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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05.31 순수녀의 끝말잇기 종결 낱말 (24)



잠깐 조카와 시간이 남아서 끝말잇기를 하다가 몇 년 전 회사 야유회 때 있었던 일이 생각났다.

신입사원들을 뽑은 지 얼마 지나지 않은 후였었는데, 파릇파릇한 신입사원들과 함께 첫번째 야유회를 가게되었다. 이 이야기의 주인공은 우리 부서로 배정받은 A씨로 하얗고 동그란 얼굴에 맑고 밝은 미소가 매력적인 여사원이었다.
 
A씨는 갓 대학을 졸업한 신입사원이었는데 가정 교육을 잘 받은 듯 깍듯하고 매너있는 행동으로 부서에 잘 적응하고 있었다.  신입환영회 때 한 잔의 술에도 불타는 고구마가 되는 걸 보고 알코올 알러지가 있다는 걸 모두 알게 되었고, 술자리가 불편해 보여서 먼저 집에 가라고 했더니 끝까지 앉아서 신입사원이라고 선배들 시중을 다 들더니, 다음 날 아침에는 그 비싼 해장음료를 준비해서 부서원에게 돌리던 센스 만점의 직원이기도 했다.

아무튼 신입사원 입사후 첫 야유회라 마음껏 놀고 밤에는 술자리를 일차로 끝내고 시시해 보이지만 은근 버닝하게 되는 팔뚝맞기 게임에 열중하고 있었다. 그것도 아주 건전한 끝말잇기 게임.  술주정뱅이들의 게임이다 보니 복잡한 규칙은 질색이라 두음법칙, 외래어, 고유명사등을 모두 빼고 진행하는 꽤 하드한 게임이었다.

게임이 몇 순배 돌고 슬슬 손목에 빨간 팔찌 두둑하게 찬 사람들이 속출하고 점점 게임에 불이 붙을 때였다.

사원X: 보자기
사원Y: 기마병
대리Q: 병따개
~
~
~
이사Y: 가계비 (이사는 특별초대 --;)
과장U: 비구
사원A: 니미럴... 니미럴... 니미럴... 니미럴...
대리E: (...)
사원S: (...)
부장E: (...)

흐흐흐 크크 푸하하하하핫!!!

박장대소가 여기저기서 터져나왔다.
그 와중에 그 여사원A 해맑게 "아하하하 E대리님 걸리셨다!!"

'니'로 끝나는 단어는 일종의 한 방 단어로 부러 신입사원을 걸리게 만들려는 U과장의 비장의 단어였는데
그녀는 미리 생각이나 해둔 듯 니미럴을 외쳤다.
동그랗고 하얀얼굴, 사슴같은 눈망울, 밝게 빛나는 앵두같은 입술...그 입술에서 나온 단어가 니미럴^^;;
그녀는 그게 욕이라고도 생각 안 하고 있었으며,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일상적인 단어로 알고 있었다.

그 이후로도 그녀가 그 욕을 어디서 들었는지 아니면 일상적으로 쓰고 다니는 단어였는지 그녀는 끝끝내 밝히지 않았다.

그녀에게 그 게임 이전의 이미지가 이러했다면,



그 게임이후 왠지 그녀는 이런 이미지이었을지도 모른다는 썰(?)이 퍼져나갔었다 ㅋ



여담이지만 그녀는 일도 잘 하고 싹싹하고 잘 지내다가 몇 년 후 좋은 조건으로 이직했다.

아, 그녀 잘 살고 있겠지? ㅋ

Posted by 네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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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한 방으로 끝나는 군요.
    이거 보니 무한도전 초기의 하아 게임이 생각납니다. ^^

    2011.05.31 12:1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 정말 끝말잇기의 종결자였군요.~~~ ^^
    한 마디로 확실한 임팩트를 준 사원이었네요.~~

    2011.05.31 12:2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진짜 강렬했죠. 그 이후 야유회에 가면 단골 레퍼토리가 되었거든요 ㅎ

      2011.05.31 14:18 신고 [ ADDR : EDIT/ DEL ]
  3. 그 여자분..
    "니조랄"이란 단어를 아셨으면 ㅠㅠ
    차라리 조금 나았으려나요? ㅠㅠㅠㅠㅠㅠㅠ
    앗, 상품 이름은 안되나요? 끝말잇기에??

    글 보면서 웃었어요^^
    재밌게 잘 읽고 갑니다 :)

    2011.05.31 12:2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ㅋㅋㅋ 니조랄이 있었군요.
      근데 당시에는 안 됐었어요.
      고유명사는 다 금지였었거든요 ㅋ
      암튼 니조랄은 담에라도 써먹어야겠어요.
      니가 한방단어로 연결되는지라...ㅎ

      2011.05.31 14:19 신고 [ ADDR : EDIT/ DEL ]
  4. ㅎㅎㅎ 니조랄...클라라님 웨이렇게 웃겨요.
    아기 사진 너무 적절한 비유입니다. ㅋ
    덕분에 많이 웃고 가요 ^^

    2011.05.31 12:4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글고보니 니조랄도 한방단어네요 ㅋ
      아기 표정 변화가 넘 심오해서요 ㅎㅎ

      2011.05.31 14:20 신고 [ ADDR : EDIT/ DEL ]
  5. 니미럴..ㅋㅋ
    생각이 나도 입밖으로 내기 힘든데. 정말 클라라YB 님처럼 니조랄을 써먹어야겠네요..ㅎㅎ

    2011.05.31 13:2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그 친구가 너무 태연하게 이야기를 해서 한 동안 정적이 흘렀다니까요...이 단어가 과연 욕이 맞는걸까 하면서요 ㅎㅎ

      2011.05.31 14:20 신고 [ ADDR : EDIT/ DEL ]
  6. 니미럴이 압권이로군요~
    화요일을 화사하게 보내세요~

    2011.05.31 13:5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ㅎ 가장 웃음을 많이준 니미럴일거예요 ㅎ
      펜펜 님도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2011.05.31 14:21 신고 [ ADDR : EDIT/ DEL ]
  7. 니미럴...그냥 끝나네요

    2011.05.31 14:5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8. 하하하하.. 재미있네요.

    2011.05.31 19:1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9. 가끔보면 저런 여자분들 있어요.너무너무 참하게 생기신 분들이 엉뚱한 얘기하면서(욕이거나, 성적인)
    해맑게 웃는 모습을 보면 괜시리 옆사람들이 민망해지죠~ ^^;;

    2011.05.31 20:1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아주 해맑았다니깐요 ㅎㅎ
      어색했으면 그걸로 놀릴만도 했는데 놀리지도 못할정도로 해맑해맑 ㅋㅋ

      2011.05.31 23:08 신고 [ ADDR : EDIT/ DEL ]
  10. ㅋㅋㅋㅋㅋ잘보고가욬ㅋㅋ사진 선택이 훌륭하십니다 ㅋㅋㅋㅋㅋ

    2011.05.31 20:3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1. ㅋㅋㅋㅋ 한참을 웃었습니다. 그 상관과 남자사원들 정말 놀랐겠습니다.
    아기 사진 넘 웃겨요. ㅎㅎㅎ

    2011.05.31 21:2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그 자리에 계시던 분들이 한 순간 모두 올 스톱에 정적이 대략 10초 정도 흘렀었죠 ㅎㅎㅎ

      2011.05.31 23:09 신고 [ ADDR : EDIT/ DEL ]
  12. ㅋㅋㅋ 엄청 웃기네요

    2011.06.08 16:4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3. 잘 봤습니다. .^^ 재밌었어요. ^^ 사진선택의 센스까지 갖추셨네요. ^^
    ㅎㅎㅎㅎ

    2011.08.02 12:1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