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12/01'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11.12.01 신혼 첫날밤 밤새 한 것은? (28)

일단 19금은 아니다.
(그러고보니 19금 이야기는 못쓰는 걸가? ㅎㅎ)

아무튼 얼마전 후배가 결혼을 했고, 남들 다 가는 해외의 비슷비슷한 곳으로 신혼여행을 다녀왔다.

잘 다녀왔냐고 인사를 하자 후배는 손사래를 치며, 신랑때문에 신혼 첫날밤을 일명 '노가다'로 보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사연을 들어보니 아직도 이런 일이 있어?라는 이야기이지만 그 정도가 꽤 심해서 웃지 않을 수 없었다.

결혼식 직후 대강의 채비를 마치고 신혼여행지로 떠난 부부는 방콕에서 또 비행기를 타고 어떤 섬으로 갔고, 신혼여행답게 꽤 괜찮은 호텔에 머무르게 되었다고 한다.

부부 모두가 체력에는 자신있다고 했었지만 결혼식에 또 강행군 이동길에는 상당히 피곤한 상태여서 일단 씻고 나서 저녁을 먹자라는데 동의하고 후배는 방에서 잠시 쉬고 있었고, 신랑은 욕실에 샤워를 하러 들어갔다고 한다.

30여분이 지난 후에 신랑이 다급한 목소리로 자기를 부르길래 욕실 쪽으로 가는데, 침대를 지나 몇 발자국을 더 걸으니 철벅철벅 소리가 날 정도로 바닥이 젖어있더란다. 신랑은 벙~한 얼굴로 서있고, 욕실에서는 계속 물이 넘쳐서 거실을 지나 침실쪽으로 점점 그 범위가 넓어지고 있는 상황이었다.


사연인즉 욕조를 보자 몸을 담궈서 피로를 풀 생각을 한 신랑은 거품 목욕제까지 풀어서는 우아하게 첨벙거리면서 목욕을 했단다. 그것도 사치스러운 기분을 느껴보겠다고 맥주까지 한 캔 가지고 들어가서 욕조에 누워 느긋하게 한 잔 하면서 물이 식으면 거기에 뜨거운 물을 또 받고, 또 받고 하면서 목욕을 즐긴 것이다.

그러다가 욕실 바닥에 물이 좀 차있는 것을 보긴 봤는데 그저 하수구가 좁은가보다 라고만 생각했다고 한다. 그러다 맥주를 한 캔 더 마실까 하고 일어나서 밖으로 나왔는데 문을 여는 순간 이미 충분하게 젖은 카페트가 보이고 욕실의 물들이 거실쪽으로 흘러가고 있는 걸 본 것이다.

후배는 해외 여행을 몇 번 가본적이 있어서 이런 욕실의 구조를 알고 있었지만, 순수 국내파인 신랑은 당연지사 욕실 바닥에 하수구가 있을 것으로 생각하고 자연스럽게 욕조에서 첨벙거리며 호사스런 목욕을 즐겼던 것이다.
 
카펫이 그정도로 젖었으니 그냥 잘 수도 없고, 프론트에 알렸다가는 혹시 무슨 불이익이 있을지도 몰라 말도 못하고, 두 신혼 부부는  카펫의 물을 수건으로 훔치고 그걸 다시 욕실에 가져다 짜고 그러기를 두어 시간을 했더니 완전히 녹초가 되었다고 한다. 수건으로 훔치는 것으로 모자라서 드라이어를 이용해 선이 닿는 곳까지는 드라이어로 또 열심히 말렸다고 한다.

그리하여 그 부부의 신혼 첫날밤은 호텔 바닥 치우기였던 셈이다.

아시아권 호텔에는 하수구가 있는 경우도 많이 있지만, 유럽이나 미주권 또 아시아의 고급호텔에는 많은 경우에 욕실의 욕조나 샤워부스를 제외한 공간에 하수구가 없다.  이렇게 바닥에 하수구가 없는 경우에는 샤워부스가 있는 경우에는 샤워부스를 닫고 샤워를 해야하고, 욕조가 있는 경우에는 샤워커튼을 욕조 안 쪽으로 걸어둔 상태에서 샤워를 해야 낭패를 피할 수 있다.

욕실에 구비된 수건 중에 풋매트를 욕조 앞 또는 샤워부스 앞에 깔아서 발의 물기를 닦으면 혹시모를 낙상의 위험도 줄일 수 있다.
 
후배는 저녁 식사로 우아하게 룸서비스를 시켜 먹을 계획이었지만 촉촉하게 젖은 카펫을 직원에게 보일 수가 없어서 피곤한 몸을 이끌고 식당으로 가서 저녁을 해결해야하는 이중고까지 겪었다고 한다. 그의 신랑은 왜 진즉 이런 걸 알려주지 않았냐고 볼멘소리를 했다지만 그걸 모를 줄 누가 알았겠냐는 후배의 탄식이 있었다.

해외여행이 흔해진 요즘에도 이런 실수는 아직도 종종 일어나는 듯하다. 듣고나니 웃긴 이야기이지만 당사자에게는 꽤 힘들었을 기억이겠다.
Posted by 네오나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이전 댓글 더보기
  2. ㅎㅎㅎㅎㅎㅎㅎㅎ 진짜 첫날밤을 밤새셨네요~~!! ㅎㅎ
    이것도 하나의 추억이겠쬬? ^^
    행복한 하루 되세요~^^
    by. 아내

    2011.12.01 09:3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3. 설마 이걸 믿으셨나요~ ㅎ ㅎ
    이제 달력 한 장 남았네요. 활기찬 12월을 맞이하세요~

    2011.12.01 09:5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4. 하하하.. 첫날밤부터 완전 노가다를 했군요..
    저도 캐나다에서 처음 묶었을 때가 생각납니다. 그정돈 아니지만 바닥이 흥건했는데
    하수구가 없더라구요. 처음 샤워했을때 어째서 커튼이 있는건지 이해를 못했습니다.
    이것도 첫경험이로군요

    2011.12.01 09:5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5. 비밀댓글입니다

    2011.12.01 09:59 [ ADDR : EDIT/ DEL : REPLY ]
  6. 신혼 첫날밤.. 카펫과의 사투 장면을 상상하니... 웃기긴 한대..
    그렇다고 대놓고 웃을수도 없고.. ㅎㅎ.. 평생 잊혀지지 않을 신혼여행이었네요.. ^^

    2011.12.01 10:0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7. 신혼부부의 신선한 추억거리로 오래도록 기억되겠습니다.
    옛날 비슷한 이야길 듣고 자식들에게 교육(?) 시켯던적이있습니다.
    사람은 실수하면서 배워가는것 같습니다.
    잘 보고갑니다.

    2011.12.01 10:33 [ ADDR : EDIT/ DEL : REPLY ]
  8. ㅎㅎㅎ 욕실어쩌고 하는 스팸이 하도 많아서 금칙어 설정을 해놨더니 댓글 작성하는데 어려움을 겪은 분들이 많으셨네요.
    본문에서는 맘껏 써놓구선...ㅎ
    죄송합니다. 풀었으니 많이 이용해주시와요 ^^

    2011.12.01 10:4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9. 이거 조심해야 겠군요. ㅋㅋㅋ

    2011.12.01 11:0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0. 그렇군요.
    몰라서 밤새 고생 꽤나 하셨겠네요.
    덕분에 재미난 추억거리가 생겼지만 말이죵^^

    2011.12.01 11:17 [ ADDR : EDIT/ DEL : REPLY ]
  11. 헉...
    왜 하수구가 없을까요!?
    이건또 색다른 문화네요;;

    2011.12.01 11:4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2. 글쵸..울나라 욕실은 곳곳에 하수구가 있는데..ㅎㅎ

    다녀갑니다.~
    행복한 하루 되세요~

    2011.12.01 12:07 [ ADDR : EDIT/ DEL : REPLY ]
  13. 한국인이 많이 오는 유럽 호텔에는 한글안내문이 붙어있더군요
    유럽이나 미주에 처음여행하는분들이 실수 할만합니다. ^^

    2011.12.01 14:2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4. 잊지못할 첫날밤을 보냈네요.
    타이밍이 안좋았지만, 실수하면서 배우는 거지요.

    2011.12.01 17:1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5. 제목만 보고 머리핀 뽑기가 아닐까 했더니 저의 예측이 틀렸네요^^.
    그러고 보면 외국 화장실은 세면대 있는 바닥에 카펫을 깔아 두기도 하는 것 같아요.
    아무튼 힘들었지만 재미있는 추억이 아닐까 생각해요.

    2011.12.01 20:5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6. 외국호텔가면 정말 조심해야될 사항이죠..ㅋㅋ
    잘못하면 아래층에 새기도 하던데..^^:

    2011.12.01 22:0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7. 하하하... 정말 고생하셨겠네요.
    꿈같은 신혼 첫날밤인데... ㅠㅠ

    2011.12.02 00:5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8. 정말 신혼 첫날밤에 그냔 잤군요^^

    2011.12.02 07:1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9. 외국여행중에 비슷한일 겪었다는 사람들 이야기 많이 들었습니다..
    정말 기억에 남을 만한 신혼여행이군요..^^

    2011.12.03 16:2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0. 운전하기싫어

    ㅎㅎ

    2011.12.06 03:45 [ ADDR : EDIT/ DEL : REPLY ]
  21. Moremore

    미국도 욕조 안에만 배수구가 있고 욕조 바깥에는 절대로 배수구가 없습니다. 이점을 명심하시고 낭패보는 일이 없으시기를 바랍니다.

    2011.12.11 05:39 [ ADDR : EDIT/ DEL : REPL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