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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07.14 뜻하지 않게 삼각관계에 휘말린 사건 (39)



동료간 친밀감 덕분에 본의 아니게 3각관계에 휘말렸던 사건으로 의도와는 전혀 상관없이 벌어진 일이라 지금 생각해도 안타깝다.

예전의 팀 동료와 있었던 일이다. 바로 아래 직원이고 같은 프로젝트를 하는 관계여서 일명 사수, 부사수의 관계에 있었고, 나이는 나보다 3살 어렸던 남직원 A씨. 회사 내에서도 같이 일을 하지만 일의 특성상 출장도 잦은 편이었다. 같이 출장을 다니다보니 이런저런 얘기를 할 시간도 많았고, 외부에서 식사할 시간도 많았고, 사건사고도 많았다. 힘든 것이든 즐거운 것이든 아무튼 에피소드가 쌓이다보니 점점 친한 동료가 되었다.

1년 정도가 지나서 A씨는 당시 회사, 다른 부서의 인턴사원이던 미모의 여성 B씨와 사귀게 되었다. B씨는 예쁘고 상냥하고  똘똘해서 누가봐도 탐낼만한 직원이자 여자였다. 누가봐도 선남선녀 커플이라 모두 축복해주는 분위기였다. 물론 나 역시도 둘의 연애를 적극 밀어주었다. 가능할 때 땡땡이도 치게 해주고. 남직원이 잘 생기고 똑똑한 남자치고는 의외로 연애경험이 적어서 가끔 레스토랑이나 데이트 코스를 상의해 오면 알려주고, 여친의 선물을 살 때는 평소 그녀의 스타일을 눈여겨봤다가 어떤 선물을 살지 조언해 주기도 하고 때로 출장에서 돌아오는 길에는 선물을 같이 골라주기도 했었다.


그런데 그들이 사귀고 8개월쯤이 지나서 A씨가 심각하게 이야기하길 B씨가 이별을 통보했다는 것이다. 그런데 그 이별 이유가 A씨 안에는 자신보다 나에 관한 자리가 더 큰 것 같다는 게 이유였다. 열렬히 B씨를 좋아하던 A씨에게는 청천벽력이었다. 아니라고 부인도 해보고 그저 팀 상사라고 이야기를 해봐도 그녀는 너무나 쓸쓸하게 우리의 관계는 그저 네오나를 중심으로 뭉쳐진 관계에 불과하다는 이야기를 하며 이별을 통보했다고 한다.

그 얘기를 들은 나는 놀랄 수 밖에 없었다. 전혀 이성의 관계가 아니었던 직원과, 또 그들의 연애를 내심 밀어줬던 나에게도 그 이야기는 충격이었다.

B씨와 얘기를 나눠봤다.  B씨는 나에게 미안해 했다. 내가 이성적인 감정으로 A씨와 친하지 않다라는 것은 이미 알고 있는데도 자신의 감정이 그를 인정하고 따라주지 못했다는 것이다.  자기 남자 친구가 데이트에 관한 모든 일을 다른 여자에게 상의를 하는 것 같고, 데이트할 때 심심치않게 그 여자가 주제로 떠오르는 것이 달갑지는 않았다는 것이다.

내가 부인한들 소용없는 것이었다. 그 둘이 있을 때 내가 이야기꺼리가 되는 것을 내가 막을 수는 없었다. 이야기가 부정적인 것이었으면 모르지만 상황을 보니 그렇다기보다는 긍정적인 이야기가 더 많았던 듯하다. 일하면서 생긴 에피소드들을 나누다보니 그 중심에 본의아니게 내가 있었던 것이다. 내가 다른 남자와 목하 열애중이었던 걸 알고 있었음에도 조절이 안 됐다는 것이다.

결국 A씨가 자신들의 데이트에 대해 무엇인가 조언을 구할 때마다 그저 성실하게 조언에 응해준 것이 오히려 독이 되어버렸다. A씨는 내가 알려준 코스, 내가 알려준 밥집, 내가 골라준 선물들에 계속 의지를 했었고, 그에 따랐다. 거기까지만 했으면 좋았을 것을 B씨의 반응이 좋으면 '응, 역시, 네오나가 알려준 곳이거든.'이런 식으로 자랑 아닌 자랑을 했던 것이다.

결정적인 것이 아마 그녀의 생일 선물이었던 듯하다. 이렇게 좋아하는 여자의 생일 선물을 처음 준비하게 된 A씨는 나에게 조언을 구해왔고 선물로 외국 출장갔을 때 지갑과 함께 잘 어울릴만한 목걸이를 골라주었다.

무엇을 사던 첫 생일 선물이었으니, 여자는 자기 남자가 직접 고민하고 골라준 선물을 기대했었을 것이다. 설령 누군가의 조언을 받았더라도 그 조언이 유효한 것이 아니라 그 남자가 자기를 생각하며, 그 마음을 담은 선물을 기대했었을 것이다. 그걸 냉큼 누구누구가 같이 골라줬어 라고 얘기를 한다면, 그것도 매일 붙어있는 다른 여자가 골라준 선물이라면, 여자입장에서는 화들짝 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A씨는 연애에 성공하고 싶었고, 가장 편한 조력자의 조언과 도움으로 너무나 쉽게 연애를 하고 있었던 것이다. B씨가 원했던 것은 서툴러도 자신의 남자가 자신만을 위해 준비한 데이트 코스, 자신을 생각하면서 준비한 선물, 자기가 좋아하는 음식을 맛있게 하는 레스토랑을 고르는 남자의 모습이었는데 말이다.  

가장 간과된 사실은 연애 중인 여자가 가장 듣고 싶은 이야기는 그남자 그여자의 이야기이다.  둘만의 대화가 필요하고 둘이 이야기의 중심에 있어야한다는 것이다. 물론 이야기를 하다가 다른 사람, 다른 사건으로 그 가지가 뻗어나갈 수 있지만 중심은 두 사람이어야하는 것이다.  그 대화의 중심을 보면서, 둘의 관계에서 자신이 그 중심에 있음을, 그 남자의 마음에 자신이 중심을 차지하기한다는 것을 확인해야 하는데, 둘의 대화의 중심이 다른 여자라면...그 어떤 여자가 그것을 즐거워할까.

여자친구, 남자친구에게 어찌되었던 이성의 이야기를 지속하는 건 지뢰밭이다. 그게 상사건 동료건 선배든 후배든 누구든 말이다. 여자 친구에게 집중해줘야 한다. 그 무엇보다 그 누구보다.

이렇게 본의아니게 끼어든 삼각관계는 끝이 났다.

Posted by 네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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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남녀관계란 자주 만나고 접촉하다보면 정도 들게 마련입니다.
    남자분도 아마 네오나님에게 매우 기대고 싶어했나봅니다.
    심성은 착한 남자인것 같은데 잘 풀렸으면 좋겠습니다.

    2011.07.14 14:26 [ ADDR : EDIT/ DEL : REPLY ]
    • 맞아요. 착하고 순한 친구였는데 상대가 자기 감정과 같을 것으로만 생각했나봐요.

      2011.07.14 23:29 신고 [ ADDR : EDIT/ DEL ]
  3. 정말 남녀관계는 희한하게 꼬이거나,
    풀리거나,,참 어려운거 같네요

    2011.07.14 15:0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4. 지나가는 님아

    내가 그 상대여자라도 헤어지자고 했을 듯...
    지금 내 남자친구가 그런 행동을 한다면...남친이 바람났다는 생각이 들 거 같아요...
    그 여자는 글쓴님이 참 미웠을 듯...
    님은 적당히 조언했어야 하고 그남자는 센스가 좀있었어야 할 듯...
    어쨌든 좀 안타깝네요...ㅎ

    2011.07.14 17:26 [ ADDR : EDIT/ DEL : REPLY ]
  5. 어려운게 남녀문제인듯 합니다.
    그래도 진심은 통하지 않을까요..

    2011.07.14 17:49 [ ADDR : EDIT/ DEL : REPLY ]
  6. 안타깝게 되었네요 ㅠ
    셋 다 악의는 없었는데 마음이 충분히 받아들일 여유가 없었던 것 같아요

    2011.07.14 20:3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7. 사람 마음이란게 참 알다가도 모르는군요 ^^

    2011.07.14 20:3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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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07.14 20:4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9. 이야기를 읽어보니 B씨로서는 충분히 기분나쁠 만한 상황이었네요. 자기 남친이 말끝마다 다른 여자얘기를
    긍정적으로 해대니 기분은 안좋을수밖에요...
    그나저나 네오나님이 여자분이라는걸 오늘 알게 됐습니다. 도통 블로그로 맺어진 분들은 밝히질 않는한
    성별 구분이 어렵네요. 전.. ^^;;

    2011.07.14 22:0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하하하핫! 이 블로그에서 본 댓글에서 가장 재미있었어요.
      새언니 얘기도 하고 그랬었는데..훌쩍...
      하긴 가족이나 주변인들 얘기를 자세히 하지 않아서 그런 것도 있겠네요.
      글에서 조금 풍겨지리라 생각을 하긴 했었는데...좀 더 여성스럽게 글을 쓸까요?
      남자인척 하고 사기 좀 쳐볼까나~~~ ㅎㅎㅎ

      2011.07.14 23:34 신고 [ ADDR : EDIT/ DEL ]
    • 제 이웃분중에 레이니아님이라고 있어요. 한동안 교류하면서
      당연히 여자분이라고 생각했었는데, 몇달후에야 남자분이라는걸
      알게됐죠. 그전에는 분명 글도 여성스러웠다고 생각했는데,
      남자라는걸 알고나서 보니 그때부턴 또 모든 글들이 남성스럽게
      보이더군요~ 사람 마음이란게 참.. ^^;

      2011.07.14 23:51 신고 [ ADDR : EDIT/ DEL ]
    • 닉네임 만으로는 알 수 없더라구요. 아빠소 님처럼 명확하게 정체성이 있는 이름이 아니라면요 ㅎ
      이제 제 글도 여성스럽게 보이시나요? ㅎㅎ
      이전처럼 편하게 대하셔도 전혀 상관없어요.
      사실 전 제가 선입견을 갖는 것도, 남이 제게 선입견을 갖는 것도 별로 달갑지는 않아서 자연스럽게 상대가 느끼는대로 반응하시는 게 좋거든요. 암튼 재미있었습니다 ㅎ

      2011.07.15 00:18 신고 [ ADDR : EDIT/ DEL ]
  10. 그르게요. 가끔 여자분이신가 했었는데...여자분 맞으셨네요 ^^
    생각해보니 제 댓글에서 여성분이시라고 말씀하신 적이 있었던 것도 같은데
    또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자분이신가? 했었다니 ㅋㅋ

    2011.07.14 22:5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제가 쓴 댓글들을 막 읽어보고 싶어졌어요.
      고민하는 건 아닌데 어쩐지 재미있어졌네요
      제 글투가 성을 구분하기 어렵단 얘기는 예전부터 들어왔었던 거라 이상하진 않지만 또 듣게되니 재미있어요 ㅎ

      2011.07.14 23:36 신고 [ ADDR : EDIT/ DEL ]
  11. 역시 사람간 관계가 제일 미묘, 복잡한거 같네요~
    역시 감정의 동물 같아요~^^

    2011.07.14 23:5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정말 미묘한 거 같아요. 감정의 동물이라 사랑도 애증도 생기는 거겠죠 ㅎ

      2011.07.15 00:18 신고 [ ADDR : EDIT/ DEL ]
  12. 룰루

    이 글 너무나 공감가네요. 저역시 비슷한 경험이 있어서, 뭐라 딱히 말하기 그래요. 왜냐면, 전 남자직원분의 여친과 같은 입장이었으니까요. 늘 일상생활의 대부분을 함께 공유하는 그남자의 여직원분에 대한, 말 할 수 없는 복잡한 감정이 들었어요..
    일상생활을 늘 함께 공유하고, 많은 시간을 함께 쌓아가면서 자신도 모르게 쌓여가는 정들에 대한 질투랄까....
    암튼, 저와는 특별하게 만나고, 정해진 시간에 정해진 마음으로 만나다 보니, 왠지 모를 미묘한 감정들이 생기더라구요..

    잔잔하게 일상적으로 스며드는 부분들은 나와 함께 하지 못한다는 사실에 대한 질투라고도 할 수 있겠네요.

    결국, 저 역시도 정리를 했어요. 그런 감정들을 감당하기 힘들더라구요.

    2011.07.15 00:57 [ ADDR : EDIT/ DEL : REPLY ]
  13. 햇살양

    글세요~~~

    이세상에 이유없는 일이란 없는 것 같아요~~~

    나는 아니라 생각하지만 내 깊은 곳에선 그 남자 후배직원에게 여친의 생일 선물가지 같이 골라줬다는건 여친이 판단 잘 한 것 같아요~~

    죄송하지만 지나치셨고 당연한 결론이네요~~~

    지금이라도 진정 그 남자 직원이 자기애인을 사랑한다면 여상사와의 친밀도가 덜어지고 화해하는게 정상반응이죠~~
    사람들은 난 악의가 없었다는 말로 모든게 이해되지는 아는답니다.

    2011.07.15 04:27 [ ADDR : EDIT/ DEL : REPLY ]
  14. 음...
    저도 비슷한 일들이 있었다는...
    이렇게 본이아니게 남의 연애에 영향을 주게되면 참...
    씁쓸하죠;

    2011.07.15 05:0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5. fever-31

    ㅎㅎ완전지나치셨죠 ..도와주는맘속엔 아주조금정말아주아주조금이라도..하다보니흥미로라도다른감정이 자연스레 생기시지 않았을지 우려됩니다..그게 아니셨다면 죄송합니다!!..본인글이 진실이라면 ..그후배를 아끼신다면 ..그에게 연애사랑문제에대한조언이전에 ..선배로써융통성을 미리 표현하며 나름 정말 어른스럽게 표현해주셔야했지않나 ..싶습니다..이런상황을 글로 하소연하신 님마음 모르는것아니나..조금은 미약한 어리숙한 사례아닌가싶습니다..

    2011.07.15 05:28 [ ADDR : EDIT/ DEL : REPLY ]
  16. 진실은

    그건 헤어지기 위한 핑계에 불과한 경우가 태반이지...

    2011.07.15 08:25 [ ADDR : EDIT/ DEL : REPLY ]
  17. 123123

    남자분도 경험해야 알 것입니다.
    B씨가 남자분에게 다른 D씨의 이야기를 한결같이 한다면 그 남자분은 어떠했을까요?
    남자분에게 처신을 똑바로 해라라는 악담을 드리는 것이 먼저 생각나고요.

    조언을 아끼지 않은 네오나님..
    악의는 없었다는 것을 이해하지만.
    바깥으로 나오는 행동은 사람들이 오해하기 딱 좋은 모양새였습니다.

    남녀관계에 친구는 없다 생각합니다.

    2011.07.15 09:05 [ ADDR : EDIT/ DEL : REPLY ]
  18. 참, 남녀관계는 어렵습니다. ㅎㅎ
    남자들이 좀 세심하지 못 한 부분은 있지요~~

    2011.07.15 10:0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9. 아.. 마자요. 연애는 어렵습니다..ㅎㅎㅎ

    2011.07.16 09:1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0. 제가 여자친구라고 해도 기분이 나쁘겠어요~
    그 남자분이 좀 순진하셔서 그렇겠지만 여자마음을 너무 모르는듯;;

    2011.07.16 17:0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1. 난아무도아냐

    무척 공감이 가네요. 대학교 때 남자친구 한명이 여친을 사귀는데 어느 날 갑자기 "너 땜에 헤어진다"하며 저한테 말하더군요. 황당 그 자체!!!난 여친이 어떻게 생겼는지도 만난적도 없는데 왜 나땜에...그 때 당시엔 둘다 쿨한 친구였었는데 그 남자친구가 고딩때 절 좋아했었거든요. 하지만 그냥 친구사이!!! 그 얘길 지 여친한테 얘기했었나보죠...왜 그런 걸 얘기하는지...난 아무 감정 없는데....내가 의도하지 않아도 이상하게 관계가 꼬일 때가 있더라구요...

    2011.07.19 14:00 [ ADDR : EDIT/ DEL : REPL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