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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07.08 초등학교 1학년 교실에서의 폭력 사건 (32)

초등학교 1학년인 조카가 폭력 사건에 연루되었다 -_-;;;

우리 가족에게는 무척이나 놀라운 일이다.
아이가 또래보다 작기도 하고, 순딩이인데다가 헤실헤실 웃는 거 잘 하고 별 고집도 안 부리는 아이여서 집안에서는 귀염둥이지만 은근 밖에서는 재빠른 아이들 사이에서 따돌림이 걱정되는 아이이기도 했다. 유치원 때까지는 별 문제 없었는데 초등학교 입학하고 나서는 며칠에 한 번씩 맞고 오는 것이 사건의 시발이었다. 크게 맞는 것도 아니고 아이가 울고 들어올 정도는 아니지만 폭력의 정도가 강해지면 어쩔까 걱정도 된다는 것이 새언니의 이야기였었다.

그렇지만 애들 때리는 폭력적인 아이보다는 낫다고 생각하기도 했고, 정서적으로 안정되어있는 편의 아이라 그저 싸움은 피해라, 때리는 애가 다가오면 자리를 피해라(실제로 도망가라 -_-;)등의 이야기를 할 수 밖에 없었다. 아이의 담임의 전언으로는 조카만 맞는 게 아니라 때리는 애가 정해져있다는 것이다. 즉, 조카가 왕따를 당하는 것이 아니라 한 아이가 폭력적인 것이고 담임은 그에 대해 더 신경을 쓰겠다고 했단다.

그나마 다행이다 싶었었는데 얼마 전 일이 벌어졌다. 학교에서 새언니에게 연락이 왔는데 아이들 끼리 싸움이 났고 아이가 다쳤으니 학교로 오라고 해서 벌렁거리는 가슴으로 학교에 갔다고 한다. 새언니는 당연히 조카가 맞았을 걸로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고 상대 아이가 다쳐서 먼저 병원으로 갔다는 이야기이다. 코뼈를 다친 듯 코피가 심하게 났고 얼굴도 다쳤다고 한다.

조카를 집에 데려다놓고 오빠와 함께 다친 아이 병원으로 가서는 아이 부모에게 빌었다고 한다. 병원에서 하자는 검사 다 받고 무엇이든 다 보상하겠다고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빌었다고 한다. 다행히 아이는 코뼈에는 이상이 없지만 찰과상이 있고 코도 많이 부었다고 한다. 아이 부모도 지극히 이성적으로 대하는 듯 일단 병원에서 나온 결과로 추후 다시 이야기 하자고 하고는 병원에서 헤어졌다고 한다.

집에 돌아와서 조카를 혼을 내야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하던 오빠 부부는 집에와서 조카를 목욕시키다가 너무 속이 상해 펑펑 울었다고 한다. 아이 옷을 벗겨보니 어깨며 등에 멍이 들었고 등과 팔에는 손톱으로 할퀴어진 자국에서 피가 굳어있는 걸 그제서야 본 것이다. 입었던 티셔츠도 어깨 솔기가 찢겨져있는 걸 발견하고 아이가 얼마나 충격이 컸을까 하고는 꼭 안아줬단다. 아이 눈에도 상대 아이가 더 심하게 다친 걸 알고 아무 내색 안 하다가 엄마가 안아주니까 그제서야  엄마눈치를 보면서 서럽게 울더란다.

피해다녀도 다가오고 도망가려고 했는데 또 쫒아와서 때리는데 엄마가 싸우지 말라고 했는데 너무 화가 나서 싸웠다고 한다. 키도 작고 팔도 짧으니 뭘로 싸울 게 없어서 그저 머리로 들이받았다고 한다. 조카도 너무 놀랜 듯해서 학교를 보내지 않고, 새언니도 일을 쉬면서 아이를 보고 있자니 상대 아이 엄마에게서 연락이 왔단다. 상대 아이 엄마는 조카를 보더니 사실 자기 아들이 폭력적인 걸 알고 있다고 너무 미안하다고 사과를 하더란다. 그래도 병원비니 위로금이니 전해주고 사건은 일단락되었다.

Painted by Mark Ryden

조카는 며칠 잠자는 중에 벌떡벌떡 일어나기도 하고 살짝 경기를 일으키기도 했으나 다행히 금방 진정이 되었고 학교 생활도 무리없이 하고 있었다. 그러나 이 사건 이후 한달만에 그 상대 아이가 등교거부를 하고 있다고 한다. 그 사이 자주 다른 아이들을 때리거나 했고, 여자아이 하나를 심하게 때려서 여자아이 부모가 항의하는 사건이 있었고, 또 다른 아이를 때리다가 상대아이에게 맞은 사건이 벌어졌는데 그 이후 이 폭력적이었던 아이가 등교거부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학교에 오면 집에 가겠다고 다른 아이들의 공부를 너무 심하게 방해하는 탓에 부모가 데려갔다고 한다.

얼마 후 동네에서 우연히 그 엄마를 만난 새언니는 안부를 물었는데, 그 엄마는 뭘 어찌해야할지 모르겠다고 당혹해 하고 있었다고 한다.  아이의 폭력적인 성향을 고치기 이전에는 학교 생활이 어렵다고 판단했고 이유나 치료방법을 알기 위해 아동심리상담을 신청해 놓은 상태라고 한다. 

이 아이는 덩치가 크거나 힘이 세거나 한 아이가 아니어서 폭력을 힘을 과시하는 수단으로 쓴다기 보다는 관심을 끌거나, 지나치게 강한 자기보호의식에서 발휘되었을 확률이 높아보였다.
조카가 맞았다고 했을 때야 물론 화가 나고 상대가 무조건 나쁘다고 생각했었지만 이 아이도 무엇인가의 피해자일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가족이 아니니 평소 생활에서 어떤 요소가 아이의 폭력적인 성향에 미쳤는지 파악할 수는 없으나 무엇인가로부터 폭력에 노출되어있고 그것을 겁내는 심리가 오히려 폭력을 행사하는 쪽으로 변질된 건 아닌지 걱정스럽기도 했다.

그 아이에게 처음 시작한 학교생활이 쉽진않게 되었지만 더 크기 전에 바로잡을 수 있는 기회가 됐다는 것이 불행중 다행이 아닐까도 생각해본다. 어린 아이들이 밖으로 드러내는 행동에는 대부분 명확한 원인이 있다고 하니 잘 치료해서 건강한 생활을 하기 바라는 마음이다.







Posted by 네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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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에구에구... 안타까운 사연이네요...
    건강히 잘 자랐으면 좋겠습니다.

    2011.07.08 11:3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 아마 그 상대아이의 가정에 뭔 문제가 잇긴 있을 겁니다.
    아이가 부모의 관심이나 사랑을 받으면 드렇게 비뚤어지지는 않는 법이죠. ^^;;

    2011.07.08 12:0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3. 진짜 요즘 학교 내에서 말이 많아지는 것 같습니다.

    2011.07.08 12:2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4. 아이를 키운다는게 정말 힘든거 같네요..
    상대방 아이만의 문제가 아닌 뭔가 부모나 환경에도 문제가 있을거 같은..

    2011.07.08 13:1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아직 자신의 소인보다는 외부 환경적 소인에 더 크게 영향 받을 때니까 말씀이 맞을 듯합니다.

      2011.07.11 10:47 신고 [ ADDR : EDIT/ DEL ]
  5. 상대방 부모님도 그나마 이성적이라서 다행이었네요.
    조카님이 많이 힘들었겠군요.
    상대아이도 치료 잘 받아서 착한 아이가 되면 좋겠습니다.

    2011.07.08 13:1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상담과 치료가 꼭 필요한 것 같은데 후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2011.07.11 10:48 신고 [ ADDR : EDIT/ DEL ]
  6. 아이들을 키우는 부모에게는 유익한 글이군요.
    잘 읽고 갑니다.
    좋은 시간되세요

    2011.07.08 13:3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7. 안타까운 사연이에요 ㅜㅜ
    잘 보구 갑니다 ㅜㅜ

    2011.07.08 14:4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8. 아이 키우면서 제일 곤란할때가 싸움일것 같습니다.
    잘 해결 됏으면 좋겠네요

    2011.07.08 15:07 [ ADDR : EDIT/ DEL : REPLY ]
    • 내아이만 감싸기도 그렇고 내아이만 혼내기도 그렇구요...정말 어려운 일 같아요.

      2011.07.11 10:49 신고 [ ADDR : EDIT/ DEL ]
  9. 정말 안타깝네요.
    조카도 놀랬을 테지만, 저 아이의 엄마는 대체 어떻게 해야할지 걱정이 많겠습니다.
    우리아이가 달라졌어요에 의뢰해보는것도 괜찮을 것 같아요.

    2011.07.08 16:0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그런 방법도 있군요. 결국 아이에게 뭔가가 맺혀있을 거 같은데 잘 해결됐음 좋겠어요.

      2011.07.11 10:50 신고 [ ADDR : EDIT/ DEL ]
  10. 정말 안타깝습니다. 잘 해결되기를 바랍니다
    금요일 오후를 편안하게 보내세요~

    2011.07.08 16:5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1. 조카가 그동안 얼마나 힘들었을지 짐작이 갑니다..
    제가 이런말 하긴 뭐하지만...개인적인 생각으론 남자애들 당하기만 해서는 안되지요..
    커가면서 상처로 남을수 있다고 봅니다..
    싸우면서 커가는거 어쩌면 지극히 정상적이구요..
    정신적인 피해만 최소화 하기를 바랄뿐입니다..
    상대어린이 부모님도 좋으신분 같습니다..
    조카....잘 다독여 주세요..
    행복한 주말 보내시기 바랍니다^^

    2011.07.08 18:1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그런 부분이 있군요. 아이 부모가 다툼을 별로 안 좋아해서 아이들도 성향이 그런가보다 하고 넘어갔었는데 얘가 누구에게 덤볐다는 이야기를 듣고 놀랬었어요.
      그런데 생각해보니 그저 맞기만한 것 보다는 자기의 의사를 확실하게 표현했다는 점에서는 다행이다 싶었구요. 예전처럼 잘 지내고 있다고 하네요.
      격려 감사합니다 ^^

      2011.07.11 10:56 신고 [ ADDR : EDIT/ DEL ]
  12. 헐 개판이네요...

    얼마나 힘들었을까요 ㅠ.ㅠ

    2011.07.08 19:0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3. 마음이 아프네요,,정말 아이들을 위해서라도
    이글을 많은 사람들이 읽어봤으면 합니다 ^^

    2011.07.09 00:4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4. 비밀댓글입니다

    2011.07.09 01:31 [ ADDR : EDIT/ DEL : REPLY ]
  15. 한 마디로 안타까운 이야기입니다. ㅜㅜ 마음이 아프네요.

    2011.07.09 07:2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아이들 싸움이야 있을 수 있다 싶긴하지만 무조건 폭력을 휘두르는 아이가 걱정스럽기는 합니다.

      2011.07.11 10:57 신고 [ ADDR : EDIT/ DEL ]
    • 아이들 싸움이야 있을 수 있다 싶긴하지만 무조건 폭력을 휘두르는 아이가 걱정스럽기는 합니다.

      2011.07.11 10:57 신고 [ ADDR : EDIT/ DEL ]
  16. 안타깝습니다.
    가해학생도 피해학생도..
    학원폭력은 둘다에게 상처를 주는것 같습니다.

    2011.07.09 09:2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7. 뭔가 이유가 있지 않고서야 그렇게 아이가 폭력적이진 않을텐데요...
    아동심리치료를 제대로 해서 그 아이도, 다른 아이들도 상처가 없었으면 해요..

    2011.07.09 18:5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그렇겠죠. 뭔가 이유가 있을 거 같아요.
      부모가 심리상담을 하겠다고는 했는데 잘 되길 바랄뿐입니다.

      2011.07.11 10:58 신고 [ ADDR : EDIT/ DEL ]
  18. 안녕하세요 국제구호개발 NGO 굿네이버스 입니다. 네오나님의 블로그 초등학교 1학년 교실에서 내용 잘 보았습니다.
    내용이 너무 안타깝습니다. 조카가 많이 놀랬을거 같아 마음이 아픕니다.
    저희 블로그에도 놀러오시고요 앞으로도 자주 인사드릴게요 ^^ 좋은날 되세요!

    2011.07.13 15:42 [ ADDR : EDIT/ DEL : REPLY ]
  19. 향기36

    네 참 안따 갑네요 ... 무엇이 어린아이가 그렇게 폭력 적으로 많들었는지는 모르지만 아이가 더 크기전에 밝게 잘랄수 있도록 배려가 많이 필요하고 무엇 보다 아이 부모님이 꼭 상담을 받으셔서 행복한 가정이 되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지금 잘 하지 아니하면 더 어려움에 처할것 갓네요 ....

    2011.07.16 10:14 [ ADDR : EDIT/ DEL : REPL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