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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12.02 아내의 심한 엄살이 너무 힘든 남편 (28)


살다보면 유난히 엄살들이 심한 사람이 있다. 똑같은 일을 해도 힘들다고 많다고 투덜댄다. 사람마다 능력이 다르니 같은 일이어도 힘들수도 어려울 수도 있지만 문제는 투덜대는 정도이다.

며칠 전 119구급대를 출동시켰던 일을 포스팅하면서 구급대에 고마움을 전했다.

그 일이 있었던 주인공 친구 이야기이다. 이 친구의 엄살은 친구들 사이에도 유명하다. 하지만 막상 그 상황에 닥치면 죽을 듯이 표현을 하기에 그게 엄살인지 진짜 죽을 것 같은 것인지 구분하기 어렵다. 그날만해도 정말 죽을 것 같은 얼굴을 하고 응급실에 누워있었다. 누워서도 여기 주물러라 저기 주물러라 물 가져와라 어디에 전화 좀 해줘라 등등 그녀의 남편이 오기 전까지 충분히 시달림을 당했다.

그녀의 남편에게 전화를 했다. 놀라지 마세요. OO이가 응급실에 누워있어요. 그랬는데 남편의 반응은 휴우하는 한숨과 함께 어디예요? 지금 갈게요." 그게 전부다.

보통 이런 반응이면 무슨 남편이 이래? 아내가 구급차에 실려 응급실에 실려왔다는데...라고 비난할 것이다. 하지만 난 그 남편의 심정이 충분히 이해가 됐다.

맞벌이인 친구는 만나기만 하면 자기 남편이 집안일을 안 도와준다고 불만을 해댔다.
그 남편을 만나고 보니 남편은 주부습진에 걸려있었다.
왠 주부습진이냐는 말에 하루에 한 번하는 설거지는 자기 담당이고, 아기 옷은 손으로 빨아야한다고 해서 그것도 퇴근후 자신의 일과이고, 아내는 팔이 아파서 아기 목욕도 못시키니 그것도 자신의 일이고, 걸레 빨아서 바닥을 훔치는 것도 힘들다고 해서 자신의 일이고, 쓰레기 분리는 더러워서 하기 싫다고 하니 그것도 자기 몫이고...

한도 끝도 없는 집안일을 나열하는 남편이었다. 어의가 없어하는 내 앞에 그 친구는 의기양양하게 울남편 멋지지? 하는 표정이다.

이건 가사분담의 차원이 아니라 거의 대부분의 집안일은 남편이 하고 아내는 그저 자기 한 몸 챙기기에 바쁜 것이었다. 물론 남편이 아내를 지극히 사랑해서 자신이 앞장서서 이런 일을 맡았다면이야 아주 긍정적인 것이겠지만 이 상황은 적어도 그 것과는 거리가 있었다.


임신했을 때도 하도 너무 심한 엄살 때문에 친구들과 가족들마저 진저리를 냈다. 물론 임신했을 때 어려움과 힘든 것은 안해본 사람은 모를 정도로 크고 심각하다고 한다. 아무리 그래도 한 달에 한 번 만나 3~4시간 있으면서 그녀의 모든 (죽을 것 같다는) 임신체험기를  그 시간동안 쭉 듣고 있자면 '임신은 이 세상 여자중에 너만하냐?'라는 말이 나올 수 밖에 없었다.

그 어느날 길가다가 주저앉아 힘들다고 울어버린 그 아내에게 그 남편은 이제 그만좀 하라고 했다가 이혼할 뻔한 일도 있었다.

물론 그 친구 전혀 아프지 않았고, 전혀 힘들지 않았는데 그런 반응을 하지 않았을 것이다. 아프고 힘들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 반응의 정도는 과장 그 이상이라는 것이 문제이다. 오죽하면 친구의 엄살에 못이긴 그 남편이 불쌍해 보일까... 그정도로 아내에게 잘 하는 남자도 드문데 말이다.

내가 봐온 이런 엄살쟁이들 엄살의 가장 큰 이유는 바로 '관심'이다. 어린아이가 부모의 관심을 끌고싶을 때 하는 행동과 비슷하다. 누군가의 관심이 항상 자신에게 향해있고, 자신의 편을 들어주고, 자기를 위로해주기를 바라는 마음이 지나치면 이런 엄살꾼이 되어버리는 듯하다.

아프다고 누워있는 아내옆에 초췌한 얼굴로 서있는 남편의 힘든 표정이 잊혀지질 않는다. 친구임에도 어쩐지 그 남편이 불쌍하게 보였따. 아이도 아니니 어른답게 엄살도 좀 자제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 친구는 후에 검사 결과 '신경성 OOO'으로 결론이 났다. 아프지 않은 건 아니었지만 사람에 따라 그 표현의 정도가 아주 다를 수 있는 상태였다는 것이다. 친분있는 가정의학과 의사에 따르면 자신의 몸의 변화나 아픔에 대해 관심을 갖고 확인하는 것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한다. 하지만 그 민감도가 지나치면 건강염려증과 마찬가지로 적절한 조치 및 치료가 필요한 '이상'일 수 있다고 한다.

Posted by 네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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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제 주변에도 비슷한 인물이 있긴 합니다 ㅎㅎ
    기분좋은 하루 되세요^^

    2011.12.02 09:3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3. 저도 주변에 그런분 있습니다. 정상적인 가정생활이 어렵지요..

    2011.12.02 09:4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4. 맞아요~ 너무 민감하면 오히려 병이 나요
    오늘은 즐거운 금요일~ 주말을 멋지게 보내세요~

    2011.12.02 11:1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5. 대관령꽁지

    사는것이 녹녹치 안은거 같아요.

    2011.12.02 11:16 [ ADDR : EDIT/ DEL : REPLY ]
  6. 전문적인 도움을 받아서라도 가정을 정상적으로 지켜나가야 겠네요~
    뭐든 좋은결과가 있었음 좋겠네요~^^
    행복한 금요일 되세요~^^
    by. 아내

    2011.12.02 11:4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7. 마눌님 눈치보면서 사는 것도 긍정적으로 생각하면 즐거운 일이죠^^;
    따뜻하고 행복한 주말되세요~~

    2011.12.02 11:5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8. 주변에 보면 꼭 있는 사람들이지요~ㅎㅎ
    남편분 고생이 눈에 훤한건 왜일까요..

    2011.12.02 12:0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9. 자라면서 부모의 관심이나 사랑을 충분히 받지 못했다고 느꼈나봐요.
    이젠 그 사랑의 갈구 대상이 남편으로 바뀌었으니... 참 힘들겠습니다.

    2011.12.02 15:25 [ ADDR : EDIT/ DEL : REPLY ]
  10. 애정결핍이 원인인가 보네요.
    이 정도면 정신 치료가 필요하지 않나요.

    2011.12.02 15:5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1. 조금 힘들 순 있겠지만 치료하고 극복하는 과정이 필요해보이네요 ^^

    2011.12.02 17:0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2. '관심받기 위해서'가 정답일듯 싶어요.
    제 주위에도 그런 분이 있거든요. 물론 윗글의 주인공처럼 심하지는 않지만요.

    2011.12.02 20:4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3. ㅎㅎ엄살이 심한 사람이 있긴해요.
    병적으로 심하면 문제이기도할 것 같네요.

    잘 보고가요. 즐거운 주말 되세요

    2011.12.03 05:3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4. 어릴때부터 관심부족이거나...관심과잉(과보호)거나..
    둘중에 하나인 듯 해요;;
    남편분이 과연 얼마나 버틸지...

    2011.12.03 08:4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5. ㅎㅎ 이러면 정말 힘들겠어요...반대의 경우도 힘들텐데...

    2011.12.03 08:5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6. 아.. 정말;;;
    상대하기 힘든 스타일이네요;;
    저였다면... 흠;;ㅎㅎㅎ

    2011.12.03 12:3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7. 관심받고 싶어요... 라는 개그콘서트에서의 유행어도 있었지요.. ^^
    남편이 지금은 참지만.. 언젠가는 터질지도 모르겠군요.. ㅎㅎ

    2011.12.03 21:1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8. 음.. 정말 관심받고 싶어서 그런거 같은..
    암튼.. 너무 심하면 곤란한데 말이죠..

    2011.12.04 22:2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9. 이런 경우라면 사실 좀 문제가~~~~
    당사자 분은 많이 힘드시겠는데요~~

    2011.12.05 07:4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0. 긴 병에 효자 없다잖아요.
    아프다 하면 처음에는 걱정도 되고 신경도 쓰이지만...
    엄살이 반복되면 진짜 아플때 조차 관심을 못 받는다고 하더군요.
    제 주변에도 이런 친구가 있어서....
    오히려 저희가 말릴정도로...

    2011.12.05 09:2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1. 으 저런 여성분과 함게 있다는것이 너무 힘들것 같아요..

    2011.12.06 07:2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