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과 사는 이야기2011. 6. 19. 09:01

서해안고속도로 가요제의 준비과정을 담은 이번 주 무한도전은 충실하게 짜여진 구성, 다양한 웃음 유발 인자, 노래를 듣는 즐거움,  뜻하지 않은 슬랩스틱, 불타는 애드립 등으로 토요 예능의 강자답게 진정한 예능 프로그램다운 즐거움을 부여했다. 주말의 이른 저녁을 제대로 즐겁게 만들어줬다. 정말 재미있었다. 서해안고속도로 가요제 편은
무한도전 역대 최고 순위 안에 들어갈 시리즈가 될 것이다.

하지만 무한도전에 대책없이 무존재감을 자랑하는 안타까운 멤버가 있으니 바로 정준하이다.


단적으로 다른 멤버와 짝을 이룬 뮤지션이 방송되는 시간이, 다른 멤버들의 경우, 엔딩장면을 빼고 8~9분이 되는 것과는 너무나 비교되는 달랑 2분 30초 정도이다. 무한도전 내에서 가장 고전하고 있는 멤버 길의 방송시간조차 5분여가 되는 상황에 정준하의 출연 시간이 2분30초라는 것은 그가 이번 회에서는 거의 아무런 역할을 하지 않았음을 보여준다. 아니 어찌보면 그의 부재가 이 프로그램을 더 재미있게 만들었는지도 모른다. 안타까울 정도로 존재감이 없는 멤버라는 것이다.

 
지난 주에는 스윗 소로우가 시간을 내서, 정준하가 뮤지컬하는 곳으로 찾아가는 장면이 방송 됐다.  다른 멤버들이 모두 시간내어 뮤지션들을 만나러 가는 것과는 상반되는 행동이었다. 바다가 길의 작업실로 찾아가기는 했지만, 촬영을 위한, 작업을 위한 장소로써 적합한 곳이었고 편안한 시간을 가질 수 있다는 점에서 정준하가 출연하는 뮤지컬의 출연자 대기실에서 스윗 소로우를 맞는 것과는 전혀 다른 상황이다. 그 시간마저도 다른 멤버들과 달리 스윗소로우를 정성껏 맞아주는 게 아니라, 시간 없으니까 밥 먹으면서 하자 하고, 또 복장마저도 그저 편한 트레이닝 복 차림으로 공연 중간에 시간을 때워서 만드는 듯한 인상으로 성의없음을 그대로 보여줬다.



두번째 만남도 최고의 사랑 녹화장으로 스윗소로우가 작업중인 멜로디를 들려주기 위해 찾아갔고 그 장면은 방송으로는 1분도 안 되었다. 바로 다음날 다시 만난 장면으로 바뀌어서 가사만드는 장면을 보여 줬다. 이 프로그램의 주인은 스윗 소로우가 아니다. 설령 그들이 기똥차게 웃겨도 그걸 받아서 더 살려야하는 게 정준하의 역할이고 예능끼가 그들의 전공이 아니기에 비록 좀 재미없는 대사를 해도 그것을 받아쳐서 웃음의 코드를 입혀야 하는 게 정준하의 역할이다. 오히려 예능적인 재미를 스윗 소로우의 멤버가 만들어내고 있고, 정준하의 어의없을 정도로 재미없는 대사를 받아 살리는 것도 스윗 소로우멤버였다. 

무한도전에 참여하는 뮤지션은 게스트이다.  그리고 어쩌다 시간만 떼우기 위해서 출연하는 게스트가 아니라, 그들의 가요제의 성격을 창조하고 무대를 같이 만들어낼 멘토 같은 개념이다. 유명한 정도는 모두 다르겠지만 각자의 장르에서 뚜렷한 두각을 드러내고 있는 인물들이다. 그래서 모든 멤버와 게스트는 친해지는 시간을 갖고 그 시간 동안 깨알같은 재미 또는 감동을 보여줬다. 그러나 정준하의 팀에서는 화합이나 친목을 찾아볼 수 없다. 게스트에 대한 배려는 찾을래야 찾을 수 없다. 적어도 방송상으로는.



같이 충실히 시간을 보내는 멤버들과는 너무나 다른 행보이다.  친해지기 위해 만남의 시간 이전에 미리 공연 무대에 찾아가 공연에 잠시라도 참여를 하는 노홍철이나, 조르러 갔던 논의를 하러 갔던 응원을 하러 갔던 일본까지 날아간 박명수나, 충실한 만남의 시간을 갖고 대화를 나누며 친해지고 작사에 적극적으로 생각을 담았던 유재석, 서로의 이해를 위해 이야기를 나누고 공통점을 찾기 위해 노력하는 시간을 보내고 밤까지 샜던 길, 음악작업시에 찾아가고 따로 만나고 또 유재석을 훼방한다는 의도로 만남을 시도 때도 없이 가진 것으로 보이는 정형돈이나 노래를 정하기 위해 10cm의 공연무대까지 오른 하하.



그 누구하고도 비교해도 그 노력은 전혀 가상하다 할 수 없다. 자신이 가장 잘 하고, 뛰어나고, 우월한 존재여서 조금 슬슬해도 된다는 위치에 놓인 멤버도 아닌 가장 어려움을 겪는 멤버 중의 하나이다. (하긴 그런 위치에 놓일 멤버라면 이런 식으로 자기 관리를 하지는 않을 듯하다.) 정준하는 꾸준히 게시판 지분율 높은 멤버 중의 하나이다. 아마 게시판 지분이 비슷한 길의 경우라면 이번엔 바다와 함께 감동을 전해주는 모습과 진지하게 음악에 임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예능에 대한 재미는 여전히 만들어내지 못했지만 음악인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여지를 남겨두었다. 물론 예능인이라고 불리우기엔 많이 부족한 모습이었지만 적어도 성의있는 모습으로 임하는 태도는 어느 정도 이미지를 상쇄시킬 수 있었다.

정준하의 작업 장면은 그나마 편집의 묘미로 딱 재미없어도 묻혀갈 수 있는 20분 전후해서 2분30초정도 방송된 것이다. 앞부분에 있었으면 채널은 바로 다른데로 돌아갔을테고 뒷부분에 위치시켰다가는 아마 그 기억만 남아서 재미있는 무한도전이라는 기억이 전혀없었을 것이다.  연출진은 그의 부분에서는 독특한 자막도, CG도 못 입혔다. 보는 재미, 읽는 재미, 듣는 재미가 아무 것도 없었다. 마지막 MT를 떠나기 위해 모인 장면에서도 다른 멤버와 게스트들이 유쾌하게 이야기를 주고 받는 중에 끼어들지도 못한다. 애드립조차 못한다. 유재석이 만남을 자주 갖지 못한 팀을 거론할 때만 그저 멋쩍은 표정으로 발끈할 뿐이었다. 카메라가 왔을 때 스윗 소로우를 어떤 식으로든 거론해서 그들도 말 한마디 할 수 있게 만들었어야 한다. 다른 이들이 모두 각자 뮤지션에 대해 이야기거리를 만들어낼 때 정준하는 카메라가 왔을 때 조차 그들이 무시당하게 만들었다. 그나마 그 장면을 제외하고는 아예 카메라를 불러들이지도 못한다. 결국 엔딩 장면에서 스윗 소로우는 한 마디도 하지 못 했다. 이쯤되면 스윗 소로우가 불쌍하기까지 하다.



누군들 그만큼 안 바쁠까? 그렇게 바쁜 게 티가 날 정도이고, 그로 인해 기존의 방송에 몰입을 못 할 정도이면 스스로 정리를 해야 한다. 하고 있는 프로그램부터 잘 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무한도전에서 정준하를 보면서 웃을 수 있는 장면이 없다. 그렇다고 감동은 언감생심이고. 멤버들과 함께 있을 때는 그저 짜증내는 장면으로 짜증을 유도하고, 스윗 소로우가 있을 때는 예능이 뭔지 잊어버린 사람 처럼 재미라고는 손톱만큼도 찾아 볼 수 없는 그저 노래에만 집중한다. 혼자 나가수 찍나??


(사진은 MBC 무한도전 예고편 캡쳐화면이며 저작권은 해당 방송사에 있습니다.)

Posted by 네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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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아쉬운 점이 그것입니다.
    모든 멤버가 무한도전 하나에만 집중했으면 하는데,
    다들 다른 것들을 겸하고 있어서요.
    다른 프로그램에서 하차해야 무한도전에 집중하더군요. ^^;;

    2011.06.19 09:1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ㅎㅎ 무도만 할 수는 없겠죠. 다른 프로하면서도 빵빵 터지게 하는 사람들도 있는걸요 ㅎ 정도의 문제인 거 같아요.

      2011.06.19 22:45 신고 [ ADDR : EDIT/ DEL ]
  2. 두마리토끼를 한번에 낚는다는 생각을 갖인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한가지에서 열심히하여 성공을 이루었을때 부차적으로 따라오는 다른일이
    생긴다는 원리를 모르는것 같습니다.
    한가지도 제대로 못하면서 몇가지를 하려는 욕심이 결국은 아무것도 못이룬다는 사실을 알았으면 합니다.
    콕콕 집어 지적하는 네오나님의 분석력 대단하십니다.

    2011.06.19 10:15 [ ADDR : EDIT/ DEL : REPLY ]
    • 물론 열심히는 하겠지만 물리적으로 무리라면 스스로 조절했어야한다는 생각입니다.
      결국 욕심이라고 해석할 수 밖에 없네요.

      2011.06.19 22:46 신고 [ ADDR : EDIT/ DEL ]
  3. 요즘 정준하가 <최고의 사랑>에 출연하느라고 그런가요?
    일요일을 행복하게 보내세요~

    2011.06.19 11:3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4. TEO신의 관심요망

    글쎄요.. 성의없다는 말은 정준하씨 입장에서 너무 억울하고 부당한 비판같네요
    하이킥이 좋아요 무한도전이 좋아요때부터 정준하씨는 뮤지컬배우나 조연으로서의 존재감이 더 크지
    무한도전에서의 위치는 병풍이나 다름없으니 그냥 너그럽게 봐주시길.. ^^;

    솔직히 정준하씨는 7년내내 시청자에게도 무도멤버들에게도 쩌리, 언제나 X무시 당하는 존재여서
    스스로는 뭔가 하려는 의지가 이제는 완전히 꺽인게 보이더라구요.. TEO신도 안 챙겨주니..
    솔직히 TEO신께서도 관심이 있고 맘만 먹으면 방송분량 그 5분 못 채워주겠습니까?

    2011.06.19 12:17 [ ADDR : EDIT/ DEL : REPLY ]
    • 본인이야 비판을 받으면 당연히 할 말이 있겠죠.
      하지만 본인도 시청자의 입장에서 자신이 나온 장면을 보면 스스로 느낄 거 같습니다.
      한 때 부흥기가 있었기에 그걸 좀 더 잘 끌고 갔으면 했는데 그걸 지속 못 시키는 것도 결국은 본인의 힘 아닐까 싶습니다.

      2011.06.19 22:48 신고 [ ADDR : EDIT/ DEL ]
  5. 음...... 확실히 그런 느낌이 잇네요..
    조금 더 집중해줬으면 합니다....

    2011.06.19 14:2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6. 우즈

    글쎄요. 정준하씨가 성의없다는 건 좀 아닌것 같은데요. 지금현재 정준하씨는 뮤지컬과 드라마를 하고 있고, 무한도전의 정식 촬영일은 목요일입니다. 다른 사람들은 무한도전 멤버들이 게스트를 찾아가는 형식인 반면 바쁜 정준하쪽은 스윗스로우가 찾아오는 형식이 마치 정준하씨의 탓만 하는 것은 아닌 것 같네요. 뮤지컬은 몇개월씩하는 그런 공연입니다. 그리고 정준하씨 혼자 하는 공연도 아니고요. 관객들이 돈을 주고 그 공연을 보러 옵니다. 그럼 정준하씨가 연습도 안 하고 무한도전 가요제때문에 연습시간에 스윗스로우를 찾아가야 했다는 겁니까? 뮤지컬은 가요제 이전에 이미 계속 하고 있던 겁니다. 정준하씨에게는 뮤지컬은 무한도전 못지않게 오랫동안 해오던 무대입니다. 화면에 보여지는 모습만으로 그가 정말 성의가 없었는지를 우리가 어떻게 알겠습니까? 한 프로 이상 하는 사람들은 언제나 그런 상황이 올 수 있습니다. 무한도전내의 멤버들만 하더라도 정준하씨뿐만 아니라 봅슬레이때 노홍철도 다른 스케줄때문에 촬영중간에 돌아갔고, 정형돈씨도 일밤 녹화때문에 무한도전 촬영 못한 적도 있습니다. 서로의 상황에 따라 피치 못할 사정이 있어서 다른 사람들하고 조금 다르게 녹화에 임했다고 해서 그게 성의없다고 해야 할까요? 정준하씨 레슬링때 누구보다 열심히 했던 사람입니다. 한 프로젝트를가지고 그사람의 겉으로 보여지는 모습으로 모든 걸 판단해서는 안되지요.

    2011.06.19 14:32 [ ADDR : EDIT/ DEL : REPLY ]
    • 글을 잘 읽어주셨다면 뮤지컬 때문에 시간없었다라는 것만을 비판하는 것이 아님을 아셨을텐데 아쉽군요.
      시청자가 보는 것은 방송된 내용만을 봅니다.
      이 글은 무한도전 가요제편에서 성의없음을 이야기한 글입니다.
      2분 30초 출연 중에 웃기기를 했습니까? 재미를 만들어냈습니까? 감동을 만들어냈습니까? 게스트들을 배려하길 했습니까? 어떤 면에서 성의가 있었다고 할 수 있을까요? 다른 모든 편을 이야기 하는게 아니라 최근 편들을 이야기하는 겁니다. 무한도전 내내 정준하에 대한 글을 쓰려면 몇 페이지를 더 넘겨야겠죠. 이래라저래라 하기 전에 글이나 잘 이해하십시오.

      2011.06.19 22:53 신고 [ ADDR : EDIT/ DEL ]
  7. 정준하씨가.. 나름 사정이 있었다고 이해하고 싶습니다..
    실제로.. 성의없이 하는 것이라면.. 용서할 수 없는 문제이지만요...

    2011.06.19 22:2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아파서 쓰러진 멤버도 이 정도로 활약이 없진 않았던지라 프로라고 이해하기는 어려운 행동으로 보입니다.

      2011.06.19 22:54 신고 [ ADDR : EDIT/ DEL ]
  8. 에효

    특히 마지막 부분은 진짜 하고 싶었던말이네요!!!!!!!!! 시간이 없으면 아이디어라도 있던가 적어도 하고싶은 음악이라도 생각해보던가 그러타고 분량뽑을 능력도 없고 태호피디가 왜 더 큰 빚을 졌다고 했는지 너~~무 잘 알꺼같은 방송이었네요 물론 아직 중간과정이니 끝까지 보고 얘기해야겠지만요

    2011.06.22 03:21 [ ADDR : EDIT/ DEL : REPLY ]
    • 짧은 방송시간만이 문제가 아니라 재미를 만들어내지 못하는 게 가장 큰 문제인 거 같아요. 무도가 시간때우기도 아닌데 말이죠.

      2011.06.22 10:22 신고 [ ADDR : EDIT/ DEL ]
  9. 뮤지컬, 드라마 때문에 바빴다고들 쉴드를 해주시는 분들이 몇몇분들에게 말하고 싶은게 있습니다.
    다른멤버들은 놉니까? 너도나도 없이 할정도로 모두 바쁩니다.
    바쁜와중에 그 시간을 잘활용하는것이지요.
    그것이 프로가 해야할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정준하씨가 바빠서 그렇다 억울하다고 말씀하시는건
    정준하씨는 프로답지 못하는 아마추어라 그렇습니다. 이해해 주세요.
    라고 말하는거나 다름없는것 입니다.

    2011.07.09 11:56 [ ADDR : EDIT/ DEL : REPLY ]
  10. ㅉㅉ

    여기 쥔장은 이런 글을 왜 그냥 놔두시는건지.
    정신병자가 하는 말은 그냥 무시하고 삭제하면 되지 대꾸를 해주니까 활개를 치잖아요.
    기분 좋게 구경하다가 미친 놈 글 때문에 기분 잡쳤네.

    2011.07.20 23:16 [ ADDR : EDIT/ DEL : REPL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