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과 사는 이야기2011. 6. 19. 22:42


이번주 나가수는 전체적으로 독기가 좀 빠진 듯하다. 참여가수들이 직접 고른 곡들이라 편하든 익숙하든 자신의 장점을 드러낼 수 있는 포인트를 쉽게 잡아서인지 평소보다는 편안해 보였다. 게다가 매번 부상병동처럼 여기저기 아픔을 호소하는 장면이 없어서 시청하는 입장에는 좀 편해진 것도 있다. 다들 진짜 건강했었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아무래도 새로 등장한 장혜진과 조관우가 어느 정도 긴장을 한 모습을 보였지만 그야 당연한 것이고, 관록있는 가수들 답게 긴장감도 호들갑스럽지 않고 여유있게 받아들이는 모습이어서 그 어느 때보다 한결 편안해진 나는 가수다였다.

BMK의 삐에로를 보고 웃지가 1등으로 선정되었고, 조관우의 이별여행과 김범수의 여름안에서가 공동으로 6위를 했다. 청중평가단의 평가 결과와는 별도로 나만의 원투쓰리를 매겨봤다. 나도 그 무대를 직접 보고 싶단 말이다~라는 열망을 가지고 적어봤다.  나가수의 치열함이 싫어서 보고 싶지 않았지만 오늘은 보길 잘 했다라는 생각이 든다.


 


1위 YB의 커피한잔

두말하면 잔소리일 한국 락의 대부 신중현의 곡이다. 이렇게나 오래된 곡이 이렇게나 멋지다니. 세월을 초월한 곡인 듯싶다.

스피커 마이크를 들고 노래를 시작하는 그의 모습은 자신감이 있었다. 갑작스레 맡게된 MC역할로 아무리 떨고 있다지만 무대에서만은 윤도현이다. 힘이 넘치는 공연을 한다. 떨어져라 흔들어대고 펄쩍펄적 뛰어오르고 펑키한 리듬에 브라스를 더해서 남들이 소화하기 어려운 다채로움을 주었다. 자신들의 의도가 그대로 전해진 듯한 펑키한 감성이 아주 좋았다.

신중현의 커피한잔은 이렇게 YB의 곡으로 재해석되었다. 원곡의 커피한잔도 좋았지만 이번에 편곡한 커피한잔은 한층 더 세련되고 힘있는 곡이 되었다.  펑키 락에 블루스까지 가미된 연주는 아주 재미있었다. 새로운 무대로 가까이 가서 관중과 함께 즐기는 모습을 보면서 진심으로 그가 노래의 무게감을 내려놨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 YB는 진심으로 즐길 때 확실히 더 재미있고 즐겁고 좋은 무대가 나오기 때문이다. 파티를 하듯 페스티발을 하듯 관중들과 어울어진 무대는 최고였다. 밴드음악에 브라스가 더해지면 정말 새롭고 재미있는 느낌이 된다.

연주에서도 힘을 발휘했다. 스피커 마이크에 대고 부르는 하모니카의 유려한 놀이는 좀더 친숙하고 자연스러우면서 단순함으로 무대를 사로잡는 기본을 보여줬다. 그또한 자신감으로 연결된다.  진정한 자신감으로 복고적인 아름다움에 세련됨까지 고루 더한 아주 멋있는 무대였다.  관객을 뒤집어주는 강렬한 센스!  진심으로 즐거워하는 청중단의 모습이 이젠 좀 여유를 찾은 것 같다.

커피한잔이 이렇게 맛난 줄이야
기분 좋다.
듣는 맛이 있다.


 

2위 김범수 여름 안에서

지난 경연에서 1위를 한 김범수에게 박명수는 '성의 없어 보이면 안돼.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해.' 라는 당부를 했다. 당부도 당부지만 김범수는 이제 확실히 한 짐 내려놓은 것으로 보였다.

여름에 놀러가는 소년의 모습으로 나타난 김범수. 이젠 뭘 해도 잘 생겼구나. 시원한 녹색의 깔 맞춘 귀여운 소년의 모습이다. '음악에 추억이 있고, 노래안에 자신의 이야기와 인생 추억이 담겨있다, 그 기억들로 부르고 싶었다'라고 김범수는 이 곡을 고른 이유를 이야기했다. 그의 추억 속에 여름 이야기는 어떤 느낌일까. 

귀엽고 명랑하고  쾌활한 소년의 모습으로 등장한 발랄함과 함께 아카펠라로 곡이 시작된다.  여름에 들리는 청량한 풍경 소리를 연상시키는 순수하고 맑은 음색은 김범수의 또 다른 매력이었다.  아름답고 시원한 여름을 노래한 것은 원곡과 마찬가지이지만 이범수표 여름은 좀 더 순수하고 소년적인 감성이 드러났다.  카혼과 콩가등의 퍼커션이 더해진 편안한 연주는 밝으면서도 발랄하고 쾌할함을 가득 담았다. 연주에서도 노래에서도 전체적으로 사랑스러움, 지난 추억을 되쇄길 수 있는 아름다운 감성을 담았다.

어깨를 슬쩍 슬쩍 흔들면서 따라 부르고 싶은 노래다. 이 곡이 이렇게 되살아난 것 자체가 너무나 기쁠 정도이다. 오버하지 않는, 지나쳐가서 힘들게 하지 않는 절제가 슬쩍 엿보이는 흥겨움을 연출해낸 모습이 그의 자신감을 엿볼 수 있게 했다. 좀더 편안하게 무대를 즐기는 모습이 그대로 다가와서 좋았다. 새로운 시도로 아름답게 만들어낸 여름의 시원한 감성은 보는 이들도 추억에 젖게 만든다.

역시 무대를 즐기는 구나. 의상에서도 '깔'을 맞췄다는 게 재미있기도 하고 유쾌하기도 하지만 새로운 느낌이라 좋다. 개구리의 느낌이었나. 아무튼 자신의 무대를 마음껏 창조해낸 모습이 좋다. 편안하면서도 감수성이 가득담긴 순수한 모습이 가진 노래는 김범수의 아름다운 목소리를 잘 살려줄 수 있는 무대였다.
알러뷰베이비~

님과함께에서 촌스러운 듯 펑키한 날라리 모습으로 더할 나위없이 즐거운 무대를 만들어준 김범수는 이번주는 힘을 빼는 무대를 만들었다.  지나치게 오버하지 않고 과도하게 자신을 꾸미는 게 아니라 자연스러운 아름다움을 담아낸 그의 변화는 신선하게 다가왔다. 점점 오버하다가는 어디까지 갈 수 있을까 걱정되었는데 적당한 선에서 탁 놓아버린느 그의 힘 빼기 작전은 탁월했다.

 

3위 장혜진 슬픈인연

첫출연이어서 그렇게지만 떠는 모습도 보였고 그에 반해 너무 덤덤한 표현은 그다지 높은 점수를 얻지 못했지만 개인적으로는 슬픈 인연을 해석한 느낌이 좋았다. 소화할 수 있는 장르가 다양하고 그 표현력이 좋은 편이라 기대했었지만 첫 곡으로는 그 감성을 표현해 내기 꽤 어려운 곡을 고른 듯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잘 절제된 힘과 카리스마를 가진 그녀의 무대는 꽤 괜찮았다. 음악 안에서 흐름을 타는 듯한 표현력도 탁월했고, 그저 큰 힘을 가지고 강함을 표현하는 게 아니라 절제된 힘으로도 폭발력을 전달한 무대는 상당히 괜찮았다.

피아노의 조용한 솔로로 시작된 음악에 첼로가 더해진 우아한 시작으로 그녀의 무대는 시작됐다. 연주위에 그녀의 한 마디가 시작됨으로써 무대가 살아나기 시작되었다. 애절한 듯 끊어질 듯 젖은 슬픔을 녹여내는 그녀의 목소리는 담담한 가운데 절절한 가슴앓이를 그대로 드러내는 이별하는 여인의 모습 목소리 그 자체였다.  하지만 점점 힘을 더해가는 그녀의 목소리는 애절한 가운데서 힘을 내려는듯 강해지려는 듯 강한 의지를 또 지나간 추억을 강하게 기억하려는 여인의 애절함을 담아낸다.

조용하고 잔잔하지만 정열과 열정을 가득담은 굳은 결의를 표현하는 그녀의 노래는 원곡보다 더 담백하고 깨끗하지만 절제된 슬픔이 더 큰 슬픔으로 와닿게 했다. 메마른 눈물을, 삼키는 울음을 가진 슬픈 인연이었다.



이번 주 나가수는 조금 다른 방향성이 보여진다. 이제 조금은 무한 경쟁의 느낌에서 벗어난 듯 자연스러운 노래를 들려주는 느낌이 든다. 자신을 드러낼 수 있는 노래 또는 자신이 좋아하는 노래를 부르는 가수들의 모습이 보여서 그나마 다행이었다. 가수들이 이제 무대를 진심으로 즐기는 모습을 보여주는 듯하다.


시청자 입장에서야 순위가 무슨 상관이겠다 싶지만 가수들에게는 결코 편한 문제가 아닐 것이다. 순위라는 것에서 벗어나기는 어렵고 특히 꼴찌에 관한 무거움은 큰 상흔을 남길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제서야 몇몇 가수들은 그 순위의 어려움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노래, 자신만의 음악, 자신만의 무대를 만들기로 한 듯하다.

자신을 마음껏 드러내고 우선 자신을 만족시킬 수 있는 노래를 부를 수 있는 여유를 갖춘 듯하다.  청중단으로부터 벗어나서 힘을 빼기도 더하기도 하는 자신이 만족하는 곡을 만들어내는 것이 편안하게 다가왔다. 아무래도 가수들이 스스로 의지에 의해 힘을 조절하고 그 비장함이 어느 정도 순화되었을 때 시청자들도 같이 즐길 수 있는 기운을 전해 받는 듯하다.


Posted by 네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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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위탄을 보느라 나가수는 한번도 보지 못헸네요~
    월요일을 화끈하게 시작하세요~

    2011.06.20 05:5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나가수는 그저 음악만 들으셔도 좋을 듯해요.
      사실 그게 전부이기도 하구요 ㅎ

      2011.06.21 10:50 신고 [ ADDR : EDIT/ DEL ]
  2. 이번주도 나가수로 시끌시끌하려나요..ㅋㅋ
    몇주 안봤더니 새로운 가수도 보이는군요..^^:

    2011.06.20 09:3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이전만큼 시끌거리진 않는 거 같아요.
      호오가 극명하게 갈리는 게 재미있는 정도에요 ㅎㅎ

      2011.06.21 10:51 신고 [ ADDR : EDIT/ DEL ]
  3. 저도 어제 봤는데, 전 개인적으로 박정현, 장혜진, 조관우를 뽑아봅니다~~
    왠지모르게 소름이 돋더군요^^

    2011.06.20 10:0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저도 박정현과 조관우도 좋았어요.
      박정현의 절제도 조관우도 새로운 음색도 좋았거든요 ㅎ

      2011.06.21 10:52 신고 [ ADDR : EDIT/ DEL ]
  4. 장혜진의 깔끔한 에스프레소 원액 같은 노래가 너무 좋았습니다.

    2011.06.20 20:4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장혜진의 느낌 아주 좋았어요.
      다음 무대쯤에 더 적응해서 본 실력을 다 발휘하면...흠...무지 좋을 거 같아요 ㅎ

      2011.06.21 10:53 신고 [ ADDR : EDIT/ DEL ]
  5. 네 박정현도 긴장해야 될 듯 싶습니다 ^^

    2011.06.21 10:5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박정현의 변신도 조금은 기대되요.
      전 그 아일랜드 풍으로 편곡한 것도 좋았었거든요 ㅎ

      2011.06.22 00:10 신고 [ ADDR : EDIT/ DEL ]
  6. 장혜진 노래도 좋고 박정현도 좋고 김범수도 좋더라구요~

    2011.06.21 21:1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