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야말로 착각이다.
아니면 다른 이유로 헤어져놓고, 헤어진 이유로 여자 탓을 할 때 남자들이 써먹는 이야기일 뿐이다.

연인들의 이야기라면 어쩔 수 없이 식사의 시간이 포함되어 있다. 식사를 통해 상대의 취향도 파악하고, 정도 쌓고, 이벤트도 하고. 아무튼 식사시간은 데이트 중에는 꼭 필요한 코스이다.

연애 경험이 많지 않거나, 연애의 기술이 부족한 남자들이 착각하는 것 중 하나가 여자는 적어도 패밀리 레스토랑 또는 이태리 식당에서 파스타, 이런 식사만을 원할 것으로 생각하는 경우도 있다. 그거야 만난지 얼마 안 되서 아직 사귈지 안 사귈지 결정을 못한 상태에서 남자를 지켜보는 경우라면 해당될 수도 있다.
 


또는 남자가 지겹게 쫒아다니면 쫒아버릴 요량으로 비싼 것만 먹자 우길 수도 있고, 그냥 벗겨나 먹자하는 멍청한 여자들의 무지한 행동일 수도 있다. 여기까지만 겪었던 남자가 결국 여자 탓으로 돌리는 것이야 당한 게 있으니 어쩔 수 없다할 수 있다. 거꾸로 생각해보면 어떤 여자가 마음에 든 남자가 이태리 식당이나 팸레따위를 데려가지 않는다고 헤어지겠냐는 말이다. 모자란 여자가 아니고서야 남자친구의 한 달 식비를 매번 패밀리 레스토랑에서 한두 끼 식사로 날려버리고 싶어하는 사람은 없다.

정상적인 연인의 경우라면 서로가 좋아하는 일상의 식사를 즐기는 것으로 충분하다.  삼겹살을 먹을 수도 있고, 비빔밥을 먹을 수도 있고 떡복이에 김밥을 먹을 수고, 파스타를 먹을 수도 있다.  그러다가 특별한 날 특별한 이벤트로라면이야 특별한 식사를 기대하게 되는 것이고. 이런 일상의 식사라면 평소 그 연인이 속한 그룹의 연령대별, 경제적인 레벨별로 적당히 선택할 수 있다.

학생이라면이야 한 끼 3천원하는 식당밥일 수도 있고 7천 원하는 돈가스 일 수도 있다. 여유있는 직장인이라면 한 끼 2만 원하는 식사가 평상시 식사일 수도 있다.그저 형편에 맞춰서 좋아하는 것을 골라 식사로 정하면 될 것이다. 나이도 좀 있고, 대체로 안정된 위치에 있는 그룹에서는 대충 한 끼 식사값으로2만원에서 4만원 정도 쓰는 듯하다.


식사에 드는 비용도 얼마라고 한정지을 수 없듯이 그 메뉴도 굳이 한정지을 필요는 없다. 서로가 좋아하는 것 중에 공통적인 것을 고르면이야 좋은 것이고, 둘 중 한 명이 강하게 먹고 싶은 것이 있다면 그것으로 정하는 것도 좋겠다. 요즘은 맛집에 대한 어플도 많으니 참고로 하는 것도 좋겠고, 우연을 가장한 맛집 탐험도 좋겠다.

물론 특별한 이벤트가 있는 날이라면 그날의 성격에 따라 우아한 곳도 좋고, 재미있는 곳도 좋겠다. 그런 특별한 날에는 사실 맛보다는 분위기가 더 좌우하는 경우도 있다. 예를들어, 만난지 1년을 기념하는 날이라면 좀 오글거릴지라도 만원짜리 분홍색 케익을 사는 것도 좋겠고, 프로포즈를 하는 날이라면 프로포즈를 하기에 어색하지 않은 또는 프로포즈를 기억에 남을만한 분위기로 만들어줄 곳을 선택할 줄 아는 것이 좋겠다.

인간의 입맛이라는 게 어느 정도 일관성이 있으면 좋으련만 때로 매운 게 먹고 싶고 때로 느끼한 게 먹고 싶기도 하고, 때로 담백한 게 먹고 싶기도 하다. 특별한 이벤트가 아닌 평상의 데이트라면, 그 '때'라는 것에 따라 적절한 메뉴를 권해줄 수 있는 센스만 있다면 그것이 오히려 확실한 나이스 식사 선택일 것이다.





Posted by 네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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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음.... 잘 새겨들어야 할 내용이로군요... ㅎㅎㅎ
    즐거운 한주.. 힘차게 시작하시길 바래요~

    2011.09.05 10:1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3. ㅎㅎ 저도 이해안갔어요 ㅋㅋ
    전 이벤트날에나 팸레 고고 ㅎㅎ

    2011.09.05 10:4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4. 꼭 비싼 곳이나 분위기 좋은데를 갈 필요는 없을거 같아요..
    기념일이나 가끔 기분내야 될때면 모를까..ㅋㅋ

    2011.09.05 11:3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5. 비밀댓글입니다

    2011.09.05 11:36 [ ADDR : EDIT/ DEL : REPLY ]
  6. 흐흐흐...
    신랑이랑 결혼전에 맨날 한식만 먹었어요
    신랑이 좋아해서....ㅠ.ㅠ
    결혼하기 몇달전에 햄버거 먹으러 갔는데
    속으로 이런것도 먹으러 오다니...와..........하고 감동했다는..???켁~!

    2011.09.05 11:3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7. 제 여자친구도 요런 곳 좋아하지만,
    요즘 삼겹살에 맛이 들려서 말이죠.
    제가 술마셔서 운전해야 하는데,
    같이 만취해서 대리비만 날렸답니다. ㅋㅋㅋ

    2011.09.05 11:5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8. 맞는 말씀입니다~
    무엇보다 때가 가장 중요한거 같아요~
    매번 레스토랑가면 거덜납니다~-_-;;

    2011.09.05 12:5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9. 사귀는 기간이 길어져 익숙해지면 먹는거야 전혀 신경쓰지 않게되죠 ㅎㅎ

    2011.09.05 12:5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0. 여자들이 펨레를 좋아하는건 사실이죠.
    하지만 매일가고싶은것이 아니라 기념일에 한번씩 가는것도 좋지요~
    분위기에 약한사람이 여자니깐요^^

    2011.09.05 13:0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1. 우호.. 맞는 말씀이세요..!!
    너무 잘 보구 갑니다..!!

    2011.09.05 13:5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2. 펨레라는 것을 처음 들었네요...
    촌놈.. 이래서 연애를 못하나 봅니다.. ㅋㅋ
    진짜 사랑하는 사이라면.. 무엇을 먹느냐가 중요하지 않겠지요..
    언제.. 누구와 먹느냐가 더 소중하지요.. ^^

    2011.09.05 16:2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3. 여자들은 분위기에 약하니..특별한날 아니고서야..잘 못가죠~~
    특별한 날에도 의미 부여하는거 에 따라 어딜가도 좋던대~~
    저희부부는 혼인신고한 저녁에 구청에서 나오자마자..
    천국에서파는 김밥집 가서 라면이랑 떡볶이 먹었는데..재밌었어요!^^
    아...배고프네요 근데 ㅠ.ㅠ
    -by 아내-

    2011.09.05 17:3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4. 저도 고깃집을 더 좋아해요 ㅎㅎㅎ
    저런곳은 어~쩌다 한번 가는 곳이면 족하죠 자주 가긴 분위기도 머니도 부담스럽고 ㅋㅋ

    2011.09.05 20:4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5. 저는 다행히 입맛이 다국적이라서 가리는 것은 없습니다.
    어찌 보면 좋아하는 음식이 비슷한 것도 참 중요한 것 같더라구요.

    2011.09.05 20:4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6. 음식 취향은 여자, 남자로 구분할 수 있는 게 아닌 것 같아요. 사람에 따라 다른 것 같아요.
    아무튼 파스타집에 가 보면 소개팅 하는 커플들이 종종 보이기는 하더라고요.
    예리한 글 잘 보고 갑니다^^.

    2011.09.05 21:1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7. 그러게요

    소개팅 할때나 만난지 얼마 안 됐을 때는 파스타나 돈까스처럼 칼질이 가능한 레스토랑을 선호합니다.
    식사가 중요한 게 아니라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이야기 하는 게 더 중요하니까요. 한식도 조용한 곳이 있긴 하지만
    그런 곳은 비쌉니다;; 그냥 적당한 가격대에 조용히 이야기할 만한 곳은 파스타 전문점이더라고요.
    소개팅 처음 하시는 분들에게도 추천합니다.
    그러다 친해지면 그때부턴 메뉴선택이 중요해지지 않는 거죠.

    2011.09.05 22:58 [ ADDR : EDIT/ DEL : REPLY ]
  18. 저희도요, 남편이 한식을 좋아하는 편이라...맨날 한식 위주로 먹었던 듯...
    중요한 건 음식의 종류가 아니라 누구와 먹느냐겠지요 ㅋㅋ

    2011.09.05 23:0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9. 비밀댓글입니다

    2011.09.06 01:41 [ ADDR : EDIT/ DEL : REPLY ]
  20. J

    패밀리레스토랑 환장하는 남자도 많아요.
    난 적당히 맛있고 저렴한 걸 선호하는데, 옛남친 중 하나는 어찌나 아웃백~프라이데이~이거저거~노래를 해쌌는지 아주 취향 안 맞아 고생했네요. 생전 가본 적 없는 패밀리레스토랑 그 녀석 사귀는동안 다 알게됐지 뭐에요. 특별히 맛있는 것도 모르겠더만 비싸기는 오지게...그녀석 친구들도 같은 부류인거 보면, 여자가 그런 데만 좋아한다고 된장이네 어쩌네 하는 거 다 남자들이 여자 욕하고싶어 만들어내는 구실이에요. 즈그들은 뭐 안그러는 것처럼 말이죠.

    2011.09.06 03:40 [ ADDR : EDIT/ DEL : REPLY ]
  21. qwe

    그러게요.. 예전에 맨날 패밀리레스토랑 타령하던 어떤 남자가 생각나네요..ㅎㅎ 지나고 생각해보니 정말 패밀리레스토랑에 환장했던건지, 제 앞에서 있어보일려고 했던건지..ㅎㅎ 갈때마다 자기는 서양음식 좋아한다면서 이래저래 아는척 했던 것도 지나고 생각해보면 웃음이 나요.(실은 제가 외식전공을해서 그런 상식은 더 잘 알고있었는데 가끔 궤변을..ㅎㅎ) 저는 원래 순대국 스타일이었는데, 그 남자 말투가 한식좋아하면 없어보이고 무시해도 된다라는 말을 자주해서-!! 하여간 레스토랑가서 칼질을 해야 있어보일 것이라고 지레짐작하지 않았으면 합니다!!ㅎㅎ 삼겹살을 먹어도 센스있는 메뉴선택이었다면 충분히 멋있어 보일 수 있거든요!!

    2011.09.08 10:15 [ ADDR : EDIT/ DEL : REPLY ]



얼마 전 남편에게 칼에 찔린 채 낭떠러지에서 밀려 떨어졌다가 20시간의 사투끝에 절벽을 기어 올라 구조된 여성의 이야기가 화제가 되었었다. 그녀가 남편에게 그렇게 처참하게 살해될 의도로 폭력을 당하게 된 이유는 바로 남편의 '의처증'이었다. 2년간 10여개를 부술 정도로 아내의 모든 것을 의심했었던 남편은 결국 아내를 살해시도 했다. 

친구 중 한 명도 이런 폭력의 희생자였었다.
겉보기에 참 멀쩡하게도 생겼고, 직업도 괜찮은 기업의 잘 나가는 위치에 있었고, 관련 업종에서 대외적인 상을 받는 등 능력으로도 부족함이 없었다. 남자들 사이에서는 거의 완벽한 남자로서 선후배간 관계를 주도하는, 일명 남자가 봐도, 여자가 봐도 완벽한 남자였다.

이런 완벽남과 사랑에 빠진 친구는 시간이 갈 수록 이상행동을 했다.  전화를 하다가도 갑자기 인삿말도 없이 뚝 끊어버리고, 친구들과의 약속장소는 매번 자기 남친의 회사 근처로 잡고, 만나서 10분이 지나던 1시간이 지나던 남친에게 연락이 오면 바로 일어나서 남친에게 가버리는 것이다.

연인이 생기면 어느 정도는 친구에게 소홀해질 수 있다해도 이건 너무 심했다. 친구들은 이런 행동에 성토를 해댔고, 마지막 경고를 날리기에 이르렀다. 연인도 인간관계라면 친구도 인간관계다. 만나는 횟수가 적어지는 것은 이해한다, 하지만 만나기로 했으면 그 순간 만큼은 친구들과의 만남에도 충실하라고. 

이 친구가 사과를 하면서 남친 전화는 벨이 두 번이 울리기 전에 받아야하고, 언제나 대기하고 있다가 나오라고 하면 30분 이내에 만나러가야 한다는 것이다. 이성적으로 도저히 이해도 안 되고 문제가 있는 거라고 이야기했지만 사랑에 빠진 여자는 그저 그걸 따를 수 밖에 없다고 한다. ... ... ... ... 그리고 다른 친구들과는 멀어져 갔다.

 


그리고 어느날 다리를 절면서 친구가 우리집 앞에 나타났다. 하루만 재워달라고. 이유도 말 못하고 울기만 하길래 일단 재우고 다음날 보냈다. 그리고 얼마 후에는 얼굴 반쪽에 멍이 들어서 만났다. 당장 병원에 가야할 정도였고 다리도 아직 낫지 않은 상태였다. 계단에서 넘어졌다는 걸 캐물었더니 남친에서 발차리고 맞았다는 것이다. 

남자가 여자를 발차기로 찼다. 그걸 맞는 게 내 친구였다니.

이건 아니지! 라고 설득해서 헤어지라고 했더니 헤어져주질를 않는다는 것이다. 맞은 이유 물어봤다. 없다! 그저 전화벨이 세 번 울렸다고, 음식점에서 자기 먹기 싫은 걸 시켰다는 이유로, 만나서 배아프다고(친구는 장이 약하다)했다고, 울지않았다고. 더 큰 잘못을 했다고해서 폭력을 정당화할 수 없지만 이건 그저 정신병자에 가까웠다.

특징은 꼭 사람이 없을 때 때린다는 것이다. 다른 사람들과 있을 때는 더할나위없이 좋은 남친인척한다고 했다. 겉보기에는 무척 잘 생기고 매너좋은 인간이었지만 속은 이런 괴물이었다. 헤어짐을 요구하는 친구에게 더 심한 폭력이 행사됐다. 

당시 만나던 나의 남친이 어느날 물었다. 네 친구 괜찮냐고? 뭘 아느냐고 물었더니 그 남자의 이전 여친이 폭력을 하도 심하게 당해서 집에서 나오지 않고 있으며,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다는 이야기이다. 직업상 약간 관계가 있어서 친구의 남친을 알고 있던 나의 남친에게, 이 바보탱이야 그걸 알면 진즉 이야기했어야지 했더니 그 남자의 보복이 두려워서 그 여자와 그여자의 주변사람들이 모두 입을 닫고 있어서 자기도 이제서야 알았다고 한다. 폭력은 습관이었던 것이다.



그리고는 그 친구와 두 달 정도 연락이 끊겼다. 남친과 겨우 헤어졌다는 친구는 그간의 이야기를 하는데 그 과정이 정말 처절했다. 석유통 들고와서 친구 집에 불을 지른다고 하고, 실제 석유를 뿌리기까지 했으며, 그걸 막는 친구 가족들을 위협했다고 한다. 친구는 당시 그 남친이 모르는 다른 친구집에 피신해 있는 상태였다고 한다.

모르는 사람이 보면 왜 진즉 신고하지 않았냐고 할 것이다. 신고했었다. 그러나 그정도 폭행으로는 아무런 조치도 얻어낼 수 없었고, 애정싸움으로 치부되는 바람에 제대로 된 조사조차 이뤄지지 않았었다. 게다가 어느 새 그 남자는 친구의 모든 인간관계와 해당되는 전화번호를 다 백업해뒀을 정도로 치밀했다. 보복이 두렵지 않을 수 없었다. 그 괴로움에서 벗어나는데 2 년여가 걸렸다. 지금도 흠칫흠칫 놀라는 건 여전하다.

어떤 이유로도 이런 폭력이 정당화될 수 없다. 큰 상처를 남기는 이런 폭력을 행사하는 자는 더 큰 처벌을 받을 수 있도록 그저 애정문제로, 그저 부부문제로, 그저 가족문제로 축소되고 은폐되는 것이 반복되어서는 안 될 것이다. 전문가가 아니기에 해결책에는 접근하기 어렵지만, 가장 심각하게 느낀 것은 폭력은 습관성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그 강도는 점점 심해진다. 연인에게 이런 양상을 발견한다면 헤어지는 우선 조건임을 명심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그 아내가 하루 속히 회복되기를, 정상적인 건강한 삶을 살게되기를 바란다. 
Posted by 네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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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이런 안타까운 소식이 있나..
    조금 무섭기도 하네요~

    2011.08.22 09:0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 이런~~~~!!!!!!!!!!!!
    말도 안되는 일이 주위에서 생기는군요...ㅡ,.ㅡ;;

    하긴 당사자가 아닌이상 헤어지는게 쉬운게 아닐수도 있겠어요...ㅜ.ㅜ

    2011.08.22 09:1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예전엔 못 배운 사람들이 그런다고 하는데 요즘은 그것도 아닌 거 같아요. 말도 안 될 거 같은 집에서도 그런일이 있더군요.

      2011.08.23 09:34 신고 [ ADDR : EDIT/ DEL ]
  3. 어떤 이유로도 폭력은 정당화 되면 안되요 ㅠㅠ

    아니 할짓이 없어서 여자를 패요?

    사람도 아니에요 증말 ㅠㅠ

    2011.08.22 09:17 [ ADDR : EDIT/ DEL : REPLY ]
  4. 연인, 부부 사이에서 폭력이라니요..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2011.08.22 09:2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며칠 전에도 지하철 역에서 여자친구를 인정사정 없이 때리는 사람을 봤습니다...왜들 이러는지 몰라요.

      2011.08.23 09:35 신고 [ ADDR : EDIT/ DEL ]
  5. 이렇게 해서는 같은 하늘 아래 숨을 쉴 수 없을 것입니다
    새로운 한 주를 활기차게 시작하세요~

    2011.08.22 09:2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6. 헐 이런 일이 있었다니,,, 근데 은근히 저런 사람들 많은거 같아서 걱정입니다..

    2011.08.22 09:2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7. 한번 맞은 경우 단호한 대처를 해야하는데 쉽지 않은 사람에게 걸렸군요. 그래도 피할 수 있게된 것은 천만다행이네요.

    2011.08.22 10:3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그렇게 단호한 대처를 못하고 나면 이렇게 질질 끌려가는 거 같아요. 이 친구도 처음에 그랬거든요.

      2011.08.23 09:36 신고 [ ADDR : EDIT/ DEL ]
  8. 어떠한 경우에도 부부간의 남녀간의 폭력은 안됩니다.
    폭력은 마약같아서 한번 하기시작하면 중독이 되어간답니다.
    그전에 그런증상이 나타나면 주위에서 정신과 상담을 권해 보는것이 상책이라 생각 됩니다.

    2011.08.22 10:53 [ ADDR : EDIT/ DEL : REPLY ]
    • 자신이 뭘 잘못했냐며 적반하장이라 그것 때문에도 문제가 있었다네요.

      2011.08.23 09:37 신고 [ ADDR : EDIT/ DEL ]
  9. 이런 말도 안되는....
    이런 일이 정말 다 있네요..ㅜㅜ

    2011.08.22 12:3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0. 비밀댓글입니다

    2011.08.22 14:55 [ ADDR : EDIT/ DEL : REPLY ]
    • 이제 그 이야기는 안 할려고 하고 저희도 언급하지 않습니다. 쉽게 지워지는 상처가 아니겠죠.

      2011.08.23 09:39 신고 [ ADDR : EDIT/ DEL ]
  11. 참, 사랑이 아니라 심한 집착이...
    치료와 함께 단호한 대처가 필요할 듯합니다.

    2011.08.22 15:0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집착에서 비롯된 건지, 그저 폭력성향인지는 잘 모르겠어요. 아무튼 그렇게 나타난다는 것이 드물지 않다는 게 더무섭더군요.

      2011.08.23 09:39 신고 [ ADDR : EDIT/ DEL ]
  12. 단순 애정싸움으로 치부된다는 현실이 참 가슴아프네요;

    2011.08.22 18:1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3. 정말 무섭습니다. 저도 주위에 이런일을 겪은 사례들이 있었는데. 정말 당해보지 않으면 공포를 모르죠. 친구분의 고통이 쉽게 씻겨지지 않을터인데 행복하게 잘살고 계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런일을 겪은 분들은 주위사람 만큼 도움되는 것이 없다고 하죠?

    2011.08.22 22:1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말을 안 해서 그렇지 참 많은 듯합니다. 특히 아파트의 특성 상 소리만 들어도 알 수 있을 때도 있구요. 그러다가도 또 팔짱끼고 나가는 부부라는 게 희안하기도 합니다.

      2011.08.23 09:41 신고 [ ADDR : EDIT/ DEL ]
  14. 데이터폭력 문제죠.

    2011.08.22 22:5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5. 이런 상황이라면 차라리 연애때 헤어진게 천만 다행...
    그런 사람과 결혼을 했다면...정말...무서운 일이지요.
    진짜 대책 없는 사람이었네요 ㅠㅠ

    2011.08.23 00:1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연애지만 헤어지는데 정말 힘들었습니다. 오히려 결혼 전에 드러난 게 다행이다 했었습니다.

      2011.08.23 09:42 신고 [ ADDR : EDIT/ DEL ]
  16. 하핫^^;; 정말 친한 친구가 저런 상황이라면...
    용납될 수 있는 상황이 있고 아닌 게 있죠..
    제대로 조사마저 이뤄지지 않는다니 참 답답할 따름입니다.

    2011.08.23 05:3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왜 웃으신 건지 ^^;;
      여기에 쓸 수 없는 이야기가 뒤에 더 있습니다.
      오히려 완화해서 쓴 것인데 상상외로 이런 일은 드물지 않습니다.

      2011.08.23 09:43 신고 [ ADDR : EDIT/ DEL ]
  17. 영화에나 나올법한 얘기네요. 그러게...맨날 하는 말이지만, 특히 여자는!
    남자를 잘 만나야 합니다. 제대로 된 남자를 고르는 안목, 가장 중요한 일이지요~

    2011.08.23 08:4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저도 처음 마주쳤을 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나 했었습니다. 어디서 말로만 듣고 드라마로나 봤었는데 현실은 더했습니다. 오히려 드라마가 순화한 것이더군요.

      2011.08.23 09:44 신고 [ ADDR : EDIT/ DEL ]
  18. 저런 남자들 말로만 들었는데...에휴...
    친구분도 얼마나 맘고생이 심하셨겠어요...
    저 남자분도 정신과 치료를 받아야할텐데...

    2011.08.25 02:2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김연우의 노래를 듣다가 갑자기 첫미팅의 기억이 났다.

정확히 이야기하면 두 번째 미팅이다.
첫 번째 미팅은 중학교 3년 때 고입 시험이 끝나고 나서 중2때 담임선생님이 주선해줬던 미팅이었다.
이 미팅은 재미있었지만 애틋하다거나 마음에 담긴 그런 기억은 아니다.

마음에 담아 진한 향기를 남긴 미팅은 대학교 입학하고 나서의 첫미팅이었다.
아직 대학 생활에도 적응하지 못 했었고, 뭔가 불만에 가득차서 아직은 저항적인 상태의 심리가 가득차 있을 때였다.
새로운 친구들과는 아직 말도 통하지 않고, 떼지어 듣는 교양수업 틈틈히 음악이나 듣고, 야구 중계나 듣던 게 그나마 소심한 일탈이었을 때였다. 한창 축제를 준비할 때였지만 즐겁다기 보다는 그저 선배들이 시키는 가지가지 잡일 내지는 노동만 할 때라 이게 뭐하는 짓일까 하는 때였다.

그 때, 과조교가 축제팅을 주선했다. 그 역시도 별 흥미는 없었지만 노역에서 해방된다는 그 사실 하나 만으로 미팅 자리에 나가게 되었다. 몇 명인지 기억은 안 나지만 대략 10 명 정도의 과친구들과 함께 그 자리에 있었다. 어색한 순간에도 아마 가장 심드렁하게 앉아있었던 것 같다. 누군가 뭔지 진행같은 걸 하고 있었지만 무슨 내용인지 들어오지도 않았다. 어색함을 딛고 일명 랜덤 짝짓기가 진행되어서는 이제 더 지겨운 일대일 대화라는 게 시작되었다.

당시 친하던 과친구와 그 친구의 짝, 그리고 내 짝, 이렇게 넷이서 한 테이블에 앉아 이야기를 시작했다. 내 친구의 짝이 된 친구는 맞은 편 10명의 남자아이들 중에서 유난히 나랑 비슷한 느낌의 아이였다. 심드렁 그 자체였던 그 아이. 네 명이 되자 마자 내기를 하듯이 '나 이런 자리 불편하거든'이라는 포스를 퓽퓽 풍기고 있었다.

몇 가지 빈곤한 질의가 오가고 난 후 지쳤다는 듯이 심드렁 아이는 남자들만의 대화라는 듯이 야구 이야기를 잠깐 꺼냈는데 나와 같은 두산팬이었다. 그러나 그 또래 아이들이 대부분 그렇듯이 여자가 야구를 알면 얼마나 알까 했던 그 아이는, 당시 모든 스포츠 중계를 돌려보던 나와 곧잘 이야기가 통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더 이야기를 하다보니 음악을 듣는 취향도 비슷하다는 것을 알게되었다.

락을 즐겨듣는 아이들이라면 누구나가 자리를 하던 그 음악 카페로 자리를 옮기고나니 더이상 말도 필요 없을 정도로 코드가 비슷하다는 생각을 했었다.  괜히 학교로 보내던 편지들, 만나서 끊임없이 나누던 이야기들, 야구장에서의 신나는 응원들, 음악하는 친구가 초대해준 음악회에서 눈물을 흘리던 그 장면들 까지 첫 미팅의 아름다움은 그렇게 오래도록 전해졌다.

그 중에서도 가장 기억에 남는 건 그 아이의 노래였다. 참 많은 노래를 불러줬었다. 오래된 노래들, 최신 가요들, 좋아하던 락까지. 노래를 못하는 나를 대신하듯이 많은 노래를 참 잘도 불러줬었다. 노래방이 아니면 그저 학교 앞 인도에서도 잘도 불러줬다.
 
그런데 그 아이가 어딘가로 가야했을 그 때, 헤어질 수 밖에 없었던 그 때 마지막으로 불러줬던 노래가 무엇이었는지는 기억나지 않는다. 운동장에서 전철역에서 불렀던 자잘한 순간순간의 노래는 다 기억하면서 그 마지막 노래는 기억나지 않는다. 희안하다.

한 때는 그게 너무나 아쉽고 슬펐었다. 왜 그것만 기억나지 않을까? 그 노래가 기억난다면 그 추억이 완성될텐데...

이제는 그 마지막 노래를 잊어버려서, 그래서 그 추억이 완성 되지 않아서 다행이라고 생각된다. 지금 이렇게 다시 기억할 수 있으니까.

읊조리듯 부르는 김연우의 노래에서 그저 지나간 작은 장면이 기억났다.
그냥 그 장면들이 영화처럼 뇌리를 지나간다.
Posted by 네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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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이상하게 기억의 한 부분이 고장난 것처럼 전혀 기억이 안 나는 부분이 있더라고요.
    그러다 보면 자꾸 그 잊혀진 기억에 다른 기억들이 자리잡으면서 나중에는 소설이 되더라고요. ㅎㅎㅎ

    2011.08.04 09:1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 비밀댓글입니다

    2011.08.04 09:49 [ ADDR : EDIT/ DEL : REPLY ]
  3. 아련한 추억이로군요
    목요일을 뜻깊고 행복하게 보내세요~

    2011.08.04 10:1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4. ㅎㅎ 정말 기억에 남는 추억이실거 같아요 ....ㅎㅎ 대학교때 제대로 된 미팅의 시작...ㅎㅎ

    전 고등학교 때 대면식이 기억에 남네요 ㅎㅎ

    2011.08.04 10:4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5. 저도 어릴적 추억이 생각나네요
    추억이 우리를 항상 아련한 과거로 데리고 가죠!!

    2011.08.04 11:0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6. 어떤 한가지가 나와 통하면 그 후론 우호적이 되지요. 저도 두산팬인데 왠지모르게 두산팬을 만나면 친근감이 느껴지더라고요.

    2011.08.04 11:0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7. 첫사랑....?

    짧은 소설을 한권 본것 같네요^^
    어디로 갔는데...
    왜 헤어졌는지...
    몰라도...

    자꾸 눈앞에 그려지는 그림은....
    학교앞 횡단보도에 수많은 학생들이 지나가는...
    거기서도 걸으면서 불러줬을듯한...ㅎㅎㅎ

    낭만적이예요^^

    2011.08.04 11:1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8. ㅎㅎ 네오나님 때문에 갑자기 저도 학창시절 미팅때가 생각나네요.. 고2때 첫미팅에서 만난 인연이 제 첫사랑이었는데 ...ㅎㅎ

    2011.08.04 11:20 [ ADDR : EDIT/ DEL : REPLY ]
  9. 추억은 아름다운 자신만의 일기장입니다.
    가끔 하늘을 보고 누워서 머리속의 일기장을 펴본답니다.
    행복한 하루되세요~

    2011.08.04 11:32 [ ADDR : EDIT/ DEL : REPLY ]
  10. 아~~ 기억이 추억이 되셨네요...
    전 미팅을 한번도 못해 봤어요..ㅋㅋㅋ

    행복한 하루 되세요~

    2011.08.04 12:4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1. 저도 어릴적이 생각나네요^^
    잘 보구 갑니다^^

    2011.08.04 12:4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2. 이런 사생활 고백, 아주아주 바람직합니다 ^^
    재밌어요~ 그 노래가 뭘지 저도 궁금한데요?

    2011.08.04 12:58 [ ADDR : EDIT/ DEL : REPLY ]
  13. 추억의 되새김.
    저 또한 되새기게 되네요. 정말 처음부터 끝까지 잘 읽게 되네요.^^
    잘 보고 갑니당^^

    2011.08.04 14:2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4. 정역시 아련한 추억이 있네요...
    흥미롭게 잘보구 갑니다..^^

    2011.08.04 15:4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5. 이런 종류의 상상을 하고있을때면 뭔가 입꼬리가 올라가는 듯한 느낌이...ㅎ

    2011.08.04 16:55 [ ADDR : EDIT/ DEL : REPLY ]
  16. 정말 노래를 좋아했던 친구인가 봐요.
    누구나 그 시절, 그런 추억들 하나 둘씩 갖고 있겠죠.^^

    2011.08.04 18:3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7. 제목부터 설레네요. 추억할 만한 미팅이었네요. 전 왜 그런 기억이 없는 건지. 그 친구는 지금도 노래를 아주 많이 부르고 있을 것 같네요. 예쁜 추억인 것 같아요. 노래와 미팅. 노래를 들으면서 추억할 것이 많은 사람이 행복한 사람이겠지요. 글 잘보고 갑니다.

    2011.08.04 20:3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8. 한창 예민한 나이때의 첫 미팅...
    정말 아련하면서 그리운 기억이겠어요~
    전 제대로 된 미팅이나 소개팅은 해본적이 없는 듯;

    2011.08.04 23:3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동료간 친밀감 덕분에 본의 아니게 3각관계에 휘말렸던 사건으로 의도와는 전혀 상관없이 벌어진 일이라 지금 생각해도 안타깝다.

예전의 팀 동료와 있었던 일이다. 바로 아래 직원이고 같은 프로젝트를 하는 관계여서 일명 사수, 부사수의 관계에 있었고, 나이는 나보다 3살 어렸던 남직원 A씨. 회사 내에서도 같이 일을 하지만 일의 특성상 출장도 잦은 편이었다. 같이 출장을 다니다보니 이런저런 얘기를 할 시간도 많았고, 외부에서 식사할 시간도 많았고, 사건사고도 많았다. 힘든 것이든 즐거운 것이든 아무튼 에피소드가 쌓이다보니 점점 친한 동료가 되었다.

1년 정도가 지나서 A씨는 당시 회사, 다른 부서의 인턴사원이던 미모의 여성 B씨와 사귀게 되었다. B씨는 예쁘고 상냥하고  똘똘해서 누가봐도 탐낼만한 직원이자 여자였다. 누가봐도 선남선녀 커플이라 모두 축복해주는 분위기였다. 물론 나 역시도 둘의 연애를 적극 밀어주었다. 가능할 때 땡땡이도 치게 해주고. 남직원이 잘 생기고 똑똑한 남자치고는 의외로 연애경험이 적어서 가끔 레스토랑이나 데이트 코스를 상의해 오면 알려주고, 여친의 선물을 살 때는 평소 그녀의 스타일을 눈여겨봤다가 어떤 선물을 살지 조언해 주기도 하고 때로 출장에서 돌아오는 길에는 선물을 같이 골라주기도 했었다.


그런데 그들이 사귀고 8개월쯤이 지나서 A씨가 심각하게 이야기하길 B씨가 이별을 통보했다는 것이다. 그런데 그 이별 이유가 A씨 안에는 자신보다 나에 관한 자리가 더 큰 것 같다는 게 이유였다. 열렬히 B씨를 좋아하던 A씨에게는 청천벽력이었다. 아니라고 부인도 해보고 그저 팀 상사라고 이야기를 해봐도 그녀는 너무나 쓸쓸하게 우리의 관계는 그저 네오나를 중심으로 뭉쳐진 관계에 불과하다는 이야기를 하며 이별을 통보했다고 한다.

그 얘기를 들은 나는 놀랄 수 밖에 없었다. 전혀 이성의 관계가 아니었던 직원과, 또 그들의 연애를 내심 밀어줬던 나에게도 그 이야기는 충격이었다.

B씨와 얘기를 나눠봤다.  B씨는 나에게 미안해 했다. 내가 이성적인 감정으로 A씨와 친하지 않다라는 것은 이미 알고 있는데도 자신의 감정이 그를 인정하고 따라주지 못했다는 것이다.  자기 남자 친구가 데이트에 관한 모든 일을 다른 여자에게 상의를 하는 것 같고, 데이트할 때 심심치않게 그 여자가 주제로 떠오르는 것이 달갑지는 않았다는 것이다.

내가 부인한들 소용없는 것이었다. 그 둘이 있을 때 내가 이야기꺼리가 되는 것을 내가 막을 수는 없었다. 이야기가 부정적인 것이었으면 모르지만 상황을 보니 그렇다기보다는 긍정적인 이야기가 더 많았던 듯하다. 일하면서 생긴 에피소드들을 나누다보니 그 중심에 본의아니게 내가 있었던 것이다. 내가 다른 남자와 목하 열애중이었던 걸 알고 있었음에도 조절이 안 됐다는 것이다.

결국 A씨가 자신들의 데이트에 대해 무엇인가 조언을 구할 때마다 그저 성실하게 조언에 응해준 것이 오히려 독이 되어버렸다. A씨는 내가 알려준 코스, 내가 알려준 밥집, 내가 골라준 선물들에 계속 의지를 했었고, 그에 따랐다. 거기까지만 했으면 좋았을 것을 B씨의 반응이 좋으면 '응, 역시, 네오나가 알려준 곳이거든.'이런 식으로 자랑 아닌 자랑을 했던 것이다.

결정적인 것이 아마 그녀의 생일 선물이었던 듯하다. 이렇게 좋아하는 여자의 생일 선물을 처음 준비하게 된 A씨는 나에게 조언을 구해왔고 선물로 외국 출장갔을 때 지갑과 함께 잘 어울릴만한 목걸이를 골라주었다.

무엇을 사던 첫 생일 선물이었으니, 여자는 자기 남자가 직접 고민하고 골라준 선물을 기대했었을 것이다. 설령 누군가의 조언을 받았더라도 그 조언이 유효한 것이 아니라 그 남자가 자기를 생각하며, 그 마음을 담은 선물을 기대했었을 것이다. 그걸 냉큼 누구누구가 같이 골라줬어 라고 얘기를 한다면, 그것도 매일 붙어있는 다른 여자가 골라준 선물이라면, 여자입장에서는 화들짝 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A씨는 연애에 성공하고 싶었고, 가장 편한 조력자의 조언과 도움으로 너무나 쉽게 연애를 하고 있었던 것이다. B씨가 원했던 것은 서툴러도 자신의 남자가 자신만을 위해 준비한 데이트 코스, 자신을 생각하면서 준비한 선물, 자기가 좋아하는 음식을 맛있게 하는 레스토랑을 고르는 남자의 모습이었는데 말이다.  

가장 간과된 사실은 연애 중인 여자가 가장 듣고 싶은 이야기는 그남자 그여자의 이야기이다.  둘만의 대화가 필요하고 둘이 이야기의 중심에 있어야한다는 것이다. 물론 이야기를 하다가 다른 사람, 다른 사건으로 그 가지가 뻗어나갈 수 있지만 중심은 두 사람이어야하는 것이다.  그 대화의 중심을 보면서, 둘의 관계에서 자신이 그 중심에 있음을, 그 남자의 마음에 자신이 중심을 차지하기한다는 것을 확인해야 하는데, 둘의 대화의 중심이 다른 여자라면...그 어떤 여자가 그것을 즐거워할까.

여자친구, 남자친구에게 어찌되었던 이성의 이야기를 지속하는 건 지뢰밭이다. 그게 상사건 동료건 선배든 후배든 누구든 말이다. 여자 친구에게 집중해줘야 한다. 그 무엇보다 그 누구보다.

이렇게 본의아니게 끼어든 삼각관계는 끝이 났다.

Posted by 네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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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남녀관계란 자주 만나고 접촉하다보면 정도 들게 마련입니다.
    남자분도 아마 네오나님에게 매우 기대고 싶어했나봅니다.
    심성은 착한 남자인것 같은데 잘 풀렸으면 좋겠습니다.

    2011.07.14 14:26 [ ADDR : EDIT/ DEL : REPLY ]
    • 맞아요. 착하고 순한 친구였는데 상대가 자기 감정과 같을 것으로만 생각했나봐요.

      2011.07.14 23:29 신고 [ ADDR : EDIT/ DEL ]
  3. 정말 남녀관계는 희한하게 꼬이거나,
    풀리거나,,참 어려운거 같네요

    2011.07.14 15:0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4. 지나가는 님아

    내가 그 상대여자라도 헤어지자고 했을 듯...
    지금 내 남자친구가 그런 행동을 한다면...남친이 바람났다는 생각이 들 거 같아요...
    그 여자는 글쓴님이 참 미웠을 듯...
    님은 적당히 조언했어야 하고 그남자는 센스가 좀있었어야 할 듯...
    어쨌든 좀 안타깝네요...ㅎ

    2011.07.14 17:26 [ ADDR : EDIT/ DEL : REPLY ]
  5. 어려운게 남녀문제인듯 합니다.
    그래도 진심은 통하지 않을까요..

    2011.07.14 17:49 [ ADDR : EDIT/ DEL : REPLY ]
  6. 안타깝게 되었네요 ㅠ
    셋 다 악의는 없었는데 마음이 충분히 받아들일 여유가 없었던 것 같아요

    2011.07.14 20:3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7. 사람 마음이란게 참 알다가도 모르는군요 ^^

    2011.07.14 20:3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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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07.14 20:4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9. 이야기를 읽어보니 B씨로서는 충분히 기분나쁠 만한 상황이었네요. 자기 남친이 말끝마다 다른 여자얘기를
    긍정적으로 해대니 기분은 안좋을수밖에요...
    그나저나 네오나님이 여자분이라는걸 오늘 알게 됐습니다. 도통 블로그로 맺어진 분들은 밝히질 않는한
    성별 구분이 어렵네요. 전.. ^^;;

    2011.07.14 22:0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하하하핫! 이 블로그에서 본 댓글에서 가장 재미있었어요.
      새언니 얘기도 하고 그랬었는데..훌쩍...
      하긴 가족이나 주변인들 얘기를 자세히 하지 않아서 그런 것도 있겠네요.
      글에서 조금 풍겨지리라 생각을 하긴 했었는데...좀 더 여성스럽게 글을 쓸까요?
      남자인척 하고 사기 좀 쳐볼까나~~~ ㅎㅎㅎ

      2011.07.14 23:34 신고 [ ADDR : EDIT/ DEL ]
    • 제 이웃분중에 레이니아님이라고 있어요. 한동안 교류하면서
      당연히 여자분이라고 생각했었는데, 몇달후에야 남자분이라는걸
      알게됐죠. 그전에는 분명 글도 여성스러웠다고 생각했는데,
      남자라는걸 알고나서 보니 그때부턴 또 모든 글들이 남성스럽게
      보이더군요~ 사람 마음이란게 참.. ^^;

      2011.07.14 23:51 신고 [ ADDR : EDIT/ DEL ]
    • 닉네임 만으로는 알 수 없더라구요. 아빠소 님처럼 명확하게 정체성이 있는 이름이 아니라면요 ㅎ
      이제 제 글도 여성스럽게 보이시나요? ㅎㅎ
      이전처럼 편하게 대하셔도 전혀 상관없어요.
      사실 전 제가 선입견을 갖는 것도, 남이 제게 선입견을 갖는 것도 별로 달갑지는 않아서 자연스럽게 상대가 느끼는대로 반응하시는 게 좋거든요. 암튼 재미있었습니다 ㅎ

      2011.07.15 00:18 신고 [ ADDR : EDIT/ DEL ]
  10. 그르게요. 가끔 여자분이신가 했었는데...여자분 맞으셨네요 ^^
    생각해보니 제 댓글에서 여성분이시라고 말씀하신 적이 있었던 것도 같은데
    또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자분이신가? 했었다니 ㅋㅋ

    2011.07.14 22:5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제가 쓴 댓글들을 막 읽어보고 싶어졌어요.
      고민하는 건 아닌데 어쩐지 재미있어졌네요
      제 글투가 성을 구분하기 어렵단 얘기는 예전부터 들어왔었던 거라 이상하진 않지만 또 듣게되니 재미있어요 ㅎ

      2011.07.14 23:36 신고 [ ADDR : EDIT/ DEL ]
  11. 역시 사람간 관계가 제일 미묘, 복잡한거 같네요~
    역시 감정의 동물 같아요~^^

    2011.07.14 23:5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정말 미묘한 거 같아요. 감정의 동물이라 사랑도 애증도 생기는 거겠죠 ㅎ

      2011.07.15 00:18 신고 [ ADDR : EDIT/ DEL ]
  12. 룰루

    이 글 너무나 공감가네요. 저역시 비슷한 경험이 있어서, 뭐라 딱히 말하기 그래요. 왜냐면, 전 남자직원분의 여친과 같은 입장이었으니까요. 늘 일상생활의 대부분을 함께 공유하는 그남자의 여직원분에 대한, 말 할 수 없는 복잡한 감정이 들었어요..
    일상생활을 늘 함께 공유하고, 많은 시간을 함께 쌓아가면서 자신도 모르게 쌓여가는 정들에 대한 질투랄까....
    암튼, 저와는 특별하게 만나고, 정해진 시간에 정해진 마음으로 만나다 보니, 왠지 모를 미묘한 감정들이 생기더라구요..

    잔잔하게 일상적으로 스며드는 부분들은 나와 함께 하지 못한다는 사실에 대한 질투라고도 할 수 있겠네요.

    결국, 저 역시도 정리를 했어요. 그런 감정들을 감당하기 힘들더라구요.

    2011.07.15 00:57 [ ADDR : EDIT/ DEL : REPLY ]
  13. 햇살양

    글세요~~~

    이세상에 이유없는 일이란 없는 것 같아요~~~

    나는 아니라 생각하지만 내 깊은 곳에선 그 남자 후배직원에게 여친의 생일 선물가지 같이 골라줬다는건 여친이 판단 잘 한 것 같아요~~

    죄송하지만 지나치셨고 당연한 결론이네요~~~

    지금이라도 진정 그 남자 직원이 자기애인을 사랑한다면 여상사와의 친밀도가 덜어지고 화해하는게 정상반응이죠~~
    사람들은 난 악의가 없었다는 말로 모든게 이해되지는 아는답니다.

    2011.07.15 04:27 [ ADDR : EDIT/ DEL : REPLY ]
  14. 음...
    저도 비슷한 일들이 있었다는...
    이렇게 본이아니게 남의 연애에 영향을 주게되면 참...
    씁쓸하죠;

    2011.07.15 05:0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5. fever-31

    ㅎㅎ완전지나치셨죠 ..도와주는맘속엔 아주조금정말아주아주조금이라도..하다보니흥미로라도다른감정이 자연스레 생기시지 않았을지 우려됩니다..그게 아니셨다면 죄송합니다!!..본인글이 진실이라면 ..그후배를 아끼신다면 ..그에게 연애사랑문제에대한조언이전에 ..선배로써융통성을 미리 표현하며 나름 정말 어른스럽게 표현해주셔야했지않나 ..싶습니다..이런상황을 글로 하소연하신 님마음 모르는것아니나..조금은 미약한 어리숙한 사례아닌가싶습니다..

    2011.07.15 05:28 [ ADDR : EDIT/ DEL : REPLY ]
  16. 진실은

    그건 헤어지기 위한 핑계에 불과한 경우가 태반이지...

    2011.07.15 08:25 [ ADDR : EDIT/ DEL : REPLY ]
  17. 123123

    남자분도 경험해야 알 것입니다.
    B씨가 남자분에게 다른 D씨의 이야기를 한결같이 한다면 그 남자분은 어떠했을까요?
    남자분에게 처신을 똑바로 해라라는 악담을 드리는 것이 먼저 생각나고요.

    조언을 아끼지 않은 네오나님..
    악의는 없었다는 것을 이해하지만.
    바깥으로 나오는 행동은 사람들이 오해하기 딱 좋은 모양새였습니다.

    남녀관계에 친구는 없다 생각합니다.

    2011.07.15 09:05 [ ADDR : EDIT/ DEL : REPLY ]
  18. 참, 남녀관계는 어렵습니다. ㅎㅎ
    남자들이 좀 세심하지 못 한 부분은 있지요~~

    2011.07.15 10:0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9. 아.. 마자요. 연애는 어렵습니다..ㅎㅎㅎ

    2011.07.16 09:1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0. 제가 여자친구라고 해도 기분이 나쁘겠어요~
    그 남자분이 좀 순진하셔서 그렇겠지만 여자마음을 너무 모르는듯;;

    2011.07.16 17:0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1. 난아무도아냐

    무척 공감이 가네요. 대학교 때 남자친구 한명이 여친을 사귀는데 어느 날 갑자기 "너 땜에 헤어진다"하며 저한테 말하더군요. 황당 그 자체!!!난 여친이 어떻게 생겼는지도 만난적도 없는데 왜 나땜에...그 때 당시엔 둘다 쿨한 친구였었는데 그 남자친구가 고딩때 절 좋아했었거든요. 하지만 그냥 친구사이!!! 그 얘길 지 여친한테 얘기했었나보죠...왜 그런 걸 얘기하는지...난 아무 감정 없는데....내가 의도하지 않아도 이상하게 관계가 꼬일 때가 있더라구요...

    2011.07.19 14:00 [ ADDR : EDIT/ DEL : REPLY ]



가수 진미령이 전유성과 이혼하게 된 계기가 '냉면'이었다고 밝힌 기사를 읽었다.

 

기사를 보면 진미령은  "하루는 단골집 냉면이 너무 먹고 싶어 전유성과 만나기로 했다"며 "냉면집에 도착해서 보니 전유성은 혼자 냉면을 다 먹고 난 후였다. 그러더니 '난 다 먹었고 보는 건 지루하니 먼저 가겠다'며 자리를 떴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진미령은 "냉면을 먹는 이 짧은 순간도 기다려주지 못하는데, 앞으로 인생을 함께 살아가는 건 힘들 것 같았다"며 이혼을 결심한 이유를 밝혔다. 냉면은 계기였을 뿐 이전에 쌓여있던 삶의 편린들의 그녀가 이런 결정을 내리도록 종용했을 것이다.

 




혹자는 겨우 냉면 한 그릇 때문에? 라고 생각할지 모르겠다.  또 혼자서 밥 먹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 데 뭐가 어때서 라고 할 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혼자서 먹기위해 혼자 찾아간 음식점에서 혼자 앉아있는 것과는 전혀 다른 상황이다. 더우기 진미령은 연예인이다. 전유성과 진미령이 부부인 것은 어지간한 사람들은 다 알고 있는 상황에서 진미령이 먹는 것을 기다려주지도 못하는 전유성을 보는 다른 사람들의 시선을 진미령은 참기 어려웠을 것이다. 남들의 시선 이전에 자신에 대한 남편의 무시에 가까운 태도에 절망했을 듯하다.

 

전유성 본인은 기인이 아니라고 하지만 외부로 드러나는 그는 기인인 동시에 순진한 인간이고 그렇기에 주변 사람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을 수도 있고, 무차별 상처를 줄 수 있는 사람이다. 또한 그는 그로 인해 자신도 상처를 받을 것이다. 전유성 개인으로서는 아무런 문제가 없을지 몰라도 연인으로서, 남편으로서 전유성은 여자에게는 치명적이다. 

 

 

 

식사는 끼니를 때우기만 하는 것이 아니다. 식사는 교류이고 소통이다.  친하지 않은 사람, 더 나가서 불편한 사람하고 가장 하기 싫은 자리가 식사자리이다. 반면 누군가와 친해지고 싶다면 식사 자리를 같이 하고 싶어하는 게 한국인에게는 당연하다.  밥 굶던 시절, 안부인사가 '식사하셨어요?'였던 한국인 아니던가. 

메뉴를 고르는 과정에서도 상대를 배려하고, 취향을 생각하며, 상대방의 건강 상태도 슬쩍 체크해 본다.  저녁에 만났다면 점심에 뭘 먹었는지 물어서 겹치지 않는 메뉴를 고르고, 평소 그사람의 식습관이나 좋아하는 것을 자연스레 체크하고, 혹시 건강에 문제가 있으면 거기에 좋다는 음식을 고르고...이 모든게 과한 과정이 아니라 그저 물 흐르듯 자연스러운게 한국인들이다.

 

사람들에게 식사를 같이 한다는 의미는 다른 어떤 시간보다 친분을 다지는 것을 뜻한다. 이렇게 배려받고 배려하는 동안 친분은 쌓여가기 마련이다. 배를 채우고 맛을 보고가 전부가 아니라는 의미이다. 또한 식사시간을 통해서 같이 한 사람의 애정을 느끼기도 하고 애정을 표현하기도 한다. 연인간 부부간의 많은 대화와 공감의 시간도 이 식사시간을 통해서 많은 부분 이루어지게 된다.

 

 

물론 전유성처럼 먼저 식사를 주문해서 다 먹어치우고 상대의 식사가 나오니까 나가버리는 예는 아주 일상적이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같이 먹다가 먼저 나가버리는 일은 종종 보아왔다.  금연인 식당에서 밖에서 담배를 피운다는 이유로, 식사를 마치자 마자 통화를 하겠다고 전화기를 들고 혼자 밖에 나가버리는 장면은. 일상적은 아니어도 남자들 중에서는 종종 볼 수 있는 모습이다. 과연 담배를 피우는 게 뻘줌하게 여자를 식당에 남겨 놓고 나올 만큼 중요한 일일까? 통화를 하는 것도 마찬가지로 그렇게까지 급한 일이 었을까? 혼자 남아서 지저분하게 남은 반찬 그릇들을 쳐다보며 쓸어담듯이 밥을 먹어야하는 여자의 심정을 생각한다면 도저히 할 수 없는 일일 것이다.

그정도로 여자에 대한 배려가 없는 사람이 그 여자를 얼마나 사랑할 수 있을까? 그 여자를 얼마나 지켜줄 수 있을까? 아니 그 이전에 그녀를 인격체로 사랑하기는 하는 것일까?

 

 

여자와 남자가 식사를 하면 대부분 남자의 식사시간이 빠르다. 느리게 먹는 여자의 식사 속도가 남자에게는 답답하다. 빨리 먹는 남자의 식사 속도는 여자에게는 부담스럽다.  굳이 천천히 먹는 식사가 건강에도 좋다라는 것을 언급하지 않아도 상대에 맞춰서 식사를 하는 것은  기본적인 예절이다. 문제는 천천히 먹어서 몸에 문제가 될 일은 없지만 빨리 먹는 식사는 소화불량에 걸리기도 얹히기도 쉽다. 그저 밀어넣기만 하는 식사는 물론 즐겁지도 않다.

 

먼저 식사를 마치고 한쪽이 상대를 기다리는 장면은 많이 보아왔다. 상대의 속도가 자신의 속도보다 느리다면 자신의 속도를 늦춰본다던가, 식사 중간 중간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하는 것도 좋다. 이야기를 할 때도 상대에게 질문을 해서 상대가 답을 더 많이 해야하는 상황이라면 역효과겠다. 소소하고 부담가지 않는 이야기로 상대가 편안하게 기분 좋게 식사하게 해주는 것이 최대한의 배려일 것이다. 그래도 속도가 많이 차이 난다면 또는 그렇게 하는게 자신의 식사에 너무나 스트레스를 주는 상황이라면 편하게 식사를 마치고 상대도 편안하게 식사를 마칠 수 있도록 자상하게 돌봐주는 태도도 최선일 것이다.

 

천천히 편하게 먹으라는 말 한마디는 별 것 아니지만 상대에게는 편안한 마음을 전달하는 가장 기본적인 매너이다. 외식할 때는 물론이고 집에서 식사를 할 때도 가능하다면 서로가 식사를 하는 동안은 식탁을 지켜주는 것이 좋다.  식사를 하면서 상대의 젓가락이 향하는 곳, 그의  밥 먹는 속도를 같이 느끼는 것은 아주 쉬우면서도 아주 다정한, 상대에 대한 관심 표명이고, 상대의 건강을 확인할 수 있는 시간이기도 하다.

식사시간도 기다려주지 못하는 남자의 성격은 지극히 작은 부분일 수도 있다. 보편화의 오류가 될 수도 있다. 오히려 오류이기를 바란다. 어떤 남자가 식사시간은 못 기다려주지만 다른 모든 것은 완벽하기를 바란다. 그럴 수 있다면.

 




Posted by 네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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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맞는 말씀입니다.
    잘 지켜 나가겠습니다.
    행복한 하루되세요~

    2011.06.23 10:02 [ ADDR : EDIT/ DEL : REPLY ]
    • 연리지 님은 항상 그러실 거 같은걸요.
      사랑하고 배려하는 게 배어있으신 거 같아요.

      2011.06.23 15:12 신고 [ ADDR : EDIT/ DEL ]
  3. 식사란게 혼자하느것보다 같이 먹으면 더좋고..
    같이 안먹더라도...옆에서 같이 있어주면 좋은건데..
    울랑구도 자기 식사할때 제가 옆에 앉아있으면 좋아하거든요..
    노후의 부부생활은 더욱더 그러한데...
    그동안 쌓이고 쌓인 말못한 사연도 많겠지요..
    잘보고 갑니다..^^

    2011.06.23 10:1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완전 공감합니다. 누구든 옆에 있으면 좋더라구요.
      예전엔 밥을 정말 늦게 먹었었는데 그때 저랑 밥 먹는 사람에게 제가 부탁한 게 제발 숟가락 좀 들고 있어 줌 안되겠니? 였어요. 얼마나 처절한 부탁이었는지...ㅎㅎ

      2011.06.23 15:11 신고 [ ADDR : EDIT/ DEL ]
  4. 그것도 일종의 배려겠죠.
    잘보고갑니다. 행복한 하루되세요~

    2011.06.23 10:1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5. 참 전유성과 진미령씨의 이혼한 사실도 모르고 살았네요..이제야 알았는데..
    남여간의 만남에서 기다림이란 배려 또한 사랑의 진리라고 믿고 사는 1인입니다. ㅎㅎ
    잘보고갑니다.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2011.06.23 10:1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이혼한 지 꽤 되었다고 하는데 그 이유가 좀 슬프더라구요.
      기다림이란 배려가 사랑의 진리시라는 말씀 여러모로 새겨듣게 됩니다. 감사합니다.

      2011.06.23 15:10 신고 [ ADDR : EDIT/ DEL ]
  6. 정말 서로간에 배려가 가장 중요한 것 같습니다 ㅎㅎ

    잘 보고 가요~

    2011.06.23 10:2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7. 전유성-진미령의 이혼이야기가 바로 이거였군요~
    전우상성 정말 너무헸어요~ 식당에서 혼자 밥먹는게 참 뻘줌하거든요`
    비가 내리는 목요일을 뜻깊게 보내세요

    2011.06.23 10:2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일반인들도 뻘줌한데 진미령은 연예인이어서 아마 더 그랬을 거 같기도 해요.

      2011.06.23 15:08 신고 [ ADDR : EDIT/ DEL ]
  8. 남녀관계는 오직 당사자 둘만 안다고는 하지만,,
    약간의 배려만 있었더라면 하는 생각이 드네요.

    비록 비는 오지만, 즐거운 하루 되시길 바랄께요^^

    2011.06.23 11:0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그쵸. 뭔가 속사정이 더 있겠지만 결국은 배려의 문제인 거 같아요.
      로사아빠 님도 멋진 하루 보내세요!!

      2011.06.23 15:08 신고 [ ADDR : EDIT/ DEL ]
  9. 좋은 말씀 잘 보고 갑니다^^

    2011.06.23 11:3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0. 많은 부분 느끼고 반성하게 하는군요.

    2011.06.23 11:5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1. 되돌아 보게 되네요. 제가 좀 빨리 먹는 성격이라서..약간 슬픈 글입니다~^^

    2011.06.23 12:1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2. 저도 그 기사 보고 같은 생각을 했습니다.

    뽀송한 오후 되세요. ^^

    2011.06.23 12:2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3. 저도 무지하게 빨리 먹는 편이라서 말이죠.
    근데 술 먹을 때는 아주 진짜 천천히 먹거든요. ^^;

    2011.06.23 12:5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남자들 대부분이 그러셔서 아마 인식하지 못하고 계실거 같아요 ㅎ 술은 천천히 드시는군요. 안 취하실 거 같아요 ㅎ

      2011.06.23 15:06 신고 [ ADDR : EDIT/ DEL ]
  14. 아~~~ 반성합니다... ^^
    담배피운다고 먼저 나간적 있습니다...깊이 반성합니다.. ㅎㅎ ^^

    2011.06.23 13:29 [ ADDR : EDIT/ DEL : REPLY ]
    • 많이들 그러시더라구요 ㅎㅎ
      동행이 있을 때는 괜찮지만 혼자 두고 나가지는 않으셨음 합니다 ^^

      2011.06.23 15:05 신고 [ ADDR : EDIT/ DEL ]
  15. 하아.. 찔리네요..ㅜㅜ
    반성하겟습니다!!

    2011.06.23 13:4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속도를 맞추기는 힘들겠지만 적어도 자리는 지켜주심 괜찮으실 거 같습니다요 ㅎ

      2011.06.23 15:04 신고 [ ADDR : EDIT/ DEL ]
  16. 저는 여자임에도 불구하고 좀 빨리 먹는 편이예요~
    그게 예전회사에서 항상 남자분들하고 밥 먹을때..제가 늦게 먹게되서
    무의식적으로 빨리 먹어야 한다는 그런 강박을 좀 느껴서 엄청 속도를
    내게 되었거든요~~^^;;
    서로서로 맞춰나가면 더 즐거운 식사시간이 될거예요`^^
    오늘 우산 잘 챙기세요~^^
    -by 아내-

    2011.06.23 13:5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저도 같이 밥 먹는 사람 대부분이 남자라 아무래도 속도에 있어서는 부담스럽습니다. 느긋하게는 아니지만 그래도 열심히는 먹는데 다행스럽게도 저 혼자 두고 나가는 친한 남자는 없네요 ㅎㅎ

      2011.06.23 15:04 신고 [ ADDR : EDIT/ DEL ]
  17. 남들 얘기라 이렇게 말하긴 좀 그렇지만...사실 진미령씨 말을 액면 그대로 믿기가 어렵습니다. 그전에 이미
    말로 표현못할 수많은 갈등과 사연이 있었겠지요. 또한 실제로 식사자리에서 먼저 먹고, 기다려주지 않고
    나갔다고해도 그럴 이유가 있었을겁니다. 이런저런 저간의 사정 다빼고, 또한 자기가 잘못한 얘기 다빼고
    상대가 밥먹는 자리에서 기다려주지 않고 나갔다~ 그래서 결정적으로 이혼하려고 맘먹었다~ 이건 아니라고
    봐요. 제 아내가 이웃집 얘기 하는걸 들어보면 이웃집 남편들은 세상 나쁜놈들만 모여 사는것 같습니다.
    죄다 부인들에게 잘못하고 살고, 이해할수 없는 심술을 부린답니다. 과연...그게 다 사실일까요?

    2011.06.23 14:2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진미령이 그 때 상황에 뭔가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마음이 상했던 것이고 그것이 기폭제가 됐겠죠. 물론 생활 전반에서 전유성만 일방적으로 잘못한 것도 아닐테고, 방송에서 진미령이 어떤 이야기를 더 했는지도 모릅니다. 그들의 이혼에 촛점을 두고 쓴 글이 아닐 뿐더라 누구 잘잘못을 가리는 것도, 편드는 것도 아니구요. 단지 저 사실에서 유추할 수 있는 일반적인 식사시간에서 겪을 수 있는 여자가 느끼는 서운함을 담아본 것이구요.

      하지만 같이 먹다가 식사시간에 중간에 나가는게 아니라 식사가 나오자마자 보는게 지루하다고 나갔답니다. 보는 게 지루해서 여자 혼자 두고 나가는건 그냥 상식없고 배려심없는 행동이죠. 당연히 급한 이유가 있으면 그거 이해 못 할 여자들이겠습까? 그런 보편타당한 이유가 있을 때는 당연히 이해하는 게 기본이죠.

      그 부인들의 남편이 세상 그렇게 나쁜 놈들이기만 하면 같이 살겠습니까? 그 이전에 좋은 것도 많았고 좋은 이야기도 있었는데 전달되는 내용이 그것에 포커스가 된 거 겠죠 ^^

      2011.06.23 15:01 신고 [ ADDR : EDIT/ DEL ]
  18. 뭐 그외에 어떤 일이 많았겠지만..
    제가 봐도 저런 태도는 완전 아닌거 같네요..

    2011.06.23 16:0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9. 저도 식사시간조차 기다려주지 못하는 남자랑은 결혼을 생각할 수 없을 것 같아요..
    모든 생활태도가 거기서 나오는 듯...

    2011.06.23 17:3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0. 사실 식사의 문제보다는 태도 혹은 매너 등으로 표현할 수 있겠군요
    뭐... 저야 혼자서도 먹지만... ㅠㅠ
    같이 먹을 경우 식사는 단순히 먹는다의 의미에서 벗어난 것이니까요

    2011.06.24 02:0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1. 식사시간 참...
    맞추기 은근 힘들어요~

    2011.06.25 04:2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