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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2.01.20 5살 조카에게 들은 무서운 덕담 (16)

명절이 코 앞이다.
명절 준비에 바쁘신 부모님들이 계시고, 돈 쓸 준비에 바쁘신 삼촌 이모 집단이 계시고, 그저 놀기에 신난 초딩 중딩 고딩 집단들이 계시다. 대딩은 왠지 애매해보인다.

아무튼 명절을 코 앞에 두고 업무를 종료한 시점.
잠시 수다를 떨다가 덕담이야기가 펼쳐졌다.
덕담이라고는 해봤자 실제로는 잔소리에 해당하는 내용들이 제일 많았는데 그 내용 중 가장 재미난 것이 한 남자직원에게 던진 5살 여자조카의 덕담이었다.

지난해 설에 부모님 댁에 모여 차례상을 물리고 식사를 하고 세배를 주고 받는 시간이었다고 한다.
윗어른들에게 세배를 드리며 갖은 덕담(이라 쓰고 잔소리라 읽는다)을 들었던 직원은 주렁주렁 열린 조카들에게 그에 못지 않은 잔소리성 덕담을 하고 있었다.

물론 본인도 그 맘 때는 절대 듣기 싫었을 이야기를 잘도 엮은 후에 그 값이라는 듯이 세뱃돈을 정성스럽게 나눠주고, 만족스럽게 앉아있는데 5살이 된 여자 조카가 "그럼 이제 OO이가 삼촌에게 덕담을 해줄게, 앉으세요."하더란다. 평소 제일 귀여워하는 조카이고 애정공세를 펴왔던 조카라 내심 기대하며 얼른 할 것을 재촉했다고 한다.

"삼촌 올해에는 제발 돈 좀 아껴쓰시구요, 아줌마 언니 애인이랑 같이 노세요. 그리고 새해 복 많이 받거라."
그 덕담을 들은 모든 사람들을 박장대소를 했고 아이의 맹랑하고도 정곡을 찌르는 말에 모두들 고개를 끄덕였다고 한다.

새해 복 많이 받거라는 아마 어른들이 덕담 끝에 붙이는 말을 그대로 따라 한 것 같아서 올바르게 일러주고 덕담의 의미를 물어봤다고 한다. 특히 아줌마 언니 애인의 뜻에 대해서.

그랬더니 5살 아이는
삼촌은 만날 나랑 인형놀이나 하고, 아줌마 언니 애인이랑은 놀지도 않는다. 또 나보고 가장 사랑한다고 하는데, 난 어린이집 아무개가 젤 좋고 걔가 내애인인데, 삼촌이 나보고 애인이라고 하는 것이 싫다는 것이다.

아줌마 언니 라는 뜻은 아마 살아있는 성인 여자를 뜻하는 것 같다.
삼촌은 억울했다고 한다. 조카가 좋아해서 바비 인형을 사주고 당연히 아이가 좋아할 것 같아서 같이 놀아줬는데 그걸 5살 조카와 인형놀이 하는 것을 가장 좋아하는 남자로 비춰졌었다니... 거기에 한 술 더 떠서 삼촌의 사랑이 부담스럽고 다른 남자친구를 사랑한다니...

누구에게 들은 덕담보다 충격적이었다고 한다.

그 얘기를 들은 우리 모두 정신을 못차리고 즐거워해줬다.  그렇지않아도 만날 이쁜 조카 자랑하던 삼촌이었는데, 1년이 지난 아직까지 애인이 없는 삼촌이라 더 재미있었다.

올 설날, 6살 조카는 삼촌에게 무슨 덕담을 해줄까??? ㅎ

******
고향가는 차 안에 계실까요? 아님 설 제수거리 준비하시느라 바쁘실까요?
명절 건강하고 즐겁고 행복하게 보내시길 기원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Posted by 네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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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ㅎㅎㅎㅎ
    결혼전 삼촌이 조카들에겐 아주 큰 보물창고인뎅...ㅎㅎㅎ

    네오나님도 즐거운 설 명절 되세요^^*

    2012.01.20 14:0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 ㅎㅎㅎ
    조카 덕담 넘 귀엽네요^^

    2012.01.20 14:0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3. 저도 올해의 덕담이 궁금해지는군요^^
    설 명절 잘 보내시고 새해 복 마니 받으시기 바랍니다^^

    2012.01.20 14:2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4. 어린 조카가 그 말을 하기위해 나름 얼마나 고심했을까 생각하니 웃음이 나네요.
    확실히 나이대가 비숫한 사람끼리 어룰려야 한다니까요 ㅎㅎ
    설 명절 잘 보내세요^^

    2012.01.20 15:0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5. ㅋㅋ덕담 너무 귀여워요~~ 저도 조카들한테 덕담이나 들어야겠어요~^^
    설날연휴네요~ ^^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행복하고 또 행복한 2012년 되시길 바래요~^^
    니콜라스(남편)와 토실이(아내) 새해인사드리고 가요~^^
    (저희 이제 닉넴으로 남기려구요~^^)
    행복한 연휴 보내세요~^^

    2012.01.20 15:5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6. 아 올해는 과연 올해 덕담은 어떨가요? 잘 보고 갑니다. 설명절 잘 보내세요

    2012.01.20 17:2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7. 비밀댓글입니다

    2012.01.20 22:00 [ ADDR : EDIT/ DEL : REPLY ]
  8. 삼촌 입장에선 부당하게도 들렸겠네요? ㅋㅋㅋ
    하지만 아이의 눈에 비친 모습이 정확할 수 있으니...
    덕담을 말할때도 조심해야겠는걸요? 설날 잘 보내십시오!

    2012.01.22 10:05 [ ADDR : EDIT/ DEL : REPLY ]
  9. 저도 조카에게 이런 이야기를 들을 것만 같습니다... ㅎㅎ
    내년에는 이런 덕담 안 듣도록 노력해야겠는대요.. ㅋㅋ

    2012.01.23 14:5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0. 네오나님, 명절 잘 보내셨나요?
    올 한 해 좋은 한 해 되시고요. 조카의 귀여운 덕담도 들으시고 맛있는 것 많이 먹으셨을 거라 생각해요.
    늦었지만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2012.01.24 10:2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1. 헉... 듣고 엄청 충격 받았을것 같은데요?;;;

    2012.01.25 13:0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2. 영악한 조카로군요
    수요일 오후를 잘 보내세요~

    2012.01.25 16:3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3. 제가 이런 얘기를 들었다면 정말 충격이었겠는데요..ㅋㅋ

    2012.01.25 21:3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4. 아유~ 얼마나 깜찍한가요. ^^; 억울한 삼촌의 마음은 조카가 너무너무 귀여워 잊혀지겠어요. 하하하~
    오랜만에 유쾌하게 웃고 갑니다. 고맙습니다. 그리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2012.01.27 02:0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5. 오래간만에 왔다갑니다. ^^

    2012.03.07 23:5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6. 덕담이 상큼하네요^^

    좋은 글 고맙습니다

    기분 좋은 하루 되세요^^

    2012.07.26 22:2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