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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10.05 외국인이 한국식당에서 놀라워하는 것 (83)
세상과 사는 이야기2011. 10. 5. 08:49

문화의 차이가 있으니 타국의 식당에서 무엇인가를 보거나 겪었을 때 낯설음을 느끼는 것은 당연하다. 그저 다른 차이구나 할 때도 있고, 조금 당황스러운 경우도 있고말이다.

중국에 갔을 때는 티슈값과 나무젓가락 값을 내야하는 것에 낯설었고, 그럼 티슈나 나무젓가락을 사지 않고 가지고 다니면 어떻겠냐고 했더니 그건 무례라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당황스러웠던 것과 마찬가지겠다. 그들에게는 그것은 그저 일상이고 보편화된 실생활이니까 당연한 것이다.

우리나라에 외국인이 왔을 때 이용하는 식당에서의 놀라움은 어떤 것이 있을까? 부정적인 것도 있지만 긍정적인 놀라움도 포함하고 있다.


1. 코스가 아닌 한 상 문화
상다리가 휘도록 한 상!이라는 잘 차려진 밥상을 뜻하는 우리나라 밥상문화에 맞게 밥, 국은 기본이요, 수 많은 반찬에 다양한 요리까지 한꺼번에 한 상에 촤라락 차려진 상을 보면 감동하기도 하고 놀라워하기도 한다. 무엇부터 먹어야하는 지를 물어오기도 하고 (물론 마음대로 먹으라고 한다 ^^), 음식에 관심이 많은 외국인들에게는 각 음식의 특징을 알려주기 바빠지기도 한다.

몇몇 한식당에서 한식을 코스화 시켜서 한 접시 내오면 다른 접시는 치운다. 한국인으로서는 마뜩하지 않다. 뭔가 좀스럽다고나 할까. 순서대로 나오지만 기본 반찬과 그 이전의 요리가 모두 한 상에 차려지는 경우는 상관없지만 말이다. 아무튼 코스 밥상 보다는 떡 벌어진 한 상을 더 마음에 들어하는 주최자의 마음으로 이 한 상 문화가 지켜지는 곳으로 외국인들을 안내하고 즐기는 방법을 설명하는 것이 낫다.

2. 공짜로 주는 물
많은 나라에서 공짜이기는 하지만 많은 나라에서 차를 따로 시키거나, 공짜는 물맛이 형편없어서 따로 시키기도 한다. 하지만 한국 식당은 그 어느 곳에서도 물은 공짜이다. 그것도 찬물, 뜨거운물을 선택가능하기까지 하다니. 멋지다!

많은 국가에서는 수질이 좋지않아 끓여서 찻잎이라도 띄우지 않으면 못 먹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정수 과정을 거쳐서 그대로 먹는 우리 물 자체도 감동거리이다.


3. 숟가락 젓가락 셋팅은 스스로
꽤 비싼 음식점이 아닌 어지간한 곳은 대부분 스스로 해결한다. 대중화된 음식점은 지극히 당연하다. 이는 패스트 푸드점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세팅해주는 것에 익숙한 외국인들에게 상당히 낯선 모양새라 의아해하지만 몇 번 경험하고 나면 스스로 척척 꺼내서 준비한다. 굳이 우리에게 보편화된 방법을 꺼려할 필요 없이 그대로 접하게 하는 것이 더 좋은 듯하다.

4. 쇠젓가락
젓가락을 사용하는 나라는 많지만 대부분 나무 젓가락이다. 그렇다보니 생김새도 낯설지만 그 무게에 놀라워한다. 팍팍 삶기에도 위생적이고 수 없이 많이 사용할 수 있으니 환경적인 측면에도 좋으며, 아이 때 부터 사용한 한국인들의 섬세한 손끝 문화까지 설명하다보면 기념품으로 사가겠다는 외국인까지 나온다.

쇠젓가락을 좋아하는 외국인에게 안이 비어서 가벼운 젓가락을 쓰게했더니 그걸 더 편해하기는 했다. 나의 경우 가벼운 젓가락은 오히려 불편하지만 외국인들에게는 가벼운 쇠젓가락을 사용하는 그 선에서 합의하는 것도 괜찮을 듯하다.


5. 그많은 반찬은 공짜
메인을 주문하면 나오는 수 많은 반찬에 놀라움과 즐거움을 표한다. 게다가 무한 리필이라니...라고 신기해 한다. 의외로 반찬들은 미리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각 식당에서 정해서 손님의 의사와 상관없이 내어준다는 것을 재미있어하기도 했다.
 
우리네 정문화와 함께 식탁에서의 밥과 반찬과의 관계를 설명해주기에도 좋은 문화이다. 서양의 사이드 디쉬와는 다르게 우리네 반찬은 영어로 번역할 때도 우리식으로 '반찬'으로 표현되어야 한다. 영어에는 반찬이라는 개념이 없으니 우리 고유어로 표현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많이들 사이드 디쉬로 표현하지만, 사이드 디쉬는 메인에 찬조출연하는 가니쉬 내지는 보조 음식을 뜻하는 반면, 반찬은 밥과 동격을 이루는 개념으로, 메인이 없이 밥과 반찬만으로도 한 끼의 밥상으로 충분하기도 하기도 한, 찬조음식과는 다른 개념이니 말이다.

6. 보글보글 끓는 식탁위의 '탕'
우선은 식탁 위에서 직접 탕을 끓이는 것을 놀라워한다. 왜 음식이 주방에서 다 만들어져오는 것이 아닐까?라고 생각을 하기도 하고, 상 위에서 조리를 하니 위험하다는 의견도 있었다. 게다가 그 뜨거운 것을 바로 떠서 먹다니...라는 놀라움을 전한다. 한국인이 뜨거운 것을 좋아한다는 것과 신선한 재료를 직접 눈앞에서 확인하고 바로 조리를 했다라는 것을 강조하지만 아무래도 놀라워하는 것은 마찬가지인 듯하다.

지금이야 개인용 그릇에 음식을 덜어서 먹는 경우가 많으니 한 그릇에 여러사람의 숟가락을 같이 넣는 경우는 (외국인과 함께라면) 별로 없으니 그것에 대한 놀라움은 거의 없어졌다.

7. 좌식 밥상
특히 한식집일수록 좌식의 구조인 곳이 많아서 어려움을 토로하는 외국인들이 있었다. 좌식 방과 함께 외국인들을 위한 양식 테이블을 갖춘 곳도 있어서 몇 번 이용해봤지만 그 맛이 제대로 살지 않아 오히려 온돌의 따뜻함과 청결성을 알려주며 경험해보도록 유도하고는 한다. 오랜 시간 식사를 해야할 경우에는 다리를 뻗도록 해주는 것 정도의 도움을 줬었다. 겨울철에는 방구들이 따뜻하다는 것에 감동받는 외국인들이 꽤 많았다.

(이미지 출처 http://blog.daum.net/seaposeidon/17954232)

그 외 예전에는 식탁 위의 두루마리 휴지라는 것도 있었다.
다른 문화라 그저 그 차이를 인정해야만 하는 것이겠지만, 우리로서는 지극히 당연한 실생활이 그네들에게는 다르게 보여질 수도 있다는 사실이 재미있다. 굳이 모든 식당에서 그들에게 그 차이를 이해해달라고 설명할 것도 아니고 그들의 습관에 맞춰서 우리네 식당의 문화도 바꿀 필요도 전혀 없고 정신나간 한국외교관이 쓴 책에서 주장하는 것처럼 우리의 식문화를 비하할 이유도 전혀 없다.

다만 외국인들이 너무 낯설어 한다면 그 유래나 현상에 대해 설명해주어서 그들의 이해의 폭을 넓히도록 하고, 외국인들이 너무 불편해하는 사항이 있다면 헤쳐나갈 수 있는 약간의 도움을 주는 것 정도면 충분하리라고 본다. 이것은 무조건적인 국수주의적 사고라기 보다는 세계에 보편화되어있다고 생각하는 서양문물이 그저 단일의 우월한 것이 아니며, 다양한 문화가 제대로 인정되어야 한다는 기본적인 상호인정의 일환이다.
Posted by 네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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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무시로

    저자의 말씀대로 외국인들의 사고에만 맞추는 것은 우리것을 포기하는것이라 생각이 드네요.. 지당하신 말씀입니다../

    2011.10.06 02:43 [ ADDR : EDIT/ DEL : REPLY ]
  3. rlaauddhr

    우리나라 문화 좋치만 계선해야할 점도 만은겉갖아요 음식물 쓰레기 문제요,,

    2011.10.06 03:04 [ ADDR : EDIT/ DEL : REPLY ]
  4. 별꽃

    정말 글 잘읽었습니다.. 공감 많이 되네요..
    가위쓰는 부분에 대해 저는 우리는 식탁위에서 칼은 안쓴다고 했던 말이 떠오르네요..
    서양에선 식탁위의 칼이 일반적이지만 우린 식탁위에 칼은 너무 ....
    서로 문화적 차이인 것을 잘 이해하려는 맘이 중요하겠죠..

    2011.10.06 03:34 [ ADDR : EDIT/ DEL : REPLY ]
  5. 갑니다

    진짜 놀라워 하는 것이 빠졌네요...ㅋ
    고기 배터지게 먹고 종업원이 와서 식사는 뭘로? 하고 물을 때

    2011.10.06 06:17 [ ADDR : EDIT/ DEL : REPLY ]
  6. chao

    두루마리 화장지와 넵킨의 차이을 모르시는것 같은데,기본적인 생산과정이 다릅니다.
    두루마리는 재생용지로 만듭니다.모든 종류의 휴지입니다.표백을 위해서 많은 약품을 씁니다.
    절대로 입닦지마세요.

    2011.10.06 07:47 [ ADDR : EDIT/ DEL : REPLY ]
    • mono

      하얀 종이 냅킨도 표백제써요.

      2011.10.06 07:52 [ ADDR : EDIT/ DEL ]
  7. mono

    우리의 음식문화 중에서 특히 식탁예절 우리도 엄연히 전통적으로 내려오던 식탁예절이 있습니다.우리가 모르고 그저 이것이 한국의 음식문화의 전부인양 포장된 것이라는 것. 제가 하나만 말씀드리자면 서양의 포크의 역사는 400년 동양의 젓가락은 2400년입니다. 예를 들어 이탈리아의 스파게티 한 50년 전만해도 다들 손으로 먹었다고 하는군요. 포크도 첨엔 귀족들이 섰었는데 포크모양이 악마를 상징한다고 해서 다들 쓰는 것을 안좋아했다고 하네요. 그러니까 귀족들도 손으로 먹었다는 사실. 그리고 식탁보는 음식으로 지저분한 입과 손을 닦기 위한 것이었답니다.

    2011.10.06 07:50 [ ADDR : EDIT/ DEL : REPLY ]
  8. 백두산 맘

    글쓰신분 정말 공감할만한 내용만 간추려 잘 표현하셨습니다. "먹는거에서 인심난다"란 말이 생각납니다.
    "한국"하면 "후한 인심"이란 말이 떠오를만큼 외국인들에게 인식되었음합니다. ^*^

    2011.10.06 07:58 [ ADDR : EDIT/ DEL : REPLY ]
  9. 외국인

    외국인이라면 어느 나라를 기준한 것일까? 얼마나 많은 외국인을 접해 보고 이런 글을 쓰는 것일까?

    2011.10.06 08:01 [ ADDR : EDIT/ DEL : REPLY ]
  10. 한국적인게 좋지요~ ^0^

    2011.10.06 08:1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1. 쥴리엣

    어느나라 기준이 아니더라도 물 .물티슈.커피.사이드디쉬가 공짜인나라는 우리나라 밖에 없는것겉네요
    다 돈 주고 사 먹어야되니 한국이 그리워요

    2011.10.06 08:27 [ ADDR : EDIT/ DEL : REPLY ]
  12. 우리에게 익숙한 것들이 외국인게는 재밌는 일이군요..
    물, 젓가락, 반찬.. 등등... 재밌습니다...

    2011.10.06 08:2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3. 맹돌이

    그 정신나간 외교관이 누군지 진짜 궁금하네요... 외교관이란 인간이 자국의 음식문화를 비판하다니 ㅉㅉ

    2011.10.06 10:00 [ ADDR : EDIT/ DEL : REPLY ]
  14. ozzy

    허나 한국물은 파는것도 믿을수 없다며 굳이 식당에서도 파는 생수를 찾는 외국인들도 많습니다.더구나 자기네 나라 브랜드를요...;; 중국처럼 생수가 가짜는 아니니 괜찮다 해도 믿질 않습니다...하기사 여관이나 주유소에서 주는 물이 엉터리 가짜 생수가 대부분이니 중국과 다를것도 없죠 뭐...

    2011.10.06 11:26 [ ADDR : EDIT/ DEL : REPLY ]
  15. 비킹

    외국인이 놀라워 하는 또하나... 삼겹살 집에서 삽겹살, 야채, 반찬 싫컷 먹고 우리가 이제 식사 하셔야죠 하였을때 그 사람의 반응은 "그럼 지금까지 먹은게 에피타이져?" ㅎㅎㅎ 우리나라 사람들이 고기 먹고 된장찌게나 냉면 먹는 분위기를 잘 이해 못하는것 같네요..

    2011.10.06 13:54 [ ADDR : EDIT/ DEL : REPLY ]
  16. 사실 쇠젓가락이나 쇠포크나 별반 다를게 없는데 말입니다.
    외국인들의 호들갑도 한몫 하는거죠 뭐..
    좋은 글입니다...^^

    2011.10.06 21:3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7. 하긴 외국인이 보기엔 우리가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문화들이 다 특이해보일 수 있겠어요+__+

    2011.10.07 13:3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8. 하늘나무

    면 먹을떈 나무 젖가락이 좋죠..
    조선시대때인가 외국인들이 가장 놀랍게 본게 물에 밥 말아 먹는거 였다는데..
    일딴 밥 만들때 깨끗하게 씻고 밥을 짖고 먹을떄도 물에 말아서 먹으니 참 깨끗한 나라인가 했더군요..
    근데 밥 다먹고 그 물을 너무 맛있게 먹더랍니다. ㅋㅋㅋ

    2011.10.07 23:10 [ ADDR : EDIT/ DEL : REPLY ]
  19. 권정열

    집사람이 베트남사람입니다. 그래서 베트남에 3번정도 다녀온적 있는데, 그곳물은 석회석이 함유되어 있어 우리나라 사람이 마시면 탈이 난다더군요. 그래서 여행내내 장인어른이 생수를 사서 마시게 준비해주신적이 있습니다. 또한 식당에서도 보면 반찬종류들이 나열되어 있는데 한접시에 얼마씩으로 선택해서 살수 있게 되어 있더군요. 우리나라 식문화와는 확실히 다른걸 느꼈습니다.

    2011.10.08 11:42 [ ADDR : EDIT/ DEL : REPLY ]
  20. 천상

    게다가 삼겹살 굽듯이 먹는 문화를 굉장히 좋아합니다.

    2011.10.08 19:28 [ ADDR : EDIT/ DEL : REPLY ]
  21. 루신

    그 후한 반찬 인심이 빛이 나도록 하기 위해서라도 남은 반찬을 재활용하지 않으면 정말 좋을 겁니다.

    2011.10.18 08:18 [ ADDR : EDIT/ DEL : REPL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