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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07.11 김조한, 나가수에 고품격 순결한 피를 수혈하다. (10)
세상과 사는 이야기2011. 7. 11. 00:29


김조한에게 순결한이라는 형용사가 그리 어울릴거라는 생각은 안 했었다.
하지만 이번 주 그가 보여준 모습만은 누가 뭐래도 순결한 모습이었다.
고고하고 우아한 문화생활을 즐기는 드라큐라 집단에 새로 영입된 새로운 매너와 신선한 피를 가진 외계 드라큐라 정도라고나 할까.

김조한이 노래를 잘 하는 것은 익히 알고 있었다.
R&B를 대한민국에서 가장 잘 이해하고 소화하는 가수로 잘 알려져있다. 그의 능력에 대해 반문하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독보적이다. 발음에의 문제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정확한 음정, 물흐르듯 자연스러운 리듬감, 탁월한 감정 표현, 무엇보다 제맘대로 가지고노는 그루브는 대한민국 최고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김조한을 좋아하지 않았다. 이번에 나가수에 새로운 가수로 김조한이 선택되었다고 할 때도 그리 반겨하지 않았었다. 지극히 개인적인 취향에서 그가 노래를 잘하는 것과는 별개로 그의 우는 듯한, 짜내는 듯한 창법이 마음에 안 들었었다. 노래를 못하는 사람이 짜내는 것과는 그 격이 다르기는 하지만 내 기억속에 그의 모습은 흥겨운 노래를 부를 때도 인상을 찌푸리고 일종의 과한 비장함이 느껴지는 무대를 만들었었다.

이는 자신의 노래에 자신은 완전히 심취되어있으나 듣는 사람들에게는 자신의 심취된 모습을 좀 강요하는 느낌이랄까 그런 부담감이 있었다. 본인은 무대를 즐기고 있고, 동료들은 그처럼 무대를 즐기는 사람이 없다고는 하지만 방송에서 보여진 그의 모습은 어쩐지 즐거움 보다는 그저 노래 잘하는 가수로만 각인이 되어있어서 그저 내 취향이 아닌 가수였었다.



이번에 나가수에서 본 그의 모습은 내가 기억했던 것과는 많이 달라져있었다. 뭐 그리 화려한 무대장치도 없고, 그 이전에 음악 자체에 그리 큰 부가적인 장치를 하지는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다른 이들의 무대와는 구분되는 명쾌함과 품격이 있었다. 자신의 노래에 집중하는 것은 이전과 같았지만 객석이 충분히 자신에게 집중할 수 있도록 편안하고 매력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다른 사람의 노래조차 자신의 노래처럼 전혀 거부감없이 소화해낸 능력도 훌륭했지만  튈려고 오버하지도 않았고, 기죽거나 떨려서 무대에서 할 바를 다하지 못하는 실수도 없었다. 조관우가 자신은 4번째 무대인데, 김조한은 5번째 무대를 치룬 것 같았다는 것이 아마 이런 의미였을 듯하다.


상당히 영리했던 듯하다. 곡 선택에서도 편곡에서도 무대를 장악하는 방법에 있어서도.  국민가수의 한 명인 신승훈의 가장 잘 알려진 히트곡 중의 하나인 I believe라는 잘 알려진 곡을 선택함으로써 청중들을 무대에 집중하게 만들었고, 자신의 가장 장점인 R&B 스타일으로 편곡을 하되, 과하게 끈적임을 배제해서 원곡이 가진 깔끔함과 보송보송한 듯한 신선함은 살리고, 애절함과 아름다운 감성은 더욱 더 잘 살려냈다.그는 온전히 모든 이들의 시선이 자신과 자신의 곡에 집중되도록 배치했다.

이미 다른 가수들은 어느 정도 나가수의 무대에, 청중단에 적응했고, 그들의 성향이나 스타일을 알려놓은 마당에서야 이것저것 재미있는 요소나 변화를 꾀하는 것이 당연하고 그로인해 보는 이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 하지만 김조한은 이번이 첫무대였다. 물론 이전에 김조한을 알고 기억하는 이는 많겠지만 그 역시도 근래에 그리 티비를 통해 많은 이들에게 보여질 기회를 갖지는 않았었다.


이럴 때 과한 장식이나 거추장스러운 변화에의 유혹에서 벗어나 올곧게 자신과 자신의 노래에만 집중할 수 있는 무대를 꾸민 것은 아주 영리하고 현명한 방식이었다. 앞으로도 그의 변화나 색다름을 보여줄 기회는 몇번이고 있을 것이다. 그 이전에 자신의 성격과 스타일을 확실하게 각인시킬 수 있는 무대를 선택한 것은 더할나위 없이 좋은 선택이었다.

비록 누구에게 나의 느낌을 강요한 것도 아니고 그저 나 혼자 속으로 생각한 것이었지만 미안해 했다. 김조한이라는 가수의 무대의 흥겨움을 이제서야 느껴본 나는 이전에 뭔가를 내가 잘못 느꼈었던 것이 아닐까 생각될 정도로 그는 무대를 즐겨줬고 그가 즐겨주는 무대는 그대로 티비로 시청하는 나에게도 전해졌다.

김조한이 1위다 라고 생각했던 나의 결과와 마찬가지의 결과가 나왔다. 그의 다음 무대가 강력하게 기대된다.

그리고 이번 주 방송을 보면서 느낀게 청중평가단에서 중복된 얼굴이 많이 사라졌다는 점이다. 지난번 무대를 못 봤기 때문에 이제서야 느낀 것일지도 모르겠다. 나가수의 청중평가단도 이제 자리를 잡아가는 듯하다.

 

Posted by 네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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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저의 18번 이밤의 끝을 잡고...
    으아...
    정말... 김조한의 나가수 합류는 임재범의 합류와 비견될만한 엄청난 결정인것같습니다.

    2011.07.11 03:0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김조한 좋아하시는 분들 많더군요.
      남성분들에게 더 인기있는 가수인거 같아요 ㅎ

      2011.07.13 14:08 신고 [ ADDR : EDIT/ DEL ]
  2. 역시 김조한 입니다. 얼굴보기 힘든 가수들이 나와서 너무 방갑네요 ^^

    2011.07.11 08:5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3. 요새 나가수를 안봤더니.. 어느새 김조한씨가 투입되었군요,,
    1위 했다는 기사는 봤는데.. 한번 동영상 봐야겠네요..^^

    2011.07.11 09:3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4. 주말에 직장동료가 임종하여 상집에서 주말을 보냈더니 나가수는 못봤네요...
    김조한이 1위를 했다는데 오늘은 한번 봐야겠네요..^^
    조관우의 노래도 봐야되는데.. 나가수는 드라마보다 재미있어요..ㅎㅎ

    2011.07.11 10:25 [ ADDR : EDIT/ DEL : REPLY ]
    • 슬픈 일이 있으셨군요.
      나가수야 그저 예능인걸요. 그래도 노래는 한번 들어보세요 ㅎ

      2011.07.13 14:10 신고 [ ADDR : EDIT/ DEL ]
  5. 솔리드시절 참 대단했죠 ㅎㅎㅎ
    그 후로도 꾸준히 노래는 나왔구요~

    2011.07.11 21:2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