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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05.21 음악적 다양성으로 존재가치를 끌어올린 유희열의 스케치북 (16)



일 년 전 대한민국 음악 프로에는 잘났던 못났던 아무튼 아이돌이라고 불리우는 어린 가수들만 존재했었다. 그외의 가요 프로그램은 그저 마니아에들에게나 선보이는 무대였고 그나마도 축소되고 있었다.


그로 부터 몇 달 후 지난 해의 오디션 프로그램에 새 장을 연 슈퍼스타2의 아류라고 불리우는 위대한 탄생에서 불러제끼는 아마추어 가수들이 더해졌다.그래봤자 볼 수 있는 것은 긴장해서 삑사리나 안 내면 다행인 아마추어들의 무대와 그들의 길지않은 삶의 질곡에서 보여주는 눈물내기 감동이었다.

그리고 3월 드디어 진짜 노래 잘 하는 노련한 가수들의 무대를 볼 수 있게 되었다. 그래봤자 미숙한 진행으로 한달을 쉬고 5월이 되어서야 진정한 가수들의 무대를 볼 수 있게 되었다.

 

티비에서 방송되는 음악 프로그램은 몇 개가 있지만 어느 정도 집중해서 볼 수 있는 프로그램에 나오는 가수들은 이랬었다.

 

물론 첫줄에 언급한 가수들을 빼놓곤 나름의 감동이 있었다. 나는 가수다는 음악방송이라기 보다는 예능방송으로 시작을 했지만 결국은 음악 방송이 되었고 즐길만한 음악으로 꽤 괜찮다는 평을 받고 있는 바였다. 경연이라는 형식이기에 무대를 진정으로 즐긴다라기 보다는 진정으로 장악하는 공연을 해야만 했다. 시청자의 입장에서도 즐긴다기 보다는 흠뻑 빠져서 감동의 도가니를 같이 끓여줘야하는 심오한 무대였다. 물론 좋다.

 

이렇게 감동의 도가니를 푹푹 삶는 비장한 무대를 곁에 두고 있자니 잊고 있었던 것이 있다.  음악이 좋아서, 음악에 미쳐서 진정으로 놀듯이 음악을 즐기는 가수들의 모습을 가볍게 즐기는 것도 꽤 괜찮다는 것을.음악이 모두 비장할 필요는 없다. 때론 가볍게, 때로는 그저 흥얼거리는 것이 좋을 때도 있다.


이것이 다양성이고 그저 차이다.
누가 잘한다, 더 훌륭하다를 논하기 이전에 다양한 음악을 그때 그때 다양하게 즐길 수 있는 아주 당연한 본능적인 리듬.


결과가 궁금했지 감흥이라고는 사라져 버린 위탄이 끝나고 보게 된 유희열의 스케치북.

맥주 한 잔 하느라 앞부분은 놓쳤다. 그저 유희열이 오랜만에 입 크게 벌리고 무대를 종횡무진 누비면서 열창을 하던 모습과 마지막으로 정재형이 건반이 부서져라 엔딩하는 모습을 보았을 뿐. 아까울 따름이었다. 100회 특집 2 탄이다. 지난 주의 작곡가 특집에 이어서 레이블 위주의 공연을 했다. 일단 그네들의 공연은 간발에 차로 뒷꿈치만 맛 봤고 그 다음 무대는 이하늘이 대표로 있는 레이블 BUDA의 무대였다.

 


화제가 될만큰 큰 가창력을 가지지는 않았지만 그들이 활동하는 무대를 즐길 줄 아는 45RPM, 레드락, 그리고 11년 음악 생활 끝에 처음 방송 데뷔라는 바스코. 두 번의 실수를 했지만 편집하지 않았고 이하늘은 레이블의 대표로서 이제서야 데뷔시킨 가수에 대한 미안함을 표했다.


최고의 관중들은 바스코를 무대로 다시 불러냈고 그는 완벽한 무대를 선 보였다. 진심이 담긴, 노력의 결과물인 성의를 가득담은 노래를 보였줬고 인터뷰를 진행하지 못할만큼 감격에 차있었다. 즐거운 무대 이후 남자의 참고참은 한 방울 눈물. 감동이라기 보다는 뜨거움이었다. 

 

레이블의 이름은 BUDA. 뭔가 멋진 뜻이 있었던 것 같지만 부르면 언제든지 달려가는 아티스트 내지는 아저씨들이라는 의미가 더 좋다.

 

파란 택배 아저씨들 복장 같은 모습을 했던 BUDA 이후에는 붕가붕가레코드가 등장했다.

강력하게 시니컬한 표정을하고 빨간 츄리능을  제대로 갖춰입고 나름의 촌스런 코드를 장착한 장기하가 우리지금 만나를 선창한다. 그러지 뭐. 특유의 무표정으로 무대를 만들어 가는 장기하의 얼굴들은 어쩐지 조금 젊은 송창식을 본 것 같아.  유난히 말도 많다.

 

같이 뛰다가 아랫집에서 쫒아 올라올 뻔 했다...흐휴~~~ ㅋ  동요하지 마세요 평범한 사람들입니다라는 설명이 있지만, 그렇게 보려고 노력은 해 보지만 잘 안 되는 술탄오브더디스코의 무대. 즐거움을 잊고 있었다. 이런 흥겨움을 주는, 너도 나도 즐길 수 있는 그런 무대를.

 

아 저 독특한 구강구조. 낯 익지만 딱히 누구라고 얘기하기는 어려운 외모상 유니크함을 가지고 있는 눈뜨고코베인. 이런 노래는 담배연기 자욱한 홍대 클럽에서 맥주랑 함께 들어줘야하는데...아쉽지만 식어빠진 피자 한 조각과 맥주를 마시면서 들었다.

 

유행을 따라가지 않는다. 인디씬에게 독특함을 유지하고 있다. 다 다르다. 좋지.

 

마지막은 유희열이 한 방송에서 두번 세번 틀었다던 곡, R&B. 불나방스타쏘세지의 조 까를로스라는 분이 남긴 곡으로 마지막에는 그도 같이 무대에 섰다. 기타를 팔아버리고 옷을 사라고 하던데 조 까를로스! 그거 기타 팔아서 산 옷이예요? ㅎ

 

데뷔한지 몇 년되면 자연스럽게 연기자가 될 준비를 하는아이돌만이 온갖 프라임 시간대의 방송을 점령하고, 노래를 하던 가수들은 그의 음악적 능력과 상관없이 에능에서만 볼 수 있던 그 아쉬운 시절이 조금은 진일보 한 느낌이다. 가볍게 즐겁게 흥겹게 봤다. 흥얼흥얼 따라부르고 들썩거리면서 봤다. 음악은 다양하다. 누구의 냄새가 나는 음악은 추억을 느낄 수 있지만 생소한 냄새가 나는 음악은 탐닉하는 재미가 있다.

 

유희열의 스케치북은 즐길 수 있는 음악의 범주를 일단 넓혀줬다. 그것만으로도 칭송하고 싶어진다.

 

*모든 사진은 KBS 유희열의 스케치북 캡쳐로 인용을 목적으로만 사용되었으면 저작권리는 해당 방송사에 있습니다.
Posted by 네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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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비밀댓글입니다

    2011.05.21 11:37 [ ADDR : EDIT/ DEL : REPLY ]
  2. 러브레터 이후로 계속 보고 있는 프로그램입니다 ㅎㅎ

    2011.05.21 12:1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3. 전 음악방송은 유일히게 <위대한 탄생>을 생방송 부터 보고 있어요~
    유희열이 잘 하는 군요~
    주말을 행복하게 보내세요~

    2011.05.21 12:4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유희열 방송은 부담없이 틀어놓고 작업하기도 좋아서 즐겨 봅니다 ㅎ 라디오도 잘 듣구요.

      2011.05.21 12:50 신고 [ ADDR : EDIT/ DEL ]
  4. 유희열 스케치북 종종보다 요즘은 못보고 있네요.
    편안하게 볼수 있는 음악프로죠.
    주말밤에 잠자기전에 보기 딱좋은 프로 같습니다.
    행복한 주말 되세요~

    2011.05.21 13:0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꼭 빼놓고 보는 프로그램은 아닌데 그래도 한번 보게 되면 끝까지 볼 수 있는 몇 개 안 되는 프로그램이네요 ㅎㅎ
      자기전에 편안하게 즐기면서 보기에 좋죠? ㅎ
      스마일타운 님도 멋진 주말 보내셨기를요 ^^

      2011.05.22 20:42 신고 [ ADDR : EDIT/ DEL ]
  5. 어떤생각

    최근 나는가수다 이후로 음악프로를 자주 접하게 되더라구요
    유희열의 스케치북에서 10cm과 UV가 등장하는것을 보고 놀라우면서 한편으로는 좋더군요.

    2011.05.21 13:28 [ ADDR : EDIT/ DEL : REPLY ]
    • 나가수가 하나의 계기를 만들어낸 듯해요.
      나가수의 비장함이 좀 빠진 편안한 느낌의 스케치북은 또 다른 매력이 있더군요.
      10cm 정말 좋았죠 ㅎ

      2011.05.22 20:44 신고 [ ADDR : EDIT/ DEL ]
  6. 저는 소시적에 흔히말하는 메탈빠 출신이라 타 장르 음악을 거의 안들었는데
    메탈을 끊고 나니 7080 음악이 와닿더군요.
    밤에 하는 프로그램은 볼 수 없느 형편이라 티비로는 못보고
    라디오로만 이런 저런 음악을 듣고 있는데
    왜 이런 프로그램은 오전에는 안해주나요

    2011.05.21 13:3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저도 메탈빠였어요. 끝물에 올라타서는 바로 얼터로 갔지만요 ㅎㅎ
      대체로 오전에는 몰입하기가 어려워서이지 않을까 싶어요.
      아무래도 노래는 감성적인 것이라 .. 오전에는 감성의 게이지가 좀 덜 올라가는 게 이유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
      이제 곧 시우 이야기로 향합니다 ㅎㅎ

      2011.05.22 20:46 신고 [ ADDR : EDIT/ DEL ]
  7. 음악은 없고 가수만 있는 듯한 세상에서 좋은 글이네요.

    2011.05.21 15:4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8. 좋은 프로그램입니다.. ^^

    2011.05.21 20:5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