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1/11'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12.01.11 현대판 봉이 김선달의 어설픈 사기 (29)
세상과 사는 이야기2012. 1. 11. 09:11

커피숍에서 소소한 일상의 가장 즐거운 시간을 갖고 있었다.

책 한 권 덜렁 가지고 앉아 읽던 저녁 시간, 잠깐 자세를 바꾸면서 어떤 여자와 눈이 마주쳤는데 몇 년 전에 알고지내던 동네 아주머니셨다.

알고 지낸다고 해봤자 당시 잘가던 개인 커피숍에서 얼굴이나 마주치던 사이였었고, 당시 커피숍 주인과 친하다는 이유로 합석을 몇 번 했었고, 그러다가 무엇인가 건강식품을 자꾸 권해오는 바람에 멀리하던 사이였다.

반갑다기 보다는 어색한 류의 사이였으나  영업미소를 띄고는 얼른 합석을 하자는 것이다. 책 읽는 시간을 방해받고 싶지 않았지만 둘러보니 다른 자리가 없는 상태라 잠깐 정도는 요 라고 답했다.  잠깐 몇 마디 인사를 나누더니 커피에 넣어 마시라며 상표도 없고, 라벨도 없는 투명한 작은 병을 내밀었다.

정체도 알 수 없는 물을 단박에 받아서 먹는 넓은 아량은 없는지라 괜찮다고 사양을 했다.

진짜 좋은 물인데 조금만 마셔보라며 또 내밀길래 괜찮다고 또 사양을 했다. 이번에는 작은 스프레이 통에 들은 물을 보여주며 같은 물인데 얼굴에 뿌리기도 하고 입안에 뿌리기도 하면 활력이 되찾아 진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자기 입에 칙칙!!

거부 반응을 일으키고 있을 내 얼굴을 보면서도, 물에 대해 설명하기 시작한다.  강원도 **산을 몇 미터 올라가면 큰 바위와 그 바위 아래 작은 샘물이 흐르는데 그 물을 몇 시간 받아야 얼만큼 취수가 되며, 그 취수원을 자기네 회사가 몇 년동안 불하받아서 이 물을 판매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봉이 김선달이군)

그 물은 씻으면 피부병이 낫고, 먹으면 몸안에 모든 노폐물이 빠져나가고, 입에 뿌리면 입냄새가 없어지고 등등
이건 들어보니 만병통치약이라는 말이다. (게다가 약장사까지)

미국의 식약청에서도 이미 허가를 받아서 수출 대기중이고, 국내에서 먹어본 사람들은 이미 큰 효과를 봤다는 것이다.

안타까운 것은 한국의 식약청은 이 물의 진짜 좋은 점을 검사할 수 없을만큼 후져서 미국에 수출을 한 후에 다시 수입해 오면 그제서야 정식으로 유통이 할 예정이라는 것이다. (이젠 사기까지.  한국에서 유통하려면 수입품이라도 식약청에서 다시 검사받는다.)

누가 들을까 조용히 가격을 이야기하는데, 대략 100ml정도 들어있는 물 한 병이 6천원이란다. 나중에 정식 판매가는 더 비싸질 수 있지만 나에게는 그 가격에 준다다 --;;;;  (아, 나 요즘 멍청해보이는건가?)

어딘지도 모르는 강원도 어디 산골에서 물을 퍼다가 상표도 라벨도 없는 병에 담아 놓고서는 어마어마한 가격에 팔겠다는 것이다.


그러더니 나에게 부업으로 자기네 다단계에 가입해서 판매를 하면 어쩌구 저쩌구 하길래 더 이상은 참을 수 없어서 이야기했다.

"아주머니, 그렇게 좋은 물이면 아주머니가 많이 드셔야겠네요. 몇 년 전보다 10년은 늙어보이세요. 얼굴색도 안 좋으시고, 너무 말라서 안 되보이십니다. "라고 조금은 심한 이야기를 했더니 오히려 더 안 좋았었는데 이 물을 마시고 많이 나아진거란다 뷁!

아무튼 아주머니가 판매하시는 거야 뭐라 할 수 없지만 전 살 마음도, 다단계를 할 마음도 전혀 없으니 이제 그만 자리를 비켜달라고 했다. 그런데도 자리를 뜨면서 다음에 필요하면 연락하라며 명함을 건네줬다.

이거야 말로 현대판 봉이 김선달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아니 봉이 김선달보다 더 하다.
봉이 김선달은 먹을 수 있는 물이나 팔았지, 이 물은 실제 그 근원도 알 수 없는 물이고, 관리도 안 되고 있는 상태로 보아서는 먹고 이상이나 안 생기면 다행일 듯했다.

진짜로 병이 있는 사람들이 이 아주머니를 만난다면 꽤 혹할 말주변이었다. 실제로 한 시간 정도 후 그 커피숍에서 아주머니와 앉아있던 남자분은 이 아주머니의 말에 혹했는지 열심히 설명을 듣고 있었다.

어떤 물인지도 모르고, 세균이 득실거릴 거 같은 물을 먹었다가 뭔 일이 있으려고 라는 생각이 들어서 말리고 싶었지만 방법이 없었다.

그 물을 계속 드시고 계신다는 그 아주머니의 피부색이나 상태를 보고 뭔가 느껴서 안 사기만을 바라는 수밖에.
Posted by 네오나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이전 댓글 더보기
  2. ^^;;
    참 곤란하신 분이네요^^;;
    우째....ㅎㅎ

    2012.01.11 10:4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3. 애구~ 상종을 말아야 하겠어요
    수요일을 보람 있게 보내세요

    2012.01.11 10:5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4. 지금도 저런사람들이 있다는게 놀랍습니다.
    사는사람이 있으니까 사기꾼도 봉이김선달도 생기는거같습니다.

    2012.01.11 10:59 [ ADDR : EDIT/ DEL : REPLY ]
  5. 젊은분들이야 그렇다치는데,
    나이드신분들은 혹할수도 있을거 같아요.
    조심해야 할 거 같아요

    2012.01.11 11:0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6. 아주머니가 많이 많이 아주 많이 드셔야겠어요 ㅎㅎㅎ
    저런 이런일이있군요. 근데 전 사기는 잘 안당하는 사람이라^^;;

    2012.01.11 11:2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7. 아주머니의 영업정신은 높이 살 만 하네요
    다른 영업을 하시면 좋을 것 같은데 안타깝습니다

    2012.01.11 11:4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8. 아...;; 정말 언변이 아깝네요;;

    2012.01.11 12:30 [ ADDR : EDIT/ DEL : REPLY ]
  9. 건강이 쇠약해지시는 노인분들은 정말 조심해야겠네요..
    딱! 혹하기 좋은 말로 홍보하시네요...

    2012.01.11 12:45 [ ADDR : EDIT/ DEL : REPLY ]
  10. 듣는것만으로도 어설픔이 묻어나네요. 하지만 속는 사람이 있으니 저렇게 파는거겠죠:::: 아:::

    2012.01.11 13:4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1. 참 난감한 분이군요... 여튼 이런 생각을 하시는 자체가 벌받을 행동입니다

    2012.01.11 17:3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2. 이런 분이 계속 있다는 건 장사가 된다는 소린데 누군지는 몰라도 불쌍한 생각이 드네요.
    게다가 다단계까지 갈수록 태산이네요.

    2012.01.11 20:3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3. 이런데 속는 분이 요새 많으신거 같더라구요..
    조금만 잘 생각하면 살 필요가 없다는걸 알텐데 말이죠..

    2012.01.11 22:2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4. 아.. 요즘같은 세상에 이런 분이 계시다니..
    너무 날로 먹는 분 아니신가요? ㅋㅋ

    2012.01.12 02:1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5. 그 아주머니 다단계에 빠지셨네요 ㄷㄷ

    2012.01.12 10:2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6. 음..이런게 아직도 많이 있나봐요? 얼마전 뉴스에서 봤던 거마대학생들도 생각나구요..에휴..

    다녀갑니다.~
    행복한 하루 되세요~

    2012.01.12 12:50 [ ADDR : EDIT/ DEL : REPLY ]
  17. 저런...다단계로군요...
    상표도 없는 물...어쩜 아리수를 담은 것일지도 모르겠네요...ㅎ~

    2012.01.12 13:2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8. 먹는것 가지고 사기치는거 너무 나빠요.
    100ml에 6천원이라....
    사는 사람이 있긴 있나보네요
    -by 남편-

    2012.01.12 15:2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9. 언변 하나로 사기를 치려는 군요..
    저 아주머니.. 조만간에 뉴스에서 만날수도 있겠는대요.. ㅠㅠ

    2012.01.13 00:5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0. 정말 이런식의 판매 행위는 없어졌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그 사람하고 관계도 더 멀어질 수 밖에 없는데 말이죠.

    2012.01.13 13:0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1. 오늘도 좋은하루되시길^^

    2012.02.11 14:50 [ ADDR : EDIT/ DEL : REPL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