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11/03'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11.11.03 오전내내 구부정하게 있던 여직원의 비밀은 (28)

출근을 하자마자 후배 여직원이 출근길에 사온 과자 몇 조각을 내민다. 아침 인사겸 잠깐 수다를 떨고 있는데 이 여직원의 실루엣이 묘하게 평소와 다르다. 두꺼운 재킷을 입어서 그런가... 약간 가슴부터 배까지가 '통'으로 보이는 것이 묘하게 보이쉬하기도 하고 살이 빠져보이기도 했다.

업무 시간이 되자마자 이 여직원 급하게 날 찾는다. 문자로 <화장실에서 잠깐 뵈요.> 뭐지?
화장실에 갔더니 안절부절하고 있는 이 여직원 두툼한 자켓을 벗는다.
.
.
.
헉!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왜 그랬어??" 라는 물음에,
"어쩐지 뭔가 편하다 했어요. 아침에 좀 늦게 일어나서 정신없이 준비하긴 했는데 이걸 까먹은 건 처음이예요 ㅠㅠ"
속옷을 안 입은 것이었다.
쉽게 표현하자면 브래지어 일명 노브라의 상태였던 것이다.

문제는 이 후배는 그날 따라 아주 타이트한 니트셔츠를 입고 계셨다.
여자들끼리야 별 생각없지만 대한민국 사무실에서 남자들에게 보여줄 수 있는 풍경은 결코 아니다.
하긴 사무실뿐 아니라 패션쇼장이 아니라면 실제 거리에서도 볼 수 없는 풍경이긴 매한가지이다.

입고 온 재킷은 너무 두꺼워서 사무실에서 입고 있으면 땀날 지경인데다가 어색하기 짝이 없어서 나에게 구원을 요청한 것이다. 나에게 사무실에서 입는 카디건이 있기는 한데 그것도 꽤 타이트한 것이라 입혔지만 심리적 안정을 주기는 무리였다.


여자들이 브라를 착용하지 않고 옷을 입고는 그걸 모르기는 어려운 일이다(아마도). 아침에 어지간히 서둘렀나보다. 그게 뭐 어때서라고 할 수도 있다. 또 여성의 가슴 건강을 위해서는 가능한 브라의 착용시간을 줄여야한다는 의학적 견해도 있고, 유방암 예방에 대한 안내에서도 같은 내용을 밝히고 있다

하지만 실제로는 젊거나 중년 여성의 노브라 상태는 가정을 제외한 우리나라의 어떤 조직이나 사회에서는 거의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겨울이 되어 두꺼운 옷으로 몇 겹 감싸고 다니는 시기에야 종종 시도하는 여성들이 있기는 하지만 그리 많은 수는 아닌 듯하다. 원래는 노브라 상태가 더 편해야하는 것인데 외출을 해서는 노브라 상태는 심리적으로 오히려 더 불안감을 주니 아이러니하다.  

오전 내내 옴짝 달싹 못하고 모니터만 바라보고 있던 후배는 행여나 누가 부르기라도 할까봐 노심초사하다가 점심 시간이 되자마자 재킷을 걸치고 뛰쳐나갔다. 근처에 속옷가게가 있으면 바로 갔겠지만 전철로 꽤 가야하는 거리여서 점심시간을 이용해서 속옷을 사러간 것이다. 제대로 브라를 착용하고 사무실에 들어오는 모습이 어쩌나 위풍당당하던지.

근데 그 사이즈 차이는 어쩔?! ㅋ
오전에는 보이쉬 오후에는 글래머이니 말이야~~ ㅋ

Posted by 네오나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이전 댓글 더보기
  2. 여성분들만 아는 고충이군요..
    남자들도 가끔 곤란한 경우가 있긴 하죠..ㅎㅎ

    2011.11.03 09:2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3. 얼마나 급했으면 그랬을까요 ㅎㅎㅎ
    그 불안감이 고스란히 전해져오네요

    2011.11.03 09:4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4. 허걱~ 이런 낭패가~
    목요일을 즐겁게 보내세요~

    2011.11.03 10:0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5. 여자들의 건강과 자유를 찾고자 한다면..
    남자들의 눈요기가 되는게 대한민국 현실이지요..
    몆 안되는 당당한(?) 여자들도 있다고 하긴 하는데..
    정말 ... 아침 출근길에도 모르셨으니 생각만하면 ㄷㄷㄷ 하셨을것 같아요.

    2011.11.03 10:2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6. 헉~~~ 정말 아찔한 순간이었네요~~~ ^^
    그래도 아무도 그 사실을 몰랐나 봅니다.~~~ 무사히 넘어가 다행입니다.
    그런데 오전과 오후가 다르다고 ㅠㅠ

    2011.11.03 10:4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7. 쉽게 벌어지기는 힘든 상황이네요. 일부로라면 몰라도..
    다른 직원들도 눈치챘을까요 사이즈 차이를 ..ㅎㅎ

    2011.11.03 11:3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8. 전 외투속에 속옷만 입고온줄 알았습니다. 깜빡 잊고 셔츠를 안입구요~ ^^
    괜히 당사자들이 불안해서 그렇지, 막상 과감하게 신경 안쓰면 아무도 모를수도 있잖아요~

    2011.11.03 11:4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9. 오전에는 보이쉬... ㅋㅋ
    브래지어.. 남자들은 잘 모르지만.. 여자들은 참 불편할 것 같아요... ^^

    2011.11.03 11:5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0. 참 아찔해서 일이 손에 잡혔는가 모르겠네요~
    근데 오전과 오후에 사람이 달라보이니,,속옷의 힘이란..ㅎ

    2011.11.03 13:1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1. 늘상 착용하고 있어선지
    그걸 빼면 나 자신부터가 너무 어색하더라구요.
    참 묘하죠? 맘 꽤나 졸였을것 같네요^^

    2011.11.03 13:34 [ ADDR : EDIT/ DEL : REPLY ]
  12. ㅎㅎㅎ 아직 노브라에 대한 인식이 그렇죠..ㅎㅎ
    후배분 꽤나 난감했겠어요... 덕분에 즐거운 상상과 웃음 얻고 갑니다..ㅋㅋㅋ

    2011.11.03 13:53 [ ADDR : EDIT/ DEL : REPLY ]
  13. 세상에나~ 어쩜 그걸 모르고 출근을 하셨을까요??
    많이 허전했을텐데.... 잠이 덜 깨서 그러셨을까요~
    아무튼 오후라도 위풍당당해지셨으니 다행이네요.
    좋은날 되세요~

    2011.11.03 14:1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4. ㅎㅎ 재미있게 잘 보구 갑니다~~! ㅎ

    2011.11.03 14:1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5. 이등병

    빨래 않한 선임병에게 팬티 빼았기고, 노팬티 상태로 소변 후 자크 올리다 거시기가 끼인 적 있지요.
    속 옷 않입는 심정 이해 합니다.

    2011.11.03 15:02 [ ADDR : EDIT/ DEL : REPLY ]
  16. ㅋㅋㅋㅋ 얼마나 맘 졸였을까요 ㅋㅋㅋ. 노브라의 날이 오길 바래야겟군요

    2011.11.03 15:04 [ ADDR : EDIT/ DEL : REPLY ]
  17. 123

    사진이 있어야 하는 상황..ㅎㅎ

    2011.11.03 16:41 [ ADDR : EDIT/ DEL : REPLY ]
  18. 위기를 잘 넘기셨네요.
    오전 시간이 엄청 길었을것 같군요.

    2011.11.03 17:52 [ ADDR : EDIT/ DEL : REPLY ]
  19. 흠냐 흠냐.. 이런 일이 >.<
    마지막 말이 인상적 이에요 -ㅁ-;;
    오전에는 보이쉬~~ 오후에는 글래머!! ㅌㅌ

    2011.11.03 22:0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0. 노노...노...
    아...아닙니다;;;
    ㅎㅎㅎ

    2011.11.04 07:5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1. 틱톡

    ㅎㅎㅎㅎㅎㅎ
    아 저도 소심한 몸매라서. 급 공감되는데요?! 글쓴 분은 남성이 아니길 빕니당~~~

    2011.11.05 00:15 [ ADDR : EDIT/ DEL : REPL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