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난의 유일한 대책처럼 여겨졌던 아파트의 생활.
그 생활에서 가장 스트레스를 받는 것이 바로 층간 소음의 문제가 아닐까.

어제 뉴스에서도 층간 다툼때문에 두 가족 8명이 경찰에 출두하는 사건을 다뤘었다.
극적으로 치달은 관계였겠지만 실제로 층간소음의 피해를 받는 사람이라면 오죽했으면...이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윗집에 살던 신혼부부가 이사를 가고 나이 지긋한 모녀 가족이 입주를 했다.
입주를 마치고 열흘 넘게 매일 밤이면 가구를 옮기는 소리가 들렸다.
무엇인가 깨지는 듯한 소리에 깜짝깜짝 놀래기 일쑤이고, 바닥을 긁는 큰 소리에는 귀를 막고 싶을 정도로 소름이 끼쳤다.

놀러와서 하룻밤을 같이 했던 친구는 이 소음을 어떻게 참냐고 불평을 했다. 이사온지 얼마 안돼서그렇다고 이야기는 했지만 나 역시도 참기 어려웠다.

새벽 2 시 정도가 되어서야 소음이 멈추고 깊은 잠에 빠질 수 있었다.
그러나 새벽 5 시만 되면 다시 소음이 시작된다.

그런데 그 소리는 다름아닌 런닝머쉰에서 나는 규칙적인 울림을 가진 소리가 바닥에 전달되는 것과 역시 운동기구의 진공관에서 바람이 빠지는 소리와 함께 진동이 울리는 것이다.

딱 내 침대 위의 위치에서 울리는 그 소리에 잠을 잘 수 없었고 일주일을 고생하고서야 관리인에게 이야기를 했다. 오전 5 시면 새벽으로 분류되는 시간이고 그 전에 새벽2시나 되어서 소음을 멈춰놓고선 새벽 5시에 시작되는 소음에 도저히 잠을 잘 수 없었다고 이야기를 전했다.

그날 저녁 관리인은 난감해하며 그 이야기를 윗층 아줌마한테 전했지만 별로 귀담아 듣지 않는 것 같다며, 사실 위층 아줌마의 윗집에 사는 사람들도 너무 시끄럽다하지만 들은 척도 안 한다는 것이었다. 윗층 아줌마는 깨어있는 시간은 거의 운동을 하며 그 무엇인가 이삿짐을 끄는 소리라는 것도 운동기구를 꺼냈다 정리하는 소리라는 것도 같이 전했다. 즉, 그 소리는 며칠만 계속 될 소리가 아니라, 이 아줌마가 이집에서 사는 한 계속 들릴 소리라는 것이었다.

그러고 일주일을 똑같은 소음에 시달렸다. 도저히 피할 수 없는 소음에 다크써클을 점점 진해져갔고 화가 날대로 난 나는 새벽 4시 반에 시작한 그 소음을 30 분 정도 듣다가 윗층에 올라갔다.

분명 불빛이 새어 나오고 있었지만 벨을 눌러도 문을 두드려도 아무런 소리가 나지 않았다. 오히려 올라오기 전보다 조용해졌다.  하지만 내가 콩콩 문을 두드린 직 후 그 옆집 사람들이 나왔고, 뒤이어 그 윗집 가족까지 내려왔다.  총 5세대의 주민들이 새벽에 퉁퉁 부은 얼굴로 그 집 앞에 모였다.

언성을 높이는 것도 아니었고 그저 지친 얼굴로 모인 주민들은 문을 열지 않는 그 집 아줌마를 향해 "아줌마 제발 좀 잡시다. 정말 죽겠습니다. 아줌마 하나 건강하자고 이 많은 사람들이 이렇게 수면부족에 시달려야겠습니까?"하고 듣거나 말거나 이야기했다.

기척으로는 바로 문뒤에 있는 느낌이었지만 절대 문을 열지 않는 아줌마를 향해 다들 통사정을 했다. 그 누가 화가 나지 않았고, 그 누가 소리지르고 싶지 않았겠냐만은 그래도 이성을 잃지않고 닫힌 문을 향해 이야기를 했다.

새벽의 주민 회동 사건 이후 아줌마의 새벽운동은 멈췄다.
아직도 한 밤의 운동기구 옮기는 소리는 멈추지 않았지만 적어도 둘 중 하나는 그쳐줘서 다행이라는 생각이다.

사람이 살다보면 일상적인 소음에 노출이 될 수 밖에 없고 그것이 상식적인 수준이라면 상생하는 관계에서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다. 어느날 음식을 하다보면 마늘을 찧을 수도 있고, 세탁기를 돌리면 그 소리도 들리고 화장실에서 물을 내리면 구조상 그 소리도 들릴 수 있다.

그런 일상적인 소음에 짜증 작열하는 것 역시도 과장된 소음을 듣는 것 만큼이나 비상식적이다. 하지만 상식이 아닌 시간에 상식이 아닌 소음을 내는 것은 그 주거인이 상식적 인간이 아님을 반증하는 증거일터이다. 내가 내는 소음이 누구에게 이런 심각한 피해를 줄 수 있다는 것을 인식하고 되짚어볼 필요가 있을 듯하다.

Posted by 네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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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왜 새벽에 저리 운동을 할까요? 정말 이해할수 없는거같아요.
    저렇게까지 해야하나 라는 생각이 듭니다.

    2012.01.17 09:1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3. 법을 고쳐서라도 층간소음에 대한 규제도 손봐야겠고.. 이웃간에 진짜 비상식적인 소음은 피해주셔야겠지요..
    층간소음 요즘 아파트 사는 사람들 안당해본 사람이 없을듯 하네요.. 간만에 글쓰셨네요..^^
    좋은 하루되세요.^^

    2012.01.17 09:4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4. 낮이야 그렇다쳐도
    남들 다 자는 시간에는 최소한 조용히 있어 주는게
    여럿 사는 공간에서의 예의가 아닌가 싶습니다.

    2012.01.17 09:49 [ ADDR : EDIT/ DEL : REPLY ]
  5. 요즘 남을 배려안하는게 아주 당연히 되고있다는 ㅠㅠ

    2012.01.17 10:0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6. 아이고~ 얼마나 괴로우셨을까요.
    겪어 보지 않은 사람은 모르는 문제지요.
    층간 소음에 대한 획기적인 해결 방법은 정녕 없는걸까요?

    2012.01.17 10:0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7. 남을 생각하지 않는 비상식적인 사람이 의외로 많숩니다.
    아무리 O이 더러워서 피한다하지만 한계가 있지요.

    2012.01.17 11:3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8. 층간 소음 정말 민감한 문제인데요.
    사회문제화 되고 있기도 하고요.
    서로서로 배려할 수 있는 마음이 아쉽네요~~

    2012.01.17 12:0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9. 층간소음은 정말 심각한 문제인거 같아요.
    아파트를 시공하는 업체도 법에 근거해서 최소의 기준에 맞게만 설계하는 추세이다보니,
    서로가 양보하고 조심해야할 부분인데도 그게 잘 안되는가 봅니다.

    2012.01.17 12:5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0. 층간 소음,
    서로에 대한 작은 배려가 있었야겠습니다.
    오랜만에 들렀습니다.
    잘 지내시지요?

    2012.01.17 13:1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1. 비밀댓글입니다

    2012.01.17 14:25 [ ADDR : EDIT/ DEL : REPLY ]
  12. 층간 소음으로 집단 난투극 까지 났다고 하던데~~
    좀더 대화로 잘 풀어야 할텐데..
    층간소음 줄이는 켐패인을 많이 해야 겠네요.^^

    2012.01.17 18:4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3. 층간소음으로 집단 난투극도 났다던데 ㅡ.ㅡ;;;

    2012.01.17 22:4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4. 공동주택에서는 서로 배려하는 마음이 앞서야 되겠습니다. ^^

    2012.01.17 22:4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5. 자신도 중요하지만 남도 생각해야 하지 않나 싶으네요...
    하루 마무리 잘하시고, 좋은꿈 꾸세요^^

    2012.01.18 01:0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6. 런닝머신 벨트 돌아가는 소리가 은근 크더라구요..
    그래서 밑에 매트며 이것 저것 까는 사람들이 참 많은데..
    저 아줌니, 외면 가꾸실 시간에 내면도 어찌... ㅠㅠ

    2012.01.18 03:4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7. 헉... 정말 피곤하셨겠네요. 그나마 잘 해결되셨으니 다행입니다;

    2012.01.18 11:3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8. 층간 소음은 정말 심각한 문제인듯...;;
    이래서 시골생활이 점점 좋아지나봐요 사람들도~

    2012.01.18 16:1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9. 정말 심하네요.새벽이면 더 시끄럽게 들릴텐데.아파트 예절이 필요할땝니다.

    2012.01.18 22:18 [ ADDR : EDIT/ DEL : REPLY ]
  20. 요새 층간소음으로 말이 많은거 같더라구요..
    가끔 큰 사건도 일어나는걸 보면..;;

    2012.01.18 22:5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1. 몰상식의 극치군요..다른 사람들은 전혀 배려하지 않고 사람들때문에 사회가 더 삭막해져 가는듯 합니다..^^

    2012.02.19 19:5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