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카오스적 매력이 스믈거리는 무대같으니라구.
장기하의 얼굴들이 유희열의 스케치북에서 새로운 앨범 활동을 시작했다. 일단 장기하는 잘 생긴 촌스런 고시생 스타일에서, 잘 생긴 촌스런 날라리 스타일로 변신했다. 그래봤자 안경 하나 벗었을 뿐이지만. 새로운 앨범은 기존의 장기하색은 그대로 고수하면서 좀 더 비트를 잘 가지고 노는 느낌이 든다. 보강했다던 키보디스트는 키보드로 풍성한 음악을 만들어 냄과 동시에 코러스로도 눈부신 활약을 보여준다.

외부 공연도 아닌 스케치북 녹화현장에서 앵콜을 외치는 청중은 뭐며, 그걸 또 신나게 헤벌쭉 받아들이는 장기하는 뭐란 말이냐. 이런 생기발랄한 무대가 바로 스케치북의 매력이다. 

 

백지영의 새로운 노래를 발견한 것도 기대하지 못한 즐거움이었다.  8집 앨범 중에 한 곡인 Lost Star는 인디 뮤지션인 나비가 만든 곡이라는데, 인디 뮤직 특유의 노랫말과 곡이 일체가 되는 느낌이 좋았다. LP 사운드가 구현되는 듯한 시작과, 어쿠스틱 기타의 잔잔한 느낌과 그에 어울리는 담담한 듯 애잔한 백지영의 목소리의 도입부부터가 매력적이었다.
 




백지영의 목소리가 이렇게 예쁘다고 느낀 것은 처음이었다. 그루부가 아주 매력적이면서도 끈적하거나 너무 컬이 깊은 느낌이 아닌 담백하고 맑은 느낌이 잘 살아있는 곡이었다. 가벼운 듯 부드러운 곡조와 약간 변칙적인 화성이 무척이나 아름다웠다. 개인적으로는 타이틀 곡 '보통'보다 더 마음에 든다. (지금 녹음된 곡을 들어보니 유희열에서의 라이브가 더 좋은 느낌이다.)  이 곡 외에 유희열의 스케치북 연주팀이 편곡했다는 총맞은 것처럼도 상당히 좋았다. 이번 주 백지영의 무대는 그 라이브 곡으로 다시 듣고 싶어진다.



약간은 파격적인 캐스팅으로 생각되는데 슈퍼스타K2 출신의 장재인과 김그림이 무대에 섰다. 김그림은 무대를 꾸미는 것 같았고, 장재인은 무대 위에서 노는 것으로 보였다.  김그림도 노래는 잘 하지만 무대 장악력은 아무래도 장재인의 그것이 확실히 달라보인다. 역시 잘 논다. 아무튼 오디션 참가자들 답게 무대에 주눅들지 않고 잘 즐겨주는 모습이 자유로운 영혼을 보는 듯해서 재미있었다. 아직 어린 가수들이지만 음악으로 노는 그들을 보면 꽤 그 미래가 기대된다.

아무래도 개인적으로는 장재인이 더 마음에 들지만 ㅎ  그녀의 단독 콘서트가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꼭 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무대에 심취해서 무대를 즐기고 무대 위에서 노는 그녀의 모습은 귀엽기도 하고 재미있기도 하고 꽤 매력적이기도 했다. 무대를 놀이터로 알고 뛰어다닌 모습이 새로운 공 장난감을 얻은 어린 고양이처럼 귀여워보였다.



계획에도 없는 사전 MC의 결혼 축하 무대까지 바로 만든 유희열의 예측불허함. 유리상자의 신랑에게란 노래를 듣고 불현듯 생각이 난 사전 MC의 결혼을 기억해 내곤 그를 무대로 불러 올려서 축하무대를 만들었다. 선물로 전한 유리상자의 널 사랑하겠어를 듣고 사전 MC 딩동은 무대에서 신부에게 고백을 했다. 지극히 사적일 수도 있고 계획에도 없는 시간이었지만 이 제작진은 그걸 또 방송에 내보낸다. 그 유희열에 그 제작진이다. 박수나 쳐줘야겠다. 

주말을 시작하는 그 시간 유희열의 스케치북은 이렇게 즐거움을 만들어줬다.
오늘따라 늦게 시작한 스케치북이라 여차하면 그저 잔다라는 마음가짐과 신체적 준비 상태에도 불구하고 꽤 즐겁게 무대를 즐겼다.

Posted by 네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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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스케치북 본지 꽤 오래되었네요..
    착각해서 토요일 저녁에 기다린적도..;;

    2011.06.18 11:2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 유희열의 스케치북안 한번도 안본 프로에요. 꽤 장수하는것 같은데요?

    2011.06.18 11:2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100회가 넘었으니까 꽤 오래하네요 정말 ㅎ
      함 보세요...꽤 괜찮아요 ㅎ

      2011.06.19 22:55 신고 [ ADDR : EDIT/ DEL ]
  3. 이번 스케치북이 엄청 화려했네요.
    저도 한번 봐야 겠군요. ^^

    2011.06.18 11:3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볼만한 멤버들이 많아서 재미있었어요.
      서영은도 나왔는데 언급은 안 했네요 ㅎㅎ

      2011.06.19 22:56 신고 [ ADDR : EDIT/ DEL ]
  4. itv통해서 한번 봐야 겠습니다.
    너무 예쁜 분석이 글 한자한자에서 눈을 못돌리게 하는 글 솜씨에
    찬사를 보냅니다.

    2011.06.18 11:59 [ ADDR : EDIT/ DEL : REPLY ]
    • 과찬의 말씀이십니다. 그저 좋았기에 그 느낌을 적은 것인걸요. 맘에 안 드는 프로를 보면 꽤 시니컬해져서 문제지만요 ㅎ

      2011.06.19 22:57 신고 [ ADDR : EDIT/ DEL ]
  5. 저는 장재인이 참 좋았다는...ㅋ 장재인 좀 대성했으면 좋겠는데 ...

    2011.06.18 13:0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천천히 커나가겠죠. 싱어송라이터라 길게 보고 커주면 좋겠어요 ㅎ

      2011.06.19 22:57 신고 [ ADDR : EDIT/ DEL ]
  6. 저도 밤에 잠이 안올때면 가끔 듣는데 유희열씨의 웃음이
    매력적인거 같아여ㅎㅎ 글 읽으면서 백지영씨 노래도 잘
    듣고 갑니다^^

    2011.06.18 13:0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라디오도 들으시는 모양이네요. 저도 가끔 듣는데 꽤 재미있죠? ㅎ

      2011.06.19 22:58 신고 [ ADDR : EDIT/ DEL ]
  7. You hear~! 어제 안하길래 짜증나서 잤는데 지맘대로네요 방송국;;;다운받아 봐야것네용~장기하는 무조건 봐야죠 노래좋았나요?^^

    2011.06.18 13:4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맞아요. 어제 나빴어요. 전 어디서 슬쩍 미뤄진다는 걸 보긴했는데 그래도 시간 약속을 잘 지켜줬음 좋겠더라구요. 장기하 대박이었습니다!!! 꼭 들어보세요 ㅎ

      2011.06.19 22:59 신고 [ ADDR : EDIT/ DEL ]
  8. ㅎㅎ아 이거 봐야겠네요 ㅎㅎ 장기하가 이미지를 싹 바꿨네요 ㅎㅎ
    네오나님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ㅎㅎ

    2011.06.18 13:5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그러고보니 수염도 깍았네요 ㅎ 멀끔해지긴 했는데 그 눈빛은 그대로라 언밸런스한 그 느낌은 그대로예요 ㅎㅎ

      2011.06.19 22:59 신고 [ ADDR : EDIT/ DEL ]
  9. 이 프로는 아직 한번도 보지 못헸어요~
    토요일 저녁을 편안하게 보내세요~

    2011.06.18 18:5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0. 저도 이거 봐야겠어요!! 급 흥미가 생기네요^^

    2011.06.18 20:1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1. 전 여기에 UV나왔을 때가 젤 대박이었던거 같아요 ㅋㅋ

    2011.06.19 00:5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죽음이었죠?! 정말 강렬했다니깐요. 심심할 때 가끔 BGM처럼 틀어놔요 ㅎㅎ

      2011.06.19 23:01 신고 [ ADDR : EDIT/ DEL ]
  12. 음악의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프로그램이죠.~~~^^ 이번에도 실망시키지 않았군요.

    2011.06.19 06:3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3. 늘 잔잔하고, 흔들림 없는 즐거움을 주는 프로그램이죠.

    2011.06.19 08:2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음악의 아름다움을 그저 아름다움으로 느끼게 해 준 프로그램이었다.

특별한 오락적 요소도 없고, 억지스러운 감동도 없고, 부자연스러운 과장도 없는 그저 음악 그 자체를 전해준 음악 프로그램이었다. 당연하다. 음악 그 자체만으로도 감동스러운 것이고 아름다운 것이니까. 경쟁도 없고 사회적 이슈도 없이 그저 음악을 위한, 연주자를 위한, 청취자를 위한 프로그램이었다.

 

항상 가수들 뒤에서 그들의 노래를 빛나게 하기 위해 연주했던 세션맨들. 작곡도 하고, 녹음도 하고, 레코딩 참여자로 앨범에 이름을 올리기도 하겠지만 대중에게는 거의 인식되지 않는 그네들의 존재가 유희열 100회 특집의 주인공이었다.  유희열의 스케치북 100회 특집으로 마련되었었던 시리즈의 마지막이다. The Producer, The Label, The Drama 이후 최종적인 시리즈의 종결판인 The Musician은 1960년대 즈음부터 우리나라 대중음악계에서 활약했던 연주자들을 주인공으로 하는 놀라운 선택을 했다.  

 

 

유희열답다고나 해야할지. 시리즈의 구성이나 내용이 무척이나 재미있었기에 진짜 100회 때는 무엇을 보여줄까, 어떤 대단한 가수들을 섭외해서 무대를 만들 것인가 기대를 했었는데 그 기대를 완전히 넘어서는 특집이다. 무대 위에서 유희열이 피아노에 앉아서 연주를 시작할 때만 해도 뭘까 했었는데 평소보다 더 많은 연주자들이 보이고, 기타에 함춘호를 보고나서야 알게 되었다. 그 뮤지션이 이들 뮤지션임을.

 

협연이 끝나고 간단하게 특집의 의도를 설명하면서 그 연주자들을 향해 90도로 배꼽인사를 하는 유희열의 모습에서 그가 이 특집을 어떻게 준비해왔는지, 어떤 마음으로 이 연주자들을 모아서 특집을 구상했는지 알 수 있었다.  음악프로그램에서는 아마 처음 시도하는 듯한 연주자가 가수를 정하는 드문 연출이었다. 연주가 가수의 노래를 돋보이게 하는 요소가 아니라 가수들의 노래가 연주자들의 연주를 뒷받침하는, 가수가 주인공이 아니라 연주자가 가수를 초대해서 만드는 무대는 정말이지 아름다웠다. 

 

아코디언과 하모니카 함춘호의 기타 연주 때는 눈물이 날 뻔 했다.

구슬프면서도 애절하지만 얕은 끈적임이 아니라 깊은 바다의 안식 같은 느낌을 전해주는 연주에 흠뻑 젖었다.  푸른 바다의 심해 어딘가에 있는 듯한 연주단의 묵직한 여운이 느껴지는 연주는 어디서도 쉽게 볼 수 없는 그것이다. 아마 처음 들었는지도 모르겠다. 이렇게 집중해서 아코디언 연주를 들은 것은 처음이다. 슬프다 못해 아름다운 느낌이다. 애절하다 못해 처연한 미소가 지어지고, 아프다 못해 치유되는 느낌이었다.

 

50년 이상을 연주해왔다는 심성락 선생이 연주를 마치고 눈물이 나오려고 한다는 그말은 모두에게 전해졌다. 유희열이 얼굴을 들지 못하고 울음을 참는 듯한 모습, 울음을 참으려고 유희열을 생각한다는 하림의 그 마음은 연주하는 이들에게, 그 연주를 듣는 이들 모두에게 전해졌을 것이다.  그저 선배연주자들의 무대를 빛내주기 위해 빛나는 머리로 참여한 하림의 뭉클거림은 그들이 선배연주자들에 대해 생각하는 마음을 그대로 느낄 수 있었다.

 

이런 연주자의 무대를 언제 또 볼 수 있을까.

이제 음악을 그만두려고 했었다는 연주자는 '함께'하니까 마음이 바뀐다고 했다. 역시 연주자들은 음악이 있어야 한다. 관객이 있어야한다. 그들을 부르는 자리가 더 있어야한다. 패티김 이미자 조용필 노래를 연주한 것으로 끝내지 말고,  지금의 가수들과 함께 연주를 할 수 있는 자리가 지속되기를 바라게 된다.

 

뒤에서만 있던 뮤지션들이 그들을 위한 무대에서 느껴온 감격은 어땠을까?  노래 중간을 그저 간주라고만 표현하는, 실제 연주대신 녹음된 반주로 노래를 부르는 가수들의 무대에 익숙해진 청중들에게 생으로 연주하는 이 무대는 음악을 느낄 수 있는 진정한 무대였다. 유희열의 100회 특집은 음악을 앞에 보이는 가수에만 촛점을 맞춘 것이 아니라 뮤지션들에게 촛점을 맞춰준 진짜 음악을 들려준 프로그램이었다.

 

함춘호의 주인공이 될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는 것에 대해 감사한다는 목이 메이는 인사는 가슴이 뭉클했다. 주인공이 가수가 아니라 연주자들이었던 이 무대는 무척이나 소중했다. 그들에게만 소종한 것이 아니라 좋은 음악을 듣게된 시청자로서도 무척이나 소중했다.

 

음악을 음악으로만 들을 수 있다는 것은 참 좋았다. 

 

 

<사진은 KBS 유희열의 스케치북 방송장면을 캡처한 것으로 저작권리는 해당방송사에 있으며, 글의 저작권은 http://neonastory.tistory.com 에 있습니다.>

Posted by 네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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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네오나님, 유희열의 스케치북 매우 소중하고 감동스러운 자리였네요. 자주 그런 자리가 만들어졌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 봅니다.

    2011.06.04 14:4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지어서 만든 감동이 아니라 감동이 그대로 담긴 무대라 더 아름다웠습니다.

      2011.06.06 10:30 신고 [ ADDR : EDIT/ DEL ]
  2. 스케치북이 그나마 정통 음악프로그램의 맥을 이어주고 있네요. ^^

    2011.06.04 15:1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그나마 KBS가 음악 프로 몇개를 잘 이어온다는 게 다행이다 싶어요.

      2011.06.06 10:31 신고 [ ADDR : EDIT/ DEL ]
  3. 유희열의 스케치북도 은근이 오래가는 프로네요. 오래오래 장수해서 음악매니아들의 욕구를 충족시켜
    줬으면 좋겠습니다~

    2011.06.04 15:4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끈기있는 프로그램인 거 같아요. 유희열이 진행을 맡았을 때 설마했었는데...ㅎ

      2011.06.06 10:31 신고 [ ADDR : EDIT/ DEL ]
  4. 네오나님요롱이왔어요!
    저도 유희열의 스케치북 애청자입니다! ㅎ
    이런 프로그램이 좀 더 많이 생겻으면 좋겟네요^^
    잼잇는 글 잘 보구 갑니다^^

    2011.06.04 17:0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5. 유희열의 스케치북이 100회를 맞이했군요.
    못봤지만 감동이 있었네요

    2011.06.04 17:2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뮤지션들을 주인공으로 한 아주 신선한 기획이었습니다. 감동도 줄줄줄...ㅎ

      2011.06.06 10:32 신고 [ ADDR : EDIT/ DEL ]
  6. 시청하자 않았지만 본듯 합니다
    토요일 저녁을 편안하게 보내세요~

    2011.06.04 18:0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7. 보지는 못했지만 정말 감동적이였겠어요.
    요즘은 통 tv를 볼 시간이 안나네요

    2011.06.04 22:0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tv는 거의 BGM의 역할을 하고 있어서 가끔 집중하는데 스케치북은 꽤 집중되는 프로그램이예요 ㅎ

      2011.06.06 10:34 신고 [ ADDR : EDIT/ DEL ]
  8. 지나가다가..

    어제 무심코 스케치북 틀었다가 정말 감동 받았어요..
    어느 한 곳 허술한 곳 없는 꽉찬 연주였달까요?
    짧게는 20년, 길게는 50년동안 연주만 해 오셨던 국내 정상급 세션맨들이라니,
    한자리에 모이신 것 만으로도 대단한 공력이 느껴지는 무대였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최백호님의 낭만에 대하여 무대가 참 좋았는데,
    최백호님의 한국화 같은 목소리에 훌륭한 연주까지 곁들여지니 더 심금을 울리더군요.

    마지막에 인순이님...... 무대에 젖어서 한바탕 놀아주고 가시던 그 모습도 참 좋았습니다.

    아이돌의 무대가 식상해서 마련되었다는 무대도 기교와 포장으로 점철되는 요즘,
    음악인들만의 한바탕 놀이로도 충분히 관객을 감동시킬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프로그램이었습니다~ ^^

    그날 가서 직접 무대를 보고 오신 분들이 부러워요~

    2011.06.05 04:56 [ ADDR : EDIT/ DEL : REPLY ]
    • 낭만을 위하여와 다행이다도 감동적이었죠. 그래도 뮤지션 특집이라 뮤지션에 대해서 쓰고 싶어서 언급을 안 했는데 딱 집어주시네요 ㅎㅎ
      한국화 같은 목소리라는 표현 정말 아름답습니다.
      인순이와 루시드 폴 때문에 무지 웃었습니다 ㅎ

      2011.06.06 10:36 신고 [ ADDR : EDIT/ DEL ]
  9. 전 100회 특집을 보진못했지만 마치 이글을 보니 본 듯하네요
    즐거운 연휴 보내세요 ^^

    2011.06.05 07:4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0. 글로 설명을 잘 해놓으셔서 프로그램을 보고 가는 듯하네요. 생생하게 전달 됩니다. ^^ 멋진 글 잘 읽었습니다.

    2011.06.05 09:0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그저 감상이지만 그 감동은 10%도 못 적는 거 같아요. 감사합니다 ^^

      2011.06.06 10:37 신고 [ ADDR : EDIT/ DEL ]
  11. 좋은 뮤지션들과 잔잔한 감동을 주는 유희열의 스케치북이 계속 되었으면 합니다.

    2011.06.05 10:1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항상 재미와 감동이 공존하는, 음악 프로그램이지만 재치와 센스를 가지고 있는 프로그램 같아요.

      2011.06.06 10:38 신고 [ ADDR : EDIT/ DEL ]




일 년 전 대한민국 음악 프로에는 잘났던 못났던 아무튼 아이돌이라고 불리우는 어린 가수들만 존재했었다. 그외의 가요 프로그램은 그저 마니아에들에게나 선보이는 무대였고 그나마도 축소되고 있었다.


그로 부터 몇 달 후 지난 해의 오디션 프로그램에 새 장을 연 슈퍼스타2의 아류라고 불리우는 위대한 탄생에서 불러제끼는 아마추어 가수들이 더해졌다.그래봤자 볼 수 있는 것은 긴장해서 삑사리나 안 내면 다행인 아마추어들의 무대와 그들의 길지않은 삶의 질곡에서 보여주는 눈물내기 감동이었다.

그리고 3월 드디어 진짜 노래 잘 하는 노련한 가수들의 무대를 볼 수 있게 되었다. 그래봤자 미숙한 진행으로 한달을 쉬고 5월이 되어서야 진정한 가수들의 무대를 볼 수 있게 되었다.

 

티비에서 방송되는 음악 프로그램은 몇 개가 있지만 어느 정도 집중해서 볼 수 있는 프로그램에 나오는 가수들은 이랬었다.

 

물론 첫줄에 언급한 가수들을 빼놓곤 나름의 감동이 있었다. 나는 가수다는 음악방송이라기 보다는 예능방송으로 시작을 했지만 결국은 음악 방송이 되었고 즐길만한 음악으로 꽤 괜찮다는 평을 받고 있는 바였다. 경연이라는 형식이기에 무대를 진정으로 즐긴다라기 보다는 진정으로 장악하는 공연을 해야만 했다. 시청자의 입장에서도 즐긴다기 보다는 흠뻑 빠져서 감동의 도가니를 같이 끓여줘야하는 심오한 무대였다. 물론 좋다.

 

이렇게 감동의 도가니를 푹푹 삶는 비장한 무대를 곁에 두고 있자니 잊고 있었던 것이 있다.  음악이 좋아서, 음악에 미쳐서 진정으로 놀듯이 음악을 즐기는 가수들의 모습을 가볍게 즐기는 것도 꽤 괜찮다는 것을.음악이 모두 비장할 필요는 없다. 때론 가볍게, 때로는 그저 흥얼거리는 것이 좋을 때도 있다.


이것이 다양성이고 그저 차이다.
누가 잘한다, 더 훌륭하다를 논하기 이전에 다양한 음악을 그때 그때 다양하게 즐길 수 있는 아주 당연한 본능적인 리듬.


결과가 궁금했지 감흥이라고는 사라져 버린 위탄이 끝나고 보게 된 유희열의 스케치북.

맥주 한 잔 하느라 앞부분은 놓쳤다. 그저 유희열이 오랜만에 입 크게 벌리고 무대를 종횡무진 누비면서 열창을 하던 모습과 마지막으로 정재형이 건반이 부서져라 엔딩하는 모습을 보았을 뿐. 아까울 따름이었다. 100회 특집 2 탄이다. 지난 주의 작곡가 특집에 이어서 레이블 위주의 공연을 했다. 일단 그네들의 공연은 간발에 차로 뒷꿈치만 맛 봤고 그 다음 무대는 이하늘이 대표로 있는 레이블 BUDA의 무대였다.

 


화제가 될만큰 큰 가창력을 가지지는 않았지만 그들이 활동하는 무대를 즐길 줄 아는 45RPM, 레드락, 그리고 11년 음악 생활 끝에 처음 방송 데뷔라는 바스코. 두 번의 실수를 했지만 편집하지 않았고 이하늘은 레이블의 대표로서 이제서야 데뷔시킨 가수에 대한 미안함을 표했다.


최고의 관중들은 바스코를 무대로 다시 불러냈고 그는 완벽한 무대를 선 보였다. 진심이 담긴, 노력의 결과물인 성의를 가득담은 노래를 보였줬고 인터뷰를 진행하지 못할만큼 감격에 차있었다. 즐거운 무대 이후 남자의 참고참은 한 방울 눈물. 감동이라기 보다는 뜨거움이었다. 

 

레이블의 이름은 BUDA. 뭔가 멋진 뜻이 있었던 것 같지만 부르면 언제든지 달려가는 아티스트 내지는 아저씨들이라는 의미가 더 좋다.

 

파란 택배 아저씨들 복장 같은 모습을 했던 BUDA 이후에는 붕가붕가레코드가 등장했다.

강력하게 시니컬한 표정을하고 빨간 츄리능을  제대로 갖춰입고 나름의 촌스런 코드를 장착한 장기하가 우리지금 만나를 선창한다. 그러지 뭐. 특유의 무표정으로 무대를 만들어 가는 장기하의 얼굴들은 어쩐지 조금 젊은 송창식을 본 것 같아.  유난히 말도 많다.

 

같이 뛰다가 아랫집에서 쫒아 올라올 뻔 했다...흐휴~~~ ㅋ  동요하지 마세요 평범한 사람들입니다라는 설명이 있지만, 그렇게 보려고 노력은 해 보지만 잘 안 되는 술탄오브더디스코의 무대. 즐거움을 잊고 있었다. 이런 흥겨움을 주는, 너도 나도 즐길 수 있는 그런 무대를.

 

아 저 독특한 구강구조. 낯 익지만 딱히 누구라고 얘기하기는 어려운 외모상 유니크함을 가지고 있는 눈뜨고코베인. 이런 노래는 담배연기 자욱한 홍대 클럽에서 맥주랑 함께 들어줘야하는데...아쉽지만 식어빠진 피자 한 조각과 맥주를 마시면서 들었다.

 

유행을 따라가지 않는다. 인디씬에게 독특함을 유지하고 있다. 다 다르다. 좋지.

 

마지막은 유희열이 한 방송에서 두번 세번 틀었다던 곡, R&B. 불나방스타쏘세지의 조 까를로스라는 분이 남긴 곡으로 마지막에는 그도 같이 무대에 섰다. 기타를 팔아버리고 옷을 사라고 하던데 조 까를로스! 그거 기타 팔아서 산 옷이예요? ㅎ

 

데뷔한지 몇 년되면 자연스럽게 연기자가 될 준비를 하는아이돌만이 온갖 프라임 시간대의 방송을 점령하고, 노래를 하던 가수들은 그의 음악적 능력과 상관없이 에능에서만 볼 수 있던 그 아쉬운 시절이 조금은 진일보 한 느낌이다. 가볍게 즐겁게 흥겹게 봤다. 흥얼흥얼 따라부르고 들썩거리면서 봤다. 음악은 다양하다. 누구의 냄새가 나는 음악은 추억을 느낄 수 있지만 생소한 냄새가 나는 음악은 탐닉하는 재미가 있다.

 

유희열의 스케치북은 즐길 수 있는 음악의 범주를 일단 넓혀줬다. 그것만으로도 칭송하고 싶어진다.

 

*모든 사진은 KBS 유희열의 스케치북 캡쳐로 인용을 목적으로만 사용되었으면 저작권리는 해당 방송사에 있습니다.
Posted by 네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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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비밀댓글입니다

    2011.05.21 11:37 [ ADDR : EDIT/ DEL : REPLY ]
  2. 러브레터 이후로 계속 보고 있는 프로그램입니다 ㅎㅎ

    2011.05.21 12:1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3. 전 음악방송은 유일히게 <위대한 탄생>을 생방송 부터 보고 있어요~
    유희열이 잘 하는 군요~
    주말을 행복하게 보내세요~

    2011.05.21 12:4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유희열 방송은 부담없이 틀어놓고 작업하기도 좋아서 즐겨 봅니다 ㅎ 라디오도 잘 듣구요.

      2011.05.21 12:50 신고 [ ADDR : EDIT/ DEL ]
  4. 유희열 스케치북 종종보다 요즘은 못보고 있네요.
    편안하게 볼수 있는 음악프로죠.
    주말밤에 잠자기전에 보기 딱좋은 프로 같습니다.
    행복한 주말 되세요~

    2011.05.21 13:0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꼭 빼놓고 보는 프로그램은 아닌데 그래도 한번 보게 되면 끝까지 볼 수 있는 몇 개 안 되는 프로그램이네요 ㅎㅎ
      자기전에 편안하게 즐기면서 보기에 좋죠? ㅎ
      스마일타운 님도 멋진 주말 보내셨기를요 ^^

      2011.05.22 20:42 신고 [ ADDR : EDIT/ DEL ]
  5. 어떤생각

    최근 나는가수다 이후로 음악프로를 자주 접하게 되더라구요
    유희열의 스케치북에서 10cm과 UV가 등장하는것을 보고 놀라우면서 한편으로는 좋더군요.

    2011.05.21 13:28 [ ADDR : EDIT/ DEL : REPLY ]
    • 나가수가 하나의 계기를 만들어낸 듯해요.
      나가수의 비장함이 좀 빠진 편안한 느낌의 스케치북은 또 다른 매력이 있더군요.
      10cm 정말 좋았죠 ㅎ

      2011.05.22 20:44 신고 [ ADDR : EDIT/ DEL ]
  6. 저는 소시적에 흔히말하는 메탈빠 출신이라 타 장르 음악을 거의 안들었는데
    메탈을 끊고 나니 7080 음악이 와닿더군요.
    밤에 하는 프로그램은 볼 수 없느 형편이라 티비로는 못보고
    라디오로만 이런 저런 음악을 듣고 있는데
    왜 이런 프로그램은 오전에는 안해주나요

    2011.05.21 13:3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저도 메탈빠였어요. 끝물에 올라타서는 바로 얼터로 갔지만요 ㅎㅎ
      대체로 오전에는 몰입하기가 어려워서이지 않을까 싶어요.
      아무래도 노래는 감성적인 것이라 .. 오전에는 감성의 게이지가 좀 덜 올라가는 게 이유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
      이제 곧 시우 이야기로 향합니다 ㅎㅎ

      2011.05.22 20:46 신고 [ ADDR : EDIT/ DEL ]
  7. 음악은 없고 가수만 있는 듯한 세상에서 좋은 글이네요.

    2011.05.21 15:4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8. 좋은 프로그램입니다.. ^^

    2011.05.21 20:5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유희열의 스케치 북에서 이선희를 봤다. 참 오랜만이다.

 

 (MBC 유희열의 스케치북 캡처화면-본 사진은 인용의 목적으로만 사용되었으며 저작권은 해당 방송사에 있습니다.)

이선희의 가장 큰 매력은 노래마다 보이스 컬러가 달라진다는 점이다. 노래의 분위기에 따라 아련한 목소리로도, 아이같은 맑은 목소리로도, 밝고 경쾌한 목소리로도, 애수띈 목소리로도, 힘 있는  목소리로도...

 

얼마전에 놀러와에 나왔을 때 예전 방송 장면들을 보여줬었는데 그때는 아무래도 지르기 위주였었고 넘쳐나는 힘을 주체 못해서 듣기에 부담스러운 부분도 있었는데 지금은 완연한 능력자의 모습이다.

 

지금 48이라고 했나. 그만큼 나이가 들어서도 이런 목소리를 유지한다는 것은 끊임없는 자기관리의 결과일 것이다. 노래를 계속하기 위해서 모든 것을 맞춰나간다는 그녀의 평소 관리가 이런데서 들어나는 듯하다.

 

 (MBC 유희열의 스케치북 캡처화면-본 사진은 인용의 목적으로만 사용되었으며 저작권은 해당 방송사에 있습니다.)



이런 그녀가 앵콜곡을 부르면서 혹시 아시려나 모르겠어요. 아옛날이여 입니다. 라고 하는데 짠 했다. 이런 국민가수가 이제 자신의 최고의 히트곡을 이야기하면서 아시려나~하고 묻는 것이. 비록 지금의 히트곡보다 이전의 히트곡이 더 많기는 하지만 끊임없이 자기의 노래를 불러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물론 이승기처럼 후배를 키워내는데에도 관심이 많다고 하지만 아직 그녀의 목소리는 무척이나 아름다우니까. 아니 아직이 아니라, 앞으로 30년은 충분히 더 노래를 부를 수 있을 듯하다. 인생의 경험이 늘어가면서 노래에 담는 감정의 크기가 달라진 것은 명확하다. 이전 전성기 때 그녀의 모습보다는 지금의 모습이 더 아름다워보이고, 지금의 노래가 더욱 아름답게 들리는 것은 거저 얻어진 것이 아닐테니 그런 그녀의 아름다움을 더 오래, 더 많이 나눠주길 바란다.

 

위대한 탄생을 보고 나서인지 일종의 카타르시스가 느껴졌다. 위탄의 참가자들은 열심히하고는 있지만 아직 이런 대가수의 노래를 듣고나니 역시구나 하느 생각이 든다.하긴 어찌 비교조차하겠냐만은. 그들에게 열정이 있다면 이선희에게는 가수가 갖는 실력, 감정, 감동 그 모든 것을 갖고 있으니 이건 뭐 비교하기도 죄송스럽다.

 

아무튼 보니까 좋다.

 

아, 저기 근데 스타일은 어떻게 좀 안 될까? 이선희의 의상은 아무리 봐도 세련됐다의 반대이다.  뭐 그것도 트레이드 마크라고 하면 할 수 없지만 ^^;;;;


 (MBC 유희열의 스케치북 캡처화면-본 사진은 인용의 목적으로만 사용되었으며 저작권은 해당 방송사에 있습니다.)



Posted by 네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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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맞습니다 ㅎ

    정말이선희씨 가창력 레전드죠..ㅠㅠㅠ 정말 대단하고존경합니다..흑흑

    2011.05.15 12:00 [ ADDR : EDIT/ DEL : REPLY ]
    • 예전에는 가창력만 좋다고 생각했었는데 이젠 가창력에 표현에 감정까지...정말 국민가수가 된 듯해요.

      2011.05.15 21:14 신고 [ ADDR : EDIT/ DEL ]