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전 첫 골은 박주영의 발끝에서 나왔다.

일본 수비진 4 명을 혼자서 단독으로 제치고 온전히 자신의 실력으로 한 골을 넣었다.

일본의 공격이 슬슬 살아날 무렵, 박주영은 홀로 적진에서 드리블을 했고 네 명의 일본 수비수를 무력화시키면서 첫골을 작렬했다.

 

그의 표정을 봤다.

어!

장난꾸러기인가?

그의 얼굴에서는 촉망받던 축구신동 시절 또래 친구들을 가볍게 제치던 그런 표정이 보였다.

뒤에서 날아온 공을 낚아내채서 놀이하듯 공을 툭툭 몰고들어와서는 수비수들에게 완전히 에워싸였지만 포기하지 않았고, 또래 친구들과 공놀이 하듯이, 놀이를 즐기듯이 공을 가지고 놀다가 허를 찌르는 슛으로 골을 완성했다.

자신감!

그의 얼굴에서 보여진 건 자신감이었다.

 

만약 그것이 박주영이 아니었다면 다른 선수들이 갈 때까지 어떻게든 볼을 지켰어야하지 않나 생각했겠지만 순간 완벽한 축구천재로 몰입한 박주영은 바로 골로 연결시켰다.

 

 

 

 

 

 

어쩌면, 아니 아마도 마지막 올림픽 참가 경기가 될 이 동메달 결정전에서 '뛰는 형님'의 역할을 톡톡히 해낸 것이다.

그의 마음 속에는 비장함도 긴장감도 책임감도 뒤섞여 무겁게 그의 심장을 짓눌렀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 무게를 벗어던지고 정면에만 세 명의 수비수가 있는데도 온전히 자신만의 실력으로 골을 만들어냈다.

 

언론을 대하는 박주영의 태도는 많은 안티기자를 만들었다. 사적인 인터뷰는 안 하는 것으로 알려져있고, 공식적인 인터뷰를 할 때도 개인적인 질문을 하지 못하게 하고, 입출국은 007 저리가라하게 비밀스럽게 행하고, 기자들과의 개인적인 친분은 전무한 것이 박주영이라고 한다.

 

병역문제든 이적문제든 무엇인가 기사거리가 있을 때 기자와의 만남을 피해는 그의 태도 때문에 기자들이 많이 화가 난 모양이다. 공식적인 인터뷰에서 개인적인 질문이 어디까지인거냐라고 묻는 머리는 모자쓰는데만 사용하는 기자도 있고, 노골적으로 박주영 당신 언제까지 잘나가나 봅시다 라는 저주퍼대기형 기자도 있다. 그것도 기사 맨 마지막 줄에 강한 결론을 내어버리는, 칼날로 베어내는 그야말로 펜이 검으로 변하는 그 장면을 그대로 보여준다.

 

박주영에 관한 호의적인 기사는 대부분 팀동료들의 전언으로 써진다. 악의적인 나 잘났소형 기자들만 존재하지 않기에 다행히도 박주영의 그라운드에서의 진면목을 간접적으로나마 알 수 있었다.

 

오늘의 이 승리골을 보고도 그 기자군단은 또 어떻게 까댈지 모르겠다.

 

올림픽 기간 내내 박주영에게 고마움을 표했던 구자철이 두 번째 골로 박주영을 든든히 떠받쳤다.

끝까지 힘을 내자며 뛰어다니는 박주영에게 의지한다던 구자철이 박주영의 승리골을 지켜주는 추가골을 터뜨렸고, 이 순간 승리를 확정지은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이번만큼은 제발 까대지말고 순수하게 그의 공을 치하해주길 바란다.

 

Posted by 네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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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너무 멋졌어요.
    혼자 다 제끼고 공을 넣었잖아요. 실력이 없다면 불가능한 일였죠.

    2012.08.13 16:07 [ ADDR : EDIT/ DEL : REPLY ]
  2. 즐거운 추석되세요 ^^

    2012.09.28 12:5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3. 다시봐도 정말 명장면!!!!

    2012.11.08 09:39 [ ADDR : EDIT/ DEL : REPLY ]
  4. 생각만해도 환상적인 골이었죠.

    2013.01.15 11:1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결과적으로야 잘 됐다.

실격 판정이 번복 되었고 박태환은 결승에 나서게 되었다.

 

예선 1위로 통과한 기쁨도 잠시 공식 판정판에 '실격'이라고 명기된 결과에 팬들도 놀랬지만 그 누구보다 박태환이 더 놀랬을 것이다. 판정판을 잠시 바라본 후 자리를 뜨는 박태환을 같은 경기에 나섰던 선수들도 의아하게 쳐다보고 있었던 그 순간, 선수 본인은 얼마나 많은 생각이 들었을까?

 

안타까움과 의아함, 또 그무엇보다 당혹감이 컸을터였다.

그런 선수를 붙잡고 기자는 인터뷰를 시도했다.

그것도 인터뷰 질문이 실격 처리가 된 걸로 아는데 어떻게 된건가요?...

이 질문에 도대체 누가 이렇게 저렇게 된겁니다 라고 답할 수 있겠는가.

당황해서 계속 다른 곳을 주시하는 박태환에게 이 기자가 한 질문은 초등학교 기자도 안 할 질문이었다.

본인도 알고 심판도 알고. 사람들도 모두 아는 사실이라면 이렇게 저렇게 답하겠지만 자신의 잘못을 전혀 인지하지 못하고 끝까지 최선을 다해 경기를 마친 선수가 뭐라고 답할 수 있겠는가. 잘 해야 그저 선수가 당혹스러워하는 모습만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

 

 

(사진: MBC 중계방송 캡쳐로 인용의 목적으로만 사용되었음)

이후 이어지는 질문 역시 없어도 될, 하지 않아도 될 내용이었다.

전혀 가치가 없는 인터뷰, 당혹하는 선수만을 비춰주는 그런 인터뷰였다.

안타까워하는 선수의 모습을 영상으로 보여주는 것으로도 충분했을텐데 그런 잔혹한 질문을 해대는 행태가 아쉽다.

그걸 국민의 알 권리라고 얘기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국민이라면 그 시간에 선수들이 안정을 찾게되길 바란다.

 

 

박태환이 의연하게 웃으며 대처했기에 망정이지 끝끝내 실격이 되었더라면 참 가슴을 후벼파는 인터뷰였을 것이다.

선수이기 이전에 인간인 대표 선수들에게 이런 무례한 기자들의 습성, 언론의 무책임한 태도가 더 이상은 안 보였으면 좋겠다.

허접한 기자의 인터뷰에 속마음이야 어찌됐건, 겉보기에는 당당하고 의연한 태도를 보여준 박태환에게 장하다고 열렬히 박수를 쳐주고 싶다.

 

결과는 번복이 되어서 박태환은 몇 시간 후 결승에 진출한다.

실수는 아니었다고 판정되었지만, 아무래도 움츠려들기 쉽상이다.

그 마음의 부담을 잘 이겨내고 스스로 만족스러운 경기를 펼치길 바라는 마음이다.

Posted by 네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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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123123

    동감이에요. 진짜 그 때 제일 황당하고 어이 없었을 선수 본인한테
    어떻게 된 거냐고 묻는 게 제정신으로 할 소리였을까요.

    2012.07.29 12:54 [ ADDR : EDIT/ DEL : REPLY ]
  2. 맞아

    저도 어제 저거보면서 존나게 빡쳤음
    다알면서 뭘 물어기자병신아 존나 박태환 본인은 얼마나 황당할까...
    개념없는 은매달따고도 또물어 미친..... ㅉㅉ

    2012.07.29 12:59 [ ADDR : EDIT/ DEL : REPLY ]
  3. 동감 동감

    저도 동감 동감입니다
    누구보다 충격이었을테고 얼마나 당황했을 사람한테 넘 잔인하다는 느낌까지 들었어요
    도대체 생각이 있는사람인지..끌끌

    2012.07.29 23:11 [ ADDR : EDIT/ DEL : REPLY ]
  4. 무척 실망스러웠습니다.
    그래서 바로 채널을 돌렸어요, 취재보단 배려가 좀더 중요하다고 생각하거든요.

    2012.07.30 12:30 [ ADDR : EDIT/ DEL : REPLY ]
  5. 문제가 있네요

    좋은글 잘 보았습니다^^

    구독 신청했습니다

    더운데 건강유의하세요~

    2012.08.07 22:3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6. 잘보고갑니다~

    2018.08.15 22:3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명절이 코 앞이다.
명절 준비에 바쁘신 부모님들이 계시고, 돈 쓸 준비에 바쁘신 삼촌 이모 집단이 계시고, 그저 놀기에 신난 초딩 중딩 고딩 집단들이 계시다. 대딩은 왠지 애매해보인다.

아무튼 명절을 코 앞에 두고 업무를 종료한 시점.
잠시 수다를 떨다가 덕담이야기가 펼쳐졌다.
덕담이라고는 해봤자 실제로는 잔소리에 해당하는 내용들이 제일 많았는데 그 내용 중 가장 재미난 것이 한 남자직원에게 던진 5살 여자조카의 덕담이었다.

지난해 설에 부모님 댁에 모여 차례상을 물리고 식사를 하고 세배를 주고 받는 시간이었다고 한다.
윗어른들에게 세배를 드리며 갖은 덕담(이라 쓰고 잔소리라 읽는다)을 들었던 직원은 주렁주렁 열린 조카들에게 그에 못지 않은 잔소리성 덕담을 하고 있었다.

물론 본인도 그 맘 때는 절대 듣기 싫었을 이야기를 잘도 엮은 후에 그 값이라는 듯이 세뱃돈을 정성스럽게 나눠주고, 만족스럽게 앉아있는데 5살이 된 여자 조카가 "그럼 이제 OO이가 삼촌에게 덕담을 해줄게, 앉으세요."하더란다. 평소 제일 귀여워하는 조카이고 애정공세를 펴왔던 조카라 내심 기대하며 얼른 할 것을 재촉했다고 한다.

"삼촌 올해에는 제발 돈 좀 아껴쓰시구요, 아줌마 언니 애인이랑 같이 노세요. 그리고 새해 복 많이 받거라."
그 덕담을 들은 모든 사람들을 박장대소를 했고 아이의 맹랑하고도 정곡을 찌르는 말에 모두들 고개를 끄덕였다고 한다.

새해 복 많이 받거라는 아마 어른들이 덕담 끝에 붙이는 말을 그대로 따라 한 것 같아서 올바르게 일러주고 덕담의 의미를 물어봤다고 한다. 특히 아줌마 언니 애인의 뜻에 대해서.

그랬더니 5살 아이는
삼촌은 만날 나랑 인형놀이나 하고, 아줌마 언니 애인이랑은 놀지도 않는다. 또 나보고 가장 사랑한다고 하는데, 난 어린이집 아무개가 젤 좋고 걔가 내애인인데, 삼촌이 나보고 애인이라고 하는 것이 싫다는 것이다.

아줌마 언니 라는 뜻은 아마 살아있는 성인 여자를 뜻하는 것 같다.
삼촌은 억울했다고 한다. 조카가 좋아해서 바비 인형을 사주고 당연히 아이가 좋아할 것 같아서 같이 놀아줬는데 그걸 5살 조카와 인형놀이 하는 것을 가장 좋아하는 남자로 비춰졌었다니... 거기에 한 술 더 떠서 삼촌의 사랑이 부담스럽고 다른 남자친구를 사랑한다니...

누구에게 들은 덕담보다 충격적이었다고 한다.

그 얘기를 들은 우리 모두 정신을 못차리고 즐거워해줬다.  그렇지않아도 만날 이쁜 조카 자랑하던 삼촌이었는데, 1년이 지난 아직까지 애인이 없는 삼촌이라 더 재미있었다.

올 설날, 6살 조카는 삼촌에게 무슨 덕담을 해줄까??? ㅎ

******
고향가는 차 안에 계실까요? 아님 설 제수거리 준비하시느라 바쁘실까요?
명절 건강하고 즐겁고 행복하게 보내시길 기원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Posted by 네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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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ㅎㅎㅎㅎ
    결혼전 삼촌이 조카들에겐 아주 큰 보물창고인뎅...ㅎㅎㅎ

    네오나님도 즐거운 설 명절 되세요^^*

    2012.01.20 14:0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 ㅎㅎㅎ
    조카 덕담 넘 귀엽네요^^

    2012.01.20 14:0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3. 저도 올해의 덕담이 궁금해지는군요^^
    설 명절 잘 보내시고 새해 복 마니 받으시기 바랍니다^^

    2012.01.20 14:2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4. 어린 조카가 그 말을 하기위해 나름 얼마나 고심했을까 생각하니 웃음이 나네요.
    확실히 나이대가 비숫한 사람끼리 어룰려야 한다니까요 ㅎㅎ
    설 명절 잘 보내세요^^

    2012.01.20 15:0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5. ㅋㅋ덕담 너무 귀여워요~~ 저도 조카들한테 덕담이나 들어야겠어요~^^
    설날연휴네요~ ^^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행복하고 또 행복한 2012년 되시길 바래요~^^
    니콜라스(남편)와 토실이(아내) 새해인사드리고 가요~^^
    (저희 이제 닉넴으로 남기려구요~^^)
    행복한 연휴 보내세요~^^

    2012.01.20 15:5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6. 아 올해는 과연 올해 덕담은 어떨가요? 잘 보고 갑니다. 설명절 잘 보내세요

    2012.01.20 17:2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7. 비밀댓글입니다

    2012.01.20 22:00 [ ADDR : EDIT/ DEL : REPLY ]
  8. 삼촌 입장에선 부당하게도 들렸겠네요? ㅋㅋㅋ
    하지만 아이의 눈에 비친 모습이 정확할 수 있으니...
    덕담을 말할때도 조심해야겠는걸요? 설날 잘 보내십시오!

    2012.01.22 10:05 [ ADDR : EDIT/ DEL : REPLY ]
  9. 저도 조카에게 이런 이야기를 들을 것만 같습니다... ㅎㅎ
    내년에는 이런 덕담 안 듣도록 노력해야겠는대요.. ㅋㅋ

    2012.01.23 14:5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0. 네오나님, 명절 잘 보내셨나요?
    올 한 해 좋은 한 해 되시고요. 조카의 귀여운 덕담도 들으시고 맛있는 것 많이 먹으셨을 거라 생각해요.
    늦었지만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2012.01.24 10:2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1. 헉... 듣고 엄청 충격 받았을것 같은데요?;;;

    2012.01.25 13:0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2. 영악한 조카로군요
    수요일 오후를 잘 보내세요~

    2012.01.25 16:3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3. 제가 이런 얘기를 들었다면 정말 충격이었겠는데요..ㅋㅋ

    2012.01.25 21:3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4. 아유~ 얼마나 깜찍한가요. ^^; 억울한 삼촌의 마음은 조카가 너무너무 귀여워 잊혀지겠어요. 하하하~
    오랜만에 유쾌하게 웃고 갑니다. 고맙습니다. 그리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2012.01.27 02:0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5. 오래간만에 왔다갑니다. ^^

    2012.03.07 23:5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6. 덕담이 상큼하네요^^

    좋은 글 고맙습니다

    기분 좋은 하루 되세요^^

    2012.07.26 22:2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커피숍에서 소소한 일상의 가장 즐거운 시간을 갖고 있었다.

책 한 권 덜렁 가지고 앉아 읽던 저녁 시간, 잠깐 자세를 바꾸면서 어떤 여자와 눈이 마주쳤는데 몇 년 전에 알고지내던 동네 아주머니셨다.

알고 지낸다고 해봤자 당시 잘가던 개인 커피숍에서 얼굴이나 마주치던 사이였었고, 당시 커피숍 주인과 친하다는 이유로 합석을 몇 번 했었고, 그러다가 무엇인가 건강식품을 자꾸 권해오는 바람에 멀리하던 사이였다.

반갑다기 보다는 어색한 류의 사이였으나  영업미소를 띄고는 얼른 합석을 하자는 것이다. 책 읽는 시간을 방해받고 싶지 않았지만 둘러보니 다른 자리가 없는 상태라 잠깐 정도는 요 라고 답했다.  잠깐 몇 마디 인사를 나누더니 커피에 넣어 마시라며 상표도 없고, 라벨도 없는 투명한 작은 병을 내밀었다.

정체도 알 수 없는 물을 단박에 받아서 먹는 넓은 아량은 없는지라 괜찮다고 사양을 했다.

진짜 좋은 물인데 조금만 마셔보라며 또 내밀길래 괜찮다고 또 사양을 했다. 이번에는 작은 스프레이 통에 들은 물을 보여주며 같은 물인데 얼굴에 뿌리기도 하고 입안에 뿌리기도 하면 활력이 되찾아 진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자기 입에 칙칙!!

거부 반응을 일으키고 있을 내 얼굴을 보면서도, 물에 대해 설명하기 시작한다.  강원도 **산을 몇 미터 올라가면 큰 바위와 그 바위 아래 작은 샘물이 흐르는데 그 물을 몇 시간 받아야 얼만큼 취수가 되며, 그 취수원을 자기네 회사가 몇 년동안 불하받아서 이 물을 판매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봉이 김선달이군)

그 물은 씻으면 피부병이 낫고, 먹으면 몸안에 모든 노폐물이 빠져나가고, 입에 뿌리면 입냄새가 없어지고 등등
이건 들어보니 만병통치약이라는 말이다. (게다가 약장사까지)

미국의 식약청에서도 이미 허가를 받아서 수출 대기중이고, 국내에서 먹어본 사람들은 이미 큰 효과를 봤다는 것이다.

안타까운 것은 한국의 식약청은 이 물의 진짜 좋은 점을 검사할 수 없을만큼 후져서 미국에 수출을 한 후에 다시 수입해 오면 그제서야 정식으로 유통이 할 예정이라는 것이다. (이젠 사기까지.  한국에서 유통하려면 수입품이라도 식약청에서 다시 검사받는다.)

누가 들을까 조용히 가격을 이야기하는데, 대략 100ml정도 들어있는 물 한 병이 6천원이란다. 나중에 정식 판매가는 더 비싸질 수 있지만 나에게는 그 가격에 준다다 --;;;;  (아, 나 요즘 멍청해보이는건가?)

어딘지도 모르는 강원도 어디 산골에서 물을 퍼다가 상표도 라벨도 없는 병에 담아 놓고서는 어마어마한 가격에 팔겠다는 것이다.


그러더니 나에게 부업으로 자기네 다단계에 가입해서 판매를 하면 어쩌구 저쩌구 하길래 더 이상은 참을 수 없어서 이야기했다.

"아주머니, 그렇게 좋은 물이면 아주머니가 많이 드셔야겠네요. 몇 년 전보다 10년은 늙어보이세요. 얼굴색도 안 좋으시고, 너무 말라서 안 되보이십니다. "라고 조금은 심한 이야기를 했더니 오히려 더 안 좋았었는데 이 물을 마시고 많이 나아진거란다 뷁!

아무튼 아주머니가 판매하시는 거야 뭐라 할 수 없지만 전 살 마음도, 다단계를 할 마음도 전혀 없으니 이제 그만 자리를 비켜달라고 했다. 그런데도 자리를 뜨면서 다음에 필요하면 연락하라며 명함을 건네줬다.

이거야 말로 현대판 봉이 김선달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아니 봉이 김선달보다 더 하다.
봉이 김선달은 먹을 수 있는 물이나 팔았지, 이 물은 실제 그 근원도 알 수 없는 물이고, 관리도 안 되고 있는 상태로 보아서는 먹고 이상이나 안 생기면 다행일 듯했다.

진짜로 병이 있는 사람들이 이 아주머니를 만난다면 꽤 혹할 말주변이었다. 실제로 한 시간 정도 후 그 커피숍에서 아주머니와 앉아있던 남자분은 이 아주머니의 말에 혹했는지 열심히 설명을 듣고 있었다.

어떤 물인지도 모르고, 세균이 득실거릴 거 같은 물을 먹었다가 뭔 일이 있으려고 라는 생각이 들어서 말리고 싶었지만 방법이 없었다.

그 물을 계속 드시고 계신다는 그 아주머니의 피부색이나 상태를 보고 뭔가 느껴서 안 사기만을 바라는 수밖에.
Posted by 네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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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
    참 곤란하신 분이네요^^;;
    우째....ㅎㅎ

    2012.01.11 10:4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3. 애구~ 상종을 말아야 하겠어요
    수요일을 보람 있게 보내세요

    2012.01.11 10:5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4. 지금도 저런사람들이 있다는게 놀랍습니다.
    사는사람이 있으니까 사기꾼도 봉이김선달도 생기는거같습니다.

    2012.01.11 10:59 [ ADDR : EDIT/ DEL : REPLY ]
  5. 젊은분들이야 그렇다치는데,
    나이드신분들은 혹할수도 있을거 같아요.
    조심해야 할 거 같아요

    2012.01.11 11:0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6. 아주머니가 많이 많이 아주 많이 드셔야겠어요 ㅎㅎㅎ
    저런 이런일이있군요. 근데 전 사기는 잘 안당하는 사람이라^^;;

    2012.01.11 11:2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7. 아주머니의 영업정신은 높이 살 만 하네요
    다른 영업을 하시면 좋을 것 같은데 안타깝습니다

    2012.01.11 11:4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8. 아...;; 정말 언변이 아깝네요;;

    2012.01.11 12:30 [ ADDR : EDIT/ DEL : REPLY ]
  9. 건강이 쇠약해지시는 노인분들은 정말 조심해야겠네요..
    딱! 혹하기 좋은 말로 홍보하시네요...

    2012.01.11 12:45 [ ADDR : EDIT/ DEL : REPLY ]
  10. 듣는것만으로도 어설픔이 묻어나네요. 하지만 속는 사람이 있으니 저렇게 파는거겠죠:::: 아:::

    2012.01.11 13:4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1. 참 난감한 분이군요... 여튼 이런 생각을 하시는 자체가 벌받을 행동입니다

    2012.01.11 17:3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2. 이런 분이 계속 있다는 건 장사가 된다는 소린데 누군지는 몰라도 불쌍한 생각이 드네요.
    게다가 다단계까지 갈수록 태산이네요.

    2012.01.11 20:3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3. 이런데 속는 분이 요새 많으신거 같더라구요..
    조금만 잘 생각하면 살 필요가 없다는걸 알텐데 말이죠..

    2012.01.11 22:2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4. 아.. 요즘같은 세상에 이런 분이 계시다니..
    너무 날로 먹는 분 아니신가요? ㅋㅋ

    2012.01.12 02:1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5. 그 아주머니 다단계에 빠지셨네요 ㄷㄷ

    2012.01.12 10:2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6. 음..이런게 아직도 많이 있나봐요? 얼마전 뉴스에서 봤던 거마대학생들도 생각나구요..에휴..

    다녀갑니다.~
    행복한 하루 되세요~

    2012.01.12 12:50 [ ADDR : EDIT/ DEL : REPLY ]
  17. 저런...다단계로군요...
    상표도 없는 물...어쩜 아리수를 담은 것일지도 모르겠네요...ㅎ~

    2012.01.12 13:2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8. 먹는것 가지고 사기치는거 너무 나빠요.
    100ml에 6천원이라....
    사는 사람이 있긴 있나보네요
    -by 남편-

    2012.01.12 15:2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9. 언변 하나로 사기를 치려는 군요..
    저 아주머니.. 조만간에 뉴스에서 만날수도 있겠는대요.. ㅠㅠ

    2012.01.13 00:5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0. 정말 이런식의 판매 행위는 없어졌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그 사람하고 관계도 더 멀어질 수 밖에 없는데 말이죠.

    2012.01.13 13:0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1. 오늘도 좋은하루되시길^^

    2012.02.11 14:50 [ ADDR : EDIT/ DEL : REPLY ]

술을 마시다보면 이런 일 저런 일이 생긴다.
웃을 일도 생기고 창피한 일도 생기고 씁쓸한 일도 생기고 황당한 경우도 생기고.

어쩌다 모두 솔로가 된 대학 동창 셋이서 만났다.
남자 둘, 여자 하나.
셋이 12월 31일 마지막 송년회를 한다며 조금은 괜찮은 일식집에서 자리를 함께 했다.

처음은 맛있는 음식과 꽤 괜찮은 술로 시작을 했다.
홀짝 홀짝 하다보니 옛 이야기가 나왔고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수다를 떨어댔다.

가장 최근 솔로가 된 최모씨는 아직 그 상대를 못 잊는지 죄없는 휴대폰만 째려보기 일쑤였으나 어느 정도 술이 들어가자 포기한 듯 술과 안주에 세계에 몰입했다.

모태 솔로는 아니지만 비교적 오랜 세월 솔로로 지내온 박모씨는 동료가 생겼다는 안도감인지 오랜만에 함께 한 최모씨를 열심히 달래가며 술을 권했고, 본의 아니게 애인과 떨어져 지내고 있는 정모양은 이자리가 그다지 당기지 않았지만 솔로 여친들과 있는 것보다는 나은지 처음 만났을 때 보다는 기분이 많이 좋아졌다.


슬슬 휠받은 이들은 예전에 많이가던 허름한 감자탕에서 2차를 가졌다.
역시 즐겁게 수다 시간이 계속되었고,
수다 시간이 계속되었고,
수다 시간이 계속되었고,
수다 시간이 계속되었고,
수다 시간이 계속되었고,
.
.
.

"...씨."
"아가씨...일어나..."
"아가씨... 잠은 집에 가서 자야지..."
저 멀리에서 밝은 빛이 들어오나 하더니 눈이 번쩍 떠졌다.
눈 앞에는 빙긋이 웃는 감자탕 집 아저씨가 "아가씨 안 불편해? 테이블에서 벌써 세 시간이나 잤어. 아, 새해 복 많이 받아."라신다.

난 누구? 여긴 어디??
잠시 후 정신차린 정모양은 자신이 감자탕 집 테이블에 엎어져서 자고 있었으며, 같이 있던 최모씨와 박모씨는 자리에 없더라는 것이다. 버쩍 정신이 난 정모양은 창피한 마음에 서둘러 자리에서 일어나 같이 있던 두 남자에게 전화를 했으나 둘 다 받지 않고, 상황 파악이 안 된채 가게를 나와서 집으로 향했다고 한다.

감자탕집에서 먹은 것은 계산이 안 되어있어서 계산을 한 후 택시를 탔는데, 계산을 하기로 한 최모씨가 계산을 안 한 것도 괘씸하고, 여자 혼자 감자탕 집에 내버려두고 간 것은 무척이나 마음이 상해서 가만두지 않으리라 다짐을 했다고 한다.

1월 1일 정신을 차리자 마자 두 남자친구에게 전화를 해보았는데 오후나 되어서 연결된 최모씨는 잠깐 화장실을 간다고 나간 박모씨가 들어오지 않자 그를 찾아 나섰고 찾다 찾다 못 찾아서 가게로 돌아갔는데 정모양도 없고 가게도 깨끗하게 정리가 되어있어서 집으로 돌아왔다고 한다. 알고보니 최모씨는 박모씨를 찾아 밖으로 나왔다가 길에서 잠시 잠이 들었고 잠이 깨서는 다른 감자탕집에를 들어간 것이었다. 감기에 심하게 걸린 최모씨는 1월 2일 결국 병원 신세를 지고야 말았다.

최모씨는 그날 밤 늦게서야 연락이 되었는데, 집에 돌아오기는 했는데 언제 왔는지도 모르고 겉옷도 잃어버리고, 휴대폰도 잃어버렸다는 것이다. 그나마 지갑은 제대로 있었다는 것이 다행.

나의 친구들인 이 세명의 남녀는 신년벽두에 본의 아니게(언제까지 일지는 모르지만) 금주선언을 했다.
취해도 취해도 이렇게 심각하게 취한 적도 없고, 보통은 한 명이 취해도 다른 두 명이 안전하게 처리를 하는데 이날은 셋이 동시에 취하는 바람에 각자 기억에 남는 낭패를 당한 것이다.

송년회에 참석 못했던 나는 괜실히 미안해졌다. 위로주를 살까 했는데 금주라니 참기로 했다.
다만 놀림과 위로를 적당히 섞은 씁쓸달콤한 멘트들을 좀 날려줬다.

어이~ 친구들, 이제 고마 적당히 마셔라 쫌!!!!!

Posted by 네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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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영낭자

    친구분들께는 죄송하지만~~웃음이~~푸하하하하하

    아이고~~~이 추운 겨울날 큰일날뻔 하셨네요~^^*

    새해 금주선언!!! 괜찮은걸요.^^*

    네오나님~새해 바라시는 일 모두 이루시길 바라고, 건강하고 행복한 한해가 되시기를 빌어드려요~~

    2012.01.04 08:59 [ ADDR : EDIT/ DEL : REPLY ]
  3. 비밀댓글입니다

    2012.01.04 08:59 [ ADDR : EDIT/ DEL : REPLY ]
  4. 이거 완전히 시트콤이네요.
    한 해를 보내기가 그렇게 아쉬웠나 봅니다. ^^

    2012.01.04 09:0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5. 대빵

    ^^
    술이 웬수입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2012.01.04 09:12 [ ADDR : EDIT/ DEL : REPLY ]
  6. 누구 한사람은 좀 덜 취해야 하는데 말예요~~
    다들 먹고살 고민이 많다보니 그런거겠지요ㅎㅎ

    2012.01.04 09:1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7. 어머 그런 오해가 있었네요.
    다들 한번쯤 그러지 않았을까요?
    재미있는 이야기인데 당사자는 얼마나 힘들지 알듯해요^^

    2012.01.04 09:2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8. 난 정모양이 네오나님인줄 알았는데? 아니었나요?
    그래도 왠지 냄새가 나는데...가상의 친구 정모양을 만들어놓은거 아닐까하는... ㅡㅡ^

    2012.01.04 09:3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ㅎㅎ 아닙니다요.
      전 그날 다른 곳에서 기절했다가 어제 썼던 1월1일의 일과를 보냈거든요 ㅋ

      2012.01.04 09:34 신고 [ ADDR : EDIT/ DEL ]
  9. 새해에는 금주를..ㅋㅋ
    네오나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2012.01.04 09:3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0. 금주~ 화이팅입니다
    수요일을 보람 있게 보내세요

    2012.01.04 09:3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1. ㅎㅎㅎ 금주!!! 아자뵤 입니당!!!ㅎㅎㅎ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오늘 날씨 추워요~감기 조심하세요~^^
    by. 아내

    2012.01.04 09:4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2. 음??근데 다른감자탕집에서 뭘 시킨걸까요?;;
    계산을 하라고 하다니?+__+

    네오나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2012.01.04 09:4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최모씨는 다른 감자탕집에서 일행을 찾다가 없으니 그냥 집에 간거고, 정모양은 원래 먹던 집에서 지들이 먹은 거 돈 낸거죠 ㅎ

      2012.01.04 10:14 신고 [ ADDR : EDIT/ DEL ]
  13. ㅋㅋㅋㅋㅋ
    이거 타이밍이 환상인데요?;;;;

    2012.01.04 09:4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4. ㅋㅋ 상황이 묘하게 돌아갔네요...ㅋ
    새해부터 금주 결심할만 합니다.. ㅎㅎ
    혹시 글속에 정모양이 네오나님은 아니시죠?..ㅋㅋㅋ 농담입니다..ㅋㅋ
    날이 많이 춥네요.. 따뜻한 하루 되세요.^^

    2012.01.04 10:0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저여도 별 상관없습니다만 전 그날 다른 사고를 치고 있었습니다요 ㅋㅋㅋ

      2012.01.04 10:15 신고 [ ADDR : EDIT/ DEL ]
  15. 지금이야 웃고 넘어가지만 정말 큰일날뻔 하셨네요.~~~~
    연말연시 정말 큰 사건과 함께 마무리하고 시작하셨네요~~~ ^^

    2012.01.04 10:4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6. 어찌 마셨길래...
    큰 탈이 없어 그나마 다행입니당~

    2012.01.04 11:18 [ ADDR : EDIT/ DEL : REPLY ]
  17. ㅋㅋㅋ
    술이죄입니다.
    술에게 징역 50년을 선고하노라 땅~땅~땅~
    새해엔 건강관리 잘 하세요~

    2012.01.04 11:48 [ ADDR : EDIT/ DEL : REPLY ]
  18. 아~ 저도 사고 꽤나 쳤던 기억이 납니다 ㅋㅋㅋ
    그때도 한때인것 같아요 히힛^^;

    2012.01.04 14:2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9. 이궁 술이 왠수네요 ^^ 이궁
    새해 몸관리 잘하시고 화이팅 입니다!!

    2012.01.04 17:5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0. 새해부터 제대로 ㅋㅋ
    잘보고 갑니다~

    2012.01.04 20:0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1. 세분이 동시에 그러기도 쉽지 않은데, 솔로의 아픔이 큰가 봅니다 ㅎㅎ
    그래도 금주 선언이 오래가지는 않을거 같은 느낌이 드네요.

    2012.01.04 20:1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연말에 누군들 안 그러하겠냐만은 상당히 바쁜 일정을 보냈었다.

그 와중에 '파티'라는 이름의 행사에 초대를 받아 고민했었다.
같이 일했던 패션에디터의 초대를 받은 것인데 다들 멋지게 꾸미고 올텐데 라는 생각도 들고, 괜히 친하지 않은 사람들 사이에 어색하지나 않을까 고민도 했었다.

나름 패션계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모이는 자리라 꾸밈 자체가 화려할 것을 예상했지만 맛깔나지만 조촐한 먹거리가 준비되어 있을 뿐 과도한 장식도 과장된 이벤트도 없었다. 물론 모이신 분들의 면면은 참 멋지구리했지만 말이다...(난 빼고 ^^;;;)

어떤 형식이 있는 모임이라기 보다는 개인적으로 친한 사람들이 모임을 갖다가 그 규모가 좀 커진 경우여서 몇가지 공식적인 인사 후에는 말그대로 수다의 장이었다. 처음 인사나눌 때나 어색했지 한 번 인사를 트고 나니 시간이 어떻게 갔는지 모르게 휘리릭 지나갔다.

행사를 마치고 나오는데 문앞에 꽤 큰 귤상자들이 쌓여있었다.

그 앞에서는 주최자가 "멋쟁이들에게 이런 걸 드려서 죄송합니다. 그래도 제 마음이니까 기꺼이 받아주시면 좋겠습니다. 비록 못생긴 귤이지만 그 맛은 무척이나 좋습니다. 꼭 가져가세요!!"라고 외치고 있었다.

선물을 준다는 이야기도 없었고, 갑자기 귤 한 상자를 가져가라니 난감하기도 해서 우왕좌왕하는 사람들 중에 누군가 어떻게 된 사연인지를 물었다.

주최자의 후배가 제주에서 귤농사를 지었는데 수확에 즈음해서 집안에 문제가 생겨서 출하시기를 놓쳤고, 판로도 정해지지 않은 상태인데 더이상 매달아 둘 수가 없어서 딴 것을 이 주최자가 도움을 주겠다고 무조건 받은 것이란다.

농사지은 한 해 수확물을 다 버리겠다는 말을 듣고 무조건 살리겠다는, 주최자는 행사에 참여한 20명 넘는 사람들에게 그냥 선물이나 주자 싶어서 받았다는데 그렇지 않아도 행사를 기획하고 진행하느라 애쓴 주최자가 자비를 들여 이런 선물을 마련한 마음이 모두에게 전해졌었나보다.

그 후배가 누구인지도 모르고, 무슨 사연이 있는지, 귤 값이 얼마인지도 모르는 와중에 박스채로 가져가는 사람이나 쇼핑백에 나눠담아 들고가기 좋게 작업을 하는 사람들이나 모두가 십시일반으로 돈을 내어놓기 시작했다. 귤 값이 얼마인지 또 설왕설래하는 중에 재빠르게 스마트폰을 사용해서 한 상자가 2만원이 좀 넘는다는 것을 알아내고는
그 이상의 금액을 모아서 주최자에게 주고는 모두 즐겁게 귤을 받아들고 나섰다.


다음날 주최자로 부터 전화를 받았다.  후배는 돈을 받아들고서 자기가 판매한 것보다 더 비싼 값을 받아왔다며 너무나 미안해하더라는 것이다. 당시 참석자들에게 귤을 한 상자씩 더 보내겠다고 주소 좀 알아봐달라고 했다는 것이다.

사실 귤을 먹어보니 무척이나 맛있어서 친구와 나눠먹고, 부모님 댁에 보내려고 그렇지 않아도 주문할 곳을 찾고 있었던 바 바로 주소를 불러주고 귤값을 내겠다고 했다. 

그런데 이 주최자가 웃으면서 자기가 연락한 대부분의 사람들이 모두 같은 답을 한다며 "이 세상 아직 살만한가봐요." 라는 말을 한다. 선물을 주려고 했는데 오히려 판매한 꼴이 되어버리니 이래도 되는건가 싶다 하길래 "그 후배님 어려운 일이 있으셨다는데 작은 보탬이라도 되게 그냥 받으세요." 라고 답했더니 더이상 사양하지 않고 진심으로 고마움을 전한다.

자기는 그저 반값이라도 쳐주려고 했었는데 제값을 쳐서 팔게 되고 나머지 귤도 다 소진하게 될 것 같다며 아직은 따뜻한 이웃들의 마음에 고마움을 느낀다고 했다.

뭐 작은 일이다.
좋은 환경에서 잘 키운 맛난 귤을 받아 먹은 것만으로도 행복했는데, 그 당연한 댓가에 머리 조아려 고마움을 전하는 사람들의 마음이 있고, 누군지도 모르는 사람의 어려움을 무조건 지지하고 도와준 사람들이 있어서 마음이 참 따뜻해졌던 연말의 작은 해프닝이었다.

이런 따뜻한 마음이 올 해도 계속 이어지길 바라는 마음이다.

Posted by 네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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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비밀댓글입니다

    2012.01.03 08:59 [ ADDR : EDIT/ DEL : REPLY ]
  2. 비밀댓글입니다

    2012.01.03 09:01 [ ADDR : EDIT/ DEL : REPLY ]
  3. 새해에 정말 훈훈한 미담입니다.
    그래서 세상은 아직 살 만한가 봐요. ^^

    2012.01.03 09:0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4. 훈훈하네요~ 추운날 이런 소식들이 자주 들렸음 좋겠습니다 ^^

    2012.01.03 09:2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5. 오우~~~~~
    멋지당~~^^*
    주최하신 분도 그렇고
    참석하신 분들도 그렇고
    모두 따뜻한 맘을 가지신 분입니다..
    아...그 후배님두요^^*

    요즘 귤이야 박스채로 갖다놔도 금새 다 먹게되죠^^*

    2012.01.03 09:2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6. 따뜻하고 훈훈한 마음씨를 갖고 계시는 분들의 모습에 감동이 넘칩니다.
    아름다운 소식 우리나라 전역으로 퍼져나갔으면 좋겠습니다.

    2012.01.03 10:12 [ ADDR : EDIT/ DEL : REPLY ]
  7. 정말 훈훈한데요 ㅎㅎ
    차가운 겨울 마져 따뜻하게 바꿔버릴 거 같습니다 ㅎㅎ

    2012.01.03 10:2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8. 훈훈한 미답입니다.
    좋은 일 하셨어요
    영하의 날씨에 감기 조심하세요~

    2012.01.03 11:4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9. 진심은 항상 전해 지는것 같아요..또한 전해 져야 하구요..ㅎㅎㅎ

    2012.01.03 12:39 [ ADDR : EDIT/ DEL : REPLY ]
  10. 훈훈한 이야기 좋은걸요~
    잘보고 갑니다~

    2012.01.03 16:3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1. 것참... 새해 벽두에 훈훈한 소식이어서 반갑습니다 ^^
    맛난귤이고 좋은일 하는건데 2만원이 아깝지 않지요~

    2012.01.03 17:3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2. 그래서 더 훈훈한 마음이 듭니다.
    이렇게 감사함을 아는 사람도 찾아보면 많은걸요? ㅋㅋ

    2012.01.03 17:48 [ ADDR : EDIT/ DEL : REPLY ]
  13. 훈훈한 이야기네요
    잘보고 갑니다. ^^

    2012.01.03 21:4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4. 아직은 세상이 살만한가봐요..^^
    아시다시피 저희도 귤은 아니지만 같은 업종(?)이다보니..
    출하를 제대로 못하거나, 하더라도 값을 제대로 못받으면 참 그런데..
    아무튼 그분에게 큰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2012.01.03 22:2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5. 훈훈한 겨울 이군요.

    2012.01.03 22:2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6. 참 마음 따듯한 훈훈한 얘기네요.
    그래서 세상은 살맛나는가 봅니다.

    2012.01.03 23:2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7. 생각해보면 우리가 살면서 누군가를 돕는다거나 고마움을 표시 한다는것은 참 커보이는 일이기도 하지만
    때론 작은 생각, 실천 하나가 엄청난 힘을 발휘하기도 하는것 같아요.

    네오나님~ 한해 마무리 잘 하셨으리라 생각합니다^^
    2012년도 즐겁고 건강한 일들로만 가득하길 바래봅니다^^

    2012.01.04 02:5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새로운 한 해가 시작되기 직전에는 뭔가 대단히 큰 일을 벌일 것 같지만 결국은 다소곳이 하루를 조용히 보냈다.

사실을 이야기하자면 신년벽두의 고요한 기도 시간을 좀 가진 것 외에는 그 동안 먹고 싶었던 것을 실컷 먹는 것으로 시간을 보냈다.

떡국을 먹고,
냉이 된장국을 먹고,
삼겹살과 와인을 먹고 마시고.

그 중간 틈나는 시간에는 오렌지를 까먹고,
초코아이스바를 까먹고,
황도캔을 따서 먹었다.

그리고 (아마도)마지막으로 지금 현재에는 유자 아이스크림과 커피를 마시고 있다.
이제 이게 마지막이길...(갤투로 찍은 구린 샷 --;;;)


먹는 걸로는 아주 적나라하게 먹는 걸로 씐나는 하루를 보내줬다.

그리고 여유 시간에는 빌 브라이슨의 열라 빈정대며, 잘난 척하는 열라 재치가 촬촬 흘러넘치는 미국 소도시 여행기를 비웃으며 읽어줬다.  미국이라는 국가에 좀 호의적인 성향이라면 좀 더 좋았을지 모르지만 다행히 소도시라는 것을 좋아하는 지라 그럭저럭 읽고 있다.

굳이 의미를 두려하지는 않는 편이지만 아무튼 새해 첫날치고는 맘 놓고 여유를 부려봤다.

2012년은 묘하게 매력적인 숫자의 나열이라 마음에 든다. 그 시작은 여유로 시작하리라 맘 먹었었기에 이 하루가 좋았다.
이 하루 마지막에 좋다한 것처럼 이 한 해의 끝날에 이 한 해가 좋았다할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해본다.

그동안 바쁘다는 핑계로 먼지가 쌓여있던 네오나의 툇마루를 이제서야 쓱쓱 깨끗하게 훔쳤습니다.
인사라도 내려놓고 다녀오는 여정이었어야 했는데, 그저 남들만큼 바쁜 걸로 핑계삼고 싶지 않아
그냥 뒀더니 시간이 너무 지나가 버렸습니다.
이제 다시 수다쟁이 네오나의 이야기도 시작하려고 합니다.


2012년, 꽤 즐겁고 상당히 멋지구리하고 아주 행복한 한 해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뭣보다 으쌰으쌰 건강하고, 샤방샤방 예쁘고, 살랑살랑 사랑하고, 든든하게 저축도 해서
풍성한 한 해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같이 사는 사회를 바라보고, 동참하며, 어려운 이들을 모른척 지나치지 않는 인격 또한 잊지 않게되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뜻하시는 바 상큼하게 다 이뤄내시는 건강한 2012 되시길 ...

Posted by 네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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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비밀댓글입니다

    2012.01.02 10:43 [ ADDR : EDIT/ DEL : REPLY ]
  2. 잘 보고 갑니다. 새해 원하는 바 이루시길 기원합니다

    2012.01.02 11:1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3. 진짜 오랜만에 글쓰셨네요... 잠수는 잘타고 오셨나요?..ㅎㅎ
    네오나님 지난해 보여주신 관심 감사드리고요..
    올한해 네오나님이 뜻하시는 일들 모두 성취하시는 해가 되길 바라겠습니다
    그리고 수다쟁이 네오나님 기대할께요..^^

    2012.01.02 11:1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4. 반갑습니다.새해에 복 많이 받으시고 소원 성취하시기바랍니다.
    그리고 좋은글로 행복도 많이 나누어주시기바랍니다.

    2012.01.02 11:23 [ ADDR : EDIT/ DEL : REPLY ]
  5. ^-^
    뜻깊은 한해 되세요!
    모두 아자아자!!!!

    2012.01.02 11:3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6. 꽃집아가씨

    저도 먹는걸로 쒼나게 보냈답니다.
    그리고 또 배고파서 라면 한그릇 먹고왔구요
    새해복 많이 많이 받으세요^^

    2012.01.02 11:42 [ ADDR : EDIT/ DEL : REPLY ]
  7. 정말 다양하게 드셨네요.
    저도 어제 데이트하면서 삼겹살과 회 좀 먹었습니다. ^^

    2012.01.02 11:4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8. 앗 저긴 베네!? ㅎㅎ
    네오나님도 멋진 한 해 되시기
    바라며..홧팅입니다! ㅎㅎ

    2012.01.02 11:4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9. 때로는 망중한이 필요하지요

    임진년 첫 월요일입니다.
    금년 한해도 만사형통하세요~

    2012.01.02 11:5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0. 새해 첫 날 큰 의미를 두고싶지만 일상은 늘 흘러가는대로 이어지지요~~~ ^^
    올 한해도 늘 건강하시고 좋은 글 많이 남겨주시길 바랍니다.~~

    2012.01.02 12:3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1. 네오나님 오랜만이시네요~~ 연말연시 및 새해 첫날은 잘 보내셨는데
    올 한해 원하는 소원성취 하시기 바랍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2012.01.02 13:4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2. 저는 연말연시를 아주 게으르게...
    최대한 늦장 피우며 집에서 딩굴거렸죠^^

    그러고 나니 좀 낫던데요? ㅋㅋㅋ
    아이들이 방과 후 수업과 영어수업이 있어 방학여도 늘 학교를 오가야해서
    이제사 시작하는 느낌입니당^^

    2012.01.02 13:51 [ ADDR : EDIT/ DEL : REPLY ]
  13.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2012.01.02 14:4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4. 글을 보는데 왠지 저도 차분해지는 기분이네요.
    느긋해지고...여유로워지고...
    연말인지 연시인지...매일 아이들과 싸우며 그날을 그날 같이 살다 보니
    한 살 먹는 거 외에 크게 와닿지도 않고...
    네오나님의 하루를 보니 새삼 새해가 밝았구나...고요하게...라는 느낌이 드네요 ^^
    2012년에도 행복한 한 해 됩시다~!!!

    2012.01.02 15:1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5. 비밀댓글입니다

    2012.01.02 15:28 [ ADDR : EDIT/ DEL : REPLY ]
  16. 올 한해 하시는 모든 일이 다 잘 되시길 응원할께요~
    네오나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2012.01.02 18:0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7. 올해도 멋진 글 기대할께요.

    2012.01.02 21:0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8. 모처럼만의 휴가를 즐기고 있습니다..새해에도 좋은 글과 사진 부탁드립니다..^^

    2012.01.02 23:3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9. 오늘도 좋은하루되시길^^

    2012.02.11 12:40 [ ADDR : EDIT/ DEL : REPLY ]


내가 거주하고 있는 곳은 맛집 거리가 형성되어 있기도 하고, 주변에 회사와 큰 건물들도 많아서 음식점도 많고 커피숍도 아주 많이 있다.  한 블럭내에 크고 작은 커피숍을 다 합하면 20개 정도의 커피숍이 있고 그 경쟁도 치열하다.

언니의 친구이자 나에게는 큰 먹거리 조달자인 A언니에게서 연락이 왔다.
원래 집안 사업을 돕고 있었는데 이번 기회에 작은 테이크 아웃 커피 부스를 인수받으려고 하는데 장소가 마침 우리 동네라며 연락이 온 것이다.

좀 의아했던 것이 이 A라는 언니는 커피에 대해서도 문외한이고 서비스 업종에 종사한 적도 없고, 우리 동네에 대해서도 전혀 모르는 사람인데 어떻게 갑자기 이 곳을 생각하게 되었을까였다.


잠깐 만나서 들은 이야기는 황당할 정도의 '꿈'같은 이야기였다.
컨설턴트, 즉 남에게서 들은 꿈이었다.

그 장소로 말하자면 한 음식점에서 발렛 파킹을 하던 부스로 사용되던 곳인데 앞 건물 주차장에서 발렛 파킹을 대리해주게 되면서 빈 공간이 되었고, 길에 면한 곳이라 언젠가부터 테이크 아웃 커피 부스로 개조되어 영업을 하던 곳이다.

A언니가 인수받으려던 시점에서는 영업을 시작한지 2년여가 되었을 때였다. 인수 조건은 권리금 5천.
일단 강남 상권에서 5천이면 저렴하다 생각하겠지만 홀이 있는 가게가 아니라 1명이 앞, 뒤, 옆을 선자리에서 해결할 수 있을만한 공간에, 에스프레소 머신을 포한한 몇가지 기자재가 있는 것이 다였다.

A언니가 들은 그 '꿈'은 평일 기준 하루 매출이 30만원 정도이며, 한 달 수익이 최소 400 정도가 된다는 것이었다. 투자금 회수야 나중에 또 권리금을 받으면 되는 것이니 순수익 400이상 이면 해보고 싶다는 얘기였다. 문제는 이 곳의 커피가 한 잔 1500원 정도라는 것이다. 카페라떼나 카페모카같은 것은 2천원대이지만 어쨌거나 주종은 아메리카노라고 한다.

A언니에게 이 모든 사실을 알려준 사람은 컨설턴트라고 하는데 그 사람이 준 데이터에 의하면 점심시간에 80잔 정도가 피크 타임이고, 아침 출근 시간대에 4~50잔, 오후 시간, 퇴근 시간에 각 30잔 정도로 이야기 해주었다고 한다.  그 컨설턴트와 함께 서너차례 방문을 해서 일부는 직접 확인한 사실이라고 한다.

아무튼 하루에 커피가 200잔 정도가 나간다는 것인데 내가 보기엔 그곳에서 200잔은 아무래도 무리일 듯 싶었다
원가 마진율이 얼마인지, 가게세가 얼마인지는 둘째치고 아무튼 200잔!! 이 동네 주민이자 동네 커피숍을 꽤 들락거리는 인간으로서 이 수치는 무리이다 싶었다. (또 두 곳의 커피집 주인들과는 꽤 친분이 깊어서 동네 사정에는 좀 밝기도 하다.)

이미 인수받을 마음이 80% 정도에, 미래에 대한 꿈을 꾸고 있는 언니에게 찬물을 끼얹기는 쉽지 않았다.
그래서 제안했다.
컨설턴트가 아닌 언니가 직접 확인하라고.
알바를 고용해서 하루 종일 몇 명이 거기서 커피를 사가는지 사흘 정도만 확인을 해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해줬다.

이미 마음이 기울은 언니는 탐탁치않아 했다.  
어차피 동네 주민인 나에게 확인 사살을 하러 온 것이라면, 한 번 더 신중하게 하라고 했다. 하루 5만원씩 준다해도 15만원이다. 15만원으로 5천만원과 언니의 세월을 투자할 수 있는지 마지막 확인사살을 하라 했더니 그러겠다고 했다.

알바를 고용할 루트를 잘 모르던 언니는 친구들에게 이야기를 했더니 기꺼이 시간을 내어 두 명의 친구가 번갈아가면서 일주일을 수고해줬다고 한다.

결과는 참담했다. 평일 고객수는 80~100 사이였고 (게다가 점심 때 두 시간은 천원이라 그때 고객수가 급증) 토요일은 5만원도 채 넘지 않을 고객수였다고 한다.  컨설턴트가 이야기 하던 매출의 반이 안 되는 상황이었다.

매출의 반이 안 되도 고정비는 그대로인지라 마진은 형편없어지는 것이다.
언니는 당연히 그 가게를 포기했다.

고객수를 확인해줬던 언니 친구들과 우리 언니 또 나까지 모두 앉아서 저녁을 먹으며 '걍 이대로 살아~~'를 반복해줬고, 지금도 집안 사업을 돌보며 잘 살고 있다. 또 자기를 말려준 나에게는 특별히 고마움을 표했다.

"분명 좋은 컨설턴트들도 있을거야. 하지만 그들이 벌고자 하는 것도 돈이잖아. 얼만큼 정도는 과장하고 얼만큼 정도는 뻥도 있을거야. 그게 얼만큼이냐가 문제인거지. 이렇게 매출을 두 배로 불리는 컨설턴트들은 아마 사기꾼에 가까운 게 아닐까? " 라는 게 언니의 이야기였다.

남의 말만 듣고 스스로 확인하는 절차를 거치지 않았더라면 큰 일을 겪을 뻔 했었다.
언니는 당시 이미 펀드나 은행에 맡겨둔 돈까지 정리를 해둔 상황이었다.


이 이야기는 좀 시간이 된 사건이다.
이 커피숍은 이후 젊은 아가씨가 인수했다. 주변 소식통에 의하면 3500정도의 권리금에 거래가 성사되었다고 한다.
그러나 불행히도 1년을 못 채우고 가게는 문을 닫았다.  성실하고 주변에 소문이 날 정도로 친절한 주인이었지만 생각보다 더 장사가 안 되었던 듯하다. 젊은 나이의 한 번의 실패가 그녀의 인생에 큰 경험으로 남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Posted by 네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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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아 정말 여러가지 조심할게 한두가지가 아니더라구요 ㅎ
    자영업 너무 위험한 부분이 많아요 ㅠㅠ

    2011.12.19 09:4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3. 정말 진정 의뢰인을 위한 맞춤형 컨설팅을 해주는 곳이 얼마나 될지
    그저 돈벌이로만 이 일을 하는 분들이 많다는 현실이 안타깝습니다.~~

    2011.12.19 09:5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4. 요즘 경기가 안좋아서 많은 수익이 예상된다면 다들 솔깃하는거 같네요..
    그래도 컨설던트가 이렇게 무책임하게 행동하면 안될듯하네요..
    그 언니분 다행입니다.. 괜히 기분좋게 시작했다가 실망만 클뻔 했네요..

    2011.12.19 09:58 [ ADDR : EDIT/ DEL : REPLY ]
  5. 이 사람들도 한패인가요~
    월요일을 기분 좋게 시작하세요~

    2011.12.19 10:2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6. 와. 큰일 날 뻔 하셨습니다.
    돌 다리도 두들겨 보고 건너라더니..
    다행입니다..

    2011.12.19 10:2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7. 권리금도 잘 확인하고 그래야 피해를 안보는거 같아요.
    현명하게 잘 대처하신거 같네요~
    제친구도 권리금 엄청 물려서 버티다 문닫고 지금은 딴거 알아보고 있네요

    2011.12.19 11:3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8. 큰일날뻔한 일을 막아주셨네요.
    좋은일 하셨습니다.

    2011.12.19 11:34 [ ADDR : EDIT/ DEL : REPLY ]
  9. 헉!!! 정말 큰일 나는 것을 막아주셨군요...
    오천만원 정말 큰돈인데 ...

    2011.12.19 13:1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0. 아, 이렇게 신중하게 살펴봐야겠네요.
    그들의 말만 믿고 거래하는건 옳지 않다는 건 알지만
    이렇게 직접 살펴가면서까지는 생각도 못했네요.

    2011.12.19 13:22 [ ADDR : EDIT/ DEL : REPLY ]
  11. 좋은 일 하셨군요.
    좋은 사람 만나는 것도 인연이라든데
    네오나님이 그분껜 좋은 인연이었군요.^^

    2011.12.19 16:2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2. 우리나라가 자영업 종사자가 많지만 실패하는 경우가 많은 이유도 마찬가지라고 하더군요.
    직접 발로 뛰며 확인해도 성공하기 힘든게 자영업인데 남의 말만 턱 믿고 시작한다면 아찔하겠죠.

    2011.12.19 17:4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3. 아주 현명한 결정을 도우셨네요. 커피숍을 하는 꿈을 가진 사람이 많은데 이미 포화 상태이기 때문에 잘 알아봐야겠더라고요. 일주일 매출을 지켜보는 것 덕분에 큰 피해는 막았네요. 아무튼 자영업이 정말 어려운 것 같아요. 알아봐야 될 것도 많고, 잘 준비를 하고 시작해도 6개월 고비를 넘기기 어렵다고 하더라고요.

    2011.12.19 20:5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4. 기본적으로 반 까고 들으면 맞을 겁니다.
    직접 확인 잘 하셨네요. ^^

    2011.12.20 06:4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5. 어휴~~진짜 현명하게 잘 도와주셨네요~^^
    젊은 아가씨 일은 참 맘이 안좋네요~ㅠ.ㅠ 그래도 그게 다 성공이 거름이되겠죠~^^

    2011.12.20 10:3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6. 쩝...
    정말 잘하셨네요..
    에휴... 요런 사기꾼은 고소도 못하는거겠죠?;

    2011.12.20 12:1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7. 대부분 그렇게 매출을 뻥튀기 해서 말하지요.. 사실을 말하면 하실 분 아무도 없을 듯..
    잘보고 갑니다.. 즐겁고 행복한 하루 되세요..

    2011.12.20 13:1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8. 정말 이럴때는 조심해야 겠네요....
    눈에 보이는것과 들리는것만 믿을수 없는 세상인듯도 하구요...

    다녀갑니다.~
    행복한 하루 되세요~

    2011.12.20 19:53 [ ADDR : EDIT/ DEL : REPLY ]
  19. 업은 철저한 준비를 해야되고 그 분야를 잘 알아도.. 성공하기 힘든데..
    저런 컨설턴트 말을 다 믿으면 안될거 같아요..

    2011.12.21 20:5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0. 원래 사업컨설팅은 좀 뻥튀기를 할 것이 예상되네요
    판단은 본인몫이기때문에 조심해야할 것 같습니다.

    2011.12.24 22:4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1. 그 컨설턴트.. 너무 했네요..
    다행입니다.. 가게를 하지 않으셨으니.

    2011.12.28 20:5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우리집에는 집안 일을 돌보아 주던 아주머니가 계셨었다.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가사도우미라기 보다는 당장 오갈데 없는 아주머니를, 직업을 갖고 계셨던 엄마가 우리집안 일을 돌보도록하시고 주변에 방을 얻어주신 것이었다. 분명 엄마는 아주머니의 사정을 알고있었을텐데 우리에게는 함구하셨었다. 단지 알고 있었던 것은 아주머니의 코의 일부가 잘려져 나갔다는 것이었다.

어느 날 아주머니는 영어로 된 편지 한 통을 내밀며 무슨 내용인지 읽어 달라고 하셨다. 무슨 내용인지도 모르시면서 이미 편지를 붙들고 얼마나 우셨는지 편지는 젖었다가 말라서 우글거리고 있었다.

편지는 놀랍게도 어릴 때 입양보낸 미국에 있는 두 딸이 이 아주머니에게 쓴 것이었다. 편지의 내용 중에는 두 딸이 같은 양부모 밑으로 입양되었으며, 좋은 교육을 받았고, 곧 한국에 일과 관련하여 방문하겠다는 내용이었다.

그제서야 털어놓는 아주머니의 인생은 참 기구했다. 시골에서 태어나 입을 덜려고 일찍 시집을 갔고 죽도록 일만하다가 딸 둘을 낳았는데 아들을 못 낳는다고 딸들과 함께 쫒겨났고, 병에 걸려서 일조차 할 수 없게 되어 어쩔 수 없이 딸 둘을 해외입양시킨 이야기와 그 딸들이 장성하여 아주머니가 예전 살던 동네에서 수소문해서 지금 연락처등을 알아내서 편지를 보낸 이야기등을 전해들었다.

재혼을 했던 아주머니는 남편의 폭력에 시달렸고 결국 코를 물어뜯기고 나서야 이혼을 했고, 그 사연과 어려운 처지를 알게된 동네 사람들의 도움으로 우리집 일을 하게 되었었던 것이었다.

얼마 후 각자의 분야에서 성공한 딸들이 집을 방문했고 고마움을 표하려고 우리집에 방문한 딸들의 이야기를 듣고 모인 사람 모두가 눈물을 흘렸었다. 이미 엄마가 누구인지 기억하는 상태에서 해외로 입양된 딸들은 버려졌다는 마음에 양부모에게 마음을 열지 않았었고 그 양부모는 그걸 탓하지 않고 좋아하는 음악으로 아이들의 마음을 열었고 결국 한 분야에서 인정받는 사람으로 두 딸을 키워냈다고 한다.

하지만 버렸던 엄마를 한없이 미워만하고 있던 딸 중 큰 딸이 큰 사고를 당하게되고 죽음에 이른 그 상황에서, 또 치유하는 과정에서 자신을 입양보낼 수 밖에 없었던 엄마를 이해하고 사랑하는 마음을 되찾았게되어서 이렇게 엄마를 찾게 된 것이라고 한다.

어쩔 수 없었다고 하지만 연을 끓고 해외로 입양을 보냈음을 미안해하는 엄마와 좀 더 일찍 찾아 보살펴주지 못했던 미안함을 가지고 있는 딸들과의 애절한 만남은 지금까지 지속되고 있다.

정말 어려웠던 시절의 해외입양은 살기 위한 선택이었음을 이해하고, 천륜을 이어가기 위한 딸들의 노력으로 성사된 이 만남으로 생각하게 되었다.  죽지않으려고 선택할 수 밖에 없었던 빈민국의 해외입양은 어쩔 수 없었다 하지만 선진국 대열이라고 서있다고 하는 요즘도 계속되는 해외입양에 대해서도 말이다.


Posted by 네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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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예전에 해외로 입양된 분들은 저마다 아픈 사연이 있던데..
    요즘도 해외로 입양되는 아이들이 많다는게 좀 안타깝네요..
    날이 갑자기 추워지네요.. 네오나님 감기조심하시고.. 즐거운 하루 되세요..^^

    2011.12.15 09:5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3. 안타까운 사연입니다. 어쩜 이런사연이...

    2011.12.15 09:57 [ ADDR : EDIT/ DEL : REPLY ]
  4. 정말 가슴아픈 현실입니다.
    이들을 품지 못하는 우리 사회도 아쉽고요.
    이런 아픔이 더 이상 없기를 바랄 뿐입니다.

    2011.12.15 09:5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5. 가난이 죄이나요ㅠ 무책임한것도 있지만 일단 안타깝네요 ㅜ

    2011.12.15 09:5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6. 마음아픈 사연이긴했으나 이젠 잘된 것 같아 다행이라 여깁니다.
    모녀분들의 앞날에 행운리깃드시길 응원드립니다.

    2011.12.15 10:07 [ ADDR : EDIT/ DEL : REPLY ]
  7. 에효....
    안타까운 사연을 가진 분들이 의외로 많네요.....ㅠ.ㅠ
    다행히 모녀분들이 다시 만나게 되어 흐뭇합니다....ㅠ.ㅠ
    엄마 가슴은 얼마나 아팠을까요....ㅠ.ㅠ

    2011.12.15 10:2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8. 살기 힘들어 어쩔 수 없이 해외로 보내진 아이들이 성장해 조국을 찾는 사연들을 보면 안타까우면서도 흐믓하더군요.
    엄마를 받아들인 두 딸이 대견스럽네요.

    2011.12.15 11:0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9. 읽으면서도 정말 안타깝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ㅠ.ㅠ

    2011.12.15 11:0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0. 정말 한편의 드라마 같은 일입니다. 다시 이렇게 만날수있게 되어서 너무나 너무나 다행입니다.
    정말 행복하셨으면 합니다. 이제 그만 힘드시고... 웃으며 딸들과 행복하게 소소한 인생을 즐기시길 ..

    2011.12.15 11:12 [ ADDR : EDIT/ DEL : REPLY ]
  11. 가슴 짠~~해지는 사연입니다.
    다만 그 아이들이 나쁜 길로 들지 않고 제 역할을 잘 해내고 있어
    엄마의 미안한 마음은 조금 낫지 않을까 싶어요.

    2011.12.15 16:31 [ ADDR : EDIT/ DEL : REPLY ]
  12. 아.. 정말 안타깝고 짠하군요...
    어머니는 정말 얼마나 가슴이 아프셨을까요?

    2011.12.15 17:5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3. 기적이로군요
    앞으로 행복을 기원합니다
    목요일 밤을 편안하게 보내세요~

    2011.12.15 20:2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4. 참.. 안타까운 사연입니다..
    생각해보니 지금도 많은 아이들이 해외로 입양 보내진다는데..
    뭔가 해결책이 없나하는 생각이 듭니다..

    2011.12.15 22:4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5. 정말 안타까운 사연이네요..
    왠지 모르게 짠해지네요.

    2011.12.16 11:3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6. 에효......이런 사연과 글들을 읽을때마나..어찌 이런일이...
    사는게 참...이런 생각들을 많이 하게 되요....
    가슴 한곳이 먹먹해 지네요..

    다녀갑니다.~
    행복한 하루 되세요~

    2011.12.16 12:08 [ ADDR : EDIT/ DEL : REPLY ]
  17. 우리나라의 가슴아픈 이야기 이지요...
    자식을 떠나 보낸 어머니의 마음.. 그 아픈 마음은 정말 힘들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요즘도 이어지는 해외입양.. 다른 방법은 없는지.. 고민하게 되네요..

    2011.12.17 15:1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8. 아, 정말 가슴 아픈 사연이네요. 딸들의 사연도 그렇지만 어머니의 인생도 너무 기구하네요.
    입양되었던 딸들도 어머니를 보면서 마음이 아팠을 것 같아요.
    해외 입양은 요즘도 활발히 이루어지는 것 같아요. 그래도 그들이 나중에 한국에 있는 부모님을 찾거나 이 나라를 찾아왔을 때 따뜻한 온기를 얻어가면 좋을 텐데. 아무튼 오늘 글 참 마음 아프네요.

    2011.12.17 22:4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9. 이와 비슷한 사람들이 적지 않은 것 같습니다. 해외로 입양되어 잘 자라 미국이란 사회에서 아무런 꺼리낌없이 적응하고 잘 사는데 우리는 남이 나은 아이를 입양한다는 것은 무슨 흉인 것 처럼 인식되고 있을 뿐마 아니라 다문화 가정의 아이들을 따돌림하는 사회적인 정서가 문제 인 것 같습니다. 정부의 대책이나 이를 불식시키는 캠페인도 형식적인 것 같구요.

    2011.12.18 23:14 [ ADDR : EDIT/ DEL : REPLY ]
  20. 이런 일이 있었군요....

    2011.12.20 10:2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1. 와웅

    하....이런사람이 있는데
    재 마누라는 애기 낳고 4개월만에 다른남자랑 바람나서
    애기 버리고 나가서 그남자랑 살아요 22살입니다 철없는년
    정말 입양..........마음아프다..

    2012.01.06 15:36 [ ADDR : EDIT/ DEL : REPLY ]

김대리의 USB 속의 야동 사건은 이제 널리 알려졌다.
난 약속 지켰다 ㅋㅋ

이 일을 다른 회사에 다니는 후배와 이야기하던 중에 그 후배 회사에서 있었던 일을 전해들었다.

일명 야동상무님 사건이다.
하이킥 시리즈에서 이순재가 야동순재로 불리웠던 것과 비슷한 사건인 듯하다.

사무실의 구조상 일단 높으신 분들은 별도의 방을 차지하고 계시거나 2열 내지 4열로 배치된 책상들을 한눈에 지켜볼 수 있는 상석에 위치한 경우가 많고 그 상석은 많은 경우에 창을 등지고 있다. 파티션이 있건 없건 전형적인 대기업형 사무실 구조이다.

보통 차부장까지는 야근이 종종 있지만 상무급이 되면 야근 보다는 외근이 많은 팀인데 언젠가부터 그 상무님이 꼭 밤늦게까지 자리를 지키고 계셨단다. 늦게까지 계신다고 해서 직원들 퇴근 시간을 관리하시는 것도 아니고 때로 최종결재까지 미리 승인 받을 수 있어서 편하기까지 했던 '상무님의 야근'이었다고 한다.

그러다가 어느날 밤 시간에 상무님 결재를 받으러 자리에 간 후배는 저도 모르게 비명을 질렀다고 한다.
창을 등지고 앉은 상무님의 자리를 마주보고 상무님자리로 향했는데 상무님이 열중해서 보고 계시던 모니터 화면이 창문으로 비쳤다고 한다. 다름 아닌 서양의 섹시한 언니들이 므흣한 장면을 연출하고 있는 동영상을 즐기고 계시던 거였다.

뭔가 눈치를 채신 상무님은 화면을 후다닥 바꿨지만 이미 볼 건 다 본 상태. 사무실에서 야동을 감상하고 계신 상무님이 민망해서 다시 자리로 돌아온 후배를 본 다른 직원들은 상무님 자리로 가려면 인기척을 하고 갔어야지 하며 놀리더란다. 이미 남자직원들은 알고도 말 못하고 있는 상황이었나보다.


공식 업무시간은 아니라해도 사무실에서 야동을 즐기고 계신 상무님은 어쩐지 귀엽다고 하긴 어렵다. 아마 존경도가 꽤 떨어지지 않았을까. 여직원이 뭣도 모르고 상무님 자리로 바로 들이닥쳤더라면 성희롱이 될 수도 있는 상황이었기도 하다. 후배 역시도 꽤 기분이 나빴고 당황스러운 상황이었음은 당연하다.

후에 꼭 그 상무님을 지칭한 것은 아니지만 IT부서에서 불법적인 사이트나 정서적으로 문제가 생길만한 사이트 방문을 자제해달라는 공문을 보냄으로써 야동 상무님의 발칙한 야근 시간은 없어졌다고 한다.

그 회사 IT 직원에 의하면 그런 공문을 보내게 된 이유가, 클릭을 잘못해서 계속 성인 사이트 팝업창이 뜨는 바이러스에 걸린 적이 있어서 해결한 적도 있고, 아예 컴퓨터를 다운시켜서 오시는 바람에 역시 소리소문 없이 컴퓨터를 처리해준 적이 있다고 한다.


상무님 이제 야동은 걍 집에 가서 개인적으로만 보세요!!!! 라는 후배님의 전언이다.



사진은 MBC 드라마 거침없이 하이킥의 한 장면이며 인용의 목적으로만 사용되었음.
Posted by 네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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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아.. 집에서.. 보여야 할텐데 꼭 이렇게 ㅎㅎㅎㅎ
    가족 눈치 보느냐고 그럴수 밖에 없었나봐요^^;;

    2011.12.13 09:2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3. 야간에 창으로 비치는 걸 짐작못했다니 아마추어군요 ㅎㅎ
    당분간 체면이 말이 아니겠군요.

    2011.12.13 09:2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4. 그분들도 남자였군요~~~~ ^^
    하지만 정말 보안에 신경을 쓰셔야 할 듯~~~

    2011.12.13 09:3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5. 야동 상무님, 홧팅 ㅋ ㅋ
    화창한 화요일은 화이팅하세요~~

    2011.12.13 09:4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6. 상무나 되니까 사무실에서 야동도 보죠 ㅋㅋㅋ
    사무실 옆자리가 여직원이라 가끔 메일 잘못열였다가 낯뜨거운 팝업창이 떠서
    땀뺀적이 있어서... 사무실에선 메일도 안열어 보는데..ㅎㅎ
    상무님 체면이 난처했겠습니다..ㅎㅎㅎ

    2011.12.13 09:4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7. 직급이 있으니 것두 가능했겠지만
    요즘은 스마트폰으로도 왠만한 야동은 다운받아 볼 수 있잖아요.
    그런건 가능한 은밀히 보는게 젤 자유롭지 싶어요^^

    2011.12.13 10:14 [ ADDR : EDIT/ DEL : REPLY ]
  8. ㅎㅎ
    야동은 집에서.

    2011.12.13 10:4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9. 잼있게 잘보구 갑니다.. 오늘도 즐거운 하루 되세요~

    2011.12.13 10:4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0. 흐흐흐....
    집에서 보다 들켜도 쫌 거시기할텐데요^^;;

    2011.12.13 10:5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1. 쯔쯧쯧
    상무님체통 바닥에 떨어지셨네.
    할일없으면 집에나가시지
    어휴~

    2011.12.13 12:03 [ ADDR : EDIT/ DEL : REPLY ]
  12. ㅎㅎㅎ 충분히 이럴수 잇죠...ㅋㅋ ^^

    다녀갑니다.~
    행복한 하루 되세요~

    2011.12.13 12:57 [ ADDR : EDIT/ DEL : REPLY ]
  13. 하필 업무시간에...ㅎㅎㅎ
    별명 멋집니다.^^

    2011.12.13 14:5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4. 어떻게... 야동은 혼자보는 맛인데... 쿨럭

    2011.12.13 17:5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5. 야동 상무님도 당황하셨을듯 한데요..
    직원들 보기도 민망할텐데..체통이 말이 아니군요..^^

    2011.12.13 22:1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6. 남자의 심리는 다 그런가 봐요,,
    이해가 됩니다.
    즐거운 하루 되세요

    2011.12.14 08:0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7. 아무래도 집은 무리겠고,,
    그렇다고 피씨방도 그렇고,,ㅎ
    제일 좋은 장소가 바로 사무실이었나봅니다~ㅎ

    2011.12.14 10:5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8. ㅋㅋㅋㅋ 이미 남자 직원들은 다 알고있었군요~
    집에서 보기 어려운 상황이라 회사에서 보고있던게 아닐지;;;;
    그래도 춈 그렇긴 하네요 ㅎㅎ

    2011.12.14 11:1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9. ㅎㅎㅎㅎ
    상무님 조심하셨어야죠! ㅎ

    2011.12.14 11:4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0. 황당한 에피소드 잘 보고 갑니다

    2011.12.14 14:2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1. 어머어머어머!! 남직원들은 설마 돌려본걸까요? ㅎ
    근데 그런건 진짜 집에서 몰래 보셨으면..^^;ㅎㅎ

    2011.12.14 14:3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