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와 함께 커피숍에서 잠깐 시간을 보냈다.
밖으로 나와 1시간여쯤 지났을 때 친구가 커피숍에 휴대폰을 놓고 온 것 같다고 해서 되돌아갔다.

앉았던 자리는 비어있었지만 휴대폰은 없었고, 커피숍의 카운터에 물으니 습득된 것이 없다고 했지만 분명 커피숍 밖에 들른 곳이 없다고 CCTV확인을 요청했다.  최신휴대폰이라 그냥 포기한다면 8~90만원을 물어낼지도 모르는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CCTV를 확인한 직원은 난감한 표정으로 누군가 가져간 것 같다는 말만을 전했다. 누구인지 알려주던가 연락을 취해달라고 요청을 했으나 개인정보누설을 할 수 없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직원이 가져간 것이냐고 물으니 펄쩍 뛰면서 손님이 가져갔다고만 하면서 처리는 미적거리기에 그럼 경찰에 신고하고 경찰과 함께 오겠다고 하니 그제서야 잘 해결해보자고 한다.

점포내에 뭔가 문제가 생기는 것은 당연히 싫을 터였다. 물론 분실한 친구의 잘못도 있지만 분실물인줄 알면서 가져간 그 손님은 점유이탈물 횡령죄에 해당되는 것이라 강력히 대응하겠다고 하자 그제서야 그럼 그 손님에게 연락을 해보겠다는 것이었다. (그 점포는 포인트를 누적하는 점포로 당사자의 연락처를 알고 있었다.)

                                                            (이미지 출처: 삼성전자 홈페이지)

그런데 우리가 있을 당시 옆쪽 테이블에는 아이들과 함께 온 여자 손님이 몇 명있었는데 친구가 그들 중 일부를 안다며 혹시 그들이 아니냐고 물었다. 알고 있는 사람이라는 말에 혹시나하고 CCTV를 보여줬는데 그 내용이 너무나 놀라웠다.

우리가 자리를 떠나고 난 후 아이가 우리 자리에서 놀다가 휴대폰을 발견했고, 그 사실을 엄마에게 이야기하는 장면이 보였다. 놀랍게도 그 엄마는 아이에게 가방을 줬고 (그 자리에 가져다 놓으라고), 아이는 그 자리에 가방을 놓고 잠깐 앉아 있었다. 아이 엄마는 몇 분후 아이에게 가서는 그 가방을 바닥에 떨어뜨리는 척하면서 가방안에 휴대폰을 집어넣은 것이었다.

떳떳하게 휴대폰을 주워서 아이에게 이런 습득물을 주웠을 때는 어떻게 해야하는지 가르쳐야 할 아이 엄마가 다른 사람들 몰래 가방을 가져다 놓도록 시키고, 그 가방을 떨어뜨리는 연기를 해가면서 가방안에 휴대폰을 집어넣은 것은 명백하게 범죄행위인 것이다.

친구가 그 아이 엄마를 아는 이유는 근처 초등학교(친구의 딸과 같은 학교)의 학부모회의 학년 회장직을 맡고 있는 여자이기 때문이며, 학교에서 열성적인 여자로 통한다고 한다.

기가 막힐 노릇이다. 학교내에서는 그렇게 교육에 대해서 부르짖는 여자가 자기 아들에게 잔꾀를 내어 도둑질하는 장면을 그대로 보여주다니.

그 커피숍 직원은 그 여자에게 전화를 해서 내용을 이야기했으나 여자는 사흘동안 차일피일 미루면서 휴대폰을 가져다 주지 않았고, 전화도 더이상 받지 않아 친구가 그냥 경찰에 신고하겠다고 하자 오히려 전화를 걸어와서는 자기가 찾아서 돌려주려고 했다며 오히려 화를 내고 그에 격앙된 친구가 CCTV의 장면을 이야기하며 돌려주려고 한 행동이 아님을 지적하자 그제서야 기다려달라며 사정을 했다고 한다.

그리고 다음날 그 여자는 그들의 동네에서 1시간도 넘게 떨어진 동네의 파출소에 그 휴대폰을 맡기는 걸로 악행을 마무리졌다.

엄마의 그런 행동을 목격한 아들이 과연 윤리라는 것이 무엇인지 알고 제대로 된 사람으로 자랄까?


Posted by 네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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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ㅎ~ 씁씁한 이야기네요...
    어른은 아이들의 본이 되어야 하는데 말이지요...
    잘못된 본이 되었군요...-_-

    2012.01.05 11:2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3. 헉! 정말 혀를 차는 이야기이군요...
    아이를 맡기고 안심할 수 없는 세상입니아 ㅠㅜ

    2012.01.05 13:2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4. 설령 그렇게 가져갔더래도 돌려 달라는 전화를 받았다면
    낯뜨거워서 얼른 가져다줬을텐데...
    몰염치의 극을 달리네요. 그 아이는 도둑질하는 법을 기가 막히게 배울 듯 합니다. 참....

    2012.01.05 14:59 [ ADDR : EDIT/ DEL : REPLY ]
  5. 아! 읽는데 제가 다 화가나네요: 가방을 떨어트린 척 연기하며 휴대폰까지 가지고 가고, 전화를 했더니 오히려 화를 내고! 정말 신고하지 그러셨어요: 저런 사람이 학부모회장이라니.. 참 아이들이 불쌍해요 ㅠ 얼마나 극성이고 자기 이익만 챙길 엄마일지 번히 보이네요::

    2012.01.05 17:5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6. 에공...너무하셨다.
    아이는 늘 보고 배우는데 말입니다. 쩝..

    잘 보고가요

    2012.01.05 18:2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7. 범죄를 가르치는 엄마라니 기가 막힐 뿐이네요.
    아이들이 잘못되는 대부분은 부모들의 영향이 크다는걸 알아야 하는데 한심하군요.

    2012.01.05 20:4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8. ㅡ,.ㅡ;;
    기가막힘...ㅠ.ㅠ

    아이 키우는 엄마는 언제 어디서나 모범을 보여야할터인데....ㅠ.ㅠ

    2012.01.05 21:1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9. 경찰에 신고하시는게 그분의 도벽을 없애는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

    2012.01.05 21:1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0. 그러게요. 하다못해 작은 쓰레기 하나도 못 버리겠던데...
    아이와 함께 있을때는...저의 그 작은 부주의라도 배울까봐...
    어찌 부모가 ㅡㅡ;;

    2012.01.05 21:5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1. 이거 진짜 어이없는일이네요 ㅠㅎㅎ 경찰에 신고가 우선이죠ㅠ

    2012.01.05 23:5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2. 글 읽고 난 소감은.. 그냥 헉.. 소리 밖에 나오지가 않네요..

    2012.01.06 00:2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3. 참 개념없는 여자입니다.
    등산 갔다가 방금 귀가했어요~ 좋은 꿈꾸세요~

    2012.01.06 00:4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4. 헉!!이게 진짜 있었다는 사실이 정말 충격이네요!!
    왠일입니까 !! 아이가 나중에 분명 커서 기억할 수 도 있는건대...
    정말 제대로 혼쭐을 냈어야 하는게아닌가 싶기도 하고!! 정말 황당하네요!ㅠ.ㅠ
    by. 아내

    2012.01.06 11:3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5. 왜 그랬을까요? 음......이해할수가 없어요...

    다녀갑니다.~
    행복한 하루 되세요~

    2012.01.06 12:2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6. 좋은 정보 잘 보고 갑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

    2012.01.06 14:3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7. 도둑질을 가르치는 엄마라니.... 게다가 학부모 회장이라니.
    세상이 이렇게 말도 안되게 돌아가는 건 다 저런 엄마들이 있어서가 아닐지;;
    안타깝네요;;

    2012.01.06 15:1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8. 참 씁슬하네요.

    2012.01.06 16:0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9. 이런 부모들이 있으니 요새 애들이 사람을 때리고 돈을 훔쳐도 죄의식을 못느끼나봐요..
    애들이 뭘 보고 배울지 참..-_-;;

    2012.01.08 18:0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0. 층간 소음으로 집단 난투극 까지 났다고 하던데~~
    좀더 대화로 잘 풀어야 할텐데..
    층간소음 줄이는 켐패인을 많이 해야 겠네요.^^

    2012.03.16 16:52 [ ADDR : EDIT/ DEL : REPLY ]
  21. 기가 막히네요

    기가 막히네요. 하기야 지방 어느 도시에서는 의사부인이 남의집에서 도둑질을 하고선 오히려 그집을 몰아세우다 그집이 알고봤더니 좀 쎈 집안이라 난리가 났죠. 아마 지금 전전긍긍하는 걸로 ㅋㅋ

    2012.04.22 16:35 [ ADDR : EDIT/ DEL : REPL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