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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08.25 금연 아니면 이혼!을 당할 수 밖에 없었던 사건 (34)
세상과 사는 이야기2011. 8. 25. 08:44

담배 이야기 2탄으로 구연마녀 님이 자동차에서 꽁초를 던지는 것에 대한 불쾌감을 댓글로 달아주셨는데, 이 상황도 누구나 한 번쯤은 겪어봤을 것이다. 이 댓글을 읽으면서 큰 사고가 될 뻔했던 일이 기억났다.

거래처 분의 이야기로 완전 골초였던 분이 어느날 홍삼캔디를 입에 달고 다니며 격정적으로 금연에 임했던 사건이다.

가끔 외근을 나가게 되면 거래처 분의 차를 탈 때가 있다. 남의 차니까 그저 얻어타는 것이지만 그 무엇보다 징한 분위기는 담배가 만들어내는 그 냄새와 함께 하는 거무튀튀한 분위기이다. 이 분의 차도 두말하면 잔소리일 정도로 담배에 찌들어 있었다. 하루에 두 갑 정도는 피우신다고 했다.

그러던 분이 어느날 만났는데 담배 대신 홍삼 캔디를 줄창 드시고 계셨다. 워낙 마르신 분이라 살은 쪄도 된다하며 이것이라도 안 먹으면 안 된다 하시며 계속 드시는 것이었다. 자의에 의해 담배를 끊을 분이 아니란 생각에, 건강에 문제가 생겼나하며 여쭤봤더니 사건도 대사건이었다. 이 이야기는 회사의 동료들에게도 안 했던 것이라 다른 분들도 궁금궁금하던 차였다. 모두 둘러앉아 그 이야기를 듣기 시작했다.

휴일에 어린 아기인 딸과 부인과 함께 처갓댁 가는 길에 올랐던 이 거래처 분은 평소 습관대로 차 안에서 담배를 피우기 시작했다. 아기가 있으니 참으라는 부인 말에도 밀리는 차 안이라 어쩔 수 없다고 고집을 피우며 담배를 피웠다. 평소보다는 훨씬 줄여서 피우긴 했지만 먼 길 나들이에 어쩔 수 없어서 몇 대 피웠다. (이 부분에서 듣는 이들은 비난 작렬했음)

차 안에서 담배를 피우는 거니 그나마 환기를 시키겠다고 차 안의 창문 4개를 다 열어 놓고 달렸는데 마침 날씨는 좋아서 그런 채로 달리는 게 상쾌했다 한다. 처음에는 담배꽁초를 차 안에 있는 유리병에 넣었었는데 어느 순간 깜박하고 평소 습관대로 차 안에서 창 밖으로 콩초를 시원하게 날렸다. (이 부분에서 다시 비난 작렬)

문제는 담배를 끄지도 않고 그냥 불이 붙은 상태인 담배를 달리는 차 안에서 날렸다는 사실. (비난 맹렬하게 작렬)

사고는 이 담배가 다시 뒷창문을 통해 차 안으로 들어왔다는 사실.

더 큰 사고는 담배 아직 카시트에 앉아 있는 딸의 얼굴을 스치고 아기 옷 안으로 들어갔다는 사실. (비난을 넘어서 흥분 모드)


처음에는 운전자 본인은 물론 부인도 상황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가 딸이 자지러지게 울어대는 것을 본 부인이 아기의 몸 안에서 연기가 피어오르는 것을 보고야 허겁지겁 손을 넣었지만 카시트 안쪽으로 떨어진 담배에는 손이 닿지 않고 오히려 밀어넣은 꼴이 되어버렸다.

부랴부랴 카시트의 안전벨트를 뺐지만 아기가 버둥거리자 아기 옷 사이로 빠져버린 담배꽁초는 오리무중이 되어버리고 연기에 이어 옷에 불까지 붙는 상황이 된 것이다. 부인이 담배꽁초를 찾아서 빼내고 아기 옷을 손으로 잡아서 불을 끄고, 옷을 벗겼으나 이미 아기의 가슴과 배에는 불에 덴 상태였다.

아기의 옷에서 담배꽁초를 찾고 손으로 불을 끈 부인의 손 역시도 화상을 입은 것은 물론이다. 그 동안 이 운전자는 아수라장이 된 차 안에서 운전 외에는 할 수 있는 게 없었고, 급한대로 차를 빼서 소아과를 찾으려했으나 휴일이어서 문 연 병원도 없었던 것이다. 결국 큰 병원 응급실에 가서야 처치를 받을 수 있었다.

병원에서는 의사에게 엄청나게 혼이나고, 본가든 처가든 두 집안 어르신들은 노하셨으며, 부인은 금연 아니면 이혼을 선언했다고 한다. 추후 알게되길 다행히 큰 흉터가 남을 정도는 아니었지만 아기의 몸에는 아무튼 불에 데인 상처가 남게 되었으며, 아내의 두 손도 여기저기 데어서 물일도 할 수 없는 상황이니 아이 엄마로서는 그 불편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아내는 금연 아니면 이혼 외의 그 어떤 타협안도 수용하지 않겠다고 했다. 더군다나 금연하지 않을거면 집에도 들어오지 말라는 바람에 그날 당장 금연을 시작할 수 밖에 없었다고 한다. 집에 있던 모든 담배는 욕조에서 샤워를 한 끝에 버려졌고, 담배를 살 수 있는 현금은 모두 압수, 카드만을 사용해야 했으며 회사에도 첩자(?)를 심어둬서 한 대라도 피우면 이혼을 하겠다고 약속을 했다는 것이다.

이혼 조건은 당연하겠지만 모든 재산 몰수! --;


아무튼 이래서 거래처 분의 금연은 시작되었다. 본인 말에 의하면 자신도 어지간히 놀랬는지 평소같으면 줄담배를 물고 있을 그 시간에도 담배를 보면 공포심이 생겼다는 것이다. 아마 자신이 데었으면 그냥 넘어갔을지도 모르지만 돌쟁이 딸이 담뱃불에 데이고 나니 그건 정말 큰 충격이었나보다.

차 안에서 애가 있는데 담배를 피고, 불을 끄지도 않고 차창 밖으로 담배를 날리고... 비난받아 마땅한지라 오히려 벌을 받는 심정으로 모두의 비난을 받은 거래처 분은 여기저기서 정보를 모아 금연에 좋다는 치과가서 스켈링하고. 밥을 먹고 난 후 바로 양치를 하고, 입이 심심할 때는 홍삼캔디를 먹는 것으로 버텨내다가 결국 금연에 성공했다.

안하면 어쩔 것인가? 내쫒길 판국이니.

아무튼 그 이후 그 분의 차 안은 꽤 향기로워졌다.

Posted by 네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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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저도 하나 술 담배를 해서 아침에 깨면 가래가 끓고 기침까지 나더라고요.
    그래서 술 담배 중 하나는 끊어자고 해서 담배를 끊어 버렷죠.
    25살 때 담배를 끊었으니 오래 되었죠. ㅎㅎㅎ

    2011.08.25 09:1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피우기를 얼마 안 피우신건 아니구요? ㅎ
      술을 끊으면 인생 낙이없어지는 거라...ㅎㅎ

      2011.08.25 14:52 신고 [ ADDR : EDIT/ DEL ]
  3. ㅎㅎㅎㅎㅎㅎㅎ
    격정적으로 금연에 도전하실만 합니다...
    예전에 친구 남동생이 차안에서 똑같이 바깥으로 던져서 뒷좌석에 불이 붙었다는 이야기를 하던데...
    위험한거 맞군요..

    2011.08.25 09:3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그게 꽤 흔한 일 같더라구요.
      어제 글쓰고 이미지를 찾다 알게된게 외국에서는 아기있는 차안에서 담배피우지말자는 캠페인도 하더군요.

      2011.08.25 14:53 신고 [ ADDR : EDIT/ DEL ]
  4. 차안이 쾌적해지고.. 아주 좋은거같아요~
    그래서 요즘 많이 금연하시는 추세인듯^^;;
    그리고 차안에서 밖으로 담배꽁초 버리는 사람들-_-;;
    좀그래요~ 운전하다가 차창문으로 맞았다니깐요 ㅠ

    2011.08.25 09:38 [ ADDR : EDIT/ DEL : REPLY ]
    • 그것도 뭔 자랑한다고 퉁 튕겨내니 깜짝 깜짝 놀라게도 되구요.
      피우는 건 자유지만 뒷처리 정도는 잘 했음 좋겠어요.

      2011.08.25 14:53 신고 [ ADDR : EDIT/ DEL ]
  5. 잘 하셨습니다.
    그리고 금연 축하드립니다.

    2011.08.25 09:40 [ ADDR : EDIT/ DEL : REPLY ]
  6. 어제 네오나님 길거리흡연에 대해 글 쓴거 보고 저도 애연가로써 참 할말이 없더군요... 창피해서..ㅎㅎ
    근데 오늘 또 담배 이야기.....ㅜㅜ
    엄청난 골초들이 금연을 성공하게 되면 다 그만한 사연들이 있더군요...
    저도 그런 사건들이 생기기 전에 금연해야겠습니다..ㅎㅎ ^^

    2011.08.25 09:56 [ ADDR : EDIT/ DEL : REPLY ]
    • ㅎㅎ 죄송합니다. 오늘로 일단락입니다.
      아마 적정선에서만 피우시면 될 듯한데 때로 넘 무심한 사람들이 있어서요.
      금연하시게되면 뭔가 더 좋은 일이 일어날지도 몰라요 ㅎㅎ

      2011.08.25 14:55 신고 [ ADDR : EDIT/ DEL ]
  7. ㅎㅎㅎ 담배피는분들은 애 생각은 안하시나봐요 ㅠㅠ

    애들은 그대로 마시면 어른들보다 데미지가 큰디 흑흑

    그래두 성공하셨다니~ 다행이네요 ㅎㅎㅎ

    이제 아이두 부인두 쾌적한 차안 공기를 마실수 있으니 말임다~ ㅎㅎㅎㅎ

    2011.08.25 10:22 [ ADDR : EDIT/ DEL : REPLY ]
    • 이 분은 좀 심하셨죠.
      아주 비난 작렬이었는데 그래도 지금껏 다시 안 피우신다니 다행이죠...대략 3년은 지난 거 같거든요.

      2011.08.25 14:56 신고 [ ADDR : EDIT/ DEL ]
  8. 맞아요~차에서 담배꽁초를 밖으로 던지면 정말 신경질이 나요
    목요일을 뜻깊고 행복하게 보내세요~

    2011.08.25 10:3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9. 그런 일이 있어서라도 금연을 하게된 건 잘 된 일이라 생각됩니다
    아이, 비흡연자 앞에선 제발 조심 해 줬음 좋겠어요 ㅠㅠ
    남친 담배필때 그랬어요
    담배피는 사람이랑 연애는 해도 결혼은 안할꺼라고...
    남친 담배 끊었습니다 ㅋㅋ

    2011.08.25 10:3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암튼 강력한 계기가 있어야하나봐요.
      남친님 건강도 좋아자시고 결혼도 하시고 을매나 좋아요~~~~ㅎ

      2011.08.25 14:57 신고 [ ADDR : EDIT/ DEL ]
  10. 금연의 계기가 다양하지만 이 분은 큰 댓가를 치렀네요. 본인과 가족의 건강을 위해 금연은 이제 당연하지요. 한때 농담으로 김정일도 담배끊는데.. 라고 했지요. 요새는 다시 피는지 모르겠지만 ㅎㅎ

    2011.08.25 10:4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1. 이제 제가 네오나님거 까지 두배로 펴야겠네요.

    2011.08.25 14:1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2. 금연 축하드려요!!!
    저도 좀 끊어야 할텐데....ㅜㅜ

    2011.08.25 14:2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3. 와 대박이네요.
    진짜 큰일날뻔했네요. 어떻게 아기가 있는데,,차안에서..
    저같으면 벌써 와이프한테 코뼈나갔을겁니다

    2011.08.25 15:2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4. 금연을 할 수 밖에 없는 대박사건이었네요;;;

    2011.08.25 15:4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5. 차안에서 담배 피우는 건 정말 위험하기도 하지만 그 냄새 때문에...
    요즈음 담배를 안 피우니 좋습니다.

    2011.08.25 18:2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6. 이혼이 무서웠다기 보다 사랑하는 딸에게 몹쓸짓을 했다는 자괴감에 금연을 성공시키지
    않았을까요? 마누라보다 딸이 더 무서우니~ 어찌됐건 남은 삶을 위해선 다행이네요.

    2011.08.25 19:5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7. 좋지 않은 일이 계기가 되었지만.. 금연에 성공했다니 다행입니다...
    이런 극약처방이 있어야만 금연이 될 정도로.. 담배의 위력이 대단하군요... ㅎㅎ
    이래서 담배 안 피는게 좋다니까요.. ㅋㅋ

    2011.08.25 21:2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8. 어휴.. 엄청난 사건이었군요..
    담배는 그냥 입에 대지 않는게 상책인거 같아요..

    2011.08.25 23:1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9. 담배는 건강을 위해서도 안피는것이 좋죠^^
    행복한 저녁 되세요^^

    2011.08.26 00:0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0. 헉...
    정말 놀랬겠어요;;;;
    저라면 담배만 봐도 놀랠듯;;;

    2011.08.27 03:4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1. 본인도 금연을 결심할 수 밖에 없는 일이었겠어요;;
    자기 자식이 다쳤으니 얼마나 놀랐겠어요;;

    2011.08.29 11:4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