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멘터리 3일, 사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프로그램 중의 하나이다. IPTV라는 것에 처음 가입할 때, 확인했던 프로그램 두 개가 있다. 하나는 걸어서 세계여행이고 다른 하나가 다큐멘터리 3일이었다. 시청률 빵빵한 프로그램이야 당연히 있겠지만 제목만 봐도 마니어 냄새가 풀풀 나는 이런 프로그램이 과연 있을 것인가가 나의 관심사였으니까.

아무튼 이번 주 다큐멘터리 3일은 조금 달랐다. 보통은, 아주 일반적으로 아주 일반적인 사람들을 대상으로 하는 것과 달리 이번에는 인기인이라는 표현으로는 절대 얘기할 수도 없고, 국가대표축구선수라고 하기에도 제대로 담아낼 수 없는 박지성의 이야기였다.

유명인치고는 상당히 언론에 그 사생활이 노출되지 않은 사람이 박지성이다. 엔터테이너는 아니지만 스포츠맨의 영역에서 최고의 위치이기도 하고, 그 지속성이 다른 사람들에 비해 훨씬 오랫동안 안정적인 면에서 박지성이 언론이 이정도 밖에 노출되지 않은 게 신기한 정도이다. 일단 인기를 얻게되면 그가 어떤 직종에 있는 것과 상관없이 달려드는 언론의 평소 행태에 비하면 엄청나게 타이트하게 관리되고 있는 셈이다.

물론 이전에도 박지성 선수에 대한 특별 프로그램이 몇 개 구성되기는 했었다.  하지만 이번 다큐멘터리 3일에 비춰진 그의 모습과는 많이 달랐었다. 박지성은 그가 가진 위치에 비해 무척이나 겸손한 사람이라고 알려져있다. 또한 부끄러움도 많이 타고 사생활이 노출되는 것을 별로 즐기지 않는 다는 것은 익히 알려져있다. 그래서 그가 출연한 프로그램은 어딘지 어색하고 묻는 말에 답하는 것도 극도로 제한된 내용이었다.  가끔 인터뷰를 가장한 스폰서 제품의 영상이 보여지기도 하지만 그저 원고를 읽는다는 느낌이 확연했다.


하지만 다큐멘터리 3일의 분위기는 많이 달랐다.  이번 박지성의 베트남 자선 경기에 대해서 방송된 내용은 극히 제한적이었다. 경기 내용이야 방송되었고, 뉴스를 통해서도 어느 정도 그 내용이 전달 되었으며 인터넷에서도 그 내용이 다뤄졌었다. 하지만 모든 내용들은 경기를 제외하고는 제한된 언론 행사일 때 내용이었다. 뉴스에서 딴 인터뷰도 대언론 행사일 때 개별적으로 딴 게 대부분이다. 하지만 다큐멘터리 3일은 72시간 동안 박지성과 함께 했다. 그저 인터뷰 자리에서만 아니라  버스 옆자리에서, 호텔 룸에서, 행사 자리에서 같이 했다.

베트남에서 이뤄진 취재에서 다큐멘터리 3일은 유혹이 많았을 것이다. 박지성 프렌즈의 휘황찬란한 축구선수들 외에도 한혜진이라는 미녀 탤런트와 JYJ라는 아시아를 흔드는 한류 그룹까지. 하지만 그 유혹에 흔들리지 않았다. 오히려 박지성의 72시간을 취재함과 동시에 베트남 오지에서 온 유소년 축구팀을 같이 취재했다. 그들의 여정을 따라서 시작과 끝을 같이 했다. 이번 행사가 베트남 유소년 축구 지원을 위한 것이라는 취지와도 맞는 내용이었다.

약간의 집중도를 가지고 다뤄진 인물이라면 정대세와 미우라 또 연변 FC의 선수들이었다. 나카타나 이청룡처럼 훨씬 인기있는 사람들도 다룰 수 있었을 텐데 자연스럽게 박지성의 곁에 있는 사람 또는 약한 위치에 있는 사람들을 인터뷰했다. 밤을 새가면서 새벽 첫차를 타는 사람을 인터뷰하는 제작진은 그저 여기서도 상대적으로 약한 사람, 힘없는 사람에게 집중했다. 그들의 의미를 다시 새겨주고, 그들의 존재를 부각시키는 참신한 내용이었다.

그런 의미에서 역시 실망시키지 않는 내용이었다. 아니 기대 이상이었다. 항상 약간 쑥스러운 듯, 삐딱한 듯 시니컬한 답변을 하던 박지성은 그로서는 상당히 다정한 답변을 했고, 호텔룸에서도 귀찮은 내색 없이 답변을 했다. 비록 입이 아프다긴 했지만 ㅎ.  아마 이전의 프로그램과 가장 다른 점이 이번 행사가 박지성이 주최가 되는 행사였던 것도 하나의 이유였을 것이다. 언제나 처럼 무례하지 않게 인터뷰를 진행한 제작진의 자연스러움도 좋았고 쓸데없이 다른 이들에게 집중하지 않은 것도 돋보였다.
 
이전의 MBC 스페셜 박지성 편은 국민의 마음에 답하는 박지성의 노력이었다고 하면, 이번 다큐멘터리 3일은 박지성이 들려주는 박지성이야기였다. MBC스페셜에서는 어느 정도 짜여진 원고가 있고 미리 연출 되어있었던 것에 반해 다큐멘터리 3일은 그저 다큐멘터리 답게 박지성의 생각과 박지성의 의식을 일상 속에서 담아냈다. 그의 마음을 대변하는 박지성 아버지의 인터뷰도, 그의 축구클리닉에 참가했던 유소년 축구 선수의 인터뷰도 뭐 하나 거하지 않게 두드러지지 않게 자연스럽게 보여졌다.

매번 보지만 매번 자연스러운 그 내용 그대로 비추는 내용에 별다른 이야기를 기록해보지 않았었는데 이번 박지성 편을 보니 자연스러운 그의 모습이 그려진 것 같아서 역시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박지성 화이팅!이고 다큐멘터리 3일 화이팅이다!
Posted by 네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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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아...못 보았는데...
    진짜 다시 보기라도 해서 봐야겠어요.
    입이 아프다니...시니컬한 그 다운 말이네요. ㅋ

    2011.06.27 11:4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웃으면서 얘기한 것이라 심각한 것은 아니었는데 딱 떨어지는 그만의 말투였어요. 담당 피디도 살며시 묻는 태도가 아주 이뻤습니다 ㅎ

      2011.06.30 12:44 신고 [ ADDR : EDIT/ DEL ]
  3. 박지성 언제나 파이팅입니다^^

    2011.06.27 11:5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4. 3일.. 이거.. 시간이 잘 안맞아서 못 보긴 하는데...
    박지성편은.. 다시 찾아서라도 봐야겠습니다...ㅎㅎ

    2011.06.27 12:0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5. 아..
    이렇게 알게 되네요...
    꼭 보고싶네요...^^
    찾아서라도 봐야겠어요~~!!
    ^^즐거운 하루 되세요

    2011.06.27 12:13 [ ADDR : EDIT/ DEL : REPLY ]
  6. 제가 좋아하는 프로그램들이 다큐예요..
    인간극장 vj특공대 휴먼다큐 사랑등등..
    그냥 사람들 사는얘기 보는게 좋습니다.
    박지성씨얘기가 나왔군여..못봐서 아쉽네요..^^
    즐거운 월요일 되세요..^^

    2011.06.27 12:3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저도 다큐를 아주 좋아해요.
      자연스러운 것이야 말로 보기도 느끼기도 그 감동도 배가되는 듯해요 ^^

      2011.06.30 12:46 신고 [ ADDR : EDIT/ DEL ]
  7. 이 방송을 못 봤네요.~~~ 나중에 재방이라도 꼭 봐야 겠습니다.~~~ ^^

    2011.06.27 12:3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꼭 보세요. 박지성의 이야기도 좋지만 참가하는 베트남 유소년들을 보시면 느끼는 감동이 또 다르더군요.

      2011.06.30 12:47 신고 [ ADDR : EDIT/ DEL ]
  8. 어제 연변 선수들과 정대세 선수의 모습부터 봤습니다.
    역시 박지성은 겸손하더군요... 약간 어깨에 힘줄만도 한데 말이죠

    2011.06.27 13:1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그쵸. 그만한 겸손을 갖추기는 참 어려울텐데 제대로된 인성을 갖춘 사람이라 이렇게 오래도록 사랑을 받는 거 같습니다.

      2011.06.30 12:48 신고 [ ADDR : EDIT/ DEL ]
  9. 깐깐녀쩡

    열심히 읽다가.. 오타를 발견해서... ㅜ ㅜ 이청룡 선수가 아니라.. 이청용 선수입니다 ㅠ ㅠ 수정 부탁드릴게요 ㅠ ㅠ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선수라서 ㅠ ㅠ

    2011.06.27 16:16 [ ADDR : EDIT/ DEL : REPLY ]
  10. 저두 꼭 챙겨 봐야겠는데요. 박지성의 밀착 취재는 보기 힘들죠.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2011.06.27 16:3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정말 보기 드문 프로그램인데다가 그 내용도 아주 따뜻하니 좋았습니다.

      2011.06.30 12:49 신고 [ ADDR : EDIT/ DEL ]
  11. 오호 이런것이 있었네요!!
    저도 꼭 봐야겟어요 ㅎ

    2011.06.27 16:4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2. 잘보고 갑니다.행복한 시간이 되세요

    2011.06.27 17:3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3. 박지성이 다큐3일에 나왔군요.
    못봤는데 아쉽네요. 자연스런 모습이 빛나는 프로일 듯 합니다.

    2011.06.27 20:2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자연스럽고 흐뭇하고 사랑이 넘쳐나는 프로그램이었습니다.
      박지성이 존경한다는 나카타 선수의 자연스러운 모습도 볼 수 있어서 좋았구요 ㅎ

      2011.06.30 12:50 신고 [ ADDR : EDIT/ DEL ]
  14. 박지성이 곧 은퇴한다니..많이 섭섭합니다..한 시절을 풍미한 축구스타인데 말이죠..

    2011.06.27 20:4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5. 3일을 자주보았는데 이번은 참 한국인으로써 기분이 좋았답니다.

    2011.06.28 01:1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6. 그래도 2012년 월드컵에 또 나올지도 몰라요.
    은퇴했다가 돌아온 경우가 많아서..

    2011.06.28 04:3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7. 정말 색다른 박지성에 관한 이야기일 것 같네요.
    저도 그 동안 박지성의 인터뷰를 보면 자연스럽지 못하고 쑥쓰러워하는, 그런 모습으로 느꼈는데
    이번엔 뭔가 다를 것 같은 다큐멘터리3일이네요. 찾아봐야겠어요^^

    2011.06.28 06:1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ㅎㅎ 박지성 선수가 원래 부끄러움이 많은지 여기서도 쑥스러워하기는 해요. 그래도 노력해서 열심히 말하려는 자세는 느껴지더라구요. 불쑥 아주 속마음이 드러나기도 하구요. 메이나 님이 보시면 또 다른 깊은 감성을 느끼실 수 있을 것 같아요.

      2011.06.30 12:53 신고 [ ADDR : EDIT/ DEL ]
  18. 잘보고 갑니다.즐거운 시간이 되세요

    2011.06.28 09:3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9. 앗 요 다큐가 나왔군요!
    얘기들었는데!! 음음 다운 해야겠습니다 :)

    2011.06.29 04:3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외국에서도 KBS 홈피에서 다시보기 하실 수 있나요? 그렇담 무료로도 보실 수 있는데..ㅎ

      2011.06.30 12:55 신고 [ ADDR : EDIT/ DEL ]
  20. 시끌시끌하더라구요 ㅎㅎㅎ
    제 친구도 요즘 다큐멘터리 3일 자주 보더라구요~
    좋은 내용 많다고+__+

    2011.06.30 01:0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이 프로그램은 강추예요 ㅎ
      사람 냄새가 나지만 질척거리지 않는 부분이 마음에 들거든요 ㅎ

      2011.06.30 12:56 신고 [ ADDR : EDIT/ DEL ]
  21. 와 ~! 다큐멘터리3일 꼬옥~ 챙겨서 봐야겠습니다. 72시간 밀착다큐(?)였다니 더 기대가 되네요 ! 좋은 정보 소개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2011.10.31 18:2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