하네요..
    제 주위에도 아이가 영재판정 받고 좋다고 영재교육 시킨다고 난리가 아니었는데
    결국 돈이 문제더군요... 엄청 많이 들어간다는....

    2011.12.12 17:0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1. 부모가 된다는 것 그리고 이 땅에서 아이를 키운다는 것은 어려운 일인 것 같아요.
    막연히 좋은 부모가 되어야지 하고 생각은 하고 있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길을 가야할지에는 고민이 많이 됩니다.
    주변 환경부터가 문제예요. 모두 공부만 떠들어대니까요.

    2011.12.12 19:3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2. 우리나라 교육의 맹점을 보게 된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이 듭니다...
    아이가 하고 싶은 일을 행복하게 할 수 있게 된 것 같아 다행 스럽기도 하구요..

    2011.12.12 23:2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3. 요즘 아이들은 참 많은 것을 배워야 되는 것 같아요.
    그리고 아이들과 함께 엄마들, 부모들도 많은 것을 해야 되고요.
    아이의 재능을 찾아주는 것도 힘들고 키워주는 것도 힘들고 아이를 키우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일 것 같아요.
    아무튼 아이가 행복하기만 했으면 좋겠다는 부모님의 바람이 가장 좋은 것 같아요. 행복하고 건강하다면 아이가 원하는 것에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을 것 같네요.

    2011.12.13 23:1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