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마운 동네 친구들, 이웃사촌들이 대한민국에는 아직까지 많다는 생각이다. 내 주위에는 적어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그러나 얼마전 친구가 당한 일을 생각하면, 이게 이웃사촌의 문제일지, 어떤 개인의 문제일지 헷갈리는 점도 있고, 복합적인 양상을 띄기도 하지만 아무튼 꽤 속상했고, 결국은 이웃이기 때문에 이사까지 해야했던 일이 안타까웠다

아이가 생기지 않아서 어려움을 겪는 친구가 있는데 이 친구가 얼마 전 한 동네 아줌마 한 명 때문에 살던 지역을 떠나 이사를 했다. 얼핏 들으면 다른 이유가 있겠지, 설마 아줌마 한 사람 때문에 이사를 했겠어? 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이 친구는 명백하게 그 이유 하나 밖에 없었다.

친구가 새로운 동네에서 사이가 좋아서 부러울 정도의 이웃사촌 라이프를 즐기고 있었던 즈음, 한 여자가 친구에게 아기 없는 이유를 집요하게 묻길래 처음에는 그냥 둘만의 라이프를 즐기려한다고 하고 슬쩍 넘기려고 했는데 만날 때 마다 아이가 어떤 존재인지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를 너무나 강조하는 바람에 같이 이야기를 듣는 사람들한테 미안하기도 하고 같은 이야기를 듣는 것이 꽤 괴로워서, 아이가 잘 안 들어선다는 이야기를 어렵사리 했다고 한다.

그게 얼마나 어려운 이야기인지는 그런 류의 이야기를 들어본 사람이면 다 아는 사실이다.
지극히 개인적인 이슈이지만 가족적 이슈가 되기도 하고 당사자로서는 스트레스를 받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며, 여기저기서 듣는 질문들이 모두 부담스러운 게 당연하기 때문이다.

다른 이웃사촌들은 이미 어느 정도 눈치는 채고 있었지만 굳이 아는 척하고 있지 않았던 것을 어쩔 수 없이 이야기 하게 됐는데 그 이후 눈에 띄게 친구를 동정하기도 하고 안 됐다고 하면서 은근 거슬리게 하더라는 것이다. 게다가 어떻게 하면 아이가 생기는 지, 자신이 어떻게 했었는지 여러가지 정보를 주면서 꼭 따라하라고 신신당부를 하는 단계가 되었다고 한다.

부담스럽기도 하고 그렇게 자신의 사생활이 언급되는 게 부담스러워서 그냥 알았다고 하고 넘어가곤 했었는데 문제는 이 친구 남편이 가임기에 출장을 갔던 때 터졌다.  이 친구는 아이를 갖고 싶긴 하지만 그거야 말로 자연스러워야하고 스트레스 받으면 더 안된다는 걸 알기에 가급적 편하고 즐겁게 지내려는 생각에 다른 동네 친구와 함께 가볍게 맥주를 마시면서 동네에서 밤에 놀고있었다. 그 자리로 찾아온 그 아줌마는 네가 이러니까 애가 안 생긴다 하며 호프집에서 구구이 절절이 잔소리를 해댔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말 끝에 이즈음이 가임기인데 남편을 출장 보내면 어떻게 하냐고 했고, 친구는 자신의 가임기까지 아는 이 아줌마한테 어떻게 그걸 아냐고 했더니 얼버무리면서 친구의 다이어리를 봤다는 것이다. 미안해 하기는 커녕 자신이 이렇게 도움을 주고 있는 걸 고마워하라고 하면서. 친구는 어이가 없어서 어떻게 다이어리까지 보냐? 난 이정도로 누군가 신경 쓰는 게 부담스럽다. 부모님들도 이렇게 몰아치지는 않는데 당신이 이러는 것은 너무나 이상한 행동이라고 이야기를 했다고 한다.

그런데 그여자, 자기는 잘 해주려고 하는 것인데 왜 안 따르냐고, 그러니까 아이가 안 생기지?!라는 막말을 하고 소리소리를 지르면서 친구를 윽박질렀다고 한다. 같이 있던 친구들이 말렸지만 조목조목 내가 뭘 가르쳐줬는데 뭘 무시했고, 뭘 따르지 않았고 그래서 애가 안 생기는 것이라고 호프집에서 다른 사람들도 있는 자리에서 이야기를 하더라는 것이다.  

어지간히 화가 난 친구가 참을 수 없어서 더 이상 개인사에 관여하지 말라고 경고를 했는데, 그날 밤 친구 혼자 있는 집에 그의 남편까지 찾아와서 자신의 아내에게 소리지른 걸 사과하라고 하더란다. 기가 막힌 친구는 그렇게 개인적인 것을 관여하고 억지를 부리는 건 나의 사생활 침해이고 그런 도움은 필요없다라고 했더니 도움을 거부하고, 잘 해주는 사람을 못된 사람 취급했다며, 말 그대로 쌍욕을 하고 돌아갔다고 한다.  

그 이후 다른 친구들이 자신과 만나는 걸 알면 불편한 상황이 될 것 같아서 좀 거리를 두고 있었는데, 어느날 다른 동네 친구가 찾아와서 그동안 하지 못했던 이야기, 누군가에게 들은 이야기를 옮기는 게 싫어서 가만히 있었는데 그걸 사과하면서, 그 여자가 친구를 정말 불쌍한 존재처럼 만날 때 마다 친구 이야기를 하면서 그 친구를 자기가 얼마나 많이 도와주고 있는지, 자신이 얼마나 친구를 생각하는지 강조하면서 친구가 대단히 불쌍한 것처럼 이야기를 하고 다녔다는 것이다.

게다가 친구가 자신의 이야기를 듣지 않는다 싶으면 그러니까 애가 안 생기지, 저러니까 복이 달아나지 그러다가 결국은 자기 말을 무시했으니 이제 절대로 애가 안 생길거라는 악담까지 하고 다닌다는 것이었다. 그 여자가 그 아파트 단지에서는 꽤 입심을 발휘할 수 있는 위치라 다들 섣부르게 이야기를 못 하는 것도 사태 악화에 한 몫한 듯하다.

지방에 있다 결혼하면서 서울로 올라온 그녀에게 오래된 친구는 많지 않은 반면, 사람 만나는 걸 좋아하는 친구에게 이 여자는 크나큰 상처를 줬다. 그 내상이 꽤 깊어서 갑자기 비관모드가 됐다가 분노가 앞섰다가 요즘 여러모로 힘들어하는 친구를 보면서 화가 나기도 하고 그 여자가 미워지기도 했다. 친구는 결국 이사를 했다. 더이상 그 단지에서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를 엮기도 싫다는 것이다.

그 여자의 가장 잘못된 의식은 '나는 당신을 이만큼이나 위해주니 고마워해야 하는데도 불구하고 감히 당신은 내 말을 따르지조차 않는다,이다.
그런데 이런 사고의 기저에는 자신이 남보다 낫다는 우월한 의식, 남을 무시하는 의식이 깔려있다. 자신은 도움을 준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그 사람을 지배하려하고 자신에 따르는 상대를 보면서 우월감과 함께 사회적 지배의식을 만족시키는 쾌감을 즐기는 것으로 보여진다. 즉, 도움을 받는 사람을 위한다기 보다, 자기 만족에서 도움을 주고 싶어한다는 것이다.

자신이 잘 해준다고 생각하는 것이 때로 상대에게 큰 피해를 주는 것일 때가 있다.  모든 사람이 다 다르고, 놓인 상황도 다르며, 생각이나 사고의 흐름도 다 다르다. 남이 자신과 같이 않음을 이해하고 그 다름을 인정하는 것, 자신의 의견을 따르지 않는다고 해서 그걸 문제시하는 사고는 누구에게나 위험할 수 있다. 인간이기에 절대적 존재가 될 수 없으며,  상대를 이해하지 않는 상태에서 자신의 만족을 위한 일방적인 관심은 때로 이런 결과를 만들게 된다.

세상의 누군가를 돕는 일은 훌륭한 일이다. 절대적인 사회 약자를 돕는 무조건적인 봉사가 아니라면, 적어도 상대 입장에서 필요한 도움일지, 자기만족만을 위한 도움은 아닐지는 최소한 깊게 생각하고 실천을 해야 할 것 이다.

Posted by 네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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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무섭다 ;;
    저희 동네에도.. 저런 분이 한분 계신데..

    2011.09.06 14:3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3. 오지랖한번 드럽게 넓은 아줌마네요~
    동네마다 꼭 있더군요. 저희동네도 몇분 계시지만,,
    그저 네네하고 넘어갑니다~먼가 자세히 말해주면 꺼림직해서 말이죠

    2011.09.06 16:0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4. 억지도 저런 억지가 없는데...
    정말 댓글에서 보는 것처럼 오지랖 정말 최고네요.
    저런 아주머니 정말 이해할 수 없어요.

    2011.09.06 17:1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5. 정말 답없어요..

    더럽네요 참 ㅡㅡ

    2011.09.06 17:4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6. 비밀댓글입니다

    2011.09.06 18:43 [ ADDR : EDIT/ DEL : REPLY ]
  7. 새턴

    이런사람들은 자신의 잘못을 모른다는게 더 큰 문제인것 같아요~

    2011.09.06 18:45 [ ADDR : EDIT/ DEL : REPLY ]
  8. 정말 그사람은 상대하기가 어레워요 마음이 아픈 사람에게 이로은 못 해 줄만정

    너무하내요기lrrl 김정암

    2011.09.06 20:15 [ ADDR : EDIT/ DEL : REPLY ]
  9. 파인

    그런 못된 여자는 깨끗이 잊어버리고 친구분에게 예쁜 아기가 찾아오길 바랍니다. 자신이 잘난게 뭐그리 많아서 그리 행동하는지.....그 아줌마는 세상에서 가장 못난 여자네요.

    2011.09.07 00:50 [ ADDR : EDIT/ DEL : REPLY ]
  10. 헐;;;
    저건 오지라퍼를 뛰어넘은 몰상식이네요!

    2011.09.07 04:0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1. 실제로 그런 자기만족을 남을 위한다..라고 생각하는 큰 착각을 하는 사람들이 많죠;;
    주변에서도 그런 사람들이 많고...
    도를 넘기면 상처가 된다는것을 모르는 사람들도 많구요..

    2011.09.10 01:2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2. hereisnt

    저도 오래된 친구가 있는데 부잣집에, 얼굴도 예쁘고, 시집도 잘가고, 똑부러지게 살고 있거든요

    제가 실연을 당하고 상처를 잘 극복하고 있지 못하는 데다가 집안도 어려워져서 완전 비관모드에 있었는데

    친구가 네가 성격이 강해서 남자를 잘 못만나는 거다, 유부녀인 자기말을 좀 들어라, 난 너 위해서 하는 말인데 왜 고깝게 듣냐 등등 해서...지금은 연락도 안하고 지내게 됬습니다.

    저는 사실 그만 말해라 라는 말만 하다가 끝냈는데, 정말 한 두달간 가슴이 아프더군요

    저는 그 친구가 좀 우월의식이 있다는 것은 알았지만 그래도 좋은 친구라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상처를 줄지 몰랐어요

    2011.09.19 10:16 [ ADDR : EDIT/ DEL : REPLY ]
  13. 바바라

    나이지긋한 아줌마의권리라고 생각 하는듯..무개념.무식 .!!

    2011.09.19 13:01 [ ADDR : EDIT/ DEL : REPLY ]
  14. 크림..

    오지랍 대마왕은 피하는게 상책 -- 얼마나 자기 스스로가 주변에 민폐인지 알게 했어야 하는데 안타깝군요.

    2011.09.19 13:25 [ ADDR : EDIT/ DEL : REPLY ]
  15. ㅋㅋㅋㅋ

    진짜루...

    진짜루....

    정신이 나간 아줌마네여!!!!

    이사는 자알 갔습니다....

    ...

    2011.09.19 15:42 [ ADDR : EDIT/ DEL : REPLY ]
  16. 말도안돼
    정말 친한 친구도 저렇게 하지는 못할텐데 대단하다
    오지랖이 하늘을 찌르네요
    근데 그 남편도 대단하네요
    아무리 그 어떤 상황에서도 아내편을 들어야 한다지만
    일부러 찾아와서 저렇게까지 할 정도라면
    국민 오지라퍼 부부 수준
    존경스럽네요 헐...

    2011.09.19 21:30 [ ADDR : EDIT/ DEL : REPLY ]
  17. 세상에

    말도안돼
    정말 친한 친구도 저렇게 하지는 못할텐데 대단하다
    오지랖이 하늘을 찌르네요
    근데 그 남편도 대단하네요
    아무리 그 어떤 상황에서도 아내편을 들어야 한다지만
    일부러 찾아와서 저렇게까지 할 정도라면
    국민 오지라퍼 부부 수준
    존경스럽네요 헐...

    2011.09.19 21:30 [ ADDR : EDIT/ DEL : REPLY ]
  18. 회사에도 저런사람있지요~~ 앞에선 걱정해주는척, 뒤에서는 온갖말다하고 다니고. 온갖 오지랍은 다 하고 다니는 ㅉㅉㅉ

    2011.09.20 08:07 [ ADDR : EDIT/ DEL : REPLY ]
  19. 미쳣소

    이웃집 여자가 나대기 좋아하는 여자라서 그렇타고 쳐도
    그 남편이란 작자는 머지
    여자끼리 잇엇던 일에 쪼차 와서 사과하라고 할정도로
    무게가 없는넘이네 거시기를 확 잘라야 할넘이네

    2011.09.20 08:47 [ ADDR : EDIT/ DEL : REPLY ]
  20. 맞아요!

    정말 그런 사람이 있지요. 온갖 사실을 꼬치 꼬치 캐묻고 술마신 티가 나면 누구랑 왜, 어디서 먹었나를 알려고 하고
    나중에 그런 것을 대단한 정보인양 퍼트리고... 정말 골 때리는 것은 누가 실수하거나 굴욕적인 사건을 10년동안 우스개 감으로 만들어 버리는 대단한 인물이 있습니다. 정말 멀리하고 싶지요...

    2011.11.24 10:37 [ ADDR : EDIT/ DEL : REPLY ]
  21. 악어

    이런이야기를 들으면 내가 이런 사람으로 비춰지지 않을까 걱정이 되네요.. 나의 충고가 아니 나의 댓글이 받아들이는 사람에게 상처가 되지않았는가.....다시한번 나를 바라보게 되네요

    2011.12.16 09:56 [ ADDR : EDIT/ DEL : REPL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