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과 사는 이야기2011. 11. 11. 08:15


친구와 만나서 점심부터 고기를 잔뜩 먹었다. 그런데 갑자기 추워진 날씨 때문이었는지 친구가 체기가 있다고 해서 커피숍에서 따뜻한 차를 마시며, 손 여기저기를 주무르고 있다가 점점 심해지는 것 같아서 약을 사먹이려고 하고 있었다.

그런데 친구는 속만 불편한 게 아니라 너무 어지럽고 머리가 깨지는 듯이 아파서 일어설 수도 없다는 것이었다. 커피숍 의자에 앉은 채로 갑자기 일어서지도 못하겠다고하니 데리고 나가서 택시를 타고 병원에 갈 수도 없는 상황이었다. 그보다 병원이 어디있는지도 모르겠고 당황스럽기 그지 없었다.

이런 경우를 본 적이 없어서 꽤 현실적으로 무서워졌다. 의자에서 일어나지도 못하고 얼굴 색은 완전 백짓장이 되어가고 눈도 뜨기 어렵다는 친구의 상태는 내가 어떻게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예전에 누워서 일어날 수 없는 환자가 아니라면 119에서 안 실어간다는 '설'도 들었었지만 또 독감으로 119에 실려갔다는 이야기도 들었었던 지라 일단 119에 전화를 했다. 친구의 증상을 이야기하고 구급차를 보내줄 수 있냐고 물었다.


119 상담원은 구급차를 보낼 건데 그러려면 휴대폰 위치추적을 해야하는데 괜찮겠냐고 물었다. 예전에는 주소를 물어보고 했다는 것 같은데 요즘은 장난전화도 확인하고 당황한 환자나 보호자를 대신해 이렇게 추적을 하는 모양이다.  물론 괜찮다고 했다.

그로부터 5 분후 구급차가 도착했다. 커피숍에서 나가서 택시를 잡으려고 길가에 서있는 시간보다 짧았을 것 같았다.
커피숍 밖에 나가있었던 내 안내로 구급대원들은 친구를 데리고 구급차에 탔다.

정말 친절했다.
뭘 덧붙일 것도 없이 참 친절했다.
평소 지병은 없는지, 다니는 특별한 병원은 있는지, 아프기 전에 뭘 했는지, 뭘 먹었는지 등을 자상하게 묻고 혈압과 체온을 재는 등 병원까지 가는 짧은 시간에 필요한 모든 정보를 취합하면서도 더할나위 없이 안정감 주는 역할을 해줬다.

병원에 도착하고 나서 친구를 응급실에 데려다 놓고 진료 차트같은 것을 전달해 준 구급대원들은 철수준비를 했다. 말로 할 수 없이 고마워서 뭘 해드려야하냐고 물으니 웃으시면서 저희 할 일입니다.라는 답변을 들었다. 뭐라도 사례를 하고 싶은데 아무 것도 받지 않는다시니 그저 인사로 꾸벅거리릴 수 밖에 없었다. (후회중이다. 시골 할머니들처럼 우격다짐으로라도 뭐라도 드릴걸 ...)

응급실에 들어오니 담당의사는 청진기 한 번을 안대보고, 손도 한 번 안대고, 환자 얼굴이나 제대로 봤을까 싶은 시간에 구급차에서 전달된 차트만을 보고는 바로 진단을 내리고는 약을 먹여야되니 수납부터 하란다. 환자가 나이롱 환자이든 초엄살쟁이든 일단 아프다고 응급실에 들렀으면 명복상이라도 '진찰'이라는 걸 해봐야하지 않나 싶었다. 뭐 다른 이상있는지 좀 봐주세요라고 했더니 그러시면 옆에 큰 병원으로 가시란다. 그러더니 슬리퍼 질질 끌고는 나가버린다.

참 대조된다.
우리의 나이스 119 구급대원들과 한가한 응급실의 무성의한 응급실 당직 의사와는 천양지차다.
둘의 급여도 천양지차일텐데, 사회적 인식도 천양지차일터이다.
119 구급대가 사회적 인식이든 금전적 보상의 측면이든 적어도 이런 의사나부랭이보다는 훨씬 더 높아졌으면 좋겠다.

고맙습니다. 119 구급대원님들.


Posted by 네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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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119구급대원 분들에게 저도 화이팅을 외쳐봅니다. ^^

    2011.11.11 09:47 [ ADDR : EDIT/ DEL : REPLY ]
  3. 그 의사 참 무성의하네요.. 매일 환자들을 상대해서 그럴지도.... 그래도 그건 좀 아닌듯 하네요..
    작은일에도 부름에 달려와 고생하시는 119대원들 참 고마운 분들이죠..^^

    2011.11.11 09:48 [ ADDR : EDIT/ DEL : REPLY ]
  4. 그래서 친구는 괜찮아요?
    왜 그랬던거예요??체하신거???

    아이구...
    그 의사가 이상하구만요
    동네 쪼끄만 병원에 가도 청진기는 기본인데.....

    구급대원분들 감사합니다....ㅠ.ㅠ
    복 많이 받으실꺼예요....

    2011.11.11 10:1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5. 이젠 공무원도 많이 변했습니다
    오늘은 즐거운 금요일~ 주말을 멋지게 보내세요~

    2011.11.11 10:1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6. 친구는 괜찮나요~ 119 대원들 늘 고생입니다.
    한가한 의사나부랭이..왠지 공감이 가요
    기분좋은 금요일 시작하세요~^^

    2011.11.11 10:2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7. 이런 노고를 악용하는 분들이 있어 안타까울 때가 많은데요.
    이분들이 있어 정말 편안하게 살 수 있는 것 같습니다.~~~ ^^

    2011.11.11 10:2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8. 친구분에 대한 특별한 언급이 없는거보니 괜찮은가 보네요.
    119와 의사나부랭이의 직업의식이 너무나 대조적이네요.
    멋지시네요. 119대원 여러분들!!

    2011.11.11 10:3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9. 이제는 핸드폰으로 위치추적을...+_+
    정말 과학의 발전입니다!
    기술도 발전하고 구급대원님들은 친절하고~
    아~ 살만하네요~ ^-^

    2011.11.11 10:3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0. 119 대원분들과 의사의 행동이 어쩜 그리 극과 극일까요?
    참으로 너무한다는 생각이 드네요 -_-;

    2011.11.11 10:4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1. 제목 보고 놀랐는데 그래도 괜찮으신 것 같아 다행이네요.
    꺄오~ 역시 우리나라 구급대원 분들 최고입니다! 그만큼 더 좋은 대우를 받았으면 좋겠는데 이야기를 들어보면 그렇지도 못한 것 같아요ㅠ 정말 구급대원분들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어요

    2011.11.11 11:5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2. 의사와 극과 극이네요....!!
    잘 보구 갑니다~!!
    큰 일이 없어 너무 다행이에요~!

    2011.11.11 15:0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3. 환자를 돈으로 보는 의사들이 너무 많아져서요.
    원래도 병원가는 걸 싫어했지만 점점 더 싫어집니다.
    119 구급 대원분들은 하시는 일에 비해서 임금이 너무 적죠.
    미국의 소방대원들은 소영웅 취급을 받는다는데 그렇게 까지는 아니더라도
    정당한 대우를 받는 수준까지만이라도 나아졌으면 좋겠습니다.

    2011.11.11 15:31 [ ADDR : EDIT/ DEL : REPLY ]
  14. 응급실 가면 정말 열만 받고 오지요.
    전에 한번 열이 받아서 의사인 친구한테 전화하니,,
    응급실은 어쩔수 없으니 참으라고 하더라고요. 왜 대체 그런건지,,
    그나저나, 소방관 분들은 역시나 멋지십니다^^

    2011.11.11 16:0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5. ssamu

    맥도날드 할머니 사건 이광필에 대한 글 정지되셨네요

    반대되는 의견은 모두 정지, 고소로 ..

    생명운동가 인권주의 산소주의를 창시하신 가수분이 이렇게 무섭게

    ㄷㄷㄷ 저는 7개 글 정지됐는데 다시 풀었어요 고소됐다고 변호사 댓글도 받음

    2011.11.11 20:35 [ ADDR : EDIT/ DEL : REPLY ]
  16. 119 구급대원이던 소방대원이던 소방서에 근무하시는 분들은 정말 고생이 많습니다..여러사람을 위한 사명감과 봉사정신이 없으면 절대 못할 일입니다..^^ 예전에 어떤 병원의사가 응급환자때문에 깨우는 인턴을 조인터를 까면서 후송시키지 깨웠다고 나무라는 것으 ㄹ보고 의사들이 구급대원들의 반만해도 좋겠다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2011.11.11 21:4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7. 정말 비교가 되는군요
    의사라고 뻐기는 자들 119요원의 마음만 같아도 얼마나 좋을까요!

    2011.11.12 02:4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8. 119대원분에게 감동먹었다가 응급실 의사한테 바로 화가 나네요...
    어쩜 저럴까요;; 아픈 사람들 대하는 사람들이;;
    허허 참...저도 자주 아팠던 사람인지라 아픈 사람한테 저런식으로 하면
    얼마나 화가 나는지 알 것 같아요..

    2011.11.13 09:2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9. 저는 한 번도 불러본 적이 없지만...
    왠지 믿음직스러워지는 것 같네요.
    이분들이 있기에 오늘도 우리가 편히 쉴 수 있겠지요.

    2011.11.13 15:1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0. 119 구조대를 불렀던 아픈 기억이 있기는 있어요.
    친절하지만 빠르지는 않아서 안타깝기도 했는데 그래도 구조대가 있어서 다행이었어요.
    네오나님도 놀라셨겠어요. 그리고 신속하게 구급차 부르신 것 참 잘 하신 거예요.
    응급실도 친절하면 좋을 텐데. 저도 응급실에서 안 좋은 일 겪은 적이 있기는 있어요. 접수나 검사 등 해야 할 게 너무 많아서 당황했던 기억이 나네요.

    2011.11.13 19:3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1. 정말 놀라셨을거 같습니다..
    119대원분들 참 항상 수고가 많으신거 같아요..^^

    2011.11.13 22:0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부활의 김태원이 무릎팍도사에 출연했을 때 자신의 아들이 자폐아임을 밝히면서, 자기 아내의 소원을 그렇게 이야기했었다.  내 선배 한 분의 소원도 같다. 아마 비슷한 처지에 있는 엄마들의 소원도 비슷하지 않을까 싶다.

선배의 아이는 다운증후군을 앓고 있다. 다운증후군을 앓고 있는 사람 특유의 얼굴 생김새를 하고 있어서 한 눈에도 그 장애가 드러난다. 선배는 아이가 뱃속에 있을 때 이미 이런 장애를 알고 있었다. 모두들 중절을 하라고 압박했었다. 하지만 선배와 그녀의 남편은 태아였던 그때부터 이 아이를 너무나 사랑했다. 오히려 아이를 낳자마자 더이상의 임신을 포기하는 수술을 했다.

그 아이가 이제 중학생이다. 참 귀엽게 컸다. 참 사랑스런 아이가 되었다. 아이가 놀이를 하면서 클 수 있도록 관심을 기울였고, 교육 덕에 최소한의 사회적 활동을 할 수 있음을 기대하고 있는 상황이다. 혼자서 집에서 학교까지를 오갈 수 있고, 문방구와 수퍼마켓, 빵집을 구분하여 쇼핑을 할 수 있다고 한다. 처음에는 엄마가 데려다 주는 차와 길에 의존했었지만 차차 적응하면서 이제 많은 것을 혼자 할 수 있다고 한다.

다만 응용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아이가 패닉에 빠질 때를 대비해서 엄마에게 바로 연락할 수 있는 번호와 방법을 휴대폰을 적어두었다. 아이가 못하는 상황이라면 주위 사람의 도움을 받기 위해서이다.

그런데 이 아이가 이제 사춘기에 접어들었다. 여자에 대한 본능적인 성적인 관심을 드러내는 것이다. 자기 마음에 드는 여자가 나타나면 무턱대고 쫒아가고, 신체적인 접촉을 시도하려고 한다.  이를 제어하기 위해 지속적인 교육을 하고 있다. 또 다른 방법도 동원되었다. 그렇지만 예쁜 사람에 대한 아이의 호기심은 줄어들지 않아서 2년만에 홀로 하굣길을 포기하고 엄마와 함께 하교하는 상황이 되었다.

이 아이와 이야기를 해보면 물론 느리고 단편적이지만 그 솔직함에는 반할 수 밖에 없다. 그 누구보다 아름다운 말로 칭찬을 하고, 사랑스러운 표정으로 다정함을 표현한다. 나를 이모라 부르며 그 손 한 번 만지고는 세상 행복한 표정으로 예쁜 손이라고 아름답다고, 좋은 사람이라고 좋아한다. 손이 이쁘고 아름다워서가 아니라 그 손을 내준 사람에 대한 아름다움을 의미하는 이야기이다.

부모나 친척들 외의 피부를 닿은 적이 없는 아이는 본능적으로 사람의 체온에서 아름다움을 느낀 것 같았다. 하지만 모르는 사람이라면 이런 시도가 놀랄만한 것이고 불쾌할 것이다. 깜짝 놀라 뿌리치는 것도 당연하겠다.  소리를 지르고 밀쳐내도 당연할지 모르겠다.

타인의 이런 반응을 본 후에 아이는 자신을 가리켜 '괴물'이라고 했다고 한다. 선배는 이 아이가 괴물이라는 것이 뭔지 알고 자신을 괴물이라고 했을까 하며 괴로워했다. 상처받은 아이에게 같은 실수를 하지 않도록 따끔하게 혼내가며 가르쳐야 하는 엄마는 너무나 슬펐다고 한다. 집에 돌아와 밥도 먹지 않고 자신을 가리켜 괴물이라고 소리지르고 우는 아이를 달래다 달래다 같이 울었다고 한다. 

우는 엄마에 놀란 아이가 엄마 사랑하니까 울지마 아프지마 엄마 사랑해 하는 말을 들으며 또 울었다고 한다.

"이 아이는 괴물이 아닙니다. 놀라게 해서 미안합니다. 불편하게 해서 죄송합니다. 아이의 갑작스러운 행동에 때리셔도 소리를 지르시고 밀쳐내셔도 할 수 없습니다. 그렇게 할 수 밖에 없게 만들어서 죄송합니다. 다만 아이가 괴물이라고 병신이라고 짐승이라고 하지만 말아주십시오. 그게 무엇인지도 잘 모르면서 아이는 스스로를 괴물로 만들고 죽을만큼 괴로워합니다."

선배, 다운증후군을 앓고 있는 15살 남자 아이의 엄마가 내게 써달라고 한 말이다.
아이보다 하루만 더 살다가 아이의 임종을 지키고 같이 묻혔으면 좋겠다는 장애아 엄마의 바람이다.
Posted by 네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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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저희 아파트 단지에도 그런 아이가 한 명 있습니다.
    제가 전에 포스팅한 게 있거든요. ^^;;

    2011.11.10 08:4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3. 눈물이 나려고 하네요~ 장애는 죄가 아닌데
    마치 이상하게 취급하는 사회의 시선이 아쉽습니다. ㅠㅠ

    2011.11.10 08:5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4. 이런 얘기는 참 가슴이 아파요
    이 나라에서 장애아를 키운다는것은 보통 용기가 필요한일이 아니지요
    아마 전 못할거같아요

    저또한 그런 아이가 저에게 다가온다면 어떨지...사실 잘 모르겠어요
    조금더 넓은 마음을 가진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어요...저 자신이... ㅠㅠ

    2011.11.10 08:5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5. 장애는 정말 죄도 아니고 잘못한것도 아닌데 말이죠.
    부모님마음은 얼마나 힘들까요?
    정말 이러면 슬퍼질꺼같습니다...

    2011.11.10 09:0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6. 참 답답합니다..똑같은 한번뿐인 인생을 살아가는데 왜 이리도 다른 삶을 사는 사람들이 많은지요.

    2011.11.10 09:1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7. 참으로 안타까운 사연입니다.
    부디 조금이라도 좋아져서 모두가 행복해하셨으면 좋겟습니다.

    2011.11.10 09:16 [ ADDR : EDIT/ DEL : REPLY ]
  8. 무릎팍에서 김태원이 한말이 생각나네요..
    모든 부모의 마음은 다 똑같은걸까요...
    어미의 깊은 슬픔을 어찌 다 헤아릴 수 있겠냐마는.. 상상만 할 뿐이네요..

    2011.11.10 09:2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9. 울 꼬맹이가 어렸을적에...
    느리다는 이유로 발달장애아 취급을 받았었죠. 그때 참 속상했는데...
    아이가 상처 받고 괴로워할까 염려하는 엄마의 맘... 저도 너무 속상해지네요.

    2011.11.10 09:28 [ ADDR : EDIT/ DEL : REPLY ]
  10. 정말 가슴아픈 일입니다.
    이렇게 불편함이 있는 분들에 대한 보살핌이 현재까지는 상당부분 그 보호자들과 가족들과 몫인 것이 사실이고요.
    국가차원의 지원이 더 확대되어야 한다고 하면 그건 좀 무리일까요?

    2011.11.10 09:3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1. 정말 가슴아픈 일이네요...
    조금 다르다고해도... 조금 이해할수 있었으면해요....
    잘보고 갑니다. 활짝 웃는 행복한 하루 되세요^^

    2011.11.10 09:4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2. 아이구~ 정말 가슴아픈 소식입니다
    목요일을 즐겁게 보내세요~

    2011.11.10 10:3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3. 우연의 일치인지 제가 어제 무릎팍도사 김태원 편을 다시보기로 봤네요 ㅠㅠ
    엄마의 마음이 이해가 갑니다...

    2011.11.10 10:4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4. 마음 아픈 내용이네요 ㅠ.ㅠ
    아이들이 건강하게만 자라줘도 바랄것이 없어야 하는데 말이죠~~
    제자식만 귀하다 하지말고 모든 아이들을 감싸주는 어른이 되야 할거 같아요~^^
    행복한 하루되세요~^^
    -by 아내-

    2011.11.10 11:0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5. 가슴이 찡한 글입니다.
    장애아 엄마의 진솔한 마음을 모든 사람들이 이해하고 공감하길 바래봅니다.

    2011.11.10 11:3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6. 아고... 가슴아픈글이네요...ㅠㅠ
    잘 보구 갑니다~

    2011.11.10 14:5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7. 장애인, 비장애인.. 우리 모두 다 같이 사는 이웃이요 친구인대..
    서로가 서로를 배려하는 마음 갖고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2011.11.10 17:5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8. ㅜㅜ 이런 일 없이 모두가 행복 햇으면 좋겠어요

    2011.11.10 18:2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9. 가슴 아픈 내용이네요.. ㅠㅠ

    2011.11.10 18:3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0. 가슴 아픈현실입니다.
    아픈것 하나만으로도 힘들텐데...
    사회의 편견이 그들을 더 힘들게 만드는 것 같아....
    그들은 틀린 것이 아니고 다른 것도 아니고 조금 불편할 뿐인데 말이지요.

    2011.11.10 19:4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1. 가끔 우리나라가 장애인에 대한 인식과 장애인 복지에는 너무 무심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어요. 장애인 엄마들의 바람을 다 이해할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그 마음을 조금은 알 것 같아요. 자신이 세상의 보호막인데 그 보호막 없이 아이가 어떻게 지낼지 눈에 밟힐 테니까요. 아무튼 그분들이 행복하셨으면 좋겠어요.

    2011.11.10 23:2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시내에서 엄마와 약속을 했었는데 엄마는 친한 친구분과 같이 계셨었다. 엄마가 뭘 사신다고 해서  구경삼아 나간 길이었는데, 엄마 친구분의 행색이 유독 초라했다. 알기로 재산이 좀 있는 분이었는데 이전의 세련된 모습과 너무 다른 행색이라 친구분이 안 계실 때 엄마에게 슬쩍 여쭤봤다. 혹시 요즘 사정이 안 좋으신 건 아닌지하고.

엄마의 답은 의외였다. 재산도 그대로거나 더 늘었고 다른 걱정거리도 없는데, 이혼하고 돌아온 딸이 그 집에 같이 살게 된 이후로 그 딸이 돈을 못 쓰게 해서 몇 년 전 부터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시라는 것이다.

친구분의 남편이 돌아가시면서 재산을 꽤 남겼고, 두 딸과 친구분이 재산을 분배했었는데, 이 돌싱인 딸은 이혼을 하기 전 결혼 생활 과정에서 많은 돈을 까먹어서 이 친구분이 다시 데려와서 같이 살고 있는 처지였다. 친구분은 결혼 생활에 한 번 실패한 딸이 불쌍해서 데리고 있는 처지였고 별다른 생활비도 받을 생각이 없이 그냥 자식이라 데리고 있는 것인데, 문제는 이 딸이 엄마의 모든 경제적 지출을 감시하고 제한해서 다툼이 있다는 것이다. 

엄마의 친구분은 결코 낭비하는 스타일이 아니다. 본인이 자영업을 하면서 힘들게 돈을 모았기에 누구보다 꼼꼼하고 실속있는 경제활동을 하고 계셨는데 그 딸은 자신이 먹는 것이나 쓰는 것 까지 모두 엄마의 재산에 의존하면서, 엄마가 스스로를 위해서 쓰는 것은 한 푼도 못 쓰게 한다는 것이다.

물론 그 친구분도 쓰려면이야 쓰겠지만 쓰고나서 그걸 숨기는 것도 싫고, 밝히면 매번 딸하고 다툼이 일어나니 이만저만 스트레스가 아닌 모양이셨다.  만난 날도 엄마 신발을 사시는 걸 관심있기 보시기에 엄마가 같이 사자고 했더니 딸의 잔소리가 두려워서 못 사겠다고 하시는 거였다. 그러면서도 내 구두를 자꾸 사주시겠다해서 사양하느라 어려울 지경이었다.


보다 못한 엄마가 그냥 딸이 하는 이야기를 무시하거나 그런 식으로 스트레스를 줄거면 따로 나가살라고 내보내라고 한 마디를 하셨더니 눈물을 글썽이시며 '나도 저도 외로운 처지라 위로하면서 살려고 했는데 그게 이렇게 어려운 일인지 몰랐다며, 내가 죽는 날 까지 돈을 쓰면 얼마나 쓰겠다고 그러는지 모르겠다.'라고 하신다.

친구분이 평소 드시는 것이나 건강식품에서 부터 미용실에 가는 것, 화장품을 사는 것 까지 모두 참견하고, 좋아하시는 사우나도 못 가게 한다는 것이다. 말로는 사우나가 위험하다고 말리고, 쓰는 화장품에는 뭐 안 좋은 성분이 들었다고 하고, 머리는 보기 좋다고 하고... 등등 위하는 척 말을 꾸며대지마 결론은 그저 돈을 못 쓰게하는 것일 뿐 기존에 하던 모든 활동들을 규제한다는 것이다.

친구분들을 만나서 시간을 보내는 것(엄마를 봐도 같이 만나시면 전철타고 나오셔서 간단하게 점심 드시고, 커피 한 잔 드시는 게 전부이다)도 못하게 하고, 카드 명세서를 확인해서 자기랑 먹은 외식이 아니면 누구냐고 따져묻고 음식값을 왜 냈냐고 하는 둥 모든 돈 쓰는 걸 참견하는 것의 이유를 모르겠다고 하신다.  이분은 결코 낭비하는 분이 아니심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심지어는 "이제 돌아갈 날이 얼마 안 남으셨는데 무슨 옷을 사입느냐."고 해서 이 친구분은 진심으로 충격을 받은 상태라는 것이다. 그러면서 본인은 다시 남자를 만나야하니 꾸며야 한다고 명품백이며 명품화장품을 사고 미용실이나 피부 관리실에서 산며 그 돈은 모두 엄마의 지갑에서 가져간다는 것이다.

친구분은 자신의 딸이 그렇게 버릇없음을 본인 탓만 하고 계셨다. 또래인 나에게 의견을 물으시길래,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밥벌이를 스스로 하도록 시키고 과감하게 내보내서 자신의 능력되는 대로 살도록 하시라고 했다. 같이 데리고 산다면 순간순간 외롭지 않고 마음에 위로는 될지 모르지만 딸은 스스로 자기 잘못을 깨우치기 어려울테고, 스스로 능력으로 살아가지 않는다면 설사 유산을 주더라도 그건 거저온 돈이라 귀히 여길줄도, 잘 관리하지도 못할 것임은 뻔한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나도 딸이지만 그 딸이라는 여자의 행태가 참으로 한심스러웠다. 엄마가 돌아가시면 그 재산 챙기겠다고 몇 푼도 못 쓰게 하는 그런 딸을 과연 불쌍하다고 데리고만 있어야할까? 나이드신 어르신이 딸의 어긋난 사고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고 우울해 하는 모습을 보니 그 딸은 효도라는 것을 알기는 알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Posted by 네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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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이쁜이

    나도 딸이지만 너무하네요 어머님친구분이 그러다 우울증와서 자살이라도 하시면어쩌나요? 나두 친정아빠 엄마한테 못해드린게 더많고 맘이 아픈데요 부모님 살아계실때 효도 많이하시고 사세요

    2011.11.09 13:05 [ ADDR : EDIT/ DEL : REPLY ]
  3. 가람이

    배은망덕...살아 계실때 잘해라...내 쫒아서 혼자 개 고생 해봐야 부모의 품이 얼마나 소중한지 느낄꺼다

    2011.11.09 13:08 [ ADDR : EDIT/ DEL : REPLY ]
  4. ㅠㅠ

    엄마 죽기만 기다리는 딸이네요... 딸자식 농사 잘 못 지어 댓가를 치르시는것 같네요... 안되셨네요...

    2011.11.09 13:14 [ ADDR : EDIT/ DEL : REPLY ]
  5. ****

    재산 물려받으려고 시집가자말자 시부모 죽기를 기다리는 며느리보다 딸이 저러니 더 무섭네요~ ㅉㅉㅉ

    2011.11.09 13:14 [ ADDR : EDIT/ DEL : REPLY ]
  6. 조약돌

    자식만 뭐라고 할 일이 아닌듯 합니다. 그렇게 키워졌고 그런 환경에서 자라 옳고 그름을 몰라서 하는 행동 일테지요.
    내가 아는 부인도 홀로 두자식 키워 의사까지 되었는데 명절날 자식들 힘들까봐 자식집에 가겠다하니 처가 가야한다고 오지말란 놈도있더라구요.그냥 이래도 응 저래도 응 해주니 자신이 뭘 잘못하는지 모르지요.뭐라고 한마디 해주고 싶었지만 내자식도 아니고 그래 그래라 하고는 끙끙 앓는 모습이 참으로 안타까웠습니다

    2011.11.09 13:16 [ ADDR : EDIT/ DEL : REPLY ]
  7. 재산때문일까요? 어머니가 쓰시면 얼마나 쓰신다고 에공 안타깝습니다

    2011.11.09 13:1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8. 브론테

    이런 딸한테는 본때를 보여줘야 합니다 일단 집에서 내보내고 물려줬던 재산도 찿아야 하지만 그건 현실적으로 어려운 부분이니 모녀관계를 끊는 한이 있더라도 버릇을 고쳐야 합니다 이런 형태는 되물림 됩니다 딸이 결혼해서 또 딸이나 며느리를 본다면 딸자신도 그대로 되물림 될수도 잇지요 그러나 어머니 께서 자식 버릇을 잘못 가르쳐서 이런 사태가 왔다고 비관을 마셔야 합니다 꼭 보면 너무 오냐오냐 하고 공부잘하고 가르쳐 놓은 자식들이 더 이기적입니다 그저 공부 중간정도 하던 자식들이 더 효자가 많습니다

    2011.11.09 13:34 [ ADDR : EDIT/ DEL : REPLY ]
  9. 홍철하

    그냥 나가 살아라 하세요...왜 집에서 키웁니까? 다큰 년을...지알아서 벌어서 살아라고 하세요\

    2011.11.09 13:59 [ ADDR : EDIT/ DEL : REPLY ]
  10. 허어.. 너무하네요;;;;

    2011.11.09 14:3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1. 허어.. 너무하네요;;;;

    2011.11.09 14:3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2. 어이쿠~ 딸 눈치보며 사시는 거네요.. 딸이 얼마나 무섭길래...

    2011.11.09 16:0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3. 자기돈도 아닌데 왜그럴까요.
    어이가 없네요. 오히려 사주지는 못할망정 말이죠

    2011.11.09 16:3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4. 그건 아닌 듯 합니다.
    딸만 제 인생이 있는 건 아닌데 어찌 그런 편협한 시각을...
    당당하셔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에구 어쩌나~~

    2011.11.09 17:20 [ ADDR : EDIT/ DEL : REPLY ]
  15. 정말 이해할수 없는 딸이군요..
    엄마를 위해 하나라도 더 해드리고 싶은게 딸의 마음일진대... 참 별사람이 다 있군요..
    엄마나 딸을 위해서 따로 사는것이 좋을듯하네요..
    참 안타까운 모습인군요..

    2011.11.09 17:5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6. 망치44

    집안에 돈이 많으면... 간혹 그런 자식들이 있다지요..
    방법은 보증잘못서서 재산 날렸다고 구라치는게 최고인듯 합니다.
    의외로 잘먹히지요.

    2011.11.09 19:17 [ ADDR : EDIT/ DEL : REPLY ]
  17. 모녀지간에 믿질 못해서 벌어진 일 같음!

    엄마는 그렇다치고, 분명 딸도 뭔가 가진 생각이 있을텐데, 그에 대해 서로간에 대화가 없었다는 게 문제라면 문제!

    대충 예상되기론, 그 딸은 엄마가 재혼할까봐 걱정하는 것도 같고,
    또는, 미래에 대한.. 어떤 불안감이 굉장한 모양!

    암튼, 서로 대화, 소통이 답!
    그치만 또.. 그게 가족간이라 해서 쉽지 않은 것도 있으니, 주변분들이 어떻게든 물꼬를 터줘야 가능한 분들 같네요!

    2011.11.09 21:54 [ ADDR : EDIT/ DEL : REPLY ]
  18. 효도는 못할망정 ~~ 에이구~~~
    참 뭐라 할말이 없네요..

    2011.11.09 23:08 [ ADDR : EDIT/ DEL : REPLY ]
  19. 저런딸은 그냥... 아... 오;;;;
    대단한 따님이신듯...
    어머니께서 어서 사회환원을 적극 검토해보셔야겠네요...

    2011.11.10 07:5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0. dmswhdjaak

    엄마가 한살 이라도 더 먹기 전에 정리를 해야 할것 같아요
    나중에 더 늙어 힘 없어지면 구박덩어리가 되겠죠

    2011.11.12 09:54 [ ADDR : EDIT/ DEL : REPLY ]
  21. 이상함.

    이혼하고 온 딸을 왜 받아줌?? 스무살 넘으면 무조건 독립이 맞는 것임.. 정말 이상한 사람들 많음. 재산 분배는 또 무슨 말인가?? 왜 부모가 키워줬으면 됬지 재산까지 분배해줘야하는 거지?? 이상하게 평생 자식에게 퍼나르는 부모들 많은데.. 그런 헛된 사랑을 정말 필요한 사람들에게 좀 나눠주는 마인드를 가지면 사회가 이렇게 아귀다툼 하고 각박하진 않을 것임.. 지 새끼만 싸고 돌다가 나중에 당하는 거... 뭐 사필귀정?

    2011.11.12 10:14 [ ADDR : EDIT/ DEL : REPLY ]

세상과 사는 이야기2011. 11. 8. 08:35

 
부슬부슬 비가 내린 일요일 오전의 일이다.

우산을 쓰고 걸어가고 있는데 10m 쯤 앞에 어렴풋이 고양이가 누워있는 듯했다. '아니 저 냥군은 비오는 데 왜 저기 누워있나...'라는 생각을 하면서 걸어가고 있었다. 그런데 가까이 갈 수록 심상치않은 느낌이 났다.

한 건물 외부의 넓은 계단에 있는 고양이는 축 늘어진 뒷모습을 보이고 있었고, 비가 들이치고 있는 바닥에는 고양이 피로 보이는 붉은 것이 흘러내리고 있었다. 더 가까이 가서 보니 고양이 사체는 이미 피 웅덩이 위에 있는 상태였다.

나도 모르게 눈을 감아버렸다. 고양이의 등만 보이는 상태라 어떤 일인지는 모르겠으나 심장이 벌렁벌렁 뛰고 무서워서 더이상 쳐다볼 수가 없어서 외면을 하고 빠른 걸음으로 지나쳤다. 2~3분 정도 거리에 있는 집에 들어왔으나 가슴은 더 뛰고 마음이 너무나 아파왔다.

얼핏 본 뒷모습과 머리의 털 색, 고양이의 크기로 보니 이 동네의 대장격으로 보이던 큰 길고양이 같았다. 가끔 동네 인심좋은 고기집 앞에서 다른 길냥이들과 함께 밥도 얻어 먹고 그 주변에서 낮잠을 자는 걸 여러번 봤었다. 외부로 테이블이 있는 고깃집에서 고기를 먹다보면 안으로는 안 들어오고 밖에서 얌전히 앉아있는 게 귀여워서 나를 포함한 다른 손님들도 한 점씩 나눠주곤 했던 그 고양이인 듯했다.


고양이들이 그렇게 죽을 때까지 서로 싸울 거 같지는 않았고, 건물 외부이지만 차가 올라갈 수 없는 계단참에 사체가 있는 걸로 봐서 교통사고 같지도 않았다. 어찌 되었던 피의 양으로 봐서 죽은 것 같았는데, 죽은 이후에도 누군가에게 불쌍하다고 여겨지기 보다는 나처럼 무섭다거나 혹여나 재수없다라는 생각을 갖게하면 고양이로서는 너무나 슬플 것이라는 것에 생각이 미쳤다.

동물의 사체를 치워본 적도 없고 어떻게 해야하는지 절차도 알지 못하지만 일단 구경거리가 되면 안 될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집에 있는 큰 박스 하나를 테이프로 붙였다. 겁도 많고 방법도 몰라서 치워줄 자신은 솔직히 없었지만 덮어주기라도 하는게 나을 것 같았다.

다시 나가는데 비가 더 심하게 퍼부었다. '너 가는 길에 하늘도 슬퍼서 울어주나보다. 위안으로 삼고 잘 가.'라는 말을 하며 고양이에게 다가갔다. 앞에서 본 모습은 너무나 처참했다. 언뜻 보기에도 앞 가슴 부위가 온통 피로 물들어있었다. 눈을 질끈 감았다가, 나라도 그 마지막 모습을 봐주면 고양이가 가는 길이 편할까 라는 생각이 들어서 뇌리에 남기고 기도라도 해야겠다 하는데 옆에서 한 아주머니가 아는 척을 하신다.

"아가씨 아는 고양이야?"
"아뇨, 저도 지나가다가 보고 안 됐어서 가려주기라도 하려구요."
"나도 좀 전에 보고 너무 안 됐어서 우리 남편에게 치워주자고 했어. 휴일이라 건물 사람들도 없는 것 같고 하루 종일 저렇게 있으면 너무 불쌍하잖아. 또 누가 협오스럽다고 난리라도 치면 더 슬플테고."
이어서 남편이라는 분이 박스 하나와 큰 비닐 봉지와 물 한 양동이를 들고 오시며, 부인에게 물을 좀 더 떠오라고 하신다.

옆에서 지켜보고 있으니 남편분은 험한 욕을 하시며, 이 녀석 아마도 흉기에 찔려서 죽은 거 같으시단다. 찔린 듯한 상처가 여러 개인데 이빨 자국 같지는 않다며, 의사도 아니고 잘 모르지만 지들끼리 싸운 거 같진 않다고 하신다. 내가 보려고 나설까봐 말리시면서 이런 거 보는 거 아니라고 하신다. 당신도 보고나서 이렇게 슬픈데 아가씨 보고 나면 며칠 잠 못 잘거란 말씀을 하신다. 

"옆에서 이 녀석 잘 가도록 기도나 해요. 사람한테 죽임을 당했지만 그래도 사람이 기도해주면 이 녀석, 사람을 조금이라도 덜 미워하지 않겠어요?"라신다.

어떤 미친놈인지 모르겠지만 또 이런 일이 있으면 안 되는데 경찰에 신고라도 할까요?라고 했더니 애완동물도 문제가 생기면 재물로 생각되는 세상에 길고양이가 죽었다고 수사를 하지는 않을 거 같다는 말씀을 하신다. 하지만 비슷한 일이  또 있으면 동사무소든 경찰이든 신고를 해야겠지라신다. 힘없는 동물을 그렇게 죽인 인간은 언젠가 더 큰 화를 당할거라면서 분노의 말씀도 덧붙이셨다.

비닐 봉지에 먼저 사체를 수습하신 후에 박스에 담아 두시고는, 양동이의 물로 피를 씻어내셨다. 비가 들이치는 정도라 피를 씻기기는 어려웠는데 그것까지도 생각하셨던 모양이다. 매주 등산을 가시는데 이번주는 비가 와서 쉬고 있었는데 이 녀석 때문에 낮은 데라도 가야겠네 라며 한숨섞인 허탈한 미소를 지으셨다.  

잘 묻어줄테니 걱정하지 말라신다. 아가씨는 기도나 해요 라고 또 덧붙이신다.
고양이와 두 분을 위해서도 같이 기도하겠다고 하고 집으로 돌아왔다.

따뜻한 분들 만나서 너의 마지막은 흙으로 돌아갈 수 있어서 다행이구나.
고양아 잘 가.
다음 생에는 더 사랑하고 사랑받을 수 있는 존재로 태어나렴...





Posted by 네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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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네오나님 고맙습니다.
    무섭다고 그냥 외면해버리지 않으시고 사체를 거두어주셔서요..

    힘없는 동물을 그렇게 해코지하는 인간..
    그런 인간을 가만 두시는.. 그렇게 사랑이 많으신 신이라면 저는 절대 부정할 겁니다.
    저 고양이가 뭘 어쨌다고 무참히 죽인단 말이야..
    가슴이 분노로 발랑발랑 뜁니다.
    망할 인간..

    2011.11.08 08:57 [ ADDR : EDIT/ DEL : REPLY ]
  3. 그들도 생명인데 삶의 마지막 순간이 너무나 쓸쓸하네요.
    그래도 그 시신을 거두어 주시는 마음 따뜻한 분들이 있어 저 세상 가는길이 덜 춥겠네요.
    어떤 사람들이 저 고양이에게 몹쓸 짓을 한건지 정말 안타깝네요.

    2011.11.08 09:0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4. 사실 전 좀...무서워하는 편인지라...고양이든...개든 ㅜㅜ

    그래도....이런건 아닌데 말이죠 ㅠㅠ

    2011.11.08 09:0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5. 쉬운일 아니죠..'
    저는 하고 싶어도 워낙 겁이 많아서 사람 불렀을꺼예요..

    2011.11.08 09:0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6. 네오나님 같은 마음을 가지신 분들이 또 있었네요.. 어찌 죽었는지 속사정은 모르지만 참 씁쓸합니다..

    2011.11.08 09:1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7. 아..너무나 맘이 아파요....ㅠㅠㅠㅠㅠ
    설마 아니겠지 했는데 역시 사람짓이었던걸까요....
    정말 너무나 맘이 아파요, 도대체 그 고양이가 무슨짓을 했다고.....

    네오나님과. 그 아줌마 아저씨덕분에..그나마..마지막 길이라도 덜 아프게 갔을까요...
    아 아침부터 눈물이 나네요 ㅠㅠㅠㅠㅠㅠ
    사람이 가장 무섭습니다...

    2011.11.08 09:2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8. 아니...정말 어떤 미친...

    말 못하는 작은 동물에게 이게 뭐하는 짓인지 모르겠네요.

    정말 사악한 어떤 인간인지...무사히 살기 힘들 것 같네요..정말..나빠

    불쌍한 고양이 ~~

    2011.11.08 09:25 [ ADDR : EDIT/ DEL : REPLY ]
  9. 흉기로 찔렸다니요 ㅠ.ㅠ 혹여나 글 읽으면서 길가에 놓은 쥐약같은걸 잘못 먹었나..
    싶다가도...왠 피...교통사고인가 해도 아니고...너무 끔찍하네요 정말 ㅠ.ㅠ
    그래도 네오나님과 따뜻한 이웃분들 덕에 아프지만 좋은곳 갔을거예요~
    한동안 계속 생각나실까 걱정이네요~ㅠ.ㅠ
    기분좋은 생각만 하시고...행복한 하루되세요~
    -by 아내-

    2011.11.08 09:2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0. 인간이 참 잔인하네요.
    지난 일요일에도 로드킬 참 많이 보고 왔는데 말이죠. ㅜㅜ

    2011.11.08 09:3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1. 네오나님과 아주머니,아저씨같은 분이있어 길고양이의 주검이 외롭지 않았을것 같네요.
    좋은일 하셨습니다.

    2011.11.08 09:41 [ ADDR : EDIT/ DEL : REPLY ]
  12. 애구~ 안타깝군요
    화요일을 화사하게 보내세요~

    2011.11.08 09:5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3. 동물을 싫어하는 편이라 산 것도 죽은 것도 별론데...
    그래도 죽은게 그대로 방치돼 있는 건 여간 마음 쓰이는게 아니더라구요.
    다행이네요, 이렇게 흙에 묻어준 이들이 있어서요...

    2011.11.08 09:54 [ ADDR : EDIT/ DEL : REPLY ]
  14. ㅠ,ㅠ

    저도...고양이를 가까이에서 오래도록 본적이 없어서
    아마....
    큰맘을 먹고 나갔을꺼 같아요.....ㅠ.ㅠ
    다행이지만...
    고마운분들과 네오나님이 마지막을 돌봐줘서 다행이지만....
    ㅠ.ㅠ

    너무 부끄럽습니다....
    ㅠ.ㅠ

    2011.11.08 10:2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5. 대체 누가 그런건지...
    정말 인간이 제일 잔인한 동물인걸 새삼 느껴보네요

    2011.11.08 10:3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6. 사체를 거두어 주셨군요.. 좋은일 하셨네요..
    전 어릴때 죽은 고양이를 봤었는데 그모습이 너무 처참해서
    그후론 동물사체 보지도 못해요...
    뒷마무리까지 책임지시겠다는 아주머니 아저씨도 복받으실거에요..

    2011.11.08 10:46 [ ADDR : EDIT/ DEL : REPLY ]
  17. 도대체 무슨 이유로 그랬는지 이해가 되지 않네요.
    그래도 네오나님, 아저씨 아주머니 때문에 조금은 위로가 되었을거라 생각합니다.

    2011.11.08 11:3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8. 길냥이들 마지막이 너무나도 안타깝네요...ㅜㅜ

    2011.11.08 12:5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9. 아, 눈물 나는 이야기...ㅠㅠ
    세상에 사람만큼 모질고 잔인한 동물이 있을까요.
    네오나님과 맘씨 고운 아주머니 아저씨 같은 분들 때문에 그저 살아갑니다.
    야옹아~고양이 별에서 평안하렴.

    2011.11.08 13:4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0. 이세상에서 제일 무서운동물은 인간이 아닐까싶습니다.
    정말 저런짓을하고 죽어서 어찌할지...
    네오나님과 아주머님과 같은 분들이 있어 아직 세상이 따뜻한것 같네요...

    2011.11.09 09:3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1. 김나경

    저희동네길고양이가 어제밤에
    담배빵을 앞팔과 가슴부분에 당해서
    죽어있는걸 봤어요 어떻게하면좋을까요...제가밥주던 야옹이는 아닌데
    동사무소에연락하면돼나요

    2012.05.13 13:03 [ ADDR : EDIT/ DEL : REPLY ]

세상과 사는 이야기2011. 11. 7. 08:36

10년 정도 된 동호회 모임이 있다. 취미와 특기의 중간에 있는 공통의 주제가 있기에 10명이상의 인원이 꾸준한 모임을 가지고 있다. 남녀가 고루 있고, 30대에서 50대까지 폭넓은 연령대이고 직업도 제각각이다. 두 달에 한 번 정도 있는 정기 모임도 있고 소규모 모임도 종종히 갖고 있는 동호회 성격 플러스 친목모임의 성격도 동시에 띄고 있다.

모임이 오래되다 보니 종종 작은 다툼이나 신경전 등도 있었으나 큰 문제는 없이 운영되어왔었다. 하지만 얼마 전 아주 사소한 농담 한마디가 불씨가 되어서 반 수 이상의 사람들이 어색한 상황에서 다음 모임이 무기한 연기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많은 인원이 모이다보니 총무가 모임 장소를 정하게 될 때 대체로 중심가 쪽에서 그 장소를 정하게 되고, '장소정하기'가 어려운 일인지 알기에 모두가 그 의견을 따르는 것을 원칙으로 했다. 그러다 가끔 누군가가 좋은 음식점을 알게 되면 그 장소로 정하게 될 때가 있다. 그런 경우 누군가는 좀 더 먼 거리를 여행을 해야하는 일이 생기지만 즐거운 만남을 위해 기꺼이 그자리를 고수하게 된다.


지난 모임이 이런 자리였다. 서울의 비교적 외진 동네에 좋은 식당을 발견한 한 분의 의견으로 그 장소에 모였는데 생각보다 교통이 불편해서 반 수 이상이 찾고 방문하는데 어려움을 겪게 되었다.  그 장소를 섭외한 분(A)은 다음에는 꼭 맛있고 좋으면서도 편한 곳을 섭외하겠다며 미안한 마음을 전하셨다.

문제는 이 이야기를 들은 한 분(B)이 " 언니, 그 날은 언니가 맥주라도 사셔야겠어요. 오늘 고생이 이만저만 아니었잖아요."라는 말을 덧붙였다. 그 이야기를 들은 A 님은 조금 당황한 듯하셨다. 미안한 마음을 전했는데 곧이어 그 잘못을 정면으로 인정하는 말이 나오니 그랬던 듯하다. 그런데 여기에 그치지않고 B 님은 "아니다. 언니, 그날은 양주라도 사셔야겠어요. 호호호~~" 라는 멘트를 날렸다.

순간 여럿이 동시에 '어! 이건 아닌데.'라는 표정을 지었다. 말이나 표정이 좀 과했던 것이다.

잠시 적막이 흐르고 나서 A 님은 "소주를 사던 양주를 사던, 사도 내가 마음에 우러나서 사야지. 내가 사고 싶어 샀을 때 나도 기분 좋고 같이 드시는 분들도 기분 좋은 거 아닐까. 그걸 왜 자네가 사라마라 하는 거야. 내가 언제 대접해야할 자리에서 안 한적있나?" 고성은 아니지만 꽤 진지한 버럭이었다.

문제는 그 말을 들은 B 님의 태도였다. "어머머 언니 농담인데 왜 화를 내고 그러세요?! 전 그냥 농담한거잖아요. 언니 농담듣고 정색하면 이상해요! 호호호"

이 말이 사단이 되었다. A 님은 장소 잘 못 정하고, 농담도 못 받아들이는 좀생이가 된 것이다. 듣다못한 가장 연장자이신 분이 "A나 나는 너희들이 사달라 하기 전에 우리가 살 수 있는 만큼은 샀었어. 그런데 지금 그 말을 듣고 나니 꼭 우리가 돈 털리는 봉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나도 기분이 안 좋아. 게다가 그게 농담이라고? 지금 멀리 어렵게 왔다고 시위하면서 그 댓가를 치루라는 의미지 그게 어디 농담인가? 말 가려서 하게."라는 일설을 하셨다. 

그제서야 사태의 심각성을 알게된 B는 말이 과했다으며 실언을 했다고 사과를 했다. 일촉즉발의 상황에서 바로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를 했기에 그 사태가 진정될 것을 기대하는 대다수의 인원과는 달리 A 님은 화가 점점 나셨나보다. 몇 년전 일을 여러가지 거론하면서 자신이 이 모임을 위해 얼마나 많은 것을 베풀었는지 이야기를 하면서 베푼 것은 나의 순수한 마음이었는데 그것이 너희들에게는 바보같은 봉으로 보였나하면서 이 상황이 너무 슬프다까지 발전이 되었다.

말의 대상의 B 님 뿐만 아니라 모임의 인원 모두를 향한 것이기에  분위는 냉랭해졌고 어색하게 모임이 파했다. 물론 이 자리에서 B 님의 농담은 분위기와 맞지 않는 실언이었음은 모두가 알고 있는 것이다. 본인은 큰 실수를 했지만 바로 사과했고 그 실수에 관해 질타를 받는다면 충분히 수긍할 수 있었겠지만 그 이야기가 갑자기 너무 크게 발전되어졌고, 분위기를 냉랭하게 만든 것을 스스로 자책하면서도 그 모든 잘못이 자신에게 몰린 상황이 된 것을 참지 못하는 듯했다.

그리고는 모임을 탈퇴하겠다는 이야기를 했고, 같이 있던 다른 두 사람도 B가 잘못했으나 그 잘못을 바로 사과했는데도 언니(누나)들이 오래된 이야기까지 꺼낸 것은 불편했고, 또 언니들이 베푼 것이 고맙기는 하지만 그걸로 봉으로 여긴다고까지 오해하는 상황이라면 당분간 모임에 나가고 싶지 않다는 이야기를 했다. 

며칠 후 A 님에게서 전화가 왔다. 아마 가장 두루뭉술 친한 관계를 맺고 있는 나에게 의견을 듣고 싶은 모양이었다. 자신이 그날 너무 예민했고 실수를 한 것 같다는 이야기를 꺼내셨다. 나보다 한참 연배가 있으신 분이지만 그게 사실이라고 이야기했다. 아이들이 엄마의 잔소리 중 가장 싫어하는 것이 이것 잘못했는데 과거의 요것 조것까지 들춰내며 같이 싸잡아 그 분노를 폭발시킬 때랑 똑같은 상황이었다고. 

B의 농담은 분명 잘못된 것이었고 그에 대한 질타는 당연한 것이었으나 케케묵은 이야기를 꺼낸 것이나, 우리가 봉으로 생각한다는 이야기는 상당히 이상한 부분이었다, 대부분의 모임의 비용은 회비로 지불되었었고, 언니들이 냈던 것 만큼 다른 분들도 후원을 이모저모 했었다. 더우기 그 후원의 액수가 가장 큰 것은 B 님이었다는 이야기도 덧붙였다. 아주 소모임이 아닌 이상은 총무가 후원 내역을 다 적어놨기에 공식적으로 확인한 것이었다.

이미 잘잘못을 가리는 건 의미가 없어졌으나 남은 것은 감정이다. 어떻게 풀릴지는 아직 미지수이다.

농담 정말 때와 장소를 가려서해야한다. 농담은 하는 사람 듣는 사람이 모두 재미있어야 농담이지! 
Posted by 네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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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생각이 곧 말이다.

    A분이 안 그래도 미안해서 머쩍어 하는 분위기에 B분의 농담이 좀 아니였다고 생각이 드네요.아니 좀 적당히 했음 되는데 넘 질질 끌어서 몇마디 더 했던게 잘못입니다.사람이 만날수록 더 만나고 싶은 사람은 하고 싶은 말 다 하지 않고 상대를 있는 그대로 존중해주는 사람이고 만날수록 정 떨어지는 사람은 자기 하고 싶은 말 다 하고 사는 사람요.물론,농담이라면서 상대방 기분 생각안하고는 말하는 사람요.또 그런 사람이 자기한테 그러면 더 못 참을것 같은데요.말 생각없이 던지는 사람은 자기 스스로 고치려고 노력안하면 절대로 못 고쳐요.이미 기분 다 상했는데 미안하다면 그 화가 금방 풀립니까.사람이 무슨 로봇트나 신도 아닌데요.

    2011.11.07 21:25 [ ADDR : EDIT/ DEL : REPLY ]
  3. zz

    B라는 사람이 맥주에서 딱 멈췄으면 그냥 농담정도로 끝날수 있었는데
    거기다가 양주로까지 발전한건 확실히 때와장소를 못가리고 실언한거임..
    거기다가 농담인데 왜 화내여 하는건 말 그대로 사람을 속좁은 사람으로
    만들어 버린거고.. 그리고 말이 농담이지 농담의 탈을 쓴 진담으로 보이는군요.

    A라는 사람은 거기서 B에게 이러해서 기분나쁘다고 얘기하고
    사과를 받아내면 되는데 과거의 일까지 들먹이며 분위기 요상하게 만든건 A의 실수고요.

    암튼 이건 둘이 해결해야할 문제지 모임 전체로까지 번지게 될 문제는 아닌듯..
    글만 보자면 말이죠.

    2011.11.07 21:30 [ ADDR : EDIT/ DEL : REPLY ]
  4. 이런 모임이 10년이나 지속되었다는게 신기할 정돈데요? 아마도 그자리에서 우발적인 감정표현이 아니라
    그간 쌓이고 쌓인 감정이 폭발하게 된건 아닐까 생각됩니다. 그것 참, 두분 모두 잘못한건 있지만, 그게
    이렇게 모임이 파토날 정도로 큰 잘못들은 아닌것 같은데 말이죠...

    2011.11.07 21:3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5. B같은 사람 참 얄밉지.. A는 미안해서 어쩔줄 몰라하는데 거기다 쐐기를 박으니..

    2011.11.07 22:29 [ ADDR : EDIT/ DEL : REPLY ]
  6. 말 한마디가 얼마나 무서운 위력을 가지는 지를 잘 나타내는 글이군요.
    일단 전적으로 B의 잘못입니다. A가 옛날 얘기를 끄집어내서 맞받아쳤으니 A도 문제가 있다? 아니죠. A는 아무런 잘못이 없습니다. 세상 모든 것은 원인제공자가 모두 뒤집어써야 하는 것입니다.

    농담으로 할 얘기가 있고 그러지 말아야 할 얘기가 있습니다. 그거 하나 구별 못하는 사람이 무슨 성인이라고 얼굴 빳빳하게 들고다닙니까? 유치원부터 다시 가서 배워야합니다.

    대부분 외향적인 성격의 사람들이 그런 잘못을 많이 저지르곤 하는데(멋모르고 씨부리다 한방에 훅가죠) 교육을 못 받아서 덜떨어져서 그런 것입니다.

    무조건 B의 잘못이죠.

    2011.11.07 22:57 [ ADDR : EDIT/ DEL : REPLY ]
  7. 탱쥔

    입속에 혀는 날카롭기가 칼과같고 입박에 나온말은 쏜살보다 빠르다고 했습니다.
    가볍게 내뱉은 말이 돌이킬수없는 결과를 가져올수 있음을 늘 유의해야하는데
    저도 가끔 아차.이건아닌데 하는 후회 많이 합니다.

    2011.11.08 00:12 [ ADDR : EDIT/ DEL : REPLY ]
  8. 비밀댓글입니다

    2011.11.08 00:32 [ ADDR : EDIT/ DEL : REPLY ]
  9. 농담도 조심히 해야 할것 같아요...^^
    서로서로 조금만 물러서서 넘어가면 그냥 될것 같기도 한데.. 그게 쉽지 않더라구요^^
    월요일 마무리 잘하시고, 행복한 저녁 되세요^^

    2011.11.08 02:2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0. 에고... 저도 모임 하나 꾸려가는데... 작은 일로 무너질라 그러더군요..TT

    2011.11.08 03:0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1. a123

    농담이냐 아니냐 말들이 많은데요, 구별하는 한 기준은 이래요.
    예를 들어, 누가 봐도 보통 이상의 준수한 외모를 지닌 사람에게, 못생겼다고 하면 그건 농담입니다.
    그러나, 누가 봐도 보통 이하의 실제로 못생긴 사람에게, 못생겼다고 하면서 그걸 농담이라고 하면 안되죠. 그래놓고, 그걸 쿨하게 농담으로 웃으며 받아들이지 못하면, 그 못생긴 사람이 속좁고 이상하고 잘못한겁니까?

    이 예에서도, 장소 결정한 분이 실제로 교통이 불편한 음식점을 정한 경우이니, 말하자면 실제로 못생긴 사람인 위의 후자의 경우에 해당하죠. (하지만, 그 외모가 못생긴 사람이 실제로 똑똑하고 지적이거나 학벌이 좋거나 한 사람이라면, 그 사람에게 무식하다는 식으로 말했다면, 또 그건 농담일 수 있겠죠. 그러나, 실제로 못배운 컴플렉스가 있을법한 분에게 이런걸 농담으로 하면 안되고요.)

    두분다 잘못이 있는데, 일차적으로는, 처음 농담이라고 입을 연 분이, 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했을 때에 솔직하지 못하게 그걸 농담이라고 합리화하는 것 그 자체부터 과오를 인정하고 사과하는게 먼저라고 생각합니다.

    2011.11.08 03:09 [ ADDR : EDIT/ DEL : REPLY ]
  12. 아싸라비아

    여기서 전 한가지 넘어가야할게 농담이든 진담이든 진담이라고 해도 저정도 말도 못할정도면 정말 친한사이가아 닌듯한데요
    농담을 가장한 진담이라고 하더라도 자리를 반이나 못채울정도로 찾기 힘들고 고생을 했다면 그런말 할 수 있는것이고
    A분이 어쨌든 원인제공(고의든 아니든)을 했을 떄는 그냥 맥주까지 이야기했을때 먼저 야 맥주가지고 되겠어? 양주라도 살게 했으면 괜찮았을듯....... 한데요 그리고 B분도 맥주까지만 햇으면 좋앗는데 양주까지 해서 좀 과한것이고, 거기서 그나마
    B분이 바로 사과를 하고 인정했는데...... A분이 뒷이야기까지 꺼낸같은 확실히 속이 좁다는 면이 보여지네요...... 그냥 아까 맥주까지만 하지 왜 양주까지했냐...... 네가 그런말 안해도 내가 미안하고 자리가 가시방석같은데 그런말해서 화가났다 너도 미안하다니까 그만하자 이러면 좋았을텐데......... 결론은........ A분이 처음대처에서 위트있지못한점 잘못 B분이 한번만하면될 말을 양주이야기하면서 두번하므로써 후벼판점 잘못 그후 사과했으나 A분이 전에 이야기까지 꺼내서 확대시킨 속좁은면 잘못........ 전 이렇게 생각됩니다....... A분이 고생을 시키고 미안한마음에 화가난건 인정하나 B분이 사과했으면 그때 내가 미안해서 화가난거다 너도 이해해라 하면 되는거임.....원인이 있어야 결과가있는거니까요

    2011.11.08 03:10 [ ADDR : EDIT/ DEL : REPLY ]
  13. 여러가지

    참~ 그런게요. 사회에 참 이상한 분위기가 있는거 같아요. 농담은 무조건 웃어넘겨야한다. 그것을 넘기지 못하면 밴댕이속알딱지다!! 하는 그런거요.
    10명중 9명에겐 아무렇지 않은 말이 그 희화화된 사람에겐 컴플렉스 일수 있잖아요. 근데 그걸 웃어넘기지 못한다면 좀생이다 하는 그런 말은 대체 어디서 나오게 된걸까요? 전 오히려 타인이 불편해하는 농담을 던진 사람이 센스저질이라고 말하고 싶은데요. 왜 그런 말은 없는 걸까요?????

    2011.11.08 04:16 [ ADDR : EDIT/ DEL : REPLY ]
  14. 지나가다..

    어떤 분쟁이든 언덕위에서 처음 눈덩이를 굴린사람이 제일 잘못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모임이 지속되려면 그나마 속이 더 넓으신 분이 먼저 사과하시고 수습하시는 것 밖에 없지않을까요.

    어떤 에피소드를 듣고 속이 좁다, 속이 벤댕이다 하는 비판은 직접 그분들의 상황에 처하여 보지 않은 이상 온당해 보이지 않습니다.
    그리고, 어떤 분들에게는 하루 기분 좋게 쓸수 있는 금액이 다른 사람에게는(더 부자라고 하더라도) 부담이 갈 수도 있습니다.

    2011.11.08 04:23 [ ADDR : EDIT/ DEL : REPLY ]
  15. 1234

    아무리 생각해도 b님이 잘못한듯...
    a님의 반응도 좀 심하긴했지만
    생각없이 말한건 b님인듯
    언중유골이니 하시는분계시는데....
    맞는 말이지만...

    어쩃든 먼저 심한말하고 화가난 상대에게 에이 농담인데 왜그러세요~ 이러는 사람들이 제일 얄밉고 재수없더라^^ㅗ
    솔직히 바로 사과한것도 아닌데 바로사과했다고 생각하시는분이 계시는데 좀 잘읽어보시라. 저게 어딜봐서 바로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한거냐... 사람 멍청한꼴보여놓고 사건커지니까 대강사과한거지..
    진짜싫다저런사람ㅋㅋㅋ

    내주변에는 b님같은 사람없었으면좋겠다.

    2011.11.08 05:11 [ ADDR : EDIT/ DEL : REPLY ]
  16. 구름

    이건 해학도 아니고, 위트도 아니고, 농담도 아닌 압박을 섞은 희롱에 불과한 것임.
    b는 그런식의 농담을 가볍게 생각하며 살아 왔다면 개선해야 할 것임, 그렇지 않으면 많이 부딪힐 것임

    2011.11.08 05:19 [ ADDR : EDIT/ DEL : REPLY ]
  17. 박종환

    이런 문제는 시간이 약입니다. 문제는 이런 것을 경험하며 더 좋은 모임이 되는데 혹 그렇지 않은데 있습니다.

    2011.11.08 06:00 [ ADDR : EDIT/ DEL : REPLY ]
  18. 조영직

    그런 농담은 받아들여 줘야제
    그땐 이렇게 대답하믄 어떨까 그래 내가 로또 당첨되면 그땐 횐들에게
    짜장면 멋있게 한턱 쏠께...라고
    농을 농으로 받아들이지 못하는 마음이 안타깝네요...

    2011.11.08 07:29 [ ADDR : EDIT/ DEL : REPLY ]
  19. 이재훈

    마지막 구절-농담은 양자 모두에게 재미가 있어야 된다는 글
    글로 쓰고 말로하면 다들 "아~그래"하지만 가끔씩 잊고도 사는데
    다시한번 일 글을 통해 되돌아 봅니다.
    잘 읽었습니다.

    2011.11.08 09:25 [ ADDR : EDIT/ DEL : REPLY ]
  20. 잘못을 했을때 과거의 이것저것을 다 끄집어내서 혼나는 것만큼 싫은게 없다는 표현이 정확하신듯..
    에휴..

    2011.11.08 09:2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1. 어디서나 말이 화근이군요 특히 동호회는 더욱 더

    2011.11.08 11:1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세상과 사는 이야기2011. 11. 4. 08:27

지인의 여동생이 결혼을 하고 몇 년이 지나서 부터 남편의 폭력에 심각하게 시달리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었다. 경찰도 출두했을 정도이고, 몇 달 전에는 병원에 입원을 할 정도였다고 한다.

남편의 폭력의 정도가 심해지는 것도 심해지는 것이지만, 처음에는 안 보이는 신체부위를 때리다가 이제는 보이는 곳까지, 또 자녀들이 보는 곳에서나 외출했을 때 밖에서 때리는 일까지 생겼다고 한다. 가정 폭력은 어떤 이유로도 자행되어서는 안 되는 것이지만, 이 남편이라는 사람의 폭력에는 이유도 뭣도 없다고 한다. 밖에서는 능력있고 성실하고 바른 남편이지만 집안에서는 남편은 그저 폭력적인 존재이다.

누가봐도 같이 살기 어려울 정도의 폭력이고 지인의 여동생도 이혼할 수 밖에 없다며 이혼을 추진하고 있었다고 한다. 지인에 말에 의하면 그 남편의 폭력은 이미 치료되거나 개선되기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한다. 그런데 살기 위해 선택하는 이혼이 그녀의 친정엄마로부터 제동이 걸렸다.

일반적으로 딸이 맞고 산다하면 친정엄마가 나서서 딸을 위하는 것이 당연하고, 먼저 이혼을 종용하지는 않더라도 딸의 아픈 몸과 마음을 위로한다. 하지만 이 엄마는 딸이 아프고 나서도 한 번 들여다본적이 없으며, 오히려 사위한테 미움받지 않는 딸이 되라며 타박만 하더니 이혼 이야기가 나오자 그 이혼을 결사 반대하고 나온다는 것이다.

이 친정 엄마가 이혼을 막는 이유는 명료했다. 이혼한 딸은 집안의 수치라는 것이다.  물론 이혼이라는 것이 좋다 나쁘다의 이분법적 분류를 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기왕이면 결혼 생활을 잘 유지하는 것보다는 슬픈 일이다. 하지만 도저히 안 맞는다면, 그럴 수 밖에 없는 이유가 있다면, 이혼이 해서는 안 될 윤리적 문제는 아니다.


많지는 않지만 주변에 이혼한 커플들을 보면 그 속내는 다 알 수는 없지만 그럴 수 밖에 없구나 라고 수긍하게 되는 경우가 많았었다. 이 부부의 경우에도 끊임없는 남편의 폭력과 그것을 보면서 자라는 자녀들의 문제는 심각해보인다. 당사자는 최악의 경우를 생각해가면서 어렵게 이혼 이야기를 친정엄마에게 꺼냈고, 그저 엄마가 자신의 심정을 이해해주기만을 바랐다고 한다. 

그저 도와줄 수 없다라고 도움에 대한 요청을 거절하는 것이 아니라 무슨 수를 써도 이혼은 안 된다고 강제하며 딸의 현재 상태를 무시하는 그 친정엄마의 사고는 보수적이다 못해서 자식을 자신의 소유물로 여기는 전형적인 예로 보였다. 심지어는 이혼을 하려면 결혼 이전까지 키워주고 결혼시킬 때 쓴 비용까지도 다 물어내라고 하며 엄포하는 것으로 딸을 사지로 몰고 있다.

말로만 듣던 가정폭력을 이렇게 가까운 데서 듣다보니 일차적으로는 그 남편이라는 사람에게 화가 나지만 딸을 사지로 내몰아 더 큰일을 유발할 것 같은 그 친정엄마도 이해할 수가 없다. 여동생의 성격은 잘 알지 못하지만 남편에게 받은 육체적 정신적 고통외에도 친정엄마에게 받은 마음의 큰 상처는 그녀의 정서에 크나큰 해악이 될 듯하다.

어떤 사회적인 이목을 얼만큼이나 중요시여기는지는 모르겠으나 병원에 입원할 정도로 맞는 딸의 이혼을 그저 자신의 명예(과연 그것이 명예나 위신인지도 의문이지만)때문에 강제로 막고 있는 이런 부모를 보면서 따뜻하기만 한 대다수의 엄마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갖게되는 한 편 그녀에게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지 고민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Posted by 네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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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그놈의 위신, 명예가 밥먹여주는건 아닌데,,,
    고칠수없을정도라면, 친정엄마되시는 분도
    딸 입장에서 생각해보는게 우선되어야 하지 않을까요

    2011.11.04 10:2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3. 엄마이기를 포기한 분이시군요.
    딸의 아픔보다는 남의 이목에 매여사는 그분도 불쌍하게보이구요.
    안타깝습니다.

    2011.11.04 10:32 [ ADDR : EDIT/ DEL : REPLY ]
  4. 정말이지, 결혼생활을 상식적인 범위 내에서 유지할 수 없다면,
    헤어지는 것도 현명한 방법인데 말이죠. 어머님의 결단이 필요해 보입니다.

    2011.11.04 11:0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5. 켁~!!
    친엄마가 아니거나....
    남편이 아주 대단한 사람(집안,돈...명예...기타등등...)이거나...

    둘중 하나 말고 또 뭐가있을까요...ㅜ.ㅜ
    이해가 안되는 엄마네요...ㅠ.ㅠ

    2011.11.04 12:1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6. 이런 경우는 정말 확실히 잘잘못을 따지고 위자료에 재산분할까지 확실히 해야합니다. 어떤 경우에도 폭력은 정당화 될 수 없지요. 한번 폭력을 행사하면 그 버릇 절대 못 버립니다.

    2011.11.04 12:3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7. 안쓰럽기만하네요 ㅠㅠ
    정말 그 딸은 지옥같은 삶일텐데..

    2011.11.04 13:0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8. 보통은 친정엄마가 먼저 이혼하라고 하지 않나요.
    상식선에서 이해불가한 상황이네요. 계모인가요?

    2011.11.04 13:5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9. 병원에 입원하고...
    주변에서 다 알 정도인데..
    이혼이라는 것이 모두 옳은 선택이 아닐 수 있지만...
    저 상황이라면 부모가 먼저 나설것 같은데...

    2011.11.04 14:0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0. 저는 이해가 안돼요.
    자기 딸이 막고 사는데 체면 때문에 참고 살라는 어머니가요.
    이건 당사자만의 문제로만 그치는게 아니라
    자식에게도 그 폭력성이 되물림 되며 심각한 상처를 안기는지라...

    2011.11.04 15:43 [ ADDR : EDIT/ DEL : REPLY ]
  11. 아하... 안타깝네요...ㅜㅜ
    잘 보구 갑니다..ㅠㅠ

    2011.11.04 16:3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2. 저로는 이해가 안가는 엄마네요.
    딸이 저로고 사는데 수치가 뭐라고...
    잘 보고 갑니다.주말 잘 보내세요

    2011.11.04 16:4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3. 비밀댓글입니다

    2011.11.04 17:17 [ ADDR : EDIT/ DEL : REPLY ]
  14. 저도 이해하기 힘드네요.
    딸이 맞는다는 사실이 더 중요한거 아닌가요?

    2011.11.04 18:0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5. 이해할수 없는 일들이 우리 주변에는 너무 많은것 같습니다. 이 이야기도 그러네요.
    어찌 엄마가..

    2011.11.04 18:3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6. 아직도 이렇게 답답한 일이 있네요. 폭력은 처음 당했을 때 확실한 제스처를 하지 않으면 안 되는데, 이렇게 계속 체면 때문에 막는다면 남편에게 면죄부를 주는 것과 다름없는 것 아닌가 싶네요.
    자녀들도 그것을 보고 자라면 마음에 응어리가 생길 텐데. 아무튼 가정생활을 남녀 둘만의 문제가 아니라 부모, 자식에게 확대되면 더 문제가 커지는 것 같아요. 글 잘 보고 갑니다.

    2011.11.04 21:0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미사고찬성

      미사고님 말씀: 처음 당했을 때 확실한 제스처를 .... 나의 아빠는 때리는 사위에게 무릎을 꿇고 빌었어요. 딸 잘못 키워 미안하다고... 20년이라는 세월 동안 고민하고 진실에 대한 혼돈 속에 살았는데, 결론은 이제는 아빠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그도 딸로 사랑한다고 말하지만, 그 이전에 사람이 주체라는 자존감은 그 자신에게 조차도 없는 사람이라는 결론이 들었어요. 그도 알지 못하고, 여자는 그렇게 대해야 한다고 봤기에 그렇게 행동했다고 이해하지만..
      그런 것들은 대물림 되어서는 안되고 이제 변해야 해요.

      2012.05.20 11:44 [ ADDR : EDIT/ DEL ]
  17. 요즘도 폭력을 쓰는 사람들이 잇나 보네요..ㅠㅠ
    반드시 이혼만이 능사는 아니겠지만 폭력을 당하면서 결혼생활을 유지하기도 어려울텐데 단지 부모의 체면만으로 이혼을 반대하는것은 납득이 안되네요..^^

    2011.11.04 22:1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8. 이건 아니네요. 매 맞고 어찌 살아요
    이 밤도 좋은 꿈꾸세요~

    2011.11.05 00:3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9. 엄마가 자신의 체면 때문에 딸의 고통을 눈감고 있다는 것은 문제가 있군요

    2011.11.06 10:2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0. 비밀댓글입니다

    2011.11.06 20:01 [ ADDR : EDIT/ DEL : REPLY ]
  21. dagi5430

    기가 막히네요 . 딸의 안위보다 자신의 체면이 중요해?
    친엄마 맞나 의심도 되네요. 그러면 엄마가 대신 맞아주던지....

    2011.11.07 11:49 [ ADDR : EDIT/ DEL : REPLY ]

세상과 사는 이야기2011. 11. 3. 08:20

출근을 하자마자 후배 여직원이 출근길에 사온 과자 몇 조각을 내민다. 아침 인사겸 잠깐 수다를 떨고 있는데 이 여직원의 실루엣이 묘하게 평소와 다르다. 두꺼운 재킷을 입어서 그런가... 약간 가슴부터 배까지가 '통'으로 보이는 것이 묘하게 보이쉬하기도 하고 살이 빠져보이기도 했다.

업무 시간이 되자마자 이 여직원 급하게 날 찾는다. 문자로 <화장실에서 잠깐 뵈요.> 뭐지?
화장실에 갔더니 안절부절하고 있는 이 여직원 두툼한 자켓을 벗는다.
.
.
.
헉!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왜 그랬어??" 라는 물음에,
"어쩐지 뭔가 편하다 했어요. 아침에 좀 늦게 일어나서 정신없이 준비하긴 했는데 이걸 까먹은 건 처음이예요 ㅠㅠ"
속옷을 안 입은 것이었다.
쉽게 표현하자면 브래지어 일명 노브라의 상태였던 것이다.

문제는 이 후배는 그날 따라 아주 타이트한 니트셔츠를 입고 계셨다.
여자들끼리야 별 생각없지만 대한민국 사무실에서 남자들에게 보여줄 수 있는 풍경은 결코 아니다.
하긴 사무실뿐 아니라 패션쇼장이 아니라면 실제 거리에서도 볼 수 없는 풍경이긴 매한가지이다.

입고 온 재킷은 너무 두꺼워서 사무실에서 입고 있으면 땀날 지경인데다가 어색하기 짝이 없어서 나에게 구원을 요청한 것이다. 나에게 사무실에서 입는 카디건이 있기는 한데 그것도 꽤 타이트한 것이라 입혔지만 심리적 안정을 주기는 무리였다.


여자들이 브라를 착용하지 않고 옷을 입고는 그걸 모르기는 어려운 일이다(아마도). 아침에 어지간히 서둘렀나보다. 그게 뭐 어때서라고 할 수도 있다. 또 여성의 가슴 건강을 위해서는 가능한 브라의 착용시간을 줄여야한다는 의학적 견해도 있고, 유방암 예방에 대한 안내에서도 같은 내용을 밝히고 있다

하지만 실제로는 젊거나 중년 여성의 노브라 상태는 가정을 제외한 우리나라의 어떤 조직이나 사회에서는 거의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겨울이 되어 두꺼운 옷으로 몇 겹 감싸고 다니는 시기에야 종종 시도하는 여성들이 있기는 하지만 그리 많은 수는 아닌 듯하다. 원래는 노브라 상태가 더 편해야하는 것인데 외출을 해서는 노브라 상태는 심리적으로 오히려 더 불안감을 주니 아이러니하다.  

오전 내내 옴짝 달싹 못하고 모니터만 바라보고 있던 후배는 행여나 누가 부르기라도 할까봐 노심초사하다가 점심 시간이 되자마자 재킷을 걸치고 뛰쳐나갔다. 근처에 속옷가게가 있으면 바로 갔겠지만 전철로 꽤 가야하는 거리여서 점심시간을 이용해서 속옷을 사러간 것이다. 제대로 브라를 착용하고 사무실에 들어오는 모습이 어쩌나 위풍당당하던지.

근데 그 사이즈 차이는 어쩔?! ㅋ
오전에는 보이쉬 오후에는 글래머이니 말이야~~ ㅋ

Posted by 네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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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여성분들만 아는 고충이군요..
    남자들도 가끔 곤란한 경우가 있긴 하죠..ㅎㅎ

    2011.11.03 09:2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3. 얼마나 급했으면 그랬을까요 ㅎㅎㅎ
    그 불안감이 고스란히 전해져오네요

    2011.11.03 09:4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4. 허걱~ 이런 낭패가~
    목요일을 즐겁게 보내세요~

    2011.11.03 10:0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5. 여자들의 건강과 자유를 찾고자 한다면..
    남자들의 눈요기가 되는게 대한민국 현실이지요..
    몆 안되는 당당한(?) 여자들도 있다고 하긴 하는데..
    정말 ... 아침 출근길에도 모르셨으니 생각만하면 ㄷㄷㄷ 하셨을것 같아요.

    2011.11.03 10:2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6. 헉~~~ 정말 아찔한 순간이었네요~~~ ^^
    그래도 아무도 그 사실을 몰랐나 봅니다.~~~ 무사히 넘어가 다행입니다.
    그런데 오전과 오후가 다르다고 ㅠㅠ

    2011.11.03 10:4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7. 쉽게 벌어지기는 힘든 상황이네요. 일부로라면 몰라도..
    다른 직원들도 눈치챘을까요 사이즈 차이를 ..ㅎㅎ

    2011.11.03 11:3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8. 전 외투속에 속옷만 입고온줄 알았습니다. 깜빡 잊고 셔츠를 안입구요~ ^^
    괜히 당사자들이 불안해서 그렇지, 막상 과감하게 신경 안쓰면 아무도 모를수도 있잖아요~

    2011.11.03 11:4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9. 오전에는 보이쉬... ㅋㅋ
    브래지어.. 남자들은 잘 모르지만.. 여자들은 참 불편할 것 같아요... ^^

    2011.11.03 11:5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0. 참 아찔해서 일이 손에 잡혔는가 모르겠네요~
    근데 오전과 오후에 사람이 달라보이니,,속옷의 힘이란..ㅎ

    2011.11.03 13:1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1. 늘상 착용하고 있어선지
    그걸 빼면 나 자신부터가 너무 어색하더라구요.
    참 묘하죠? 맘 꽤나 졸였을것 같네요^^

    2011.11.03 13:34 [ ADDR : EDIT/ DEL : REPLY ]
  12. ㅎㅎㅎ 아직 노브라에 대한 인식이 그렇죠..ㅎㅎ
    후배분 꽤나 난감했겠어요... 덕분에 즐거운 상상과 웃음 얻고 갑니다..ㅋㅋㅋ

    2011.11.03 13:53 [ ADDR : EDIT/ DEL : REPLY ]
  13. 세상에나~ 어쩜 그걸 모르고 출근을 하셨을까요??
    많이 허전했을텐데.... 잠이 덜 깨서 그러셨을까요~
    아무튼 오후라도 위풍당당해지셨으니 다행이네요.
    좋은날 되세요~

    2011.11.03 14:1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4. ㅎㅎ 재미있게 잘 보구 갑니다~~! ㅎ

    2011.11.03 14:1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5. 이등병

    빨래 않한 선임병에게 팬티 빼았기고, 노팬티 상태로 소변 후 자크 올리다 거시기가 끼인 적 있지요.
    속 옷 않입는 심정 이해 합니다.

    2011.11.03 15:02 [ ADDR : EDIT/ DEL : REPLY ]
  16. ㅋㅋㅋㅋ 얼마나 맘 졸였을까요 ㅋㅋㅋ. 노브라의 날이 오길 바래야겟군요

    2011.11.03 15:04 [ ADDR : EDIT/ DEL : REPLY ]
  17. 123

    사진이 있어야 하는 상황..ㅎㅎ

    2011.11.03 16:41 [ ADDR : EDIT/ DEL : REPLY ]
  18. 위기를 잘 넘기셨네요.
    오전 시간이 엄청 길었을것 같군요.

    2011.11.03 17:52 [ ADDR : EDIT/ DEL : REPLY ]
  19. 흠냐 흠냐.. 이런 일이 >.<
    마지막 말이 인상적 이에요 -ㅁ-;;
    오전에는 보이쉬~~ 오후에는 글래머!! ㅌㅌ

    2011.11.03 22:0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0. 노노...노...
    아...아닙니다;;;
    ㅎㅎㅎ

    2011.11.04 07:5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1. 틱톡

    ㅎㅎㅎㅎㅎㅎ
    아 저도 소심한 몸매라서. 급 공감되는데요?! 글쓴 분은 남성이 아니길 빕니당~~~

    2011.11.05 00:15 [ ADDR : EDIT/ DEL : REPL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