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과 사는 이야기2011. 6. 26. 22:04



연이은 여배우 특집과 조연배우 특집으로 큰 인기를 얻었지만, 나가수를 의식한 억지 구성이라느니, 기본으로 돌아갔을 때 어떻게 될 것인가? 하는 걱정어린 시선을 받았던 1박2일. 드디어 다시 돌아갔다.

결론은 단무지만으로 불고기 못지 않은 정성과 영양가 듬뿍인 도시락을 만들어냈다.
아니 원래 6멤버를 단무지로 표현하는 건 아니다 싶기는 하다. 그저 화려함도 없고 특별할 것도 없지만 1박2일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간 그들은 1박2일 원래의 최고의 재미를 그대로 보여줬다. 유치뽕짝인 다툼도, 어쩔줄 모르는 승부욕도, 예상치 못한 포기까지도 지지않는 우기기까지 그 원래의 웃음과 즐거움으로 오리지널 1박2일의 재미를 제대로 느끼게 해줬다.

5주만에 그들만의 리그였다. 원래로 돌아간다는 것을 제작진도 의식하는 듯이 기본은 한국의 아름다움을 전해주는 프로그램이라는 언질과 함께 그 주제를 'Return to Basic'이라고 선포했다.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섬, 관매도로 떠나는 여행이었고, 관매도의 아름다움을 제대로 소개하고, 현지민들의 생업을 방해하지 않기 위해 걷는 여행을 선택했다고 한다.

도시락 하나로 폭풍 웃음을 만들어낸 오리지널 1박2일
그 웃음의 시작은 관매도 가는 배안의 도시락 복불복에서부터 시작했다. 6가지 종류의 도시락을 걸고, 6멤버와 각 멤버를 택한 제작진들까지, 모든 구성원들이 참여하는 복불복이었다. 게임은 아주 간단하게 그저 가위바위보로 도시락을 고르는 순서를 정하고 고른 도시락을 그저 먹는 것일 뿐. 그게 무슨 재미일까 했던 것이 이수근의 예견과 그 예견을 정확히 행한 엄태웅덕이었다.

 

 


지난 번 촬영 때, '1박2일이 횟집이야 날로 먹게' 라는 부러움 어린 구박을 들었던 엄태웅은 그렇다고 무리할 것도 없이 그저 자신의 역할을 했을 뿐인데 도시락 하나 잘 뽑아서 기가 막히게 웃긴 이야기를 만들어냈다. 여배우 특집이 아니고는 아마 가장 카메라에 많이 잡히고 많이 말을 한 회가 되었던 듯하다. 가위바위보에서 1위를 하고도 정확히 꼴찌 도시락을 선택한 엄태웅. 그야말로 우연에 의한, 복불복에 의한 쾌락적 웃음이었다. 이런 웃기는 상황과는 가장 안 어울릴 것 같은 엄태웅은 연기가 아니라 그저 진짜로 실망스럽기도 하고 미안한 표정을 지었고 그를 접한 조명팀과 VJ팀의 그 허탈한 모습이란 어쩐지 약올리고 싶은 상태가 되어버렸다. 저절로 웃음이 껄껄 나오는 상황이었다.ㅋㅋ 그래 이래야 복불복이지.


뒤이어 수근과 오디오팀이 2등으로 2위도시락! 그러나 이 장면의 하이라이트는 소시지보고 슬퍼하는 조명 스태프의 모습이었다. 화면 구석에 어디엔가 올라서서 도시락을 훔쳐보는 진심 슬퍼지는 모습에 저절로 웃음이 났다.  결국은 1등 도시락을 차지한 강호도의 럭셔리 고기도시락을 들고 있는 모습과, 엄태웅에 걸었다가 단무지 도시락을 먹게된 어딘지 좀 불쌍해 보이는 조명스태프의 모습을 대비함으로써 부익부 빈익빈의 그 조화로운 모습 까지도 보여줬다.


촬영이라기 보다는 그저 도시락을 까먹는 그 장면에서 슬며서 다가와 엄태웅의 노란 단무지 도시락에 까만 콩자반 한 알을 올려주는 나PD의 초딩적 약올리기를 그냥 묻어버리지 않고 그걸 또 반쪽씩 나눠먹은 단무지파. 그 단무지도 맛나다며 가장 열심히 맛나게 먹는 스태프는 바로 소시지를 부러워하며 저도 모르게 흐르는 군침을 훔쳐내던 그 조명 스태프였다. 제대로 깨알 같은 웃음이다.

 

 

그 마지막은 배에 내려서 직접 짐을 옮기면서 VJ에게 혼잣말 하듯이 들려준 엄태웅의 이야기이다. 울엄마는 왜 비엔나 소세지를 안 구워졌을까. 어릴 때 비엔나 소세지를 안 구워주던 엄마를 슬쩍 원망하더니 갑자기 진짜 이해가 안 가는 듯이 엄마이야기를 덧붙인다. 어느날 엄마가 스프 먹으라고 해서 가봤더니 물에 라면스프 타서 끓여주고 그걸 먹으라고 했단다. 스프는 스프기는 한데 그게 그 스프는 아닌거 같은...ㅋ 이렇게 엄태웅이 생활에서 오는 감각으로라도 제 감각을 찾아가는 듯했다.

모래사장에서 벌어졌던 복불복 중에는 갑자기 이야기가 사자가 더 센가 호랑이가 더 센가로 넘어가더니 그걸로 정말 유치찬란한 열내기가 시작됐다. 이런 유치함이 더해진 그들만의 분위기는 하루 이틀에 이어진 것도 아니고 남들이 쉽게 끼어들만한 재미포인트는 아니다.  그 멤버들이 어디 다른 데 가서 그렇게 유치하게 싸울지는 모르지만 1박2일에서는 그들의 그런 분위기가 살아야 '저저 기가 막힌 유치함이라니~'하면서 같이 웃게 되는 것이다. 

아름다운 곤매도의 모습을 제대로 보여주기 위해 걷는 여행을 택하고, 느리게 걷기에의 안전 장치인 커피 컵에 물을 담아 걷다가는 아름다운 관매7경을 찾아가다가 도저히 시간에 그 풍경을 마음껏 보여주지 못하겠다는 생각이 들자 멤버들은 생떼를 쓰다시피 미션을 포기하겠다고 한다.

그러나 그저 미션을 무시하는 것이 아니라 얽히지 않은 것일 뿐, 벌칙인 밤샘 촬영을 할테니 그저 맘 놓고 볼거리 더 잘 즐기고 소개하겠다는 것이었다. 그저 더 큰 재미를 위해, 더 큰 즐거움을 위해 과감한 포기를 자행한 것이다. 단, 커피잔의 물은 나PD에게 버려지는 센쑤를 발휘했지만. 사실 도보여행은 지루할 수 밖에 없고 그 지루함을 어떻게 살릴까 했던 것이 1박2일멤버들에게는 기우였다. 그저 걸으면서 풍경을 소개하는 것이 아니라 풍경속에 들어있는 돌과도 나무와도 놀고, 그 와중에 멤버들끼리 재미를 만들어내는 그들은 역시 그들만으로도 충분했다.


기본으로 돌아간 1박2일은 재미있었다. 그저 웃음을 주는 편한 시간을 줬다. 이제는 1박2일의 색깔의 일부가 된 스태프의 참여 내지는 대결 역시 자연스럽게 녹아났다. 프로그램에 그들만의 어울림이 보여서 더 탄탄한 재미를 주기도 했다. 달걀 하나 얹어주고 깻잎 한 장 얹어주며 나눠먹는 그들의 팀워크가 좋아보였다. 비록 장난 반 이겠지만 이렇게 자연스럽게 장난도 치는 사이좋은 팀이라는 게 이렇게 느껴진다.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섬으로 국내 최대 해변 송림, 돌담길과 아름다운 해변이 있는 관매도에서 벌어지는 아날로그 여행으로 1박2일은 다시 기본으로 돌아갔다.그야 말로 지난 5주간 높은 텐션을 유발했던 주제에 비하면 완전히 뚝 떨어뜨려 가장 낮은 곳에서, 가장 느리게 시작하는 시점으로 변화시킨 것이다. 그냥 걷기 여행도 아니고 느리게 걷기를 표방한 그들의 주제는 적당히 그 속도에 맞춰가려는 느낌이 아니라 완전히 기본으로 제대로 돌아가서 제대로 시작하려는 구성이었던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성공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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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남도 진도군 조도면 | 관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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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네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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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오늘 방송은 나피디에게 물붓는 장면이었죠 ㅋㅋㅋ
    저도 오늘 재밌게 봤답니다^^

    2011.06.26 22:0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 재밌는 발상입니다. ㅋㅋ 단무지 도시락도 잘 먹음 맛있는데..

    2011.06.27 07:3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3. 저두 이번주는 편안하게 봤네요 .무리수보다 차라리 광경들을 더 보여주었으면 했는데, 간만에 시원했습니다 ^^

    2011.06.27 08:2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4. 행복한 한주를 열어 가세요

    2011.06.27 08:2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