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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11.09 엄마의 재산을 못 쓰게 하는 돌싱녀 (48)

시내에서 엄마와 약속을 했었는데 엄마는 친한 친구분과 같이 계셨었다. 엄마가 뭘 사신다고 해서  구경삼아 나간 길이었는데, 엄마 친구분의 행색이 유독 초라했다. 알기로 재산이 좀 있는 분이었는데 이전의 세련된 모습과 너무 다른 행색이라 친구분이 안 계실 때 엄마에게 슬쩍 여쭤봤다. 혹시 요즘 사정이 안 좋으신 건 아닌지하고.

엄마의 답은 의외였다. 재산도 그대로거나 더 늘었고 다른 걱정거리도 없는데, 이혼하고 돌아온 딸이 그 집에 같이 살게 된 이후로 그 딸이 돈을 못 쓰게 해서 몇 년 전 부터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시라는 것이다.

친구분의 남편이 돌아가시면서 재산을 꽤 남겼고, 두 딸과 친구분이 재산을 분배했었는데, 이 돌싱인 딸은 이혼을 하기 전 결혼 생활 과정에서 많은 돈을 까먹어서 이 친구분이 다시 데려와서 같이 살고 있는 처지였다. 친구분은 결혼 생활에 한 번 실패한 딸이 불쌍해서 데리고 있는 처지였고 별다른 생활비도 받을 생각이 없이 그냥 자식이라 데리고 있는 것인데, 문제는 이 딸이 엄마의 모든 경제적 지출을 감시하고 제한해서 다툼이 있다는 것이다. 

엄마의 친구분은 결코 낭비하는 스타일이 아니다. 본인이 자영업을 하면서 힘들게 돈을 모았기에 누구보다 꼼꼼하고 실속있는 경제활동을 하고 계셨는데 그 딸은 자신이 먹는 것이나 쓰는 것 까지 모두 엄마의 재산에 의존하면서, 엄마가 스스로를 위해서 쓰는 것은 한 푼도 못 쓰게 한다는 것이다.

물론 그 친구분도 쓰려면이야 쓰겠지만 쓰고나서 그걸 숨기는 것도 싫고, 밝히면 매번 딸하고 다툼이 일어나니 이만저만 스트레스가 아닌 모양이셨다.  만난 날도 엄마 신발을 사시는 걸 관심있기 보시기에 엄마가 같이 사자고 했더니 딸의 잔소리가 두려워서 못 사겠다고 하시는 거였다. 그러면서도 내 구두를 자꾸 사주시겠다해서 사양하느라 어려울 지경이었다.


보다 못한 엄마가 그냥 딸이 하는 이야기를 무시하거나 그런 식으로 스트레스를 줄거면 따로 나가살라고 내보내라고 한 마디를 하셨더니 눈물을 글썽이시며 '나도 저도 외로운 처지라 위로하면서 살려고 했는데 그게 이렇게 어려운 일인지 몰랐다며, 내가 죽는 날 까지 돈을 쓰면 얼마나 쓰겠다고 그러는지 모르겠다.'라고 하신다.

친구분이 평소 드시는 것이나 건강식품에서 부터 미용실에 가는 것, 화장품을 사는 것 까지 모두 참견하고, 좋아하시는 사우나도 못 가게 한다는 것이다. 말로는 사우나가 위험하다고 말리고, 쓰는 화장품에는 뭐 안 좋은 성분이 들었다고 하고, 머리는 보기 좋다고 하고... 등등 위하는 척 말을 꾸며대지마 결론은 그저 돈을 못 쓰게하는 것일 뿐 기존에 하던 모든 활동들을 규제한다는 것이다.

친구분들을 만나서 시간을 보내는 것(엄마를 봐도 같이 만나시면 전철타고 나오셔서 간단하게 점심 드시고, 커피 한 잔 드시는 게 전부이다)도 못하게 하고, 카드 명세서를 확인해서 자기랑 먹은 외식이 아니면 누구냐고 따져묻고 음식값을 왜 냈냐고 하는 둥 모든 돈 쓰는 걸 참견하는 것의 이유를 모르겠다고 하신다.  이분은 결코 낭비하는 분이 아니심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심지어는 "이제 돌아갈 날이 얼마 안 남으셨는데 무슨 옷을 사입느냐."고 해서 이 친구분은 진심으로 충격을 받은 상태라는 것이다. 그러면서 본인은 다시 남자를 만나야하니 꾸며야 한다고 명품백이며 명품화장품을 사고 미용실이나 피부 관리실에서 산며 그 돈은 모두 엄마의 지갑에서 가져간다는 것이다.

친구분은 자신의 딸이 그렇게 버릇없음을 본인 탓만 하고 계셨다. 또래인 나에게 의견을 물으시길래,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밥벌이를 스스로 하도록 시키고 과감하게 내보내서 자신의 능력되는 대로 살도록 하시라고 했다. 같이 데리고 산다면 순간순간 외롭지 않고 마음에 위로는 될지 모르지만 딸은 스스로 자기 잘못을 깨우치기 어려울테고, 스스로 능력으로 살아가지 않는다면 설사 유산을 주더라도 그건 거저온 돈이라 귀히 여길줄도, 잘 관리하지도 못할 것임은 뻔한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나도 딸이지만 그 딸이라는 여자의 행태가 참으로 한심스러웠다. 엄마가 돌아가시면 그 재산 챙기겠다고 몇 푼도 못 쓰게 하는 그런 딸을 과연 불쌍하다고 데리고만 있어야할까? 나이드신 어르신이 딸의 어긋난 사고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고 우울해 하는 모습을 보니 그 딸은 효도라는 것을 알기는 알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Posted by 네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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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이쁜이

    나도 딸이지만 너무하네요 어머님친구분이 그러다 우울증와서 자살이라도 하시면어쩌나요? 나두 친정아빠 엄마한테 못해드린게 더많고 맘이 아픈데요 부모님 살아계실때 효도 많이하시고 사세요

    2011.11.09 13:05 [ ADDR : EDIT/ DEL : REPLY ]
  3. 가람이

    배은망덕...살아 계실때 잘해라...내 쫒아서 혼자 개 고생 해봐야 부모의 품이 얼마나 소중한지 느낄꺼다

    2011.11.09 13:08 [ ADDR : EDIT/ DEL : REPLY ]
  4. ㅠㅠ

    엄마 죽기만 기다리는 딸이네요... 딸자식 농사 잘 못 지어 댓가를 치르시는것 같네요... 안되셨네요...

    2011.11.09 13:14 [ ADDR : EDIT/ DEL : REPLY ]
  5. ****

    재산 물려받으려고 시집가자말자 시부모 죽기를 기다리는 며느리보다 딸이 저러니 더 무섭네요~ ㅉㅉㅉ

    2011.11.09 13:14 [ ADDR : EDIT/ DEL : REPLY ]
  6. 조약돌

    자식만 뭐라고 할 일이 아닌듯 합니다. 그렇게 키워졌고 그런 환경에서 자라 옳고 그름을 몰라서 하는 행동 일테지요.
    내가 아는 부인도 홀로 두자식 키워 의사까지 되었는데 명절날 자식들 힘들까봐 자식집에 가겠다하니 처가 가야한다고 오지말란 놈도있더라구요.그냥 이래도 응 저래도 응 해주니 자신이 뭘 잘못하는지 모르지요.뭐라고 한마디 해주고 싶었지만 내자식도 아니고 그래 그래라 하고는 끙끙 앓는 모습이 참으로 안타까웠습니다

    2011.11.09 13:16 [ ADDR : EDIT/ DEL : REPLY ]
  7. 재산때문일까요? 어머니가 쓰시면 얼마나 쓰신다고 에공 안타깝습니다

    2011.11.09 13:1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8. 브론테

    이런 딸한테는 본때를 보여줘야 합니다 일단 집에서 내보내고 물려줬던 재산도 찿아야 하지만 그건 현실적으로 어려운 부분이니 모녀관계를 끊는 한이 있더라도 버릇을 고쳐야 합니다 이런 형태는 되물림 됩니다 딸이 결혼해서 또 딸이나 며느리를 본다면 딸자신도 그대로 되물림 될수도 잇지요 그러나 어머니 께서 자식 버릇을 잘못 가르쳐서 이런 사태가 왔다고 비관을 마셔야 합니다 꼭 보면 너무 오냐오냐 하고 공부잘하고 가르쳐 놓은 자식들이 더 이기적입니다 그저 공부 중간정도 하던 자식들이 더 효자가 많습니다

    2011.11.09 13:34 [ ADDR : EDIT/ DEL : REPLY ]
  9. 홍철하

    그냥 나가 살아라 하세요...왜 집에서 키웁니까? 다큰 년을...지알아서 벌어서 살아라고 하세요\

    2011.11.09 13:59 [ ADDR : EDIT/ DEL : REPLY ]
  10. 허어.. 너무하네요;;;;

    2011.11.09 14:3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1. 허어.. 너무하네요;;;;

    2011.11.09 14:3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2. 어이쿠~ 딸 눈치보며 사시는 거네요.. 딸이 얼마나 무섭길래...

    2011.11.09 16:0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3. 자기돈도 아닌데 왜그럴까요.
    어이가 없네요. 오히려 사주지는 못할망정 말이죠

    2011.11.09 16:3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4. 그건 아닌 듯 합니다.
    딸만 제 인생이 있는 건 아닌데 어찌 그런 편협한 시각을...
    당당하셔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에구 어쩌나~~

    2011.11.09 17:20 [ ADDR : EDIT/ DEL : REPLY ]
  15. 정말 이해할수 없는 딸이군요..
    엄마를 위해 하나라도 더 해드리고 싶은게 딸의 마음일진대... 참 별사람이 다 있군요..
    엄마나 딸을 위해서 따로 사는것이 좋을듯하네요..
    참 안타까운 모습인군요..

    2011.11.09 17:5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6. 망치44

    집안에 돈이 많으면... 간혹 그런 자식들이 있다지요..
    방법은 보증잘못서서 재산 날렸다고 구라치는게 최고인듯 합니다.
    의외로 잘먹히지요.

    2011.11.09 19:17 [ ADDR : EDIT/ DEL : REPLY ]
  17. 모녀지간에 믿질 못해서 벌어진 일 같음!

    엄마는 그렇다치고, 분명 딸도 뭔가 가진 생각이 있을텐데, 그에 대해 서로간에 대화가 없었다는 게 문제라면 문제!

    대충 예상되기론, 그 딸은 엄마가 재혼할까봐 걱정하는 것도 같고,
    또는, 미래에 대한.. 어떤 불안감이 굉장한 모양!

    암튼, 서로 대화, 소통이 답!
    그치만 또.. 그게 가족간이라 해서 쉽지 않은 것도 있으니, 주변분들이 어떻게든 물꼬를 터줘야 가능한 분들 같네요!

    2011.11.09 21:54 [ ADDR : EDIT/ DEL : REPLY ]
  18. 효도는 못할망정 ~~ 에이구~~~
    참 뭐라 할말이 없네요..

    2011.11.09 23:08 [ ADDR : EDIT/ DEL : REPLY ]
  19. 저런딸은 그냥... 아... 오;;;;
    대단한 따님이신듯...
    어머니께서 어서 사회환원을 적극 검토해보셔야겠네요...

    2011.11.10 07:5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0. dmswhdjaak

    엄마가 한살 이라도 더 먹기 전에 정리를 해야 할것 같아요
    나중에 더 늙어 힘 없어지면 구박덩어리가 되겠죠

    2011.11.12 09:54 [ ADDR : EDIT/ DEL : REPLY ]
  21. 이상함.

    이혼하고 온 딸을 왜 받아줌?? 스무살 넘으면 무조건 독립이 맞는 것임.. 정말 이상한 사람들 많음. 재산 분배는 또 무슨 말인가?? 왜 부모가 키워줬으면 됬지 재산까지 분배해줘야하는 거지?? 이상하게 평생 자식에게 퍼나르는 부모들 많은데.. 그런 헛된 사랑을 정말 필요한 사람들에게 좀 나눠주는 마인드를 가지면 사회가 이렇게 아귀다툼 하고 각박하진 않을 것임.. 지 새끼만 싸고 돌다가 나중에 당하는 거... 뭐 사필귀정?

    2011.11.12 10:14 [ ADDR : EDIT/ DEL : REPL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