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카오스적 매력이 스믈거리는 무대같으니라구.
장기하의 얼굴들이 유희열의 스케치북에서 새로운 앨범 활동을 시작했다. 일단 장기하는 잘 생긴 촌스런 고시생 스타일에서, 잘 생긴 촌스런 날라리 스타일로 변신했다. 그래봤자 안경 하나 벗었을 뿐이지만. 새로운 앨범은 기존의 장기하색은 그대로 고수하면서 좀 더 비트를 잘 가지고 노는 느낌이 든다. 보강했다던 키보디스트는 키보드로 풍성한 음악을 만들어 냄과 동시에 코러스로도 눈부신 활약을 보여준다.

외부 공연도 아닌 스케치북 녹화현장에서 앵콜을 외치는 청중은 뭐며, 그걸 또 신나게 헤벌쭉 받아들이는 장기하는 뭐란 말이냐. 이런 생기발랄한 무대가 바로 스케치북의 매력이다. 

 

백지영의 새로운 노래를 발견한 것도 기대하지 못한 즐거움이었다.  8집 앨범 중에 한 곡인 Lost Star는 인디 뮤지션인 나비가 만든 곡이라는데, 인디 뮤직 특유의 노랫말과 곡이 일체가 되는 느낌이 좋았다. LP 사운드가 구현되는 듯한 시작과, 어쿠스틱 기타의 잔잔한 느낌과 그에 어울리는 담담한 듯 애잔한 백지영의 목소리의 도입부부터가 매력적이었다.
 




백지영의 목소리가 이렇게 예쁘다고 느낀 것은 처음이었다. 그루부가 아주 매력적이면서도 끈적하거나 너무 컬이 깊은 느낌이 아닌 담백하고 맑은 느낌이 잘 살아있는 곡이었다. 가벼운 듯 부드러운 곡조와 약간 변칙적인 화성이 무척이나 아름다웠다. 개인적으로는 타이틀 곡 '보통'보다 더 마음에 든다. (지금 녹음된 곡을 들어보니 유희열에서의 라이브가 더 좋은 느낌이다.)  이 곡 외에 유희열의 스케치북 연주팀이 편곡했다는 총맞은 것처럼도 상당히 좋았다. 이번 주 백지영의 무대는 그 라이브 곡으로 다시 듣고 싶어진다.



약간은 파격적인 캐스팅으로 생각되는데 슈퍼스타K2 출신의 장재인과 김그림이 무대에 섰다. 김그림은 무대를 꾸미는 것 같았고, 장재인은 무대 위에서 노는 것으로 보였다.  김그림도 노래는 잘 하지만 무대 장악력은 아무래도 장재인의 그것이 확실히 달라보인다. 역시 잘 논다. 아무튼 오디션 참가자들 답게 무대에 주눅들지 않고 잘 즐겨주는 모습이 자유로운 영혼을 보는 듯해서 재미있었다. 아직 어린 가수들이지만 음악으로 노는 그들을 보면 꽤 그 미래가 기대된다.

아무래도 개인적으로는 장재인이 더 마음에 들지만 ㅎ  그녀의 단독 콘서트가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꼭 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무대에 심취해서 무대를 즐기고 무대 위에서 노는 그녀의 모습은 귀엽기도 하고 재미있기도 하고 꽤 매력적이기도 했다. 무대를 놀이터로 알고 뛰어다닌 모습이 새로운 공 장난감을 얻은 어린 고양이처럼 귀여워보였다.



계획에도 없는 사전 MC의 결혼 축하 무대까지 바로 만든 유희열의 예측불허함. 유리상자의 신랑에게란 노래를 듣고 불현듯 생각이 난 사전 MC의 결혼을 기억해 내곤 그를 무대로 불러 올려서 축하무대를 만들었다. 선물로 전한 유리상자의 널 사랑하겠어를 듣고 사전 MC 딩동은 무대에서 신부에게 고백을 했다. 지극히 사적일 수도 있고 계획에도 없는 시간이었지만 이 제작진은 그걸 또 방송에 내보낸다. 그 유희열에 그 제작진이다. 박수나 쳐줘야겠다. 

주말을 시작하는 그 시간 유희열의 스케치북은 이렇게 즐거움을 만들어줬다.
오늘따라 늦게 시작한 스케치북이라 여차하면 그저 잔다라는 마음가짐과 신체적 준비 상태에도 불구하고 꽤 즐겁게 무대를 즐겼다.

Posted by 네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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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스케치북 본지 꽤 오래되었네요..
    착각해서 토요일 저녁에 기다린적도..;;

    2011.06.18 11:2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 유희열의 스케치북안 한번도 안본 프로에요. 꽤 장수하는것 같은데요?

    2011.06.18 11:2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100회가 넘었으니까 꽤 오래하네요 정말 ㅎ
      함 보세요...꽤 괜찮아요 ㅎ

      2011.06.19 22:55 신고 [ ADDR : EDIT/ DEL ]
  3. 이번 스케치북이 엄청 화려했네요.
    저도 한번 봐야 겠군요. ^^

    2011.06.18 11:3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볼만한 멤버들이 많아서 재미있었어요.
      서영은도 나왔는데 언급은 안 했네요 ㅎㅎ

      2011.06.19 22:56 신고 [ ADDR : EDIT/ DEL ]
  4. itv통해서 한번 봐야 겠습니다.
    너무 예쁜 분석이 글 한자한자에서 눈을 못돌리게 하는 글 솜씨에
    찬사를 보냅니다.

    2011.06.18 11:59 [ ADDR : EDIT/ DEL : REPLY ]
    • 과찬의 말씀이십니다. 그저 좋았기에 그 느낌을 적은 것인걸요. 맘에 안 드는 프로를 보면 꽤 시니컬해져서 문제지만요 ㅎ

      2011.06.19 22:57 신고 [ ADDR : EDIT/ DEL ]
  5. 저는 장재인이 참 좋았다는...ㅋ 장재인 좀 대성했으면 좋겠는데 ...

    2011.06.18 13:0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천천히 커나가겠죠. 싱어송라이터라 길게 보고 커주면 좋겠어요 ㅎ

      2011.06.19 22:57 신고 [ ADDR : EDIT/ DEL ]
  6. 저도 밤에 잠이 안올때면 가끔 듣는데 유희열씨의 웃음이
    매력적인거 같아여ㅎㅎ 글 읽으면서 백지영씨 노래도 잘
    듣고 갑니다^^

    2011.06.18 13:0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라디오도 들으시는 모양이네요. 저도 가끔 듣는데 꽤 재미있죠? ㅎ

      2011.06.19 22:58 신고 [ ADDR : EDIT/ DEL ]
  7. You hear~! 어제 안하길래 짜증나서 잤는데 지맘대로네요 방송국;;;다운받아 봐야것네용~장기하는 무조건 봐야죠 노래좋았나요?^^

    2011.06.18 13:4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맞아요. 어제 나빴어요. 전 어디서 슬쩍 미뤄진다는 걸 보긴했는데 그래도 시간 약속을 잘 지켜줬음 좋겠더라구요. 장기하 대박이었습니다!!! 꼭 들어보세요 ㅎ

      2011.06.19 22:59 신고 [ ADDR : EDIT/ DEL ]
  8. ㅎㅎ아 이거 봐야겠네요 ㅎㅎ 장기하가 이미지를 싹 바꿨네요 ㅎㅎ
    네오나님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ㅎㅎ

    2011.06.18 13:5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그러고보니 수염도 깍았네요 ㅎ 멀끔해지긴 했는데 그 눈빛은 그대로라 언밸런스한 그 느낌은 그대로예요 ㅎㅎ

      2011.06.19 22:59 신고 [ ADDR : EDIT/ DEL ]
  9. 이 프로는 아직 한번도 보지 못헸어요~
    토요일 저녁을 편안하게 보내세요~

    2011.06.18 18:5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0. 저도 이거 봐야겠어요!! 급 흥미가 생기네요^^

    2011.06.18 20:1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1. 전 여기에 UV나왔을 때가 젤 대박이었던거 같아요 ㅋㅋ

    2011.06.19 00:5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죽음이었죠?! 정말 강렬했다니깐요. 심심할 때 가끔 BGM처럼 틀어놔요 ㅎㅎ

      2011.06.19 23:01 신고 [ ADDR : EDIT/ DEL ]
  12. 음악의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프로그램이죠.~~~^^ 이번에도 실망시키지 않았군요.

    2011.06.19 06:3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3. 늘 잔잔하고, 흔들림 없는 즐거움을 주는 프로그램이죠.

    2011.06.19 08:2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유희열의 스케치 북에서 이선희를 봤다. 참 오랜만이다.

 

 (MBC 유희열의 스케치북 캡처화면-본 사진은 인용의 목적으로만 사용되었으며 저작권은 해당 방송사에 있습니다.)

이선희의 가장 큰 매력은 노래마다 보이스 컬러가 달라진다는 점이다. 노래의 분위기에 따라 아련한 목소리로도, 아이같은 맑은 목소리로도, 밝고 경쾌한 목소리로도, 애수띈 목소리로도, 힘 있는  목소리로도...

 

얼마전에 놀러와에 나왔을 때 예전 방송 장면들을 보여줬었는데 그때는 아무래도 지르기 위주였었고 넘쳐나는 힘을 주체 못해서 듣기에 부담스러운 부분도 있었는데 지금은 완연한 능력자의 모습이다.

 

지금 48이라고 했나. 그만큼 나이가 들어서도 이런 목소리를 유지한다는 것은 끊임없는 자기관리의 결과일 것이다. 노래를 계속하기 위해서 모든 것을 맞춰나간다는 그녀의 평소 관리가 이런데서 들어나는 듯하다.

 

 (MBC 유희열의 스케치북 캡처화면-본 사진은 인용의 목적으로만 사용되었으며 저작권은 해당 방송사에 있습니다.)



이런 그녀가 앵콜곡을 부르면서 혹시 아시려나 모르겠어요. 아옛날이여 입니다. 라고 하는데 짠 했다. 이런 국민가수가 이제 자신의 최고의 히트곡을 이야기하면서 아시려나~하고 묻는 것이. 비록 지금의 히트곡보다 이전의 히트곡이 더 많기는 하지만 끊임없이 자기의 노래를 불러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물론 이승기처럼 후배를 키워내는데에도 관심이 많다고 하지만 아직 그녀의 목소리는 무척이나 아름다우니까. 아니 아직이 아니라, 앞으로 30년은 충분히 더 노래를 부를 수 있을 듯하다. 인생의 경험이 늘어가면서 노래에 담는 감정의 크기가 달라진 것은 명확하다. 이전 전성기 때 그녀의 모습보다는 지금의 모습이 더 아름다워보이고, 지금의 노래가 더욱 아름답게 들리는 것은 거저 얻어진 것이 아닐테니 그런 그녀의 아름다움을 더 오래, 더 많이 나눠주길 바란다.

 

위대한 탄생을 보고 나서인지 일종의 카타르시스가 느껴졌다. 위탄의 참가자들은 열심히하고는 있지만 아직 이런 대가수의 노래를 듣고나니 역시구나 하느 생각이 든다.하긴 어찌 비교조차하겠냐만은. 그들에게 열정이 있다면 이선희에게는 가수가 갖는 실력, 감정, 감동 그 모든 것을 갖고 있으니 이건 뭐 비교하기도 죄송스럽다.

 

아무튼 보니까 좋다.

 

아, 저기 근데 스타일은 어떻게 좀 안 될까? 이선희의 의상은 아무리 봐도 세련됐다의 반대이다.  뭐 그것도 트레이드 마크라고 하면 할 수 없지만 ^^;;;;


 (MBC 유희열의 스케치북 캡처화면-본 사진은 인용의 목적으로만 사용되었으며 저작권은 해당 방송사에 있습니다.)



Posted by 네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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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맞습니다 ㅎ

    정말이선희씨 가창력 레전드죠..ㅠㅠㅠ 정말 대단하고존경합니다..흑흑

    2011.05.15 12:00 [ ADDR : EDIT/ DEL : REPLY ]
    • 예전에는 가창력만 좋다고 생각했었는데 이젠 가창력에 표현에 감정까지...정말 국민가수가 된 듯해요.

      2011.05.15 21:14 신고 [ ADDR : EDIT/ DE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