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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06.23 식사시간도 못 기다려주는 남자를 포기하는 여자의 속마음 (40)



가수 진미령이 전유성과 이혼하게 된 계기가 '냉면'이었다고 밝힌 기사를 읽었다.

 

기사를 보면 진미령은  "하루는 단골집 냉면이 너무 먹고 싶어 전유성과 만나기로 했다"며 "냉면집에 도착해서 보니 전유성은 혼자 냉면을 다 먹고 난 후였다. 그러더니 '난 다 먹었고 보는 건 지루하니 먼저 가겠다'며 자리를 떴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진미령은 "냉면을 먹는 이 짧은 순간도 기다려주지 못하는데, 앞으로 인생을 함께 살아가는 건 힘들 것 같았다"며 이혼을 결심한 이유를 밝혔다. 냉면은 계기였을 뿐 이전에 쌓여있던 삶의 편린들의 그녀가 이런 결정을 내리도록 종용했을 것이다.

 




혹자는 겨우 냉면 한 그릇 때문에? 라고 생각할지 모르겠다.  또 혼자서 밥 먹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 데 뭐가 어때서 라고 할 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혼자서 먹기위해 혼자 찾아간 음식점에서 혼자 앉아있는 것과는 전혀 다른 상황이다. 더우기 진미령은 연예인이다. 전유성과 진미령이 부부인 것은 어지간한 사람들은 다 알고 있는 상황에서 진미령이 먹는 것을 기다려주지도 못하는 전유성을 보는 다른 사람들의 시선을 진미령은 참기 어려웠을 것이다. 남들의 시선 이전에 자신에 대한 남편의 무시에 가까운 태도에 절망했을 듯하다.

 

전유성 본인은 기인이 아니라고 하지만 외부로 드러나는 그는 기인인 동시에 순진한 인간이고 그렇기에 주변 사람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을 수도 있고, 무차별 상처를 줄 수 있는 사람이다. 또한 그는 그로 인해 자신도 상처를 받을 것이다. 전유성 개인으로서는 아무런 문제가 없을지 몰라도 연인으로서, 남편으로서 전유성은 여자에게는 치명적이다. 

 

 

 

식사는 끼니를 때우기만 하는 것이 아니다. 식사는 교류이고 소통이다.  친하지 않은 사람, 더 나가서 불편한 사람하고 가장 하기 싫은 자리가 식사자리이다. 반면 누군가와 친해지고 싶다면 식사 자리를 같이 하고 싶어하는 게 한국인에게는 당연하다.  밥 굶던 시절, 안부인사가 '식사하셨어요?'였던 한국인 아니던가. 

메뉴를 고르는 과정에서도 상대를 배려하고, 취향을 생각하며, 상대방의 건강 상태도 슬쩍 체크해 본다.  저녁에 만났다면 점심에 뭘 먹었는지 물어서 겹치지 않는 메뉴를 고르고, 평소 그사람의 식습관이나 좋아하는 것을 자연스레 체크하고, 혹시 건강에 문제가 있으면 거기에 좋다는 음식을 고르고...이 모든게 과한 과정이 아니라 그저 물 흐르듯 자연스러운게 한국인들이다.

 

사람들에게 식사를 같이 한다는 의미는 다른 어떤 시간보다 친분을 다지는 것을 뜻한다. 이렇게 배려받고 배려하는 동안 친분은 쌓여가기 마련이다. 배를 채우고 맛을 보고가 전부가 아니라는 의미이다. 또한 식사시간을 통해서 같이 한 사람의 애정을 느끼기도 하고 애정을 표현하기도 한다. 연인간 부부간의 많은 대화와 공감의 시간도 이 식사시간을 통해서 많은 부분 이루어지게 된다.

 

 

물론 전유성처럼 먼저 식사를 주문해서 다 먹어치우고 상대의 식사가 나오니까 나가버리는 예는 아주 일상적이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같이 먹다가 먼저 나가버리는 일은 종종 보아왔다.  금연인 식당에서 밖에서 담배를 피운다는 이유로, 식사를 마치자 마자 통화를 하겠다고 전화기를 들고 혼자 밖에 나가버리는 장면은. 일상적은 아니어도 남자들 중에서는 종종 볼 수 있는 모습이다. 과연 담배를 피우는 게 뻘줌하게 여자를 식당에 남겨 놓고 나올 만큼 중요한 일일까? 통화를 하는 것도 마찬가지로 그렇게까지 급한 일이 었을까? 혼자 남아서 지저분하게 남은 반찬 그릇들을 쳐다보며 쓸어담듯이 밥을 먹어야하는 여자의 심정을 생각한다면 도저히 할 수 없는 일일 것이다.

그정도로 여자에 대한 배려가 없는 사람이 그 여자를 얼마나 사랑할 수 있을까? 그 여자를 얼마나 지켜줄 수 있을까? 아니 그 이전에 그녀를 인격체로 사랑하기는 하는 것일까?

 

 

여자와 남자가 식사를 하면 대부분 남자의 식사시간이 빠르다. 느리게 먹는 여자의 식사 속도가 남자에게는 답답하다. 빨리 먹는 남자의 식사 속도는 여자에게는 부담스럽다.  굳이 천천히 먹는 식사가 건강에도 좋다라는 것을 언급하지 않아도 상대에 맞춰서 식사를 하는 것은  기본적인 예절이다. 문제는 천천히 먹어서 몸에 문제가 될 일은 없지만 빨리 먹는 식사는 소화불량에 걸리기도 얹히기도 쉽다. 그저 밀어넣기만 하는 식사는 물론 즐겁지도 않다.

 

먼저 식사를 마치고 한쪽이 상대를 기다리는 장면은 많이 보아왔다. 상대의 속도가 자신의 속도보다 느리다면 자신의 속도를 늦춰본다던가, 식사 중간 중간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하는 것도 좋다. 이야기를 할 때도 상대에게 질문을 해서 상대가 답을 더 많이 해야하는 상황이라면 역효과겠다. 소소하고 부담가지 않는 이야기로 상대가 편안하게 기분 좋게 식사하게 해주는 것이 최대한의 배려일 것이다. 그래도 속도가 많이 차이 난다면 또는 그렇게 하는게 자신의 식사에 너무나 스트레스를 주는 상황이라면 편하게 식사를 마치고 상대도 편안하게 식사를 마칠 수 있도록 자상하게 돌봐주는 태도도 최선일 것이다.

 

천천히 편하게 먹으라는 말 한마디는 별 것 아니지만 상대에게는 편안한 마음을 전달하는 가장 기본적인 매너이다. 외식할 때는 물론이고 집에서 식사를 할 때도 가능하다면 서로가 식사를 하는 동안은 식탁을 지켜주는 것이 좋다.  식사를 하면서 상대의 젓가락이 향하는 곳, 그의  밥 먹는 속도를 같이 느끼는 것은 아주 쉬우면서도 아주 다정한, 상대에 대한 관심 표명이고, 상대의 건강을 확인할 수 있는 시간이기도 하다.

식사시간도 기다려주지 못하는 남자의 성격은 지극히 작은 부분일 수도 있다. 보편화의 오류가 될 수도 있다. 오히려 오류이기를 바란다. 어떤 남자가 식사시간은 못 기다려주지만 다른 모든 것은 완벽하기를 바란다. 그럴 수 있다면.

 




Posted by 네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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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맞는 말씀입니다.
    잘 지켜 나가겠습니다.
    행복한 하루되세요~

    2011.06.23 10:02 [ ADDR : EDIT/ DEL : REPLY ]
    • 연리지 님은 항상 그러실 거 같은걸요.
      사랑하고 배려하는 게 배어있으신 거 같아요.

      2011.06.23 15:12 신고 [ ADDR : EDIT/ DEL ]
  3. 식사란게 혼자하느것보다 같이 먹으면 더좋고..
    같이 안먹더라도...옆에서 같이 있어주면 좋은건데..
    울랑구도 자기 식사할때 제가 옆에 앉아있으면 좋아하거든요..
    노후의 부부생활은 더욱더 그러한데...
    그동안 쌓이고 쌓인 말못한 사연도 많겠지요..
    잘보고 갑니다..^^

    2011.06.23 10:1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완전 공감합니다. 누구든 옆에 있으면 좋더라구요.
      예전엔 밥을 정말 늦게 먹었었는데 그때 저랑 밥 먹는 사람에게 제가 부탁한 게 제발 숟가락 좀 들고 있어 줌 안되겠니? 였어요. 얼마나 처절한 부탁이었는지...ㅎㅎ

      2011.06.23 15:11 신고 [ ADDR : EDIT/ DEL ]
  4. 그것도 일종의 배려겠죠.
    잘보고갑니다. 행복한 하루되세요~

    2011.06.23 10:1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5. 참 전유성과 진미령씨의 이혼한 사실도 모르고 살았네요..이제야 알았는데..
    남여간의 만남에서 기다림이란 배려 또한 사랑의 진리라고 믿고 사는 1인입니다. ㅎㅎ
    잘보고갑니다.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2011.06.23 10:1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이혼한 지 꽤 되었다고 하는데 그 이유가 좀 슬프더라구요.
      기다림이란 배려가 사랑의 진리시라는 말씀 여러모로 새겨듣게 됩니다. 감사합니다.

      2011.06.23 15:10 신고 [ ADDR : EDIT/ DEL ]
  6. 정말 서로간에 배려가 가장 중요한 것 같습니다 ㅎㅎ

    잘 보고 가요~

    2011.06.23 10:2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7. 전유성-진미령의 이혼이야기가 바로 이거였군요~
    전우상성 정말 너무헸어요~ 식당에서 혼자 밥먹는게 참 뻘줌하거든요`
    비가 내리는 목요일을 뜻깊게 보내세요

    2011.06.23 10:2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일반인들도 뻘줌한데 진미령은 연예인이어서 아마 더 그랬을 거 같기도 해요.

      2011.06.23 15:08 신고 [ ADDR : EDIT/ DEL ]
  8. 남녀관계는 오직 당사자 둘만 안다고는 하지만,,
    약간의 배려만 있었더라면 하는 생각이 드네요.

    비록 비는 오지만, 즐거운 하루 되시길 바랄께요^^

    2011.06.23 11:0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그쵸. 뭔가 속사정이 더 있겠지만 결국은 배려의 문제인 거 같아요.
      로사아빠 님도 멋진 하루 보내세요!!

      2011.06.23 15:08 신고 [ ADDR : EDIT/ DEL ]
  9. 좋은 말씀 잘 보고 갑니다^^

    2011.06.23 11:3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0. 많은 부분 느끼고 반성하게 하는군요.

    2011.06.23 11:5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1. 되돌아 보게 되네요. 제가 좀 빨리 먹는 성격이라서..약간 슬픈 글입니다~^^

    2011.06.23 12:1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2. 저도 그 기사 보고 같은 생각을 했습니다.

    뽀송한 오후 되세요. ^^

    2011.06.23 12:2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3. 저도 무지하게 빨리 먹는 편이라서 말이죠.
    근데 술 먹을 때는 아주 진짜 천천히 먹거든요. ^^;

    2011.06.23 12:5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남자들 대부분이 그러셔서 아마 인식하지 못하고 계실거 같아요 ㅎ 술은 천천히 드시는군요. 안 취하실 거 같아요 ㅎ

      2011.06.23 15:06 신고 [ ADDR : EDIT/ DEL ]
  14. 아~~~ 반성합니다... ^^
    담배피운다고 먼저 나간적 있습니다...깊이 반성합니다.. ㅎㅎ ^^

    2011.06.23 13:29 [ ADDR : EDIT/ DEL : REPLY ]
    • 많이들 그러시더라구요 ㅎㅎ
      동행이 있을 때는 괜찮지만 혼자 두고 나가지는 않으셨음 합니다 ^^

      2011.06.23 15:05 신고 [ ADDR : EDIT/ DEL ]
  15. 하아.. 찔리네요..ㅜㅜ
    반성하겟습니다!!

    2011.06.23 13:4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속도를 맞추기는 힘들겠지만 적어도 자리는 지켜주심 괜찮으실 거 같습니다요 ㅎ

      2011.06.23 15:04 신고 [ ADDR : EDIT/ DEL ]
  16. 저는 여자임에도 불구하고 좀 빨리 먹는 편이예요~
    그게 예전회사에서 항상 남자분들하고 밥 먹을때..제가 늦게 먹게되서
    무의식적으로 빨리 먹어야 한다는 그런 강박을 좀 느껴서 엄청 속도를
    내게 되었거든요~~^^;;
    서로서로 맞춰나가면 더 즐거운 식사시간이 될거예요`^^
    오늘 우산 잘 챙기세요~^^
    -by 아내-

    2011.06.23 13:5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저도 같이 밥 먹는 사람 대부분이 남자라 아무래도 속도에 있어서는 부담스럽습니다. 느긋하게는 아니지만 그래도 열심히는 먹는데 다행스럽게도 저 혼자 두고 나가는 친한 남자는 없네요 ㅎㅎ

      2011.06.23 15:04 신고 [ ADDR : EDIT/ DEL ]
  17. 남들 얘기라 이렇게 말하긴 좀 그렇지만...사실 진미령씨 말을 액면 그대로 믿기가 어렵습니다. 그전에 이미
    말로 표현못할 수많은 갈등과 사연이 있었겠지요. 또한 실제로 식사자리에서 먼저 먹고, 기다려주지 않고
    나갔다고해도 그럴 이유가 있었을겁니다. 이런저런 저간의 사정 다빼고, 또한 자기가 잘못한 얘기 다빼고
    상대가 밥먹는 자리에서 기다려주지 않고 나갔다~ 그래서 결정적으로 이혼하려고 맘먹었다~ 이건 아니라고
    봐요. 제 아내가 이웃집 얘기 하는걸 들어보면 이웃집 남편들은 세상 나쁜놈들만 모여 사는것 같습니다.
    죄다 부인들에게 잘못하고 살고, 이해할수 없는 심술을 부린답니다. 과연...그게 다 사실일까요?

    2011.06.23 14:2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진미령이 그 때 상황에 뭔가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마음이 상했던 것이고 그것이 기폭제가 됐겠죠. 물론 생활 전반에서 전유성만 일방적으로 잘못한 것도 아닐테고, 방송에서 진미령이 어떤 이야기를 더 했는지도 모릅니다. 그들의 이혼에 촛점을 두고 쓴 글이 아닐 뿐더라 누구 잘잘못을 가리는 것도, 편드는 것도 아니구요. 단지 저 사실에서 유추할 수 있는 일반적인 식사시간에서 겪을 수 있는 여자가 느끼는 서운함을 담아본 것이구요.

      하지만 같이 먹다가 식사시간에 중간에 나가는게 아니라 식사가 나오자마자 보는게 지루하다고 나갔답니다. 보는 게 지루해서 여자 혼자 두고 나가는건 그냥 상식없고 배려심없는 행동이죠. 당연히 급한 이유가 있으면 그거 이해 못 할 여자들이겠습까? 그런 보편타당한 이유가 있을 때는 당연히 이해하는 게 기본이죠.

      그 부인들의 남편이 세상 그렇게 나쁜 놈들이기만 하면 같이 살겠습니까? 그 이전에 좋은 것도 많았고 좋은 이야기도 있었는데 전달되는 내용이 그것에 포커스가 된 거 겠죠 ^^

      2011.06.23 15:01 신고 [ ADDR : EDIT/ DEL ]
  18. 뭐 그외에 어떤 일이 많았겠지만..
    제가 봐도 저런 태도는 완전 아닌거 같네요..

    2011.06.23 16:0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9. 저도 식사시간조차 기다려주지 못하는 남자랑은 결혼을 생각할 수 없을 것 같아요..
    모든 생활태도가 거기서 나오는 듯...

    2011.06.23 17:3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0. 사실 식사의 문제보다는 태도 혹은 매너 등으로 표현할 수 있겠군요
    뭐... 저야 혼자서도 먹지만... ㅠㅠ
    같이 먹을 경우 식사는 단순히 먹는다의 의미에서 벗어난 것이니까요

    2011.06.24 02:0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1. 식사시간 참...
    맞추기 은근 힘들어요~

    2011.06.25 04:2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