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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07.17 상상만으로도 즐거운 나가수 출연 가수들의 하모니 (10)

예능 프로그램이 이렇게까지 시끄러울 수 있나 싶을 정도로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나는 가수다도 이제는 제법 자리를 잡았다.
불행히도 동시에 관심도 흥미도 어느 정도는 줄었다. 이제 거품이 빠지고 정착되는 단계인지 아니면 계속 침체될 것인지 아직 점치긴 어렵지만 아무튼 관심이 줄어든 것은 사실이다.

요즘의 예능은 보통 웃음 코드가 확실하던가 감동 코드가 더해지던가 하는데 나가수는 웃음의 코드는 처음부터 포기한 것으로 보이고, 감동의 코드는 임재범에서 절정을 이루었으나 그 이후 그다지 접할 수 없다. 감동을 주려했으나 이미 임재범에서 넉넉한 감동을 맛봤던 시청자들은 무덤덤하기만 했다.

결국 현재의 나가수는 가수들의 실력에 의존한 예능 프로그램이 되었다. 새로운 '음악 코드'라는 게 등장한 것이다. 이후 불후2같은 아류가 등장하기도 했지만 아무튼 현재 음악 코드로 프로그램을 이어가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이 음악 코드라는 것은 기본적으로 예능 프로그램이 갖는 코드가 아니기에 어느정도가 되면 그 피로도가 쌓일 수 밖에 없다.

그저 들려지는 노래가 바뀌는 것만으로는 무대의 식상함에서 벗어나기는 어렵다. 기존의 가수가 그대로 갔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가도 새로운 가수가 등장하면 그래서 열광하는 것이고, 기존의 곡이 좋다가도 편곡이 된 곳을 보면서 환호하는 것이다. 문제는 그 기대치도 점점 높아져서 이전에는 그저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면 환호했을지 모르지만 이제는 그 모습이 부르는 가수가 어떻게 소화했는지, 적절했는지, 원곡과 비교해서 어떤지를 꼼꼼히 확인당하는 순간이 되었다. 청중평가단과 시청자의 수준이 그만큼 높아진 것이다. 물론 나가수가 일조했다.

평소같으면 보지 않았을 중간평가를 방송하는 주였다. 말했듯이 감동도 웃음도 없는 게 이 중간평가 아니었던가.

그런데 이번 중간 평가를 보면서 나가수가 차용할 수 있는 하나의 쉼표를 발견했다.

이전 김범수가 이소라의 곡에 잠깐 코러스로 참여를 했을 때도 비슷한 생각을 한 적이 있었다. 어디에서도 보기 어려운 그들의 하모니를 듣게 되는 건 어떨까??


그저 BGM처럼 틀어놓았던 나는 가수다에서 박정현, 김조한, 윤도현의 Desperado가 흘러나오는 순간 완전히 몰입할 수 밖에 없었다. 김제동은 최근 그가 보여줬던 표정 중 가장 넋나간 표정을 선사했다. 아마 그 노래를 들으며 그 표정을 짓게된건 김제동 뿐은 아니었을 것이다.

물론 이전에 맞춰보긴 했겠지만 많은 연습을 한 것 같지는 않은 무대였지만 그 자체로 무척이나 매력적인 무대를 만들어냈다. 가장 보기 좋은 건 그들이 무대를 진심으로 즐기면서 놀고 있다는 느낌이었다. 실제 경연에서는 그들이 실력을 뽐내고 있다는 생각은 하지만, 그들이 무대를 즐긴다라고 하기에는 조금 어려웠었다. 자연스럽게 주고 받으며 곡을 완성하고 누가 주인공이라 얘기하기 어려울 정도로 셋의 실력을 고르게 보여줬던 무대였다. 하모니라고 하기에는 어렵지만 하모니가 이뤄졌을 때 그 아름다움을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게 한 무대였다.

나가수에 참여하는 모든 가수들은 놀 수 있는 가수다.
무대를 놀이터 삼아 음악으로 놀이를 할 수 있는 가수들이다.
그렇게 즐길 수 있는 무대를 이번엔 하모니를 주제로 만들어 보는 건 어떨까?
그들이 듀엣이든 트리오든 밴드든, 아예 모두가 잼 공연을 하던 형식은 상관없을 것 같다.

그것이 꼭 경연일 필요는 없다.
오히려 경연이 아니고 마음껏 놀 수 있는 무대였으면 좋겠다.
기왕이면 이제까지 참여했던 가수들을 모아서 팀을 이뤄서 공연을 하면 정말 멋질 것 같았다.
벌써 15명의 가수가 나는 가수다를 거쳐갔다. 거장이라고 할 수 있는 이들도 포함되어있고 나가수 이후 직접적인 조명으로 스케쥴이 안 되는 가수들도 있을테지만 좋은 무대를 보여줬던 그들에게 하나의 상을 주는 의미도 될 것 같다.
나가수 이후 그들의 생활의 변화를 나가수를 통해서 다시 이야기를 듣는 것도 재미있을테고, 그들이 팀을 이루는 그 과정도 꽤 재미있을 것 같다.

'네맘대로 놀아나 보세요!'
상상만으로도 즐거웠다.

매주 경연으로 피로가 쌓여있는 가수들에게, 시청자들에게 작은 쉼표를 주는 것이 어떨까?
Posted by 네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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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정말 멋지겠어요 ㅎㅎ
    항상 멋진무대를 보여주는 나가수 ^^

    2011.07.17 21:4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 지금까지 출연한 가수들이 워낙 강한 개성들을 가지고 있어서..
    그들의 개성만 잘 조화시킨다면 정말 환상적인 공연이 될 수 있겠지요 ㅎㅎ

    2011.07.17 21:5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3. 정말 즉흥적으로 하는무대인데도
    환상적인 화음
    역시 나가수들 이네요..^^

    2011.07.18 08:0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완전 흥겨웠어요.
      누가 받쳐주고 그런 건 부족했지만 즐기는 모습이 아주 좋았거든요 ㅎ

      2011.07.19 10:21 신고 [ ADDR : EDIT/ DEL ]
  4. 실력파 가수들이라 어딜갔다놓아도 빛나는것 같네요 ^^

    2011.07.18 08:2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5. 와~ 벌써 15명이나 거쳐갔군요.
    15명 중 그 누구도 매력적이지 않은 가수가 없었죠...
    앞으로도 신선한 음악 많이 들려줄 수 있기를 기대해봅니다!

    2011.07.18 09:26 [ ADDR : EDIT/ DEL : REPLY ]
    • 저도 함 헤아려봤더니 벌써 그렇게 되었더라구요.
      불명예 퇴진한 이들까지 합해서 그런 무대가 한번 만들어졌으면 하는 기대가 생겼습니다 ㅎ

      2011.07.19 10:22 신고 [ ADDR : EDIT/ DE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