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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07.23 입맛 달아나게 하는 식탁 앞 습관들 (13)

요즘처럼 외식문화가 다양해진 상황에서는 이 식사 시간이야 말로 모든 만남의 시작이자 정점이요,  다채로운 시간이다. 이 소중한 시간에 상대에게 좋은 인상을 주는 것은 필수일진데 거꾸로 호의적이지 않은 반응을 나타낼 소소한 습관들이 있다.

특히나 남자들끼리만 생활하는 시간이 길었던 사람들에게는 미처 깨닫지 못하는 버릇도 생겨있기 마련이다. 호기있게 먹는 모습은 호탕해보이지만 허겁지겁 먹는 모습은 안쓰러워 보이듯이 그 차이가 그리 크지 않다는 것도 되새겨야할 일이다. 실례를 몇 개 들어보자.



1. 쩝쩝거려요
식사중의 쩝쩝거림은 '난 당신과 더이상 식사를 하기 싫소이다.'라고 간접 대화를 하는 것과 같다. 무릇 사랑하는 사이라면 이 정도쯤이야 용서하겠다하지만 어느 정도가 지나면 매 식사 시간마다 제발 좀 쩝쩝거리지마라며 싸우기 일쑤이다. 쩝쩝거림이 얼마나 식사에 대한 의지를 꺽는 것인지 본인은 모른다. 쩝쩝거리는 상대가 느끼는 느낌은 그 사람 입안에 있는 저작된 음식물이 내 입안으로 흘러들어오는 불쾌감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2. 여기저기 만져요.
특히 뜨거운 것을 먹게 되면 콧물도 나고 땀도 난다. 이게 잘 못 됐다라는 것은 아니다. 단지 콧물이 흘러 코가 간지럽다고 코를 후빈다거나, 얼굴이 벌겋게 되도록 세수하듯이 물수건으로 땀을 벅벅닦아 내는 행위에 대한 것이다. 콧물이 흐르면 살짝 찍어내고 코를 풀어야하면 미소로 미리 양해를 구한다거나 땀을 닦을 때는 살살 찍어내는 정도로 가볍게 움직이는 것이 상대에게도 부담없을 것이다. 밥 먹다가 화장실 이야기를 하면 어떤 사람은 신경 안 쓰지만 예민한 사람이거나 상황에 따라 민감하게 받아들여지듯이 식사외의 움직임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하는 사람이 있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3. 입안의 내용물을 자꾸 보여줘요.
식사하면서 가벼운 대화로 식사시간을 재미있게 하고 미소짓는 남자는 얼마나 멋지더냐. 하지만 시도때도 없이 크게 입을 벌려 내용물을 자꾸 확인시키는 것은 그리 양호하지 못한 태도이다. 그러다가 음식물의 대량분출이라도 일어난다면 대략 난감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어쩌다 한번 그러는 것이야 귀여울 수도 있다. 하지만 매번 그런다면 식사시간을 어느 정도 불편하게 할 요소이다.

4. 음식물을 뒤적뒤적, 들었다 놨다 해요.
한식의 특성상 가장 난감한 식사습관일 것이다. 반찬 한 조각을 집었다가 마음에 안 든다고 놓고 다른 걸 집는 것이나, 자기가 좋아하는 것을 찾기 위해 뒤적거리는 것은 집안 식탁에서 하다가도 혼날 일이다. 별거별거 ^^;;; 다 하는 사이라도 입안에 들어갔다 나온 젓가락의 뒤적거림이 깨끗하게 보일리는 만무하다. 

아는 여자는 밥 한 술을 먹을 때마다 반찬 한 조각을 입에 넣고 그 젓가락을 쪽쪽 빨아서 그 반찬을 정리하는 습관을 가진 여자가 있었다. 매 반찬을 집고 쪽쪽, 토닥토닥. 
모든 반찬 조각에는 그녀의 침이 난무해지고 그녀가 무언가 먹을 때마다 접시에 부딪히는 젓가락 소리는 잊을 수가 없다. 아무도 그녀를 식사에 초대하고 싶어하지 않았다.

5. 맛있는 건 혼자 다 먹어요.
아니 이런 경우도 있나? 하겠지만 있다.  그저 매너가 없어서 무조건 맛있는 것만 집어먹는 경우도 있지만 고의가 아닌 경우도 있다. 특히나 식사를 빨리하는 환경에 있는 사람이라면, 찌개나 탕류를 먹을 때 그 속도에 길들여져있어서 상대가 무엇을 어떤 속도로 먹는지 주시하지 못하는 경우가 왕왕있다.

대구탕을 시켜놓고 실컷 잘 먹었는데 같이 먹은 여친의 표정은 흐뭇하지 않다. 당신이 몸통 3 조각을 먹는 동안 그녀는 꼬리 한 조각 밖에 먹지 못했을 뿐이다. 그렇다고 뭐라고 하기도 그렇고... 상대가 무엇을 먹는지 어떤 속도로 먹는지 살펴보는 것이 필요하다.


 6. 식사 직후 테이블에서의 끽연은 쫌!
자신의 식사를 마치고 나자마자 담배를 꺼내 턱하니 무는 것이 사반세기 전에는 아주 극히 일부의 남자들에게서 볼 수 있는 멋이었다. 지금? 그 누구가 그런다 해도 멋지기는 커녕 매너 마이너스 남자로 찍힐 것이다. 요즘 식당은 금연이 많다지만 술과 같이 할 수 있는 식당은 아직도 흡연이 가능한 곳이 많다. 그런 곳이라도 앞사람이 담배연기를 반찬삼아 먹게 하는 것은 옳지 않아 보인다.


누군가와 함께하는 식사는 주린 배를 불리는 것 이상으로 여러 의미가 있다. 그 자체로도 즐겁고, 그로 인한 대화의 영역도 넓어지고, 추억도 만드는 시간이다. 이왕 먹는 것, 이왕 같이 하는 자리, 조금만 상대에 대해서 신경쓰면 멋진 자리를 만들고 좋은 사람으로 인식되어 질 수 있다. 특히나 처음 만나는 사이라면 꼭 지켜주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Posted by 네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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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대빵

    하나 하나가 정말 입맛 달아나게 하는군요.
    조심해야겠습니다.

    주말 즐겁게 보내세요.

    2011.07.23 09:01 [ ADDR : EDIT/ DEL : REPLY ]
  2. 식탁예절이 빵점만 잘 뽑아놓으셨네요
    어른들 잘못입니다.
    지금어른이그러면 그어른의어른잘못이겠죠?

    2011.07.23 12:04 [ ADDR : EDIT/ DEL : REPLY ]
  3. 저중에서 젤 싫은건 쩝쩝소리내서 먹는거 인것 같아요^^
    즐거운 주말 되세요^^

    2011.07.23 12:2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4. 즐거운 식사가 되기 위해서 식사예절은 필수지요. ^^

    2011.07.23 12:2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5. 헛.. 몇개 찔리네요/..
    자제할께요 ㅎ

    2011.07.23 12:4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6. 모두 상대에게 불쾌감을 줄 수 있지만 그 중 6번은 남의 건강에도 피해를 주는 민폐입니다.

    2011.07.23 21:53 [ ADDR : EDIT/ DEL : REPLY ]
  7. 저는 왠지 다이어트와 연관되어 떠오르네요 ㅎ
    재밌게 보고 갑니다 ^^

    2011.07.23 23:0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8. 어렸을때 밥상앞에서 어머니께 혼나던 생각이 납니다..ㅎㅎ
    반찬 들었다 놨다하는거 때문에 ㅋㅋㅋ 그후론 좋아졌는데... 역시 예절교육도 중요한듯 합니다..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네오나님 ^^

    2011.07.23 23:52 [ ADDR : EDIT/ DEL : REPLY ]
  9. 잘 지적했습니다.
    젓가락으로 집었던 음식을 내려놓고 다른 것을 집을 땐 정말 불쾌해요
    서울에는 비가 내립니다. 일요일을 행복하게 보내세요~

    2011.07.24 06:3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0. 여기저기 만져요는 정말 싸대기 찬스 사용하고 싶을때가 많죠 ^^

    2011.07.24 14:3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1. 잠시 들럿다 갑니다!
    좋은 주말 되세요^^

    2011.07.24 15:1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2. 피해야 할 식사습관이군요.
    늘 조심해야 할 사항일 듯 합니다.

    2011.07.24 16:1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3. 오바이트쏠림

    같이 밥 먹다가 입속에 음식 씹으면서 콧물 같이 들이 마시는 걸 보신 분들은

    저위에 글들이 다 새발의 피 입니다 우~~우~웩

    2011.07.25 12:44 [ ADDR : EDIT/ DEL : REPL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