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의 오디션 시작
오디션의 천국 대한민국인가 싶을 정도로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오디션 프로그램이 인기를 얻고 있다. 계속 이어지는 대중가요 오디션에, 장르를 망라한 오디션 프로그램에 록밴드 경연 프로그램까지 다양한 장르에서 다양한 프로그램이 방영되었거나 현재 방영 중이다. 오디션 프로그램이라는 큰 틀 안에 있기에 어느 정도 형식도 비슷하고, 인기를 얻게되는 요소도 비슷해서 여러가지 프로그램을 볼 수록 조금은 지루해지고 있었다.  

 

 



지루하다고 생각하면서도 새로 시작한 기적의 오디션을 보게 됐다. 어느 정도는 중독증상도 있는 거 같다 ㅎ 프로그램의 구성상 아무래도 눈을 끌만한 참가자들을 뒤에 두게 될터이지만 전반부에 출연한 참여자들의 연기는 아무래도 오글거렸다. 확실히 일반인들 누구나 잘하든 못하든 즐기는 노래보다는 그저 잘 하는 사람들의 연기만 봐왔던 일반인들에게 연기 아마추어들의 연기는 좀 보기 어려웠던 것은 사실이다.

그저 흉내내기에 불과한 몇몇 참가자들의 연기는 보고 있기가 어려울 정도였다 ^^;;;; 재미로 보면 재미있지만 오디션으로 보기에는 말이다. 열심히 연기하는 참가자들에게는 좀 미안하지만 처음에는 그저 한쪽 눈은 슬쩍 감고 편안하게 시청했다. 그러면서도 오글오글한 연기들에 '아이고 이를 어쩌나'를 연발 했었다. 아마추어라고 그냥 봐줘야 하는 건가, 뭔가 잠재력이 있는 참가자들인데 일반인이어서 그걸 못 찾아주는 거라 생각하고 조금은 미안한 마음을 갖고 그저 채널을 돌리지 않는게 최대한 할 수 있는 일이었다.

눈에 띄는 참가자


하지만 안정된 대기업 회사원 생활을 그만두며 새로운 인생을 준비하는 한 남자의 연기에 대한 열정을 보고 깜짝 놀랬다. 아, 참가자의 연기에 이렇게 집중하고 긴장할 수도 있구나라고 생각했다. 아내의 강력한 응원에 힘 입었어서 출연했다는 이 배우는 그 존재감이 상당히 컸다. 꿈이 진짜 꿈이었다. 그가 후에 과연 연기를 할 수 있을지, 어떤 연기를 보여줄지, 얼만큼 크게 될지는 모른다. 단지 마스터(이 프로그램에서는 심사위원을 마스터라 칭한다)중의 한 명은  '진즉 이 길에 들어섰어야 될지 않을까 생각된다'라고 평을 하자 그는 부들부들 떨었다. 진정한 희열에서 오는 떨림으로 보여졌다. 거기에 이미숙은 기교가 섞이지 않은 연기를 잘 봤다고 했다. 그의 이름은 허성태이다. 진심으로 그의 미래가 궁금해진다.



그러다가 결국 허브에서 상은이의 역을 연기했떤 어린 소녀의 연기에 저도 모르게 눈물이 났다. 어현영. 그녀의 연기를 보고 이범수는 '기초가 아예 없어요, 하지만 천연자원이 풍부하다는 인상을 받았어요' 곽경택 감독은 '나도 모르게 코 끝이 찡하더라구요. 같은 사람인가 싶을 정도로 표정이 변했어요.'라며 극찬을 했다. '연기에서 중요한 것은 순수함이고 때묻지 않은 순수함이 좋아서 희망의 날개를 달아주고 싶었습니다.' 김갑수의 이야기이다.  연기 오디션을 보면서도 눈물을 흘릴 정도로 몰입되게 만들 수 있는 참가자의 미래가 기대된다. 역시.

연기 잘 하는 참가자를 보니 확실히 오글거림이 없어졌다. 프로그램에 점점 몰입할 수 있었다.

진지한 마스터들과 그들의 진정성
진지하게 임하는 참가자들 만큼이나 진지한 마스터들의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오디션 프로그램이라는 특성상 역시 독설의 대향연이었다. 예쁘다는 것 때문에 방심한 것 아닌가? 자신있게 잘 하든 못 하든 해야 하는데 자신감이 없어서 평가할 수가 없다. 성의나 노력이 부족하다. 항상 얼굴에 미소만 짓고 살아서 근육이 움직이지 않는다. 표정이 고정되어있다.  얼굴이 잘 생겨서 죄송하게 생각해야 한다. 얼굴만 가지고 연기할 수 없다는 알죠? 객관적으로 자신을 바라봐라. 의욕이 앞서서 보는 사람에게 부담이 될 수 있다.  더 연마하고 더 고민하고 프로다운 모습으로 연기에 접근해야 한다. 인위적으로 외워서 하는 연기보다 생명력있는 연기가 보고 싶다. 등등의 독설이었다. 

하지만 독설을 위한 독설이 아니라 참가자들의 미래를 보고, 연기를 보고 확실하게 짚어주고 있었다.  다른 오디션에 비해서 도움을 주는 모습이 발전된 방향으로 나가는 것 같아서 조금은 안도했다. 즉, 지금 현재 참가한 모습만을 평가해주는 것에 더해, 어떤 방향으로 다음을 준비해야할지도 정리해주는 모습을 보여줬다. 참가자들이 심사평을 듣고 다음 무대를 준비하던, 앞으로 연기 인생에 지침으로 삼던 조언을 하는 모습이 상당히 진지했다. 마스터 이미숙이 기성연기자들의 고민까지 들려주는 모습에서는 진정성이 느껴졌다. 기성 배우가 출연한 것도 별다른 시선을 가지지 않고 같은 기성배우의 입장에서도 의견을 들려주는 것이 왜곡되지 않은 면을 보여준 것 같아 신뢰가 생겼다.

비록 지역 예선이지만 이미 많은 이야기들이 나왔다. 참가자들이 보면 이 내용만으로 도움이 될 수 있을 거 같다. 그만큼 힘 있는 심사평들이 설득력 있었다. 그저 웃기다고, 이상하다고, 저버리기 보다 그 안에 숨겨진 에너지나 잠재력을 보는 심사위원들의 눈이 보였다. 특히 거추장스러운 미사여구를 지양하고 명확하게 표현하는 곽경택 감독의 지적은 꽤 도움이 될 듯했다.

기적의 오디션
오디션 프로그램에 지쳐가고 있는 것이 사실이고, 이 프로그램을 주욱 좋아할 수 있을지는 지금으로도 모르겠다. 하지만 단 한 번 1회를 본 소감은 이 오디션 프로그램에도 어느 정도 희망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꿈을 키워준다는 것은 그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다. 기회를 갖지 못가졌던 누군가에게 기회를 주고, 키워 줄 수 있다는 오디션 프로그램의 초심을 이어가기를 바란다. 또한 오디션 프로그램이라는 한계가 있기는 하겠지만 새롭고 흥미로운 포맷을 만드는데 노력해줬으면 좋겠다.

마지막으로 고영일의 그 모습 반가웠다. 패션쇼 무대에서 볼 수 있던 그의 모습을 보고 긴가민가 했어지만 확실히 그는 끼가 있다. 감출 수 없다. 아직 부족한 면은 있겠지만 더 발전된 연기를 보여줄 것 같다. 그가 무대에 섰던 모습을 기억하는 나로서는 그가 꿈에 도전하는 모습을 응원한다.


(사진은 sbs 기적의 오디션 홈페이지 캡쳐화면이며 저작권은 해당 방송사에 있습니다.)
Posted by 네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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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정말 기적이 일어날 것만 같더군요. ^^

    2011.06.25 10:3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 비밀댓글입니다

    2011.06.25 10:42 [ ADDR : EDIT/ DEL : REPLY ]
    • 더는 없는 극찬이십니다. 잘 읽혀지는 글을 쓰는게 어려워서 누구에게도 그런 기대를 잘 안 하게 되는데 좀 더 힘내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2011.06.27 13:33 신고 [ ADDR : EDIT/ DEL ]
  3. 음~~ 정말 제대로된 오디션 프로그램 같은데요.
    과연 누가 치열한 경재에서 살아 남을지 정말 궁금합니다.

    2011.06.25 10:5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첫회를 본 소감으로는 우선 심사위원들이 참 마음에 들더군요. 프로그램으로서의 경쟁력은 좀 두고봐야할 거 같구요 ㅎ

      2011.06.27 13:33 신고 [ ADDR : EDIT/ DEL ]
  4. 아 ㅋㅋㅋㅋㅋㅋ첫 번째 사진 빵ㅋㅋㅋㅋㅋㅋ
    잘 캡쳐하셨네요 ㅋㅋㅋㅋ

    즐거운 주말 되세요 ㅋㅋㄷ

    2011.06.25 11:0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제가 캡쳐한 것은 아니구요 방송사 게시판에 있더군요. 아주 지대로죠? ㅎ

      2011.06.27 13:34 신고 [ ADDR : EDIT/ DEL ]
  5. 요즘 티비에서 다양한 오디션 프로그램으로 인해서..
    많은 사람들에게 기회가 돌아가는것 같아서 좋더라구요 ㅎㅎ

    2011.06.25 11:2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있는 사람에게 또 가는 기회가 아니라 정말 꿈을 펼치기 어려웠던 그런 사람에게 가면 좋겠네요.

      2011.06.27 13:34 신고 [ ADDR : EDIT/ DEL ]
  6. 올바른 지적과 희망에 공감합니다.
    다만 수가거듭할 수록 재원 마련과 희망을 가지고
    직장을 버리고 온 사람들의 장래를 어떻게 처리할지가 걱정이됩니다.

    2011.06.25 12:47 [ ADDR : EDIT/ DEL : REPLY ]
    • 참여만으로는 아직 안 버렸을 것 같구요 ㅎ
      만약 이 길을 위해서 뭔가를 포기해야한다면 그만큼 열정을 더 갖고 임할 듯합니다.

      2011.06.27 13:35 신고 [ ADDR : EDIT/ DEL ]
  7. 저두 어제 잠깐 봤는데, 연기자들의 도전 또한
    새로운 모습이더라구요. 기존 노래와는 또 다른 느낌입니다.

    2011.06.25 13:5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저도 그 새로움에 놀랬습니다.
      노래 오디션과는 확연히 다른 느낌이더군요.

      2011.06.27 13:36 신고 [ ADDR : EDIT/ DEL ]
  8. 오호.. 저도 한번 봐야겟어요!! ㅎ

    2011.06.25 14:5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9. 제가 티비를 잘 안봐서...ㅎ
    처음보는 프로네요...
    그나저나 제주에서 보는 태풍 심상치 않습니다..
    피해 없으시길 바랍니다..
    주말 편히 보내시구요^^

    2011.06.25 20:1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첫방송이라 별 기대없었는데 예상 외였습니다.
      제주는 지금도 바람이 많이 부나요?
      설은 오전까지 비오고 이제 슬슬 그치고 있습니다.

      2011.06.27 13:37 신고 [ ADDR : EDIT/ DEL ]
  10. 요즘 오디션 프로가 너무 많은거 같아요.

    2011.06.26 00:5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정말 너무 많아서 질리기도 해요. 예전과 같은 열성적인 마음도 없어지구요 ㅎㅎ

      2011.06.27 13:37 신고 [ ADDR : EDIT/ DEL ]
  11. 대기업 출신의 출연자..
    만약 잘안되면;;;;

    2011.06.26 03:3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